저자: 곽수종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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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가격 급락과 금리 상승을 설명하며, 미국 금리 상승은 앵캐리 트레이드 청산, 일본 금리 인상, 고유가·인플레이션, 미국 재정적자가 맞물린 결과로 본다. 이로 인해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환율 상승)가 2~3년 지속될 수 있고, 금리 상승은 주식 시장에 대한 부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채권 투자 매력을 언급하며 국내 개인 채권 시장은 환경이 좋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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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가격과 금리는 왜 반대로 움직일까
지금 채권 가격이 5% 수준까지 오르고 있어서, 가지고 있던 채권을 팔려고 내놓는 상황입니다.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고, 여기에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러면 달러가 들어오면서 달러는 더 강세를 띠게 되고, 우리나라 원화 환율도 계속 오르려는 원화 절하 현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수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금리에 밀접하게 연결된 채권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채권은 생각보다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측면을 이해하시면 주식 시장과 다른 자산 시장의 방향까지도 읽어내실 수 있습니다.
채권의 뜻과 역사
채권을 한자 뜻으로 풀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남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 채권입니다. 어원은 영어의 'bind'로, 묶여 있고 결속된 관계라는 뜻이 채권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채권은 인류 문명의 시작과 함께 존재했을 것입니다. 채권이라는 단어와 언어가 없었을 뿐, 물건을 주고 나중에 물건을 받기로 약속하는 상황은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채권은 16세기경부터 시작되었으리라 추정합니다. 중상주의와 세계 무역이 시작되면서 주식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시점이고, 그때 채권도 함께 등장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임진왜란 이후 무너지고 불탄 경복궁을 다시 세우기 위해 임금이 많은 양반가에 일종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이를 원납전이라고 불렀습니다. 근현대에 들어서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우리나라를 실질적으로 부도 상태로 몰아가면서 채권을 엄청나게 발행했습니다. 1907년경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 보상 운동은 우리의 빚을 우리 힘으로 갚자는 운동이었습니다. 이처럼 채권은 개인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의 유동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근본적으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왜 반대일까
많은 분들이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고 알고 계시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실 겁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금리 5%를 주는 채권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자 정부가 금리를 올렸고, 새로 발행되는 채권은 10%의 금리를 준다고 해 봅시다. 그러면 5%짜리 채권을 가진 사람들은 손해를 보게 되니, 그 채권을 시장에 빨리 팔려고 할 것입니다. 반대로 내가 10% 금리를 받는 채권을 가지고 있는데 앞으로 금리가 1%로 떨어진다면, 나는 이 채권을 계속 가지고 있으려 할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내 채권을 사려고 할 테니 수요가 늘고, 채권 가격은 오르게 됩니다. 그래서 금리와 채권 가격은 역의 관계에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채권 투자와 기회비용
채권은 주식과 보완적이면서도 대체적인 관계에 있는 자산입니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채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다만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 기관, 국가가 충분한 신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수요자가 없으면 큰 할인 요인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외평채를 발행해 달러를 사들였을 때, 많은 나라가 그 금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한국 정부가 돈을 갚을 능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채권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를 판단할 때는 기회비용을 생각해야 합니다. 채권이 주는 금리가 주식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보다 높거나, 금이나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을 때의 수익률보다 기회비용이 클 때 사람들은 채권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채권의 수익률이 5%이고 주식의 기대 수익률은 4.5%라면 차이는 0.5%포인트이지만, 이 차이가 장기적으로는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채권, 주식, 금, 현금 중 무엇을 살지는 기회비용을 비교해서 결정하게 됩니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주는 신호
장기 금리는 보통 단기 금리보다 높습니다. 경제가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 금리에서 단기 금리를 뺀 스프레드가 마이너스가 되면, 즉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면 시중에 돈이 부족하거나 경기가 디플레이션 상황일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경제학계에서는 이런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타나면 대개 1년 뒤에 경기 침체가 올 확률이 90%를 넘는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이 분석은 시계열 자료에 기반한 것이라 신뢰할 만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장단기 금리를 비교해 보는 것은 위험 관리와 자산 관리에서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한국과 미국의 채권 시장
우리나라 채권 시장은 장기물의 유동성이 많지 않습니다. 장기 금리라고 해도 주로 3년 만기 금리를 기준으로 봅니다. 개인이 채권을 사는 경우도 있는데, 아파트 분양을 받을 때 함께 매입해야 하는 국민주택채권이 대표적입니다. 이 채권은 대부분 할인해서 매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개인들에게 채권 보유는 인기 있는 투자 항목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경제는 금리가 오르고 내리는 사이클과 위기가 오고 가는 사이클이 다른 나라보다 짧아서, 장기 채권을 오래 들고 있는 것 자체가 큰 메리트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채권은 기관이나 조합처럼 큰 자금을 가진 주체가 매매하며 이자 수익을 얻는 구조라서, 개인에게는 메리트가 적었습니다.
반면 미국 채권의 메리트는 현재 상당히 큽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 30년 만기 금리는 5%를 넘어섰습니다. 미국 채권 금리를 보려면 일본 채권 금리도 함께 봐야 합니다. 일본은 2024년 3월 장기 금리를 0%에 묶어 두던 수익률 곡선 통제를 무너뜨렸습니다. 그 전까지는 일본 은행을 통해 마이너스 금리로도 돈을 빌릴 수 있었고, 그 돈들이 해외 투자로 흘러갔습니다. 일본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비용이 늘자 그 돈을 회수하기 시작했고, 이는 대부분 미국 자산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면 미국도 돈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금리를 올려야 하는 역학 관계가 생깁니다.
미국 금리가 오르는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현재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문제와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둘째는 엔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방어 효과, 셋째는 미국의 심각한 재정적자입니다. 재정적자를 메우려고 채권을 발행하려면 금리를 높게 줘야 살 사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미국 장기 금리가 올라가자 사람들이 미국 채권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1~2% 수준이던 금리와 비교하면 지금의 금리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어서 엔캐리 트레이드와 맞물려 달러가 다시 몰리고, 달러는 강세를 띠게 됩니다. 일본 엔화는 160엔대까지 밀렸고, 원화도 절하 압력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런 흐름이 2, 3년 정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와 주식 시장의 관계
워런 버핏 회장은 금리를 주식 투자의 척도로 본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채권 시장의 메리트가 커지고, 상대적으로 주식의 매력은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기회비용 측면에서 보면 주식 가격이 과대 평가되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조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채권은 주식과 보완적인 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채권 시장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우리나라 개인 채권 시장은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을 알아 두셔야 합니다. 주식처럼 소액으로 매입할 수 있는 채권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국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를 조금 더 공부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미국의 채권 펀드나 채권 시장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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