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람기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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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분기 사상 최고 실적(매출 10조3,700억, 영업이익 5조5,700억, 순이익 4조3,200억)과 업황 우려 공존 상황 정리. 실적 개요: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고 컨퍼런스콜 설명으로 우려가 일부 완화되어 장 초반 약세 후 상승 마감. 서버 D램 수요: 모바일 D램 둔화를 서버 수요가 상쇄한다는 회사 설명, 하반기 수요 견인 전망. 다만 서버 고객 재고 파악 한계와 장기공급계약 강제성 부재를 증권가가 지적. NAND 및 SSD: NAND 약세로 수익성 방어 우려가 있으나 SSD 출하 개시(2분기부터, 연말까지 확대)로 방어 가능성 주목. 공급 리스크: 연간 공급 증가율 20% 이상 예상, 수요가 따라가지 않으면 가격 하락 요인. 반도체는 사이클 변동성이 크며 이번 사이클은 서버 D램 시장 확대로 기존과 다른 구조. 가격 전망: 내년 2분기 정도가 되어야 방향성이 확인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 메리츠종금증권 리포트: 투자의견 매수→중립, 목표가 11.8만원→8만원 하향(D램 고점 및 삼성전자 물량 공세 논리). 리포트 발간일 주가 7% 하락, 이후 키움·삼성증권이 반박. 거시: 미국 2분기 GDP 잠정치 발표 예정(이코노미스트 전망 약 4%, 1분기 2%). 한국 2분기 GDP 0.7% 성장(건설·설비투자 둔화). 미국-EU 무역 합의 가능성 부각으로 시장 분위기 양호. 내일 일정: 삼성SDS, SK이노베이션 실적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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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오늘도 3시 40분 람기자의 3:40입니다. 안녕하세요. MTN 증권 무기미란 기자입니다. 오늘은 간만에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 실적이 발표됐는데요,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장 초반에는 약세를 보였다가 상승 마감을 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컨퍼런스콜에서 설명한 향후 전망과 계획 등이 업황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고, 시장에서 이를 어느 정도 믿어준 결과인 것 같습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매출은 10조 3,700억 원, 영업이익은 5조 5,700억 원, 순이익은 4조 3,2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반도체가 우리 경제를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며 설왕설래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모바일이나 가전 등 반도체 외 부문 실적이 함께 합산되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과 회사 실적이 반드시 궤를 같이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을 더 유연하게 따라가는 경향이 있죠.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 좋은 실적과 수익성을 보이는 것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기 때문입니다. 반도체를 써야 하는 제품은 많은데, 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과 설비는 그보다 적다는 겁니다. 그래서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있고, 두 기업의 실적도 잘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반도체에는 D램, 낸드플래시, HBM, SSD 등이 있는데, 최근 가장 논란이 많은 것은 D램입니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서버용 D램 수요가 모바일 D램 수요 둔화를 넘어설 만큼 긍정적인 시장 환경이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려와 달리 하반기에도 D램 수요가 견인될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서버 반도체는 모바일 반도체와 달리 B2B 시장으로 안정적이고, 이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시장은 주로 장기 공급 계약을 맺게 되는데요.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IDC 업체들의 투자 계획이 상향되고 있고, 클라우드 업체들의 신규 서비스 출시로 서버 인프라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버 시장은 좋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염두에 둘 점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서버 업체들의 재고를 SK하이닉스도 완벽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도 기업들의 재고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까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고, 수요의 강도 정도를 캐치하고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서버는 장기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긴 하지만, 장기 공급 강제성은 사실 없기 때문에 실제로 계약이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겁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에서 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낸드 가격 하락 구간에서 수익성 방어를 할 수 있을지 우려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오늘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공급 증가로 가격 하락이 분명 발생하겠지만,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그동안 없던 SSD 출하를 지난 2분기부터 시작한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SSD는 반도체 중 수익성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데요.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SSD 출하량을 더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때문에 낸드 가격 하락 구간에서도 SSD 덕분에 수익성 방어가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있습니다. 지금 반도체 업황은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급 증가 폭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입니다. 연간 공급 증가 폭은 2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설하고 공급을 늘리면 좋은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수요가 기존보다 늘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면 괜찮은데, 수요는 그대로인 채 공급량만 늘어나면 반도체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겁니다. 하반기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지 여부는 분명히 지켜봐야 합니다.
또 한 가지는 반도체 산업은 원래 한번 방향을 잡으면 2분기, 4분기, 심지어 8분기까지 상승 흐름을 쭉 이어가거나 하락 흐름을 쭉 그리는 산업이라는 점입니다. 실적 변동성이 엄청나죠. 당장 다음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는 몰라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산업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달라지고 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서버 D램 시장이 커지면서 원래 없던 새로운 시장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2~3년 전만 해도 D램 내에서 서버 시장의 점유율은 15%가 안 됐는데, 이제는 20%까지 올라왔습니다. 수요의 바닥을 받쳐주는 층이 전보다 두터워진 거죠.
다만 D램 가격이 상승하기 어려운 구간에 들어왔다는 점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1분기와 2분기에는 모바일 수요 비수기가 오는데, 이때는 통상적으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합니다. 이 사이클을 서버 수요가 받쳐줄 수 있을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안 가본 길의 결과가 내년 2분기 정도는 돼야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전에 전망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있었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한 달 만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고, 목표주가를 11만 8천 원에서 8만 원대 초반까지 크게 낮췄습니다. D램 단가가 고점을 형성할 것이고,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물량 공세를 펼칠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이 리포트가 나온 날 SK하이닉스 주가는 7% 빠졌습니다. 그 직후 키움증권과 삼정증권 등에서는 삼성전자가 물량 위주의 전략을 펼치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는다며 반박 리포트를 냈습니다. 다른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대부분 비슷한 데이터와 자료를 갖고 있을 텐데 갑자기 이렇게 크게 다른 의견을 낸 것은 다른 정보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얘기까지 나오더군요.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반도체 산업에 대해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입장을 바꾸면서 시장에는 큰 충격을 줬습니다. 애널리스트가 매수 의견을 중립으로 과감하게 꺾는 것은 어찌 보면 상장사의 눈치를 보지 않는 용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낙관적인 전망도, 마냥 비관적인 전망도 시장에 큰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이번에도 경험한 것 같습니다.
내일은 미국의 2분기 GDP 잠정치가 발표됩니다. 2분기 성장률은 소비자 지출과 설비투자가 견조하게 나타났던 만큼 좋을 것으로 보이고, 이코노미스트들은 4%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은 2%였습니다. 우리나라 2분기 GDP는 오늘 0.7% 성장했다고 발표됐는데요, 건설과 설비투자가 둔화된 탓입니다. 우리도 성장 고비를 넘어가야 할 텐데 말입니다. 내일은 삼성SDS와 SK이노베이션 실적 등도 발표됩니다.
지금까지 람기자의 속 시원한 3:40이었습니다. 오늘 시장 분위기는 그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의 무역 분쟁 합의 가능성이 더 높아졌던 것이 오늘의 기대감이었고, 어제 떨어졌던 부분이 어느 정도 되돌려지면서 기업들의 실적도 그래도 잘 나와서 볼 수 있었던 반등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내일도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한 주의 마지막 날인 내일도 즐거운 기분으로 여러분들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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