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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English

박종훈

Accuracy score+1.4
순 place67
Scored calls204 c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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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onth return / Market / beta excess return / Peer excess+0.6% / +0.8% / +0.3
Bullish / Bearish / Neutral37.0% / 21.9% / 41.1%
Best horizon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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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channeljisik-hanbang
국적한
Note
Updated2026-10-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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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 투매를 부른 이창용 총재 인터뷰 (박종훈의 지식한방)

jisik-hanbang · 2025-11-15 · 유튜브 시청 592,507 · Board Views 6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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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코스피#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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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종훈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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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다며 금리 인하 기조 변화 가능성과 원/달러 과도 변동 시 개입 의향을 언급해, 외국인 국채선물 투매와 국채금리 급등이 발생했고 11/14 코스피 급락의 트리거가 됐다는 분석. 외환보유고 감소(약 4,280억 달러)와 110조원 적자국채 우려가 배경으로 제시됨. 정부·한은의 진화 발언에도 시장 불안이 지속된다고 진단.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잘 나가던 한국 금융시장이 최근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이창용 총재가 외신 TV와 인터뷰하면서 너무 직설적으로 말했기 때문에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는 기사가 많이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이 후폭풍이 끝나지 않았어요. 14일 금요일에 주가가 급락했는데, 그 급락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 한은 총재의 발언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한은 총재의 발언과 주가 급락이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앞으로 코스피가 안정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번 급락을 계기로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는지 심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02. 11월 12일, 한국은행 총재가 블룸버그 TV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원래 한은 총재는 외신 인터뷰를 굉장히 주의 깊게 하고, TV 인터뷰는 특히 꺼립니다. 혹시 하게 되더라도 아주 모호하게 말하죠. 조금이라도 속내가 드러나면 시장에 엄청난 변동성을 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블룸버그 TV 기자들은 훈련이 잘 된 기자들이에요. 편하게 앉아서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단단히 준비하지 않고 만나면 속내를 다 털어놓게 됩니다.

03. 그래서 지금까지 한은 총재의 공통된 특징은 TV 인터뷰에서 철저히 준비하고, 무슨 말인지 도저히 알 수 없을 만큼 모호하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 경제 상황을 블룸버그 TV에 낱낱이 얘기했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을 국민보다 먼저 블룸버그 통신에 알려준 셈이 된 거죠. 금리 결정은 내밀하게 내부에서 토의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끝나기도 전에 있는 그대로 말해버리면 시장에 엄청난 변동성을 줄 수 있습니다.

04. 이 총재가 명확하게 말한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05. 첫째, 한국의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훨씬 낮다, 즉 우리 경제가 지금 굉장히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은은 경제가 어려우니 지금처럼 돈을 계속 풀겠다고 말했습니다. 여기까지만 얘기했다면 괜찮았을 거예요. 그런데 반전이 일어납니다. 새로운 경제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 여부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한 거죠.

06. TV로 이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한국은행이 방향을 바꾼다고? 지금까지는 금리를 내려왔는데, 이제는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뜻이구나. 경제가 어려워도 인플레가 심해지거나 환율이 계속 오르면 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겠네." 이렇게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총재의 의도가 그게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TV 인터뷰를 본 외국인들은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으로 돌아설 수도 있대"라고 단순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말만 들으면 실제로 그렇게 들리거든요.

07. 셋째, 여기에 쐐기를 박는 말이 있었습니다. 원화 환율에 과도한 변동성이 생기면 한국은행이 개입할 의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발언이 코스피에 치명타를 준 이유는 뒤에서 설명하겠습니다.

08. 이 발언이 얼마나 이례적인지는 역대 한은이 금리 인하를 멈출 때의 방식과 비교하면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한은은 금리를 인하하다가 멈출 때, 바로 금리를 올리지 않고 인하를 중단하는데 대체로 이런 단계를 밟습니다.

09. 1단계: 성명서에서 "완화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합니다. "금리 인하를 중단하겠다"는 표현은 처음부터 절대 쓰지 않아요.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회의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습니다"라고 모호하게 말합니다. 방향 전환에 대한 얘기는 절대 하지 않고, 기자들이 추정하도록 만듭니다.

10. 2단계: 기사들이 "한은이 금리 인하를 몇 달간 중단할 것 같다"는 추정 기사를 쓰기 시작합니다.

11. 3단계: 한두 달 뒤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는 말을 살짝 추가해 기자들의 추정을 더 강하게 만듭니다.

12. 4단계: 다음 달쯤 중단될 수도 있겠다는 추정이 나오면, 그때 비로소 금리 인하를 중단합니다.

13. 이렇게 한두 달에 걸쳐 밑밥을 깔고 천천히 가는 이유는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창용 총재는 한 번에 금리 인상을 시사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속마음은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게 오해하게 만든 쪽에도 잘못이 있습니다.

14. 미국 연준이나 유럽, 일본의 중앙은행도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연준은 정책 전환이 필요할 때 신호를 주기 전에 사전 작업을 치밀하게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가 끝나고 금리 인하를 멈출 때,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의 단어 하나를 바꾸는 데 무려 수개월 동안 토론했습니다. 핵심은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단어를 넣느냐 빼느냐였죠. 그 단어를 빼서 시장에 신호를 준 뒤에도,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들이 정책 기조가 바뀌냐고 묻자 "데이터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갖겠다"고만 답했습니다. 정책 전환을 명시적으로 말한 적이 없어요. 이렇게 모호하게 말하고 시장이 추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수개월에 걸쳐 안정성을 만들어냅니다.

15. 연준 의장조차 이렇게 신중하게 말하는 이유는 그만큼 의장의 한마디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기 때문입니다. 한은 총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총재의 말 한마디에 국채 금리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역대 한은 총재들은 말을 조심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창용 총재는 역대 총재와 연준 의장과 달리 굉장히 직설적으로 말했어요. 그것도 정식 기자회견처럼 준비된 자리가 아니라, 블룸버그 TV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듯 자유롭게 말하면서 충격적인 발언들을 쏟아냈습니다.

16. 그 결과 국채시장에 파열음이 났습니다. 우리나라 국채시장은 이전부터 문제가 있었어요. 정부가 적자 재정을 편성했기 때문입니다. 적자 재정이 국회를 그대로 통과하면 110조 원 규모의 적자 국채를 발행해야 하고, 국채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국채 금리가 서서히 오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불안한 상황에서 11월 12일 한은 총재의 발언이 보도됐고, 외국인들은 금리 인상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충분히 착각했습니다. 그 결과 외국인들이 3년물 국채 선물을 투매했습니다. 14,000계약이 넘는 선물 매도 폭탄이었어요. 국채 금리가 발작을 일으켰죠.

17. 11월 13일 부총재가 나서서 "총재의 뜻은 그게 아닐 것"이라고 진화를 시도했고, 금리가 잠시 내려오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11월 14일 금요일에 다시 국채 투매가 일어나면서 금리는 더 크게 올랐습니다. 그래서 이창용 총재의 발언이 일종의 방화선을 당긴 것 아니냐, 국채 금리 상승의 위험을 키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18. 11월 12일 총재 발언이 블룸버그 TV를 통해 전 세계로 전해진 다음, 13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 한은은 계속 진화하려고 여러 발언을 내놨습니다. 박종우 부총재는 총재의 발언이 통화정책의 전환이나 금리 인상 검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고, 한은은 방향 전환 발언에 채권시장이 출렁인 것은 "시장의 오해"라고 밝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쉽게 말해 총재는 똑바로 말했는데 시장이 오해했다고 탓을 한 셈입니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금리 급등이 과도하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죠.

19. 13일에 금리가 잠깐 내려갔다가 14일에 다시 튀었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 금리를 안정시키려면 돈을 쏟아붓거나 심리를 안정시키는 추가 노력이 필요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금리를 끌어내리면 나중에 금리가 다시 오를 때 이를 막을 체력이 약해집니다. 사실상 시장에 좋은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20. 이창용 총재 한마디에 국채 금리가 마구 흔들리자, 평소 그에게 우호적이던 언론조차 비판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11월 13일 조선일보 경제면에는 "우는데 뺨 때린 이창용의 입", "채권시장 외국인 매도 폭탄", "이창용 총재 입, 채권시장 최대 15배 흔들었다" 같은 제목이 실렸어요. 물론 외부 기고자가 쓴 글도 데스크를 거치기 때문에 제목이 무작위로 붙은 것은 아닙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신문이 2025년 1월에는 이창용 총재의 "적극적인 참견에 경의를 표한다"는 칼럼을 실었다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평가가 뒤집힌 셈입니다.

21. 더 중요한 것은 이 발언이 주가 급락의 방아쇠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보통은 국채 금리 상승에서 그쳤을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묘한 임계점이 있었습니다. 최근 미국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었거든요. AI 버블이 꺼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있었고,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셧다운으로 경제 지표 발표까지 지연되면서 시장은 완전히 안갯속이었어요.

22.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극단적 공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CNN이 발표하는 공포·탐욕 지수가 '극단적 공포'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는 하락 베팅이 그만큼 많고 시장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주가가 급락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포가 해소될 작은 힌트만 있어도 하락에 베팅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숏 커버에 나서면서 주가가 폭등할 수도 있죠. 그런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있던 시점에, 이창용 총재가 시장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 발언을 했고, 한국에서 투매가 일어난 것입니다.

23. 제가 보기에 이 총재의 발언은 하나하나가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세 가지가 결합되면서 더 큰 문제가 됐습니다. 첫 번째 발언은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금리 인상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혼란을 줄 수 있었는데, 세 번째 발언인 환율 개입 의향이 쐐기를 박았습니다. 이 셋이 합쳐지면 이렇게 들립니다. "지금 한국 경제가 어려운데 우리는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 그런데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나간다면, 원화 환율은 우리가 철저히 방어해서 비싸게 환전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 물론 한은 총재가 의도한 것은 절대 아니겠지만, 외국인들은 블룸버그 TV를 보며 이렇게 들었을 겁니다.

24. 미국 주식시장도 극단적 공포 상태에 들어갔지만 투매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두려운 요소가 많아도, AI 버블이 계속될 것이고 AI로 돈을 벌 수 있는데 지금 팔 수는 없다는 생각이 아직 강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은 한은 총재가 방향 전환을 검토한다고 말했다가, 부총재가 "그게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25. 게다가 환율 개입 발언은 아무 때나 하는 말이 아닙니다.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주 말하지만, 한은 총재는 정말 신중하게 개입을 언급합니다. 예를 들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성태 총재가 환율 개입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무거운 말이라는 뜻이죠. 그런 말을 평소에 하지 않던 이창용 총재가 꺼내면서, 환율 불안까지 한은이 인정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결국 외국인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려 투매의 방아쇠를 당긴 셈이 됐습니다.

26.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한국 주식을 팔고 달러로 바꿀 때 불안하죠. 그런데 한은이 환율을 눌러주겠다, 즉 원화 가치를 끌어올려 주겠다고 하니 "지금 팔면 원화를 비싸게 팔 수 있겠구나"라는 힌트가 된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이 발언은 더 위험합니다.

27. 이창용 총재가 취임했을 때만 해도 외환보유고가 넉넉했습니다. 외환시장에 한은이 개입하면, 시장은 "한은은 연못 속 고래다. 환율을 끌어내리려고 작정하면 우리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고, 외국인들은 감히 한은에 맞서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총재 임기 동안 외환보유고를 계속 헐어 썼고, 지금은 4,280억 달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매년 200억 달러씩 미국에 보내야 하기 때문에 외환보유고가 튼튼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외환시장 개입에 쓸 수 있는 여력은 사실상 4,000억 달러 아래로는 내려갈 수 없다는 전제에서 280억 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40조 원 수준이에요.

28. 그러니 외국인 입장에서는 '절판 마케팅'이 된 겁니다. "한은에 40조밖에 없대. 그걸 다 쓰기 전에 빨리 원화를 던지고 나가야 한은이 떠받쳐 주는 환율에서 팔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퍼진 것이죠. 그 결과 11월 14일 금요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2조 7,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4년 반 만의 최대치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이후 가장 큰 규모이고, 이창용 총재 취임 이후 3년 반 동안 가장 많은 순매도입니다.

29. 그럼에도 저는 코스피 시장에 여전히 희망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하락은 말 때문에 생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로 생긴 문제는 말로 수습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돈을 조금 투입하면서 말을 바로잡으면 문제들이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 증시가 극단적 공포 상태이지만, 아직은 한국과 달리 방아쇠가 당겨지지 않았습니다. 만약 극단적 공포 속에서 방아쇠가 당겨지지 않고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숏 베팅을 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주식을 사야 하니 미국 주가가 급등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경계선에 있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갈지는 지금 알 수 없어요. 하지만 방아쇠 없이 호재가 나온다면 미국 증시가 오르면서 한국의 투자 심리도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30. 또 이창용 총재가 남긴 방아쇠가 역으로 대한민국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31. 첫째, 환율 방어는 정말 신중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외환보유고를 헐어서 환율을 방어하는 방식은 위험한 도박입니다. 외환보유고가 4,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지느냐 마느냐는 인간 심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3,900억 달러와 4,000억 달러는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여지거든요. 280억 달러의 개입 여지는 이창용 총재 임기 말까지 사실상 다 소진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총재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인데, 지금 속도로 외환보유고를 헐면 임기 말에 남아 있는 돈이 4,000억 달러를 간당간당하게 넘길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매년 200억 달러씩 미국에 투자해야 하니, 외환보유고가 쌓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재검토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32. 둘째, 이번 일로 한국 국채시장의 불안정성이 이미 확인됐습니다. 총재 발언 한마디에 국채 금리가 요동치는 것을 봤잖아요. 우리 국채 금리가 불안한 근본 원인은 2026년에 110조 원의 적자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외국인들이 의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신을 불식시키려면, 110조 원 규모의 적자 국채 발행이 정말 타당한 적자인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불필요하고 불급한 지출은 당연히 줄여야 하죠. 반면 성장을 자극해 우리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출이라면, 외국인들에게 당당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런 지출이라면 적자라도 괜찮을 수 있습니다. 다만 쓸데없는 재정 낭비가 되지 않도록 예산 국회에서 철저하게 검증해야 합니다.

33. 이번 일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지 말고, 우리나라의 불안정한 부분을 점검하고 약점을 없애는 계기로 삼는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대한민국 경제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오늘 지식한방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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