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허재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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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세가 이어지나 10년물 5.2~5.3% 수준은 버틸 만하며 5.5%↑에서 경계 필요. 은행주는 중소기업 대출 축소와 연체 우려로 지방·중소 비중을 줄이고 대형 우량은행 중심 전환 제시. 금리가 안정되면 AI 쏠림이 완화되고 수급이 확산될 수 있음. 소부장은 장비→부품→소재 순으로 확산되며 사이클 후반 신호는 소재주 강세. 조선주는 실적 양호하나 환율 영향으로 부진, 실적 시즌 반등 기대. 자동차는 컨센서스 하향과 금리·유가 부담으로 모멘텀 부족. 코스닥이 내년 실적 성장 여유로 4분기 코스피보다 선호, 2차전지는 내년 실적 증가율 최고. 제약바이오는 장기(3~5년) 관점에서만 보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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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행진을 하고 잘 안 떨어지게 되면, 결국은 돈을 지금 제일 잘 벌고 있는 AI 쪽으로만 갈 것 같습니다. 그때가 이런 소부장 사이클에서도 후반부에 들어간 때이고, 올해 실적 대비 내년 실적의 증가율로는 2차전지 쪽이 가장 앞섭니다. 실적이 꽤 나오는데도 주가가 생각보다 못 가서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자, 그럼 계속해서 허재환 상무님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1부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얘기를 해 봤고, 2부는 거시 경제 얘기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지금 고금리 환경은 어쩔 수 없다고 시장이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10년물 금리가 5.2에서 5.3%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요. 이 정도는 시장이 적응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큰 급등만 없으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보시는지, 아니면 5.2%, 3%도 너무 높아서 계속 부담이라고 보시는지 어느 쪽이실까요?
버틸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적으로 미국 금리와 미국 주식시장의 퍼포먼스, 밸류에이션을 찾아보니, 실질적으로 5%가 넘어도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버블 때를 제외해도 그렇습니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가 5.5에서 6%를 넘어가면 그때는 주가가 잘 못 오르거나 빠집니다. 그래서 5% 초반 정도까지는 기업들이 충분히 이익을 내고 활동할 수 있지만, 중소형주보다는 이익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업체들만 주가가 유지될 것으로 봐야 합니다. 현재 금리 수준까지는 버틸 만하지만, 과거 경험상 5.5% 이상으로 올라가면 충격이 왔기 때문에, 그 수준까지 슈팅이 나온다면 경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고금리 장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은행주를 보유한 분들이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주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은행주가 꺾이고 있어서, 갈아탈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이 주변에도 많습니다. 특히 은행주 투자자 중에는 자금 규모가 큰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은 갈아탈 타이밍이 좋을까요, 아니면 실적이 좋을 것 같으니 보유하는 게 좋을까요?
저는 갈아타는 전략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3분기에는 금리 상승기 수혜 업종으로 은행, 보험, 정유 등을 추천드렸는데, 지금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준금리도 오르고 있지만 실세 금리도 따라 올라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 상황이 지속될수록 은행 입장에서는 부실 대출과 연체율에 대한 고민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반도체 덕분에 한국 경제 성장률이 좋고 은행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금리가 높아지면 중소기업들의 부담이 커집니다. 실제로 은행 관계자들과 얘기해 보면, 특히 지방 지점에서 지방 중소기업에 대출하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상반기까지는 부동산, 주식, 생산적 금융, 모험적 금융이라는 정부 기조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도 많이 해줬지만, 지금은 거의 대기업에만 대출하고 중소기업 대출은 거의 말랐다고 합니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은행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생각보다 못 나올 가능성이 있고, 일부에서는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실적이 깎일 위험도 이 금리 수준에서부터 있습니다. 그래서 지방 쪽,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의 비중은 줄이고, 우량한 대형 은행과 금융주 쪽은 다르게 봐야 할 타이밍이라고 보입니다. 이런 부분이 반영되지 않아 주가가 낮은 위치라면 모르겠지만, 이미 충분히 올라왔기 때문에 현재 위치에서는 비중 조절을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어제는 AI가 조정받을 때 화장품, 엔터, 음식료처럼 소외받던 업종이 살짝 올라왔습니다. 지금까지는 AI 쏠림이 명백했는데, 앞으로도 이 쏠림이 계속될지, 아니면 낙폭과대 실적주가 올라오면서 균형을 맞출지가 궁금합니다. 금리 상승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봅니다.
금리가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잘 떨어지지 않으면, 결국 돈을 가장 잘 벌고 있는 AI 쪽으로만 갈 것 같습니다. 금리가 빨리 올라가면 쏠림은 오히려 심화된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반대편 산업이나 다른 경기 민감 산업들이 조금씩 타격을 받고 있어서 확산이 잘 안 됩니다. 하지만 금리가 지금 높은 수준이라도 더 급하게 오르지 않고 플랫하거나 안정적인 수준에 머문다면, 기존 주도주의 힘이 빠지고 소외주가 활발하게 확산되는 형태가 나타납니다.
미국도 그렇고 우리도 실적 자체는 좋지만 실적 증가율은 조금씩 눕고 있습니다. 그런 구간에서는 대부분 주도주의 힘이 빠지면서 주변 주식들이 올라와야 하는데, 지금은 금리가 너무 높다 보니 테크, AI, 반도체 쪽으로 가는 흐름과 숏커버링 비중이 적었던 쪽을 채우는 흐름이 계속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나 국내 금리가 계속 고공행진을 하면 더 압축해서 가져가야 하고, 여기서 더 오르지 않고 진정된다면 펼치는 전략을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진행된 것 같습니다.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AI로 수급 쏠림이 계속 강해지는 환경이었는데, 앞으로 금리가 플랫하거나 하락하면 수급 확산이 나타날 수 있으니, 그때를 비중 조절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직까지는 AI가 주도하는 것 같은데, 소부장 중에서는 장비가 가장 모멘텀이 세다고 보시는 거죠?
네, 맞습니다. 순서가 있습니다. 장비, 부품, 소재 순입니다. 실적도 장비를 먼저 구매하고, 그다음 부품, 마지막으로 소재가 들어가기 때문에, 소부장에서도 가장 뒤에 오르는 것이 소재일 것입니다. 소부장 사이클이 완전히 끝났다는 징후가 있다면, 소재 업체들까지 주가가 많이 올라간 이후일 겁니다. 최근 솔브레인이나 동진쎄미켐이 올라온 것도 그런 흐름이 조금씩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장비와 부품 업체 주가는 안 좋은데 소재 업체가 올라간다면 그때가 소부장 사이클의 후반부라고 해석합니다.
소부장 업체는 밸류로 보면 투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적 대비 항상 좀 비싼 것 같은데, 결국 투자 포인트는 대규모 투자 사이클, 예를 들어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계획 같은 것을 참고해서 매매해야 하는 섹터라고 봐야 할까요?
그런 것 같습니다. 한국 소부장 업체는 엄밀히 말하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등이 올라가는 형태인데, 우리도 삼성전자 평택, 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등 공장을 계속 짓고 있으니 이번 사이클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공급을 늘린다는 주장이 계속되는 구간에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가격이 우려했던 대로 떨어지거나 둔화 속도가 가팔라지면, 그때가 설비투자를 멈추는 시기가 될 수 있으니 주목해야 합니다. 업종이나 섹터마다 확인해야 할 지표가 다르니 구분해서 보셔야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에 대규모 투자가 호남을 중심으로 들어가면 외산 장비보다 국산 장비를 많이 쓰도록 정부가 유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정부 생각도 그와 거의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다만 모두 국내 업체로만 할 수는 없으니 함께 가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산 장비 비중이 조금씩 높아진다면 소부장의 모멘텀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른 섹터도 살펴보겠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힘들어하는 섹터가 있는데, 조선주입니다. 모멘텀이 좋은데도 못 가고, 어제 소외주가 올라갈 때도 조선주는 못 갔습니다. 조선주에 큰 악재는 딱히 없어 보이는데, AI 쏠림에 소외된 것으로 봐야 할까요?
저는 환율 영향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원화가 워낙 약세였기 때문에, 3분기와 연말까지 하반기 실적을 봐도 조선 업종이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실적이 꽤 나오는데도 주가가 생각보다 못 가서 답답한 측면이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적 개선과 ROE 개선에 비해 PBR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조정이 거의 끝났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재 주가에서는 크게 밀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이번 분기 실적 발표가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실적 대비 주가가 많이 싸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조선주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실적으로 보면 전혀 뒤지지 않으니, 실적 시즌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조금 더 인내하며 지켜보시는 관점을 추천합니다.
조선만큼 힘든 섹터를 하나 더 보겠습니다. 자동차인데,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섹터 평가는 어떠신가요?
지금 전 세계 자동차 주가가 다 안 좋습니다. 테슬라만 3분기 인도량이 좋아 반등했을 뿐이고, 중국, 독일, 미국 모두 자동차 주가가 부진합니다. 저변에는 유가와 금리가 있고, 그 때문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굉장히 큽니다. 환율도 영향이 있지만, 자동차에서 강한 모멘텀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로 로봇 같은 다른 분야에서 모멘텀을 찾아야 하고, 자동차만으로는 지금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 서울 시내를 돌아다녀 보면 테슬라와 BYD 말고는 잘 안 보입니다. 현대차, 기아차도 새 모델이 많지 않고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도 적어졌습니다. 자동차 업종은 올해보다 내년에 금리 인상기가 끝나면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금리와 유가 부담이 계속 있고, 최근 나타나는 원화 강세까지 겹쳐 있습니다. 로봇으로 모멘텀을 찾거나, 내년 업황 개선을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시장 자금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요즘 수급이 모든 섹터에 들어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일부 섹터에서는 빠져나가고 순환이 굉장히 빨리 도는데, 수급이 말라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고객 예탁금도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수급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까요?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고 금리 인상 구간에서는 아무래도 굉장히 타이트하게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외국인이 들어와야 하는데, 외국인이 들어오려면 미국 금리가 안정을 찾거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는 불규칙적이고 연속성이 떨어지는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다행인 점은 개인 투자자들의 대기 매수 자금인 예탁금은 지금 안 올라가고 있지만, 주식형 자금은 그렇게까지 빠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환율 때문에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손익도 후퇴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아직 7천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 7천 초중반을 넘어 8천, 9천이 보이는 시점에서는 퇴직연금 같은 장기 자금도 들어올 것이라 생각하고,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봅니다. 시장 자금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우니, 고금리 환경에서는 선택적 매매가 필요하고, 빠른 순환매에 적응하는 매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수 선호도를 질문드리겠습니다. 최근 코스닥이 확실히 더 강했는데, 이제 실적 시즌에 들어와서 실적은 코스피가 더 좋을 테니 코스피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분도 계십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중 어느 쪽 비중을 늘리실 건가요?
저는 코스닥입니다. 지금 당장 실적을 발표하면 많이 빠졌던 섹터에서 반영될 계기들은 있을 것 같습니다. 고금리 상황이라 코스닥 중소기업들의 실적이 대단히 좋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주식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죠. 내년 코스피 기업들은 반도체를 비롯해 좋지만 증가율 자체는 확 떨어지면서 감속 구간에 들어갑니다. 반면 코스닥 기업들은 올해 실적 증가율이 60~70% 정도이고, 내년에도 30~40% 이상입니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이 230% 정도 늘었다가 내년에 30~40%로 떨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코스닥은 완만하게 떨어지는 사이클입니다. 그래서 내년 전체적으로 보면 코스닥 쪽에 실적이 좋아질 여유가 있으니, 연말, 특히 4분기에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비중을 늘리는 것을 고민해 볼 만합니다. 절대 이익 규모는 코스피가 훨씬 크지만, 이익이 좋아지는 폭은 코스닥이 더 강하게 치고 나가기 때문에 그 부분을 투자 포인트로 봐야 합니다.
그럼 코스닥에서 실적을 주도하는 섹터는 소부장이 아닐까 싶은데, 소부장 말고 코스닥 내에서 실적을 기대해 볼 만한 섹터는 어디일까요?
2차전지입니다. 2차전지는 저희 산업 분류상 IT 가전에 포함되어 있는데, 3분기와 4분기에 실적이 최근 개선되고 있습니다. 올해 실적 대비 내년 실적 증가율로는 2차전지가 가장 앞섭니다. 그러니 기대만으로 주가가 올라가기에는 2차전지가 가장 강할 수 있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코스닥에서도 소부장이 가장 낮지만, 연말로 갈수록 내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2차전지도 놓치지 말아야 할 산업입니다.
코스닥을 이끄는 3대장은 제약바이오, 2차전지, 소부장인데, 소부장은 좋고 2차전지는 실적 개선폭이 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운 오리 같은 제약바이오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하시기도 어려운 질문인데 마지막으로 여쭤보겠습니다. 오늘 펩트론과 알테오젠 사태로 지수가 흔들리는 흐름인데, 신규 매수는 어렵고, 보유하신 분들은 힘들지만 기다려 봐야 할까요?
제약바이오는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언젠가는 되겠죠. AI를 통해 산업이 실제로 바뀔 수 있는 첫 번째 산업이 바로 제약바이오, 신약 개발입니다. AI로 신약 개발 시간과 비용을 극단적으로 줄일 수 있으니, 미래 잠재력이 굉장히 높은 산업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아직 한국 업체 중에서는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정도도 연속적인 신약 개발 실적을 보여주는 곳이 많지 않아서, 장기 투자 측면에서 아직 썩 좋은 산업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많이 기다려야 합니다. 3~5년 이상 기다릴 수 있다면 여전히 보유할 만하지만, 1, 2년 또는 올해 말 정도의 투자 시계를 갖고 계신 분께는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정리하자면, 소부장과 2차전지에는 긍정적인 의견을 주셨고, 제약바이오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허재환 상무님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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