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익희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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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위험자산 국면에선 주식·채권보다 더 빨리 하락하고, 달러 약세·인플레 헤지 국면에선 금을 따라 오르는 양면성을 가진다. 시간이 갈수록 금과 같이 움직이는 안전자산 성향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 금 급등은 중앙은행·브릭스의 금 매입(연 약 2,500톤, 생산량 3,500톤 중 2/3 이상)과 미국의 가격 통제력 약화 때문이다. 10월 10일 급락은 관세 발언이 트리거였으나, 20분간 매수 버튼 먹통과 레버리지 강제청산(160만~220만 명, 약 190억 달러)이 알트코인 폭락을 키웠다. 알트코인 비중을 줄이고 도미넌스 비중대로 분산하며 리밸런싱하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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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상승의 원인: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브릭스
안녕하세요. 오늘 인터뷰 진행을 맡은 김혜현입니다. 요즘 가상화폐 시장이 굉장히 힘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어떻게 투자해야 될지 고민하실 것 같습니다. 오늘은 홍익희 교수님과 함께 관련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예, 저는 우리나라 무역 진흥 기관인 코트라에서 32년을 근무하면서 해외 7개국에서 약 18년을 살았습니다. 정년 퇴직 후에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세종대학교에서 두 번째 정년 퇴직을 맞이했습니다. 지금 인생 삼막은 자유롭게 글을 쓰면서 이렇게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최근 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했잖아요.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면 될까요?
최근 상승의 원인은 한마디로, 예전에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를 사 줬는데 이제는 중앙은행들이 금을 외환 보유고에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브릭스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금을 많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 그래프를 보시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브릭스가 미국 국채, 즉 달러를 믿지 못하겠다며 금을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 규모가 얼마나 되냐면, 금의 연간 생산량이 3,500톤 내외인데 그들이 매년 평균 2,500톤 정도를 사들입니다. 세계 금 생산량의 2분의 1 이상을 브릭스 국가들이 사들이고 있는 셈이죠. 이것이 지금 보시는 그래프입니다.
브릭스가 이렇게 금을 많이 사들이다 보니 최근에는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브릭스 정상회의에 입장하면서 손에 무언가를 들고 들어왔는데, 이것이 '브릭스 유닛'이라고 하여 금을 기반으로 한 무역 통화 도입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브릭스 유닛은 금 40%와 브릭스 국가들의 통화 바스켓 60%로 이루어진, 실물 금에 기반한 디지털 화폐입니다. 이렇게 브릭스 국가들이 방대한 양의 금을 매집하다 보니 시장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또 이 그래프를 보시면,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에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오히려 보유한 금을 팔았습니다. 그런데 2010년을 기점으로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특히 2022년 이후 최근 3년간은 엄청난 규모로 사들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값 억제 실패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과거 미국 정부는 금값이 오르는 것을 달러에 대한 불신임으로 보고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넘으면 어김없이 시장에 개입해 금값을 억눌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미국이 더 이상 그렇게 억누르지 못합니다. 시장에서 금 수요가 워낙 많고, 지금 금값이 4,000달러 이상인데 과거처럼 2,000달러로 내리눌러 버리면, 금 선물 시장은 현물 인도가 원칙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나라나 투자자들이 금 현물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 미국은 금 가격 결정권, 즉 가격 주도권을 잃었고, 금 가격은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유롭게 결정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그래프는 2020년에 미국 정부가 금 시장에 어떻게 개입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금 선물 시장에는 개시 증거금이라는 것이 있는데, 초반에 계약당 4,950달러 정도였던 것을 여덟 번이나 올려서 계약당 12,650달러까지 인상했습니다. 선물 시장에는 유지 증거금도 있는데, 이것 역시 여덟 차례 올려서 계약당 4,500달러에서 11,50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게다가 개시 증거금과 유지 증거금만 올린 것이 아니라, 하반기에는 금값이 떨어지는데도 증거금을 세 차례 더 올렸고, 레버리지도 대폭 축소했습니다. 8월 말에 22배에서 19배로 줄였는데, 이는 증거금으로 환산하면 약 7% 인상 효과가 있었고, 9월에는 19배에서 15배로 줄여 21% 이상 인상한 효과를 냈습니다. 이렇게 세 번 레버리지를 축소해서 총 32% 정도의 인상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레버리지를 많이 쓰는 쪽은 기관 투자자들입니다.
이렇게 한 해 동안 증거금 인상 여덟 번과 레버리지 축소 세 번이 이어지면서, 온스당 2,000달러 가까이 되던 금 가격이 1,2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당시 금 생산 단가가 온스당 약 1,200달러였습니다. 금값을 내릴 수 있는 데까지 내렸을 뿐 아니라, 증거금 인상과 레버리지 축소에 더해 조짐만 보여도 현물을 시장에 대량으로 쏟아부어서 투자자들이 금값 상승을 기대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큰손들이 금 시장에서 빠져나와 비트코인 시장으로 옮겨 갔습니다. 2020년 11월 이전까지는 금값과 비트코인 가격이 함께 움직였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디커플링이 일어났습니다. 금값은 계속 떨어지고 비트코인 값은 계속 올랐던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금은 오히려 나스닥과 비트코인이 함께 움직이는 커플링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달러 가치 하락이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이 오르면 비트코인도 따라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비트코인은 지금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위험 자산으로 인식될 때는, 얼마 전 미국이 중국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을 때처럼 모든 자산이 하락하면서 주식이나 채권보다 더 빠르게 떨어집니다. 반면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통화량이 많이 풀려 인플레이션 헤지가 필요할 때는 금과 함께 오릅니다. 시간이 갈수록 위험 자산의 성격보다는 금과 함께 움직이는 안전 자산적 성향이 점점 강화될 것 같습니다.
금 선물 폭락과 종이금에 대한 불신
최근 미국 시장에서 금 선물 가격이 6%나 폭락했습니다. 그저께 인도 시장에서 은 현물이 동이 났습니다. 그리고 금과 은의 현물을 다루는 시장은 런던 시장인데, 런던 시장에서도 은의 공급이 고갈되면서 인도와 런던이 동시에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금과 은에 투자한 사람들이 굉장히 놀랐죠. 이런 사태가 왜 벌어지냐면, 현물을 기반으로 선물, 옵션, 파생상품, ETF 등이 발행되는데 이를 일반적으로 '종이 은', '종이 금'이라고 부릅니다. 실물을 사는 것은 실물 은이라고 하고, 증서 형태로 대체되어 나온 것을 종이 은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사람들은 그간에도 종이 은 발행액이 너무 많아서 진짜 금이나 은을 실제로 그만큼 갖고 있는지 의심해 왔습니다. 인도와 런던에서 사건이 터지고 나서 이 불신이 더 커졌고, 어제는 그것이 금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우리가 가진 이 증서를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퍼지면서 금 현물은 약 5.3%, 선물은 약 6% 급락했습니다. 이 추이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금값이 2,000달러 근처에 오면 미국 정부가 관여해서 2,000달러 이하로 눌렀지만, 최근에는 그럴 여건이 못 됩니다. 그래서 금값이 2,000달러에서 4,000~4,300달러까지 거의 수직으로 올랐습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여태까지 인위적으로 억눌렸던 금 시장이 이제야 시장의 수급 논리에 따라 거래되기 시작했다, 즉 정상화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처럼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면 매수세가 잘 붙기 힘든 법이고, 언제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금 시장은 상당히 안정적이었는데, 은에서 옮겨붙은 종이 금에 대한 불신이 살아나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제와 어제 상황이 앞으로도 영향을 미칠지, 아니면 금 현물 시장과 선물 시장이 잘 수습될지는 조금 더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와 10월 10일 급락 사태
비트코인도 금과 함께 많이 오를 줄 알았는데,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해서 떨어졌다가 조금 오르고 다시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계속 보여 주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보시기에 최근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지금 암호화폐 분위기는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혼조세입니다. 거시경제 흐름이 견조하다면 우상향할 수 있는데, 지금은 거시경제 흐름 자체가 굉장히 불확실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재점화되면서 갈등이 벌어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계속 오락가락합니다. 경제 연설에서는 앞으로 '온 앤 온'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어제도 발언이 번복되어 나왔습니다. 어제는 경주에서 굳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발언에 시장이 확 떨어졌고, 몇 시간 뒤에는 그래도 만나서 좋은 얘기를 해 봐야겠다고 다시 말을 바꿨습니다. 이런 번복에 시장이 크게 흔들렸고, 주식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이 함께 흔들렸습니다. 비트코인이 치고 올라가다가도 이런 소식에 다시 토해내곤 했습니다.
다만 10월 10일에 벌어진 사건을 우리가 정확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트리거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발표였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100%를 매기겠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이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 암호화폐 시장입니다. 왜 그렇게 많이 떨어졌는지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선물, 레버리지, 파생상품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대규모로 강제 청산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금요일 새벽 6시쯤부터 20분 동안 매수 버튼이 먹통이 됐습니다. 세계의 큰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대부분 먹통이 됐습니다. 거래소들은 매수 주문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그랬다고 발표했는데, 사실 그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매수와 매도가 모두 불통이 됐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매도는 가능하고 매수만 막혔습니다. 그 결과 레버리지와 마진 거래에서 폭락이 이어지면서 연쇄적으로 강제 청산이 일어났고, 그 대상자는 160만 명에서 220만 명에 이릅니다. 이들이 강제 청산되면서 큰 금액을 잃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이는 거래소 책임입니다. 가격이 빠지면 그 가격을 보고 들어와서 사는 사람이 있어야 가격이 천천히 흘러내리는데, 팔려는 사람만 많고 사려는 사람이 없으니 20분 동안 수직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이때 알트코인들은 대부분 50%, 심한 경우 90%까지 빠졌습니다. 레버리지에 걸어 두었던 사람들은 모두 털린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순수하게 관세 전쟁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이 흔들린 것이라기보다, 매수 버튼 먹통으로 인해 그렇게 심하게 빠지지 않아도 될 알트코인들이 과도하게 빠진 측면이 큽니다. 청산 금액은 190억 달러 이상으로, 2021년 5월 중국이 채굴을 금지했을 때의 충격보다도 큰 규모였습니다.
이런 강제 청산으로 손해를 본 사람들에 대해 바이낸스 같은 곳에서 보상을 하겠다고 하는데, 피해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보상이 쉽지 않고, 약 1조 원 정도를 보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되는데, 과거에도 한두 번 이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겪고도 거래소들이 순식간에 유동성이 고갈되어 매수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 것은 매우 불공정한 처사이며,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이때 호가창의 유동성을 공급하던 업체들도 유동성을 더 이상 대줄 수 없어 사실상 빠져나갔습니다. 그 결과 거래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고, 투자자들이 엄청난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 짧은 시간에 비트코인은 약 14% 빠졌는데,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리플 같은 메이저 알트코인은 30%에서 70%까지 폭락했습니다. 우리가 새벽 시간에 자고 있어서 잘 몰랐을 뿐, 이때 70%까지 빠졌던 가격이 다시 올라서 아침에 일어난 분들은 그렇게 많이 빠졌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기타 알트코인은 50%에서 90%까지 빠졌습니다. 지금은 회복 중이지만, 당시 레버리지 상품이나 선물, 파생상품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교훈: 파생상품을 멀리하고, 도미넌스에 따른 리밸런싱 투자를
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어떠한 경우에도 초보 투자자분들은 선물 시장이나 파생상품 시장을 쳐다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가격을 예측하는 능력과 상관없이, 이런 천재지변에 가까운 사건으로 순식간에 재산을 다 털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최근 레버리지 상품이 많이 나오는데, 변동성의 무서움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이런 일이 없더라도 기타 알트코인은 변동성이 굉장히 큽니다. 지난 3년 동안 전체 시가총액은 거의 반토막 이상 줄었습니다. 비트코인 같은 대장 코인은 계속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기타 알트코인은 엄청난 손실을 겪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한국 투자자들은 알트코인 비중이 굉장히 높습니다. 비트코인이 20~30% 정도이고, 나머지 70~80%를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이번 시장에서 정말 힘드셨을 겁니다. 앞으로는 이 부분을 잘 고쳐서, 지금부터라도 정석대로 투자하시기를 바랍니다. 즉 시장의 도미넌스 비중에 따라 투자하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 57%, 이더리움이 13%, 리플이 5% 정도라면, 투자금 100을 기준으로 이 비율대로 나누어 이 부분은 장기 투자로 가져가시고, 기타 코인은 엄선해서 대여섯 개 정도를 주식 투자하듯 투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저는 리밸런싱 투자를 권합니다. 주기별로 기타 알트코인 여섯 개를 점검하면서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투자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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