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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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은 화폐가치 하락으로 소리 없이 자산을 잠식하며, 성장 둔화 속 물가 상승인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물가 잡기 위해 금리가 오르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계단식 하락 중이라 당분간 관망하며 원인 모니터링을 권한다. 매수 타이밍 예측보다 튼튼한 기업을 보고 포트폴리오를 냉정히 점검하라고 조언하며, 분산투자는 섹터 분산과 원자재·금 등 대체자산 활용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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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와 인사
투자자들에게 갓건형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글로벌 경제 분석의 일인자, 오건영 컨설턴트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조셉은 어떠세요? 어떤 부분부터 말씀드릴까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안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상황을 그냥 번지점프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국내에서는 금융위기급 물가 대란이 온다는 얘기도 나오고, 언론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어요. 전체적인 상황부터 짚어 주시죠.
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인가
지금 나오는 얘기의 핵심은 결국 인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왜 화두가 되느냐면,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이거든요. 사람들이 여태까지 만나 보지 못한 괴물을 40년 만에 마주하니까 당혹스러운 겁니다. 일단 인플레이션부터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인플레이션을 물가 상승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뒤집어 말하면 화폐 가치가 하락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차고 있는 이 시계가 만 원짜리라고 가정해 볼게요. 그런데 이게 10만 원이 되면 우리는 물가가 올랐다고 하잖아요. 원래는 만 원이 있으면 시계를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10만 원이 있어야 살 수 있게 된 거죠. 화폐 가치가 떨어진 겁니다. 쉽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리 없는 도둑, 인플레이션
이렇게 화폐 가치가 너무 빠르게 떨어질 때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인플레이션은 소리 없는 도둑이에요. 예를 들어 주머니에 현찰로 100만 원을 넣고 다닌다고 해 봅시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거세게 찾아와서 과자 한 봉지 가격이 100만 원이 된다면, 아무 말도 없었는데 내 100만 원의 가치가 확 떨어지는 거죠. 결국 현금으로 월급을 받는 근로자들의 생활이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요즘 인플레이션과 함께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이건 무엇인가요?
보통 국가경제가 성장하면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고 소득이 생기니까 수요가 늘어나고, 물건을 많이 사니까 물가가 올라요. 즉 성장과 물가는 같이 움직입니다. 그런데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돈이 없어서 성장이 위축되고, 소비가 줄고 수요가 줄어들면 물가가 다시 내려가죠. 성장이 좋으면 물가가 오르고, 성장이 나빠지면 물가가 떨어지는 짝이 맞는 겁니다. 그런데 이 짝이 엇박자가 나면 문제가 생깁니다. 성장은 둔화되는데 물가는 뛰는 거죠. 이걸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경기는 침체되는데 물가는 오르는, 최악의 상황인 거예요.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금리 인상의 이유
최근 금리가 많이 올랐는데, 인플레이션이 물가 상승을 뜻하니까 금리가 오르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그냥 놔두면 문제가 생겨요. 예를 들어 은행이 1년 예금 금리를 2%만 준다고 해 봅시다. 너무 적죠. 그럼 금리를 4% 정도로 올려 준다고 하면 좋아 보이겠죠. 그런데 물가가 10%씩 오른다면 예금을 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물가가 더 오르기 전에 물건을 사려고 하겠죠. 미래에 살 것을 현재로 당겨서 사니까 지금도 물가가 높은데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심각해집니다. 이걸 해결하려면 4%에 일(1)을 붙여서 14%처럼 금리를 아주 높게 끌어올려야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고 예금으로 돌리게 되죠. 기본 컨셉은 이겁니다. 물가가 너무 세게 올라갈 때, 그 물가를 누르기 위해서 금리를 끌어올리는 거예요. 요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식 시장 전망
이 얘기를 하다 보면 주식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금리 얘기를 하다가도 결국 주식으로 이어지죠. 시장이 워낙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이런 상황에서는 추세적인 상승이 나타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에 답답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산유국이고 곡물을 수출하는 나라들이죠. 여기서 전쟁이 터지니까 물가가 굉장히 많이 뛰었고, 그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도 알 수가 없어요. 예측하지 못한 일이 계속 일어나니까 시장이 계단식으로 하락하는 겁니다. 이런 불확실한 원인들을 모니터링하면서 지금은 조금 기다려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매수해야 할까?
그렇다면 하나 더 의문이 생기죠. 지금 사야 하나요? 요즘 투자하는 분들과 얘기해 보면 이 질문이 제일 큰 것 같아요.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많이 떨어졌으니 들어가야겠다고 예단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주식 시장도 굴곡이 있거든요. 지금 살까 말까를 고민하기보다는 살아남을 수 있는 좋은 기업인지, 튼튼한 기업인지 바라보면서 지금 가진 포트폴리오를 냉정하게 다시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강방천 회장님이 예전에 "주식을 사 놓고 수면제를 먹고 10년 자라"는 얘기를 하셨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말씀의 의미는 이해가 됩니다. 다만 상장폐지되는 기업도 있으니, 자고 일어났는데 상장폐지가 되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딱 정해 놓기보다는, 사고팔기를 반복하다가 고점에 사고 저점에 파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점에 들어가서 좋은 기업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그걸 사고 진짜 장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죠. 그런데 이상하게 사면 내려가고 팔면 올라가고,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아요. 좋은 결과가 나오려면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고, 바로 빠른 수익을 원하면 그건 되기 어렵습니다.
분산투자 방법
분산투자를 얘기하는데,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하는 걸까요? 많은 분들이 분산투자하라고 하니까 종목 두 개를 사는 걸 떠올리시는데, 이게 첫 번째 오해입니다. 예를 들어 신한지주를 사고 KB금융지주를 사는 건 똑같은 은행주를 사는 거라 분산투자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업종이 다른 종목을 가지고 움직임을 달리하는 것, 이걸 섹터 분산이라고 합니다.
다만 섹터 분산에도 한계가 있어요. 주식 시장 전체가 흔들릴 때는 모든 업종이 다 떨어지거든요. 올해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금리가 뛰면서 주가가 빠졌죠. 이런 장이 가끔씩 옵니다. 그래서 이런 때를 대비하기 위해 대체투자자산이라는 걸 고려하기도 합니다. 원자재 투자, 금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하죠.
투자 성향에 따라 비율을 나누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좋은 것과 나쁜 것의 기준으로 60대 40, 40대 60처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모험을 좋아하는지 안정을 추구하는지에 따라서도 전략이 달라집니다.
마무리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투자자 여러분, 지금은 흔들리는 장에서 성급하게 움직이기보다 기업의 체력을 보고 포트폴리오를 냉정하게 점검하는 시기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오건영 컨설턴트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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