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신중호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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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중심 상승 사이클이 끝나고 주도주가 산업재(조선·방산·기계·소부장)로 이동 중이라는 진단. 미국 10년물 금리는 성장 둔화 반응으로 하락했으나, 금리 안정 전까지 지수는 반등이 약하고 연말까지 5,000초중반~6,000초중반 박스권 전망. 10월 말 빅테크 실적 시즌에 단기 반등 가능하나 진바닥은 아니며, 중간선거 이후 금융규제 완화와 AI 인프라 파이낸싱 확대가 2027년 이후 산업재 주도 사이클의 전제라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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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들 이어가겠습니다. 오늘은 LS증권 신중호 리서치센터장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굉장히 오랜만에 뵙는데, 센터장님의 목소리와 뷰가 너무 그리운 요즘입니다. 일단 첫 번째로 여쭤볼 건 역대급 하락이잖아요. 그렇죠. 오늘도 기술적 반등이 나와야 하는 자리였는데 속 시원한 느낌이 하나도 없단 말이에요. 계속 이럴 가능성을 봐야 하는 건지요?
네. 아쉽게도 그렇지 않을까요? 사후약방문이라고 하지만, 처방을 잘해야 앞으로 건강한 체력으로 대비할 수 있으니 시장이 왜 이렇게 하락했는지부터 보겠습니다. 메모리가 빠져서 그렇잖아요. 전자닉스. 전자닉스는 왜 빠졌을까요? 외국인이 매도했습니다. 그 외국인은 왜 팔았을까요? 메모리가 더 이상 비싸지면 안 된다는 글로벌 함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그렇습니다. 왜 비싸지면 안 되냐면, 메모리가 필수품이 됐고 AI가 더 확산되려면 메모리가 많은 공급을 계속 해줘야 하는 게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이 높아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만이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퍼포먼스가 좋은 이유는, 대만은 수량(Q) 지수이거든요. 생산량 지수입니다. 파운드리부터 패키징까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가격(P) 지수이다 보니, P 지수에서 Q 지수로 넘어가면 당장 글로벌 아시아 비중에서도 한국을 일단 빼는 거죠. 그러다 보니 우리 시장이 많이 빠졌으니 리바운드가 나와야 하겠지만 전자닉스가 그렇게 강하지 않은 겁니다. 전자닉스가 주도주에서 탈락했다는 걸 인지하셔야 합니다. 전 세계 AI 측면에서 보면 주도주로서는 탈락한 거죠. 주도주로서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지수 자체가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그 이유는 금리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할인율이 커지는 거니까요.
물가 지표를 다들 이야기하는데, CPI, PPI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가장 걱정스러운 건 유가만 오른 줄 알았더니 이제 금리와 물가 전반이 전위가 되기 시작했다는 점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맞아요. 물가가 유가 때문이라고 PPI에 나왔지만, 유가 상승의 영향이 다른 쪽으로도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간밤에 미국 금리가 하락했는데, 이걸 좋은 시그널로 봐야 할까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장 막판에는 박수를 칠 만하다고 말씀드리겠지만, 금리가 안정을 찾은 이유는 물가가 꺾였기 때문이라기보다 현재 시장 금리가 미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를 반영하는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3분기 성장률이 2, 3주 전만 해도 실질 5%였는데 지금은 3% 초중반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러니 PPI가 높은 수준이라도 결국 가격을 전가시켜야 하는데, CPI와 미국 사람들의 실제 소득이 계속 마이너스인 상황이라 가격 전가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기업의 마진과 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미국이 주도했던 경기 드라이브가 생각보다 강하지 못한 겁니다. 그럼 성장률이 더 떨어지고, 이 때문에 미국 10년물 금리가 하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금리가 더 하락해야 하고 금리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반도체가 움직일 수 있느냐? 그건 아니라는 겁니다. 지금 시장을 괴롭히는 비용은 두 가지인데, 금리가 높은 것과 메모리 가격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이게 안정을 찾아야 다른 기업들, 레거시 기업들이 투자하면서 AI 인프라를 활용하는 전체적인 파급이 나올 수 있는데, 지금은 비용 측면이 비싸다 보니 둘 다 내려가기를 원하는 거죠. 금리가 내려가기를 원하고, 메모리 가격도 내려가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금리가 안정을 찾을 때 우리 시장이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금리가 4% 초중반까지 내려온 뒤에 우리 시장이 강할 수 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높은 금리가 이어지면 자정 작용이 일어나고, 그러면 미국 경기의 성장률이 깎이고, 그때 금리가 내려온다고 했는데 지금 그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채권 시장도 주식 시장도 고통을 받는 시간을 지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채권 가격이 올라오고 있으니, 자금이 더 안전자산으로 가면서 주식 시장의 수급이 빠질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글로벌 유동성 자체가 중요합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M2 중심의 통화량이 계속 빠지고 있습니다. 이런 국면에서는 이머징보다 선진국 자산 배분이 조금 더 유리하고, 선진국 안에서도 비미국보다 미국 쪽이 유리합니다. 그래서 미국이 오히려 버티고 있는 국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이 버티고 있고, 미국이 리바운드를 보였다고 해서 우리 시장에 그대로 대입하기는 어렵습니다. 경기가 업턴에서 올라갈 때는 미국도, 우리나라도 같이 오르지만, 지금은 경기 선행지수가 계속 내려오는 국면입니다. 글로벌 경기가 내려오고 있고, 저는 내년 중하방까지 가서나, 빠르면 내년 1분기 말에 저점이 나온다고 봅니다. 이런 하락 사이클에서는 미국이 상대 수익률이 좋으니 미국이 괜찮으니 한국을 따라 사는 시장은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동성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주식 대비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상승 사이클에서 글로벌 주식 시장이 아시아를 필두로 너무 많이 올랐으니, 앉은 자리에서도 주식 비중이 높아졌잖아요. 그러면 채권은 가격이 많이 빠졌고 주식은 높습니다. 당연히 밸런싱이 필요하죠. 최근 국감에서도 리밸런싱 이슈가 많았는데, 전 세계 연기금들도 밸런싱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채권을 사야 하는데, 5%가 픽아웃해서 내려오는 가격을 사게 되고, 그러다 보면 금리가 더 빨리 내려올 수 있습니다. 숏커버링이 주식 시장만이 아니라 채권 시장에서도 일어나기 때문에 금리가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금리가 5%를 깨고 내려왔는데, 유가가 확 빠질 때 수요 둔화라며 주가가 빠지듯이, 금리가 확 빠질 때는 이게 경기 리스크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죠. 그런 국면을 지나고 나면 우리 시장이 바닥을 잡아가는 국면이 됩니다. 가격은 미리 빠졌기 때문에 리바운드가 나오긴 하지만, 경기 둔화 때문에 리바운드가 세지 않고 옆으로 계속 좁게 다지는 구간이 한두 달은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옆으로 다지면 다행인데, 저점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리바운드가 세지 않고 다시 5천 초반까지 밀릴 수도 있겠죠.
네, 분기별로 봐야 하는 사이클입니다. 7월에 기세 좋게 올라왔다가, 7월 실적 시즌에 마진이 픽아웃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경기가 픽아웃했고, 중앙은행 긴축 이슈로 우리가 40% 밀렸죠. 2, 3개월 올라왔다가 10월 실적 시즌이 옵니다. 그때 TSMC도 마진율이 둔화되고,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이제는 일회성 레벨이 아니라 지속되는 걸로 봐야 합니다. 아마존 실적이 괜찮을 거라는 기대도 생기고 있으니, 10월 말에는 리바운드가 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진바닥이라기보다는 6천을 회복하는 수준이고, 6천 이상에서도 갭이 많기 때문에 그걸 뚫어내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연말까지는 5천 초중반에서 6천 초중반의 박스권을 잡고 가시는 게 맞지 않을까 말씀드립니다. 증권가에서 얘기하는 것도 결국 7월이 대저점이 될지 말지인 것 같습니다.
7월에 우리가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었고, 7월 말 빅테크들의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그때 쭉 끌어올려줬잖아요. 이번에도 그 가능성이 있는 시점인데, 빅테크 실적이 2주 남았는데 어떻게 보세요?
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괜찮을 수 있죠. 그런데 7월에 40% 부러졌는데, 강하게 반등하려면 보통 7,300 정도는 뚫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7천 초중반에서 내려왔다는 건, 낙폭 대비 반등폭이 크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지금도 그 연장선상입니다. 빅테크 실적이 좋아지는 것과 한국 기업들이 베네핏을 받는 것은 이제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빅테크 실적은 좋아지지만, 자본 조달 비용에 대한 질문이 계속 붙는 시장이 됐습니다. 빅테크 실적이 좋아진 것에 대해 "AI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리바운드는 있지만, 결국 전자닉스 중심의 상승세가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단계입니다. 벌써 4, 5개월 경험치가 쌓였기 때문에 수급이 어디로 가야 할지 탐색하는 구간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확산된다는 건 좋게 보면 쏠림이 없다는 것이고, 나쁘게 보면 시장을 강하게 주도하는 주도업종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반등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씩 저점을 테스트하는 구간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7월 이후에 빅테크 실적이 괜찮았던 걸 보면서 리바운드가 바닥을 다져준 것처럼, 이번에도 5천 초중반은 가격이 싸다는 인식은 가능하겠지요. 6천 초중반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코어위브가 트리거를 당겼나 하는 고민도 되더라고요. 우리가 이야기하는 기저에는 결국 AI가 돈을 벌 텐데, 얼마에 빌려올 거냐, 빌린 돈으로 메모리를 얼마나 쓸 수 있느냐 하는 것 아니겠어요? 엔트로픽 성장이 덜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코어위브는 조달 금리가 어마어마하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이 트리거가 된 걸로 볼 수 있을까요?
간밤에 젠슨이 코어위브를 도와준다고 했는데, 우리가 안 도와줘도 잘한다고 했죠. 본인이 지분을 갖고 있으니 당연히 좋은 얘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코어위브도 2028년쯤 이자보상비율이 1 이상 나온다는 전망치는 있긴 한데, 그 전망치를 지금은 믿지 못하는 거예요. 회사 발행 금리가 계속 올라가니까, 찍어낼수록 들어오는 돈으로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거든요. 엔트로픽과 코어위브는 비즈니스 모델이 다릅니다. AI 모델로 매출을 내는 쪽과, GPU나 이런 걸 담보로 돈을 빌려 데이터센터, 네오클라우드 임대 사업을 하는 쪽은 다르죠. 하지만 AI 인프라 측면에서 보면 결국 빌려서 매출을 일으키는데, 금리가 높으면 당연히 마진 스퀴즈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지금 시장의 우려입니다.
코어위브 자체의 주가 하락은 이미 선반영된 것 같고, 시장이 보는 잣대는 결국 금리입니다. 금리가 높으면 의심을 하게 되죠. 거꾸로 생각해봅시다. 금리가 코로나 직후 제로금리 상태라고 가정하면, 코어위브가 돈 빌려 투자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그렇게 깐깐하게 봤을까요? 아니죠. 금리가 높으니 자꾸 의심하는 겁니다. 과연 가능할까? 그래서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는 함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정리하면,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이 돈을 빌려서 막 투자해야 메모리 수요도 생기는데, 지금은 의문이 있는 상황입니다. 이걸 의문이라고 보시나요, 지연이라고 보시나요, 하락이라고 보시나요? 지연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미국이 중간선거라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안고 있지만,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중간선거 이후에는 투자가 있어야 생산과 성장이 일어난다는 건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을 따돌리고 글로벌 패권을 유지하려면 투자가 필요하죠. 그러니 AI 관련 규제도 나오겠지만, AI 투자의 방향성은 더 명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금 기다릴 게 있다면, 결국 돈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코어위브도 그렇고 다들 돈이 필요하니, 자금을 공급해줄 수 있는 제도도 마련이 필요하죠. 금융 규제 완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간선거 이후에 제가 눈여겨보는 게 있는데, 시청자분들도 금융 규제 완화라고 검색해보시면 관련 얘기가 나올 겁니다. 연준이 금융 규제 완화와 관련된 가이드를 잡을 계획이라는 얘기가 있었죠. 지금 돈을 빌려주는 은행은 돈이 많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규제도 있죠. 규제를 완화해서 주택담보대출이나 기업대출의 위험가중치를 낮춰주는 방안이 상반기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중간선거 이전이고, 공화당이 지명한 규제 완화론자이다 보니 서둘러 발표하면 공화당 쪽 연준 의원에게 도움이 된다는 노이즈가 생길 수 있죠. 그래서 스트레스 테스트라는 명분을 만들어서, 중간선거 이후에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고, 은행들이 규제를 완화해도 될 만큼 체력이 있다는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동안 금리가 경기 둔화를 반영하며 내려오고, 2027년부터 은행이 돈을 빌려줄 수 있게 되겠죠. 그러면 코어위브나 네오클라우드, 부채비율이나 자본 조달 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숨통이 틀 수 있는 방향성이 될 수 있습니다.
중간선거가 끝나면 투자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방향은 금융에서 오고, 자본 조달에서 옵니다. 미국 내 금융 규제 완화 방안이 어떻게 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측면에서 여쭤보고 싶은 게, 젠슨도 그런 생각을 한 거 아니겠어요? 투자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금 조달이 어려우니, GPU나 AI 데이터센터를 담보로 잡고 새로운 파이낸싱을 하겠다고 한 거죠.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GPU를 담보로 하는 식으로 파이낸싱 방향이 달라지면 주가 반응도 달라질까요?
주가 반응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GPU가 전략자산, 기초자산이 되는 거니까요. 그걸 기초자산으로 해서 추가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거죠. 그러면 기초자산의 가격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형성되고, 가격에 하방 경직성이 생깁니다. 주택을 보면 강남 아파트 10억, 20억, 30억 하는 것처럼, 그걸 담보로 은행이 담보가치를 보고 대출해주는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가능해지는 거죠. 그게 레버리지 사이클이라고 보는 겁니다. 그런데 메모리가 필수품이 되는 거죠. 메모리로 돈을 빌려서 AI를 도입하는 전체 산업의 생산성 레버리지 효과가 사실 미국에서도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버블이 아니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댄 아이브스 같은 사람들이 슈퍼사이클이라고 하는 건,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아니라 메모리가 어떤 슈퍼사이클이 오는 데 필요한 필수품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그 슈퍼사이클의 차기 주도주를 찾아야 하는 거죠.
메모리는 AI 인프라이자 슈퍼사이클의 기초자산이라 지난 2, 3년 동안 매달렸던 겁니다. GPU나 HBM을 사기 위해서요. 그런데 너무 비싸지니까, 슈퍼사이클을 만들려면 이게 너무 비싸지면 안 된다는 게 지금 상황입니다. 쉽게 말해 생수 한 병을 1,000원에 사던 것이 5,000원, 만 원이 되면 살 수 있겠느냐는 논리입니다. 더 원론적인 질문을 드리자면, AI 하드웨어를 담보로 잡는 게 맞나, 이게 정당화될 수 있을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과정을 거쳐 가는 거죠. 8월에도 조금 희망적이었던 건, 젠슨이 순환금융과 관련된 투자 심리 악화를 끊어내기 위해 언론에서 "뱅크 오브 엔비디아"라는 얘기가 나왔던 겁니다. 블랙스톤이나 골드만삭스 같은 곳이 GPU를 담보로 한 투자 펀드를 만들었고, 많은 기관이 참여 의사를 밝혔죠. 그걸 보면 새로운 자산에 대한 가치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자금이 들어올지, 얼마나 레버리지를 일으킬지는 다시 호흡을 가지고 봐야 하지만, 그게 시발점이었죠. 그게 확산되려면 금리가 낮아지고 규제가 완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걸 담보로 돈을 빌려줄 행위자들이 생기니까요.
간밤에 미국 금리가 둔화됐을 때 가장 세게 반응한 곳이 어디였냐면 반도체가 아니었습니다. 금융과 산업재였어요. 산업재는 부채비율이 높습니다. 우리나라도 건설, 조선, 방산 같은 산업재들은 비용이 높죠. 그런데 부채가 떨어지고 금융에서 돈이 들어오면 투자를 해서 올라가게 됩니다. 블루웨이브가 나오는 이유도, AI 때문에 고용 유발이 안 된다는 걱정이 있지만, AI를 왜 만드냐면 자동차, 공장, 여러 산업에 AI가 묻은 전체 세상을 만들려는 거잖아요. 그러려면 기반 시설이 다 부흥해야 합니다. 기존 시설을 뜯어고치고 리빌딩해야 하는데, 그걸 하는 게 산업재죠. 그래서 미국은 금융주가 슈퍼사이클 초반인 내년 초반에 상당히 퍼포먼스가 좋을 거라고 봅니다. 그 금융주가 돈을 대는 곳은 AI 데이터센터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프라를 활용하는 산업재, 즉 미국의 새 공장을 짓는 산업 시설을 봐야 합니다. 그게 산업재입니다. 주도주가 바뀐 겁니다. 전자닉스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고 드린 이유는, 전자닉스가 이미 9천에서 필수품화되는 걸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로 보면, 산업재에 들어가는 AI가 다 묻으려면 큐 로스가 되어야 하니, 유가가 비싸면 안 되듯 메모리가 비싸면 안 되고, 증산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소부장을 보라는 거죠. 미국의 산업재 사이클에 우리 소부장이 붙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장이 M7이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다 하면서 시장을 AI 중심으로만 보니 지금 그림이 이해가 안 되는 거죠.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전 산업에 AI를 넣겠다는 것이고, 그러면 산업 자체가 다 바뀌어야 합니다. 이 지점으로 보자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메모리의 필수품화, 이 지점이 계속 걸리는데, 결국 주도주의 색깔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메모리 주들의 색깔이 바뀌었으니 외국인이 파는 겁니다. 소부장으로 가는 흐름이 있는데, 그럼 전자는 계속 못 가는 건가요?
계속 못 가는 건 아닙니다. 다만 입증이 필요하죠. 산업재 사이클이 되기 시작하면, 올해만 해도 전자닉스 두 개 합치면 200조가 되는데, 내년 중반이나 2028, 2029년에 이익이 빠르게 하락할 거라고 봤는데, 그게 아니면 이익의 지속성으로 바뀌는 겁니다. 그러면 PER 4배짜리가 아니라 6배, 8배짜리가 되는 거죠. 삼성전자가 PER 4배라고 치면, 6배, 8배가 되면 50%, 100%가 상승하는 겁니다. 이게 2027년 말이나 2028년쯤 나올 것 같아요. 시간이 걸리죠. 그래서 지금부터 1년, 2, 3개월은 다른 주도주가 돼야 합니다. Q가 늘어난 분에 P×Q가 매출이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P의 상승은 이제 끝났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미국이 AI를 왜 개발하는지를 봐야 합니다. AI 안에서만 맴돌면 안 되고, AI 개발은 산업 시설을 더 부흥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큰 그림을 봐야 합니다. 미국이 버티는 것은 그 흐름 때문이고, 우리나라는 메모리가 부품이었기 때문에 빠지는 겁니다. 그 측면에서 뼈 아프게 들리겠지만, 우리나라가 산업재와 파이낸셜 섹터에서 주도주가 될 수는 없을까요?
우리나라에도 조선, 방산이 있고, 원전, 건설은 요번에 처참히 무너졌지만, 주도주는 같이 빠졌더라도 리바운드할 때 조금씩 더 탄력 있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소부장도 주도주인가 싶다가 한번 무너지곤 했지만, 항상 다음 상승 사이클에 힌트를 줬습니다. 그런 시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기계, 조선, 건설 같은 산업재를 봐야 합니다. 생각보다 그 섹터에서 요즘 한 달 기준으로 실적 전망치가 올라가는 종목도 조금씩 있더라고요. 괜히 그런 게 아니구나 싶습니다.
지수 자체가 너무 많이 하락했으니 투자자분들이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지금 지수대를 어떻게 보고 계신지,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말씀해주시죠.
시중 금리가 계속 올라가는 사이클에서는 지수가 계속 내려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금리가 조금씩 안정을 찾는 과정이라면, 시장이 막 올라가는 추세는 아니지만 박스권에서 안정을 찾는 구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7월 저점까지 온 상황이니, 일시적으로 7월 저점을 깨고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5천 초반에서 중반이면 바닥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전자닉스를 막고 떨어지다 보니, 전자닉스의 밀린 손실을 못 버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40%, 60% 손실이 났으니까요. 그런데 원금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다른 액션을 취할 수가 없어요. 여기서 다 팔지 못하더라도, 현금 50% 정도는 확보해서 다른 주도주, 전자닉스보다 조금 더 빨리 움직이는 종목들에 비중을 세워놔야 합니다. 어차피 다시 올라갈 때 같이 올라갈 테니까요. 그런데 맞고 떨어지고 올라가다 또 떨어지고 하면, 계속 채찍을 돌리는 것처럼 포트폴리오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스텝을 위해서 올라갈 때 주도 색깔의 변화가 있을 테니, 그런 지점들을 잘 대응해 보시고 고민해 보셔야 하는 시기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어쨌든 많이 빠졌으니까요.
아, 오늘 이야기 이렇게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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