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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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은퇴로 2022년 이후 노동시장 황금기가 도래, 블루칼라 임금·일자리 증가.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는 불가피해 설비투자·고용 호황 예상. 한국은 1인당 GDP 성장률이 핵심이며 이민 확대가 인구 감소 대응책. 트럼프 관세 및 텍사스 경제 영향으로 미국 반도체 정책 변동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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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0년간 노동시장의 지옥은 끝났습니다. 선호하지 않는 일자리는 여전히 있겠지만, 임금은 그렇게 낮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높은 연봉을 받는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30년 만에 선진국 노동시장의 황금기가 돌아왔고, 그 신호는 2022년에 뚜렷해졌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크게 충격을 받았고, 특히 자산시장이 많이 빠졌습니다. 세계 경제가 매우 나빠졌던 시기입니다.
고금리 충격을 받았는데도 노동시장의 실업률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유럽도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고, 특히 20대 실업률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유는 결국 1964년생이 전 세계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인데, 그들이 이제 만 58~59세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60세 전후로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노동시장에 어마어마한 빈자리가 생기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관심이 큰 주제가 AI입니다. 인공지능 혁명으로 어디가 타격을 받을지 논란이 많지만, 현재로는 사무직이 문제가 될 거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주가가 좋은데도 미국 매그니피센트 7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사람을 계속 자르고 있습니다. 테슬라도 이번에 또 10%를 감원했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돈을 잘 버는데도 사람을 많이 자르고 있습니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 같은 육체노동 일자리는 엄청나게 생기고 있습니다. 이는 1940년대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전 세계 베이비붐 세대가 일자리에서 은퇴하면서, 특히 부족하고 시급한 일자리가 블루칼라 일자리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한국에서도 서울 사무직 중 가장 좋은 일자리였던 은행은 사람을 안 뽑은 지 오래되었고, 금융기관 재직자 수는 줄어든다는 얘기만 들어 왔을 겁니다. 그런데 지방에서는 사람이 없어 난리고, 연봉도 예전보다 하락했다가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근속연수에 따라 다르지만 연봉 1억을 꿈꿀 수 있는 제조업 생산직 근로자를 2010년대 초반 이후 11~12년 만에 다시 뽑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전 세계 어디서나 노동력 부족 현상이 관측되기 때문입니다. AI 혁명이 사무직 근로자에게 문제를 일으키면서 블루칼라 쪽이 좋아지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공급은 사실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한국은 작년 한 해 3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0조 원이 넘는 돈을 미국에 직접 투자했고, 그 결과 미국에서 2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한국 기업이 만들었습니다. 트럼프는 한국과 FTA를 맺은 나라라도 상관없이 관세를 부과할 것이 거의 확실하고, 10% 일률 관세와 대중 관세 45%를 외치고 있습니다. 믿지는 않지만 외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고 무역 장벽을 높이는 방향으로 간다면, 우리가 살아남을 길은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는 이미 정해진 사실이라고 봐야 합니다. 미국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회사는 로봇이나 AI 같은 기술로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 고용을 최소화하고도 돈을 벌 수 있는 기업들일 겁니다. 그러니 좋은 일자리는 미국으로 간다고 봐야 합니다.
한국에 남은 일자리는 선호하지 않는 일자리일 가능성이 있지만, 임금은 그렇게 낮지 않을 겁니다. 블루칼라 일자리 공급이 특히 부족합니다. 한국의 58년 개띠가 올해 만 67세를 넘었고,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30년째 같은 도구로 일하는 제화공 같은 분들이 일자리를 버티기 어려워 나가게 되면, 그 자리를 누군가 물려받아야 합니다. 그분과 똑같은 월급 또는 그 이상을 주지 않으면 사람을 구할 수 없습니다. "기술을 배우러 왔으니 그냥 다녀라"는 식의 도제 문화는 이미 끝났습니다. 이제는 생산성과 노동시장에서의 대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연봉을 줘야 합니다. 그래서 고소득 근로자라고 해야 할지, 생각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블루칼라 노동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그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겁니다.
속도가 빠르지 않은 이유는 한국이 이제야 이민을 본격적으로 대규모로 받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올해만 16만 9천 명 정도의 E-9(고용허가제) 비자가 들어옵니다. 이는 5년 뒤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산업연수생 성격의 비자이고,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을 쓰느니 젊은 한국인이 와서 일하는 게 낫다면, 이 비자를 받는 분들이 최저임금을 받으니 그보다 더 줘야 할 겁니다. 선진국처럼 블루칼라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지는 않겠지만, 과거 10년의 노동시장 지옥은 끝났다고 보입니다.
2013년부터 2021년 정도까지가 노동시장의 지옥이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진행되는데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공급은 없던 시기입니다. 이제 한국은 인구가 감소하는 나라이므로 경제성장률보다 1인당 GDP 성장률을 핵심 지표로 봐야 합니다. 인구는 앞으로 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산업연수생 비자를 받고 귀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5년간 일하며 기술 숙련도가 높아지고 한국어도 잘하게 된 이들에게 기술 이민이나 영주권을 주는 제도를 거국적으로 추진하면 인구 감소 문제는 금방 해결될 겁니다. 미국도 백인 고학력자의 출산율은 1명 미만인데, 미국 인구가 1년에 1% 이상 늘어나는 이유는 결국 이민자입니다. 우리도 각오를 하면 인구 감소는 금방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민은 정치적으로 매우 힘든 결정입니다.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힘든 결정을 무조건 미루는 나라입니다. 국민연금 개혁이 안 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고, 국방 개혁도 안 되고, 남자아이가 한 해 10만 명 태어나는데도 국방 개혁을 하지 않습니다.
현재 조건이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한국의 1인당 소득 증가율은 세계적으로 봐도 상당히 높을 겁니다. GDP 성장률은 점점 0을 향해 가겠지만, 인구가 매년 1~2%씩 줄면서 1인당 GDP 성장세는 오히려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경제활동 인구의 소득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은퇴 인구가 비경제활동 인구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노동력 동향과 임금 통계를 보면, 연봉 500만 원 이상을 받던 분들이 재취업할 때 당시 임금이 60% 가까이 하락하여 최저임금 수준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안타깝지만 은퇴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생산성이 낮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AI 혁명으로 지금은 AI 코파일럿 없이는 일이 안 될 정도인데, 65세 이상 베이비붐 세대 중 이런 도구를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자신들이 쓰던 기술이 사회에서 필요 없어진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기계공학과 입시 결과의 하락입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내연기관 자동차 개발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제조업체들의 채용 패턴이 크게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MZ세대도 이렇게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기 힘든데, 한 직장에서 30년씩 일해 온 분들이 은퇴 후 새로운 사회에 쉽게 적응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그분들이 가는 곳은 블루칼라 일자리인데, 블루칼라 일자리에서 중요한 것은 근력입니다.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방금 말한 최저임금 일자리로의 수렴이 재취업 과정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일으킨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 한국 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는 대단히 부유해서, 그런 돈을 받고 일하려는 사람은 분명 많겠지만 해방 세대처럼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일하려는 분은 적을 것이라고 봅니다. 숫자는 많아 보여도 쪽수 때문이고, 노인 경제활동 참가율은 어쩌면 지금이 정점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보통신 혁명은 1990년대에 본격화되었는데, 그 배경은 걸프전입니다. 미국이 압도적인 군사력을 보였고, 소련 쿠데타와 함께 소련이 해체되면서 미국이 슈퍼파워가 되었습니다. 미국은 자신들이 가진 막대한 군수 기술을 민간에 이전했고, 우방국 기업에도 싼값에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그 결과 윈도우 기반 PC, 인터넷, 그리고 휴대폰이 등장했습니다.
정보통신 혁명의 시작은 1960년대입니다. 트랜지스터와 CPU가 발명된 시기가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사이인데, 상용화되어 의미 있는 생산성 향상과 소비 증가가 나타나는 데는 약 30년이 걸렸습니다. 2022년 ChatGPT가 나오고 2년 사이에 어마어마한 대규모 언어 모델이 등장했고, 이것이 미래의 일자리를 바꿀 것이라는 점은 다 알지만, 그것이 30년이 걸릴지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의 혁명을 잘 따라간 기업들은 이후 슈퍼파워가 되었고, "그게 되겠어?"라고 했던 회사들은 이름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니 매그니피센트 7을 비롯한 돈 많은 전 세계 테크 기업들이 여기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습니다. 투자하지 않는 선택지가 없다는 것은 곧 자본 장비 투자와 고용 증가를 뜻합니다.
상용화되고 "되겠어?"라는 말은 그 뒤에 할 일이고, 지금 봐야 할 부분은 어마어마한 혁명이 벌어지고 있고 리더들이 뛰어갈 때 따라가지 않으면 다 죽는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경제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이 상황에서 설비 투자와 테크 인력 고용이 폭발하는 호황이 온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노동시장은 2022년 큰 불황을 겪었지만, ChatGPT 한 방으로 불황을 극복하는 세상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가 엔비디아에 몇백억 달러 규모의 AI 반도체를 주문한 것을 봤듯이, 자동차 회사조차 그렇게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 말한 세 가지 분야를 보면, 첫째는 대규모 언어 모델로 일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 둘째는 아마존처럼 키바 로봇에 이어 디지트 로봇 혁명을 일으키며 물류센터를 바꿔 나가는 것, 셋째는 미국 국방부의 인공지능 메이븐과 위성을 결합한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으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러시아의 침공 날짜와 경로까지 파악했던 사례를 우리는 봤습니다. 지금 이 기술이 침투하지 않는 분야가 없고, 선두주자들은 이미 다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게 돈이 되느냐인데, 그것이 10년이 걸릴지 30년이 걸릴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텔이 CPU를 만들고, 트랜지스터와 발광다이오드, 플래시 메모리의 아이디어가 나올 때 이를 무시한 회사와 "이건 된다, 여기에 돈을 넣고 우리는 이걸 따라가야 한다"고 한 회사 사이에는 하늘과 땅 차이의 경쟁력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그것을 다 봤습니다. 이번에도 큰 것이 왔다는 것은 느끼는데, 여기서 "나는 안 해도 된다"고 말하는 회사는 미래가 없습니다.
"그게 돈이 되겠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의 리더들이 판단하고, 그 리더들이 그렇게 가면 우리 같은 장삼이사는 따라가는 것이며, 어떻게든 따라가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고 뭐라도 써보려고 해야 합니다. "되겠어?"라는 태도는 굉장히 위험한 태도입니다.
트럼프 때문에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가 폭락한다는 말이 있지만, 트럼프를 가장 열심히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가 AI 반도체에 열심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선거 전이라 지지를 얻기 위해 이런 말을 던지지만, 당선 이후 어떻게 바뀔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만약 여기서 주가가 폭락하면 당장 중간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고, 그러면 자기 정책 하나 펴지 못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지금 글로벌 직접투자와 AI 반도체 투자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지역이 트럼프의 최대 텃밭인 텍사스인데, 텍사스 경제에 나쁜 일을 계속 밀어붙이면 그가 정권을 잡더라도 공화당 내 반발이 얼마나 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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