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고현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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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문 출신 리사수와 젠슨 황의 반도체 경쟁을 다룬 스토리 중심 영상. 2012년 AMD 위기 당시 리사수가 CPU 불도저 실패 후 사업을 정리하고 젠 아키텍처·라이젠으로 반등시킨 과정을 소개. 현재는 MI300 등으로 엔비디아 대안을 만들고 있으나 시장은 엔비디아 격차가 너무 크다고 보는 시선이 있다고 설명. 구체 수치는 AMD 주가 1달러대, 리사수 시급 5달러 일화 등 과거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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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 가문에서 태어난 두 아이가 있습니다. 한 명은 AI 시장을 지배하는 황제가 되고, 다른 한 명은 그 황제를 위협하는 유일한 경쟁자가 됩니다. 젠슨 황의 엔비디아와 리사 수의 AMD. 이건 단순한 기업 경쟁이 아니라, 친척끼리 벌어진 반도체 전쟁입니다. 과연 리사 수는 AI 황제의 독주를 멈출 수 있을까요?
오늘의 동물 사전, AMD의 리사 수입니다. 전 세계 직원들이 가장 일하기 좋은 CEO로 꼽고, 주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리사 수. 자산 1조 원이 넘는 AMD의 수장이 되기까지 그녀의 남다른 고집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MIT 시절, 남들이 학점 잘 나오는 쉬운 과제에 매달릴 때 그녀는 일부러 가장 어렵고 복잡한 반도체 공정 실험실로 들어갔습니다. 누구도 풀지 못한 문제를 푸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죠.
학생 시절 시급 5달러를 받으며 밤새 반도체 판을 닦고 굽던 그 끈기. 이 단단한 공학자의 마인드에 뛰어난 경영 능력, 강한 언변의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에서는 '리사수', '갓사수'라 불리며 아이돌급 경영자로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이토록 사랑받는 진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실험실의 고집 그대로 몰락 직전에 AMD라는 난제를 풀어내고 다시 일으켜 세운, 진정한 구원 투수이기 때문입니다.
때는 2012년, 당시 AMD는 야심차게 내놓은 CPU '불도저'의 실패로 심각한 위기에 빠졌습니다. 매출은 줄고 적자는 계속됐으며, 주가도 1달러 대까지 떨어지면서 "회생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던 시기였죠. 당시 인텔의 CEO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AMD는 다시는 재기하지 못할 회사다. 더 이상 신경 쓰지 마라. 이제는 코어에 집중해라."
최악의 상황에 놓인 AMD,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그 순간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바로 리사 수. 그녀는 벼랑 끝에 몰린 AMD를 직접 선택합니다. 왜 이것이 놀라운 선택이냐고요? 당시 그녀는 이미 IBM과 프리스케일에서 뛰어난 공학자이자 검증된 경영인이라는 두 가지 타이틀을 모두 가진 상태였습니다. 탄탄한 커리어를 뒤로 하고 굳이 위험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마주한 현실은 예상보다 처참했습니다. AMD는 방향을 잃은 것도 모자라, 무엇을 버리고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조차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고심에 빠진 리사 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립니다. 바로 '포기'였습니다. 못하는 것을 내려놓고 잘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거는, 더 큰 승부를 위한 결단이었죠.
리사 수는 칼부터 들었습니다.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은 모두 정리하고, 무너진 CPU를 아예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로 했습니다. 수년 동안 오직 하나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결과물이 나옵니다. 젠 아키텍처와 라이젠. 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AMD는 끝났다던 평가가 "다시 경쟁이 시작됐다"로 바뀌었죠.
그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칩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바꾸는 문제를 푸는 중입니다." 리사 수는 직접 연구실을 돌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예상치 못한 오류에는 함께 밤새 토론하며 세상을 바꿀 칩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AMD는 서버와 데이터센터 시장까지 파고들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돌아왔습니다.
그렇다고 AMD의 자리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엔비디아는 '쿠다'로 개발자들을 단단히 묶어 놓았고, AMD는 여전히 가성비로 선택받아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리사 수는 정면 승부 대신 다른 길을 택합니다. 하드웨어로 격차를 줄이고, 협력으로 생태계를 넓히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MI300이 있습니다. 이 칩으로 "엔비디아 말고도 선택지가 있다"는 말을 현실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AMD 칩을 실제 데이터센터에 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 네이버 같은 파트너들과도 협력하며, 엔비디아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돌아가는 구조를 조금씩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물론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엔비디아는 너무 멀리 갔다. 지금 따라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리사 수는 불가능해 보이던 판을 이미 한 번 뒤집어 본 경험이 있습니다.
망해가던 AMD를 다시 살려냈던 것처럼, 이번에도 서두르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선택이 통할까요? 화려한 말 대신 제품으로 답을 내고, 선택의 기준을 바꾼 사람. 오늘의 동물 사전, 리사 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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