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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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증시 전망: 금리인하·유가 안정·달러 약세로 상반기 강세 전망, 7~9월 공매도 재개와 미 대선 불확실성으로 3분기 조정 우려, 4분기 회복 기대. 반도체는 AI·전통 수요 회복으로 2025년까지 긍정적, 삼성전자 8만~9만원 도달 가능성 언급, 하이닉스는 상대적 부진 예상. 2차전지는 2024년 상반기 부진, 하반기 회복 가능성, 분리막·전해액 기업(예: 동화기업, 덕산테코피아, 솔브레인) 관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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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염승환 이사님과 굉장히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바쁘셨죠?
염승환: 회사 업무가 좀 있어서 외부 활동을 많이 못 했고, 연말이라 자료 만드는 일도 많았습니다. 강연회 준비도 하면서 이래저래 바쁘게 지냈고요. 책을 마무리하느라 정신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진행자: 3년 전에 책을 한 권 더 빨리 쓰는 게 목표라고 하셨는데, 드디어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최다지 탑 세세' 시즌 2, 두 번째 책이 나왔네요. 그럼 먼저 현재 한국과 미국 증시부터 점검해 볼까요?
염승환: 요즘 주식시장 분위기는 꽤 좋은 것 같아요. 코스피도 괜찮고, 미국 나스닥은 말할 것도 없고요. 가장 큰 배경은 10월까지 안 좋았다가 11월부터 미국 금리가 꺾이면서 물가가 안정됐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FOMC 연준 위원장이 금리 인하 발언까지 하니까 시장이 환호했죠.
예상보다 금리 인하가 빨리 올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어요. 원래 내년 4분기쯤 금리 인하가 예상됐는데, 그게 내년 3월로 당겨진 셈이니까요. 유가가 빠진 것도 긍정적이었고, 빅세븐 기업들의 주가도 워낙 좋았습니다. 미국 경제도 단단하고요. 주식시장이 좋아하는 요소들이 여러 개 겹치면서 시장이 올라왔고, 우리나라 증시도 뒤따라 갔죠.
한국에서 큰 문제 중 하나였던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이 50억 원으로 확정되면서 시장에 호재가 됐습니다. 확정 전에 이미 시장이 어느 정도 알고 올라간 측면도 있지만, 좋은 뉴스가 이어지면서 11~12월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진행자: 그럼 내년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세요?
염승환: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3분기만 조심하면 될 것 같아요. 상반기는 괜찮을 것 같고, 4분기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내년에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미국 경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 같고, 유가도 안정돼 있고, 달러도 낮아지고, 금리도 계속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조합에서 지수가 많이 오른 것을 제외하면 크게 빠질 만한 악재는 당장 보이지 않아요. 우리가 모르는 돌발 변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요. 내년에는 기업 실적도 올해보다 좋아질 거고요. 그래서 상반기에는 급등보다는 안정적인 강세장이 이어지고, 종목 장세도 펼쳐질 것 같습니다.
3분기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째, 공매도가 7월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둘째, 11월 미국 대선이 있는데, 누가 당선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7~9월에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심리적 요인 때문에 사람들이 관망할 거고요. 금리 인하도 상반기에 미리 반영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금리 모멘텀이 소진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반기 모멘텀이 더 낫다고 봅니다. 4분기에는 3분기 조정을 딛고 선거가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고, 2025년 반도체가 가장 좋을 거라는 전망도 있어서 4분기에도 좋은 흐름이 나올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지만 내년에 3분기만 조정이 있지 않을까 봅니다.
진행자: 1, 2분기도 괜찮을까요?
염승환: 1, 2분기는 좋습니다. 3분기에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6월 중순부터는 조심하셔야 해요. 많은 사람들이 7월 공매도 재개를 알고 있으면 미리 매물을 내놓을 테니까요. 그래서 6월 중순부터 9월까지는 증시가 부진할 수 있고, 상반기에 좋은 장세가 나올 거라고 예상합니다.
진행자: 2025년에 반도체가 굉장히 좋을 거라고 하셨는데, 내년 반도체 주가도 괜찮을까요?
염승환: 올해 이미 미리 선반영이 되고 있는데, 25년까지 업황이 이어지기 때문에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올해 반도체 주가가 오른 건 실적이 좋아서가 아니에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올해는 적자인데, 내년 실적 개선을 미리 반영한 거죠. 이제 내년에는 그 숫자가 실제로 나와야 합니다. 마이크론 CEO도 2025년이 훨씬 좋을 거라고 언급했고요.
AI 반도체 시대는 이제 막 시작했어요. 1~2년 하다 말 사이클이 아니고, 기업들의 투자도 계속 이어질 겁니다. 올해는 엔비디아 효과를 봤다면, 내년에는 인텔도 반격에 나설 것으로 봅니다. 엔비디아에 대적하는 AI 반도체가 출시되면 반도체 수요가 늘고, 우리나라 메모리도 같이 들어가야 하니 좋은 모멘텀이 되죠.
전통 반도체도 있습니다. 주요 전망 기관 자료를 보면 내년에 PC, 스마트폰 시장이 최소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나오고 있어요. 올해보다 방향이 좋아지는 거죠. 전통 반도체 수요와 AI 수요가 맞물리면서 내년에 숫자로 확인되고, 내후년에 더 좋아진다는 기대감까지 있으니 반도체 주가는 더 좋지 않을까 봅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있어요. 주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피크아웃, 즉 정점 신호인데, 2025년 상반기와 하반기 중 언제 정점이 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만약 2025년 상반기가 정점이라면 2024년 주가도 생각과 다르게 흔들릴 수 있어요. 하지만 2025년 하반기까지 좋다면 상반기까지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고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는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삼성전자 차트도 한번 볼까요?
염승환: 삼성전자 오늘 신고가가 나와서 7만 원 가까이 왔어요.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데, 8만 원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서 물려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8만 원은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관건은 9만 원까지 갈 수 있느냐인데,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보고요.
삼성전자에 유리한 점은 메모리도 좋아지지만, 삼성이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파운드리 세계 2위죠. 많은 반도체 회사와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칩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이를 만들어 줄 업체는 지금은 TSMC가 많지만, 삼성도 본격적으로 가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내년에 파운드리 쪽도 기대해 볼 만한 요소가 있습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가 함께 가는 사이클이 중요해요. 예전에 9만 원까지 갔을 때도 메모리가 좋았지만, 당시에는 파운드리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때는 TSMC를 쫓아가지 못해서 빠졌는데, 내년에는 실제로 쫓아가는 모습이 나올 수 있습니다. 8만 원을 목표로 한다면 지금 팔아야 하겠지만, 내년에는 9만 원에 도전하는 삼성전자가 되지 않을까 봅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PBR을 보면 삼성전자는 아직 비싸지 않아요. 밸류에이션 밴드에서 아직 중간도 못 왔습니다. 9만 원까지 가도 밸류에이션상 충분히 여력이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다른 얘기입니다. 올해 엔비디아 HBM 독점 납품 효과로 주가가 80% 가까이 올랐어요.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상당 부분 반영됐습니다. 내년에 또 크게 오르기는 부담스러워서, 상대적으로 삼성전자가 내년에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진행자: 올해 굉장히 뜨거웠던 2차전지 섹터는 2024년에 어떨까요?
염승환: 2차전지는 내년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 같습니다. 상반기까지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요. 리튬 가격도 변동성이 크고, 테슬라도 전기차 판매가 예전만큼 늘지 않고 있습니다. 성장이 많이 둔화됐죠. 중국 배터리는 공급 과잉이 심각합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열 개를 만들면 그중 세 개가 재고로 쌓일 정도예요. 그래서 CATL 주가도 좋지 않습니다. 세계 1위 기업인 CATL도 신저가를 찍고 있을 정도로 배터리 업황이 좋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도 경제공작회의에서 배터리 공급 계약을 늘리라고 했을 만큼 공급 과잉이 심각하다는 얘기죠. 이 문제가 해소되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먹고살기 위해 해외로 나가면서 우리나라가 피해를 보고 있어요. 특히 유럽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거의 따라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업체들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고, 양극재 수출 데이터도 좋지 않습니다. 중국의 밀어내기식 수출이 아닌가 추정되기도 합니다.
이런 재고를 소화하는 데는 몇 달이 걸리니까, 내년 상반기까지 2차전지는 부진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는 리튬 공급 과잉이 완화되고 배터리 공급 과잉도 해소되면서, 2025년부터 미국에서 주요 기업들의 신형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그래서 내년 하반기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은 2차전지에 시간을 두고, 1분기까지는 천천히 접근하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에 섹터가 좋아진다면 이번 조정 구간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를 하신다면 전극이나 분리막 회사가 낫다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미국이 발표한 우려 외국 기업 명단에 중국 기업이 들어가 있는데, 배터리 부품인 분리막과 전해액도 포함돼 있어요. 중국산을 쓰면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미국에서 공장을 지어 생산하면 전해액과 분리막 생산 비율만큼 보조금도 추가로 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업체들에게 굉장히 좋은 상황이죠. 분리막과 전해액은 중국이 앞서 있는데, 미국이 중국 기업을 배제한다면 우리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계를 길게 잡고,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전극이나 분리막 회사들을 분할로 모아 가시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진진행자: 분리막 관련 회사들은 어떤 곳이 있을까요?
염승환: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 4위 전극 회사인 캠(CAM)이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좀 많이 올랐는데, 미국 우려 외국 기업 명단 발표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에요. 이 회사는 미국에 이미 공장이 있고 증설도 하고 있어서 수혜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고점이 있었는데, 배터리 종목들이 대부분 부진한 가운데 이 기업만 올라온 건 그런 기대감 때문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고점을 뚫을 수는 없어요. 지금 배터리가 주도주는 아니니 조정이 나올 때 보시면 좋겠습니다.
분리막 회사 중에서는 삼성SDI에 공급하는 WCP를 개인적으로 주목합니다. 주가가 많이 빠졌어요. 실적도 좋지 않았는데, 이 회사도 미국에 아직 공장이 없습니다. 공장을 짓는다면 수혜를 받겠지만, 공장을 짓는 데 시간이 걸리니 우선순위는 캠이 더 앞선다고 봅니다. 그 외에 솔브레인홀딩스, 동화기업, 덕산테코피아도 있습니다. 캠은 미국 공장이 이미 있고, 동화기업과 덕산테코피아는 2025년에 미국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에요. 공장이 있는 게 유리하니 전극 쪽을 우선순위로 보시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에코프로는 어떤가요?
염승환: 주가는 바닥을 찍은 것 같은데, 박스권에 갇혀서 올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지수는 10월에 바닥을 찍고 올라왔는데, 에코프로는 아예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사실상 소외받고 있는 상황이에요.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 대규모 공급 계약 소식이 있었지만, 올해 7월에 이쪽 기업들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그때 너무 오버슈팅을 했습니다. 그 휴유증에 최근 업황 부진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어요.
포스코홀딩스도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역시 비슷한 흐름입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주가는 크게 빠지지 않았지만 올라가지도 못하고 있어요. 일부 양극재 기업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도주들이 정체된 상태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굉장히 주도주 역할을 했지만, 4분기에는 지수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주가가 워낙 과열됐기 때문에 쉬어가는 구간이라고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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