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철진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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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엔비디아·AI반도체) 강세가 지속되며 단기 관문은 9월 소매판매 지표로 제시. 한국 증시는 외국인 23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삼성전자 수급이 관건이며, 환율 1360원대는 외국인 자금 이탈 신호로 경계. 한국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하가 선반영돼 추가 하락이 어렵다고 봄. 트럼프 당선 가능성 상승으로 비트코인 강세, 해리스 트레이드(신재생) 약세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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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와 뉴욕 증시, 서학개미 1,000만 시대
정철진 경제 평론과 함께 경제 현안을 짚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뉴욕 증시 얘기를 하겠습니다. 국내 주식 투자자를 얘기할 때 흔히 1,400만 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한 달 사이 해외, 즉 서학개미가 빠르게 늘었습니다. 710만 명을 돌파했고, 증가 속도가 워낙 빨라서 이대로라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1,000만 명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주식을 하는 사람은 1,400만 명인데, 조금만 더 가면 오히려 동학개미보다 서학개미가 많은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뉴욕 증시의 모습, 특히 엔비디아 얘기는 조금 뒤에 하겠지만, 실적과 주가가 비례하는 흐름을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 코스피가 너무 저평가된 이유도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엔비디아 사상 최고가, 수익 구간
조금 전에 엔비디아 얘기를 하셨는데,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간밤에 138달러대로 사상 최고가를 또 마감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엔비디아에 투자한 사람 중에서 뇌동매매를 하거나 흔들려서 팔지 않고 그냥 뒀다면, 누구도 슬퍼하지 않고 모두가 수익을 내고 있는 구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올해만 180%, 두 배에서 세 배 가까이 올랐고, 2023년 기준으로는 800%가 넘어서 아홉 배 넘게 오른 상황입니다. 물론 2023년 1월에 투자하고 비밀번호나 공인인증서를 잃어버려서 못 팔았던 분이 아니라면 아홉 배를 다 먹기는 힘들었겠지만, 그만큼 엄청난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3조 3,900억 달러로, 애플과 거의 붙어 있습니다. 애플이 현재 시총 1위인데, 조금만 더 가면 엔비디아가 세계 시총 1위 자리도 차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조정을 받았을 때는 젠슨 황 CEO가 머뭇거리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 뒤로 젠슨 황이 돌변해서 아주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 3주 전에는 블랙웰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호퍼 시리즈, 즉 H100, H200의 신제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성능이 훨씬 좋은 AI 가속기 B100, B200입니다. 젠슨 황이 "블랙웰 판매가 미쳤다, 인세인(insane)이다"라고 말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올랐고, 이후 1년 치 물량이 완판됐다고 합니다.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엔비디아 AI 칩을 여전히 많이 사 가고 있어서, 역시 엔비디아라는 생각이 듭니다.
AI 반도체 랠리, TSMC와 ASML
TSMC가 이틀 뒤에 실적을 발표한다고 하는데, AI 반도체 랠리가 또 오는 건가요? TSMC와 ASML 얘기를 하면, TSMC는 파운드리 회사입니다. 엔비디아의 GPU와 SK하이닉스 및 마이크론의 HBM3를 붙여서 실제로 만드는 회사가 TSMC입니다. 엔비디아의 H200이나 블랙웰이 불티나게 팔리면 그것을 실제로 만드는 곳도 TSMC입니다. 얼마 전 속보치가 나왔는데 매출이 약 36% 증가했고, 자세한 실적은 17일 목요일에 나옵니다. 이익도 40%, 50% 넘게 늘었습니다. ASML은 EUV 장비를 만드는 회사라서, 시스템 반도체의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장비를 공급하기 때문에 역시 많이 팔렸습니다. 공장이 이렇게 돌아가니까 HBM 라인, 크게 보면 AI 칩 라인의 회사들은 모두 승승장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투자해도 되는가? 단기적으로는 뉴욕 증시와 AI 반도체에 거칠 것이 없어 보이지만, 한 가지 관문은 17일 목요일 밤에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소매판매 지표일 것 같습니다. 8월 소매판매 지표가 생각보다 안 나와서 미국 경기가 안 좋은 것 아니냐는 경기 침체 우려가 나왔고, 그때 블랙 먼데이가 와서 하루 만에 국내 증시가 8%가 넘게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9월 지표가 좋게 나온다면 고용도 좋다는 뜻이니, 미국 경기 침체나 경기 부진이라는 단어는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경기가 괜찮으면 애플, 구글, 아마존이 AI 칩을 더 사서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AI 서비스로 돈을 벌려고 하겠죠.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소매판매 지표가 하나의 관문이 될 것 같습니다. 그것마저 좋아서 미국 증시가 강하게 간다면, 우리 동학개미는 울고 서학개미만 웃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테슬라 로보택시 실망과 2차전지
테슬라는 조금 올랐지만, 지난주 로보택시 공개 뒤에 실망감이 컸습니다. 2차전지 테마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오늘도 하락했는데, 저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가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괜찮았고, 휴머노이드 로봇도 나와서 칵테일을 따라주는 시연도 했습니다. 2026년 상용화를 언급했고, 가격대는 3,000만 원에서 4,000만 원 선을 제시했습니다. 메타의 오리온 증강현실 안경은 디테일이 거의 없었고, 가격도 상용화 시기도 나오지 않았는데도 메타는 주가가 올랐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행사가 끝나고 날카로운 시선들이 나왔습니다. 로보택시가 실제로 운행되려면 규제 당국, 교통국과의 규제 해결이 필요한데 그 부분을 왜 언급하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또 FSD(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도 있는데, 일론 머스크는 광고를 하지 않고 SNS로 직접 홍보합니다. 최근 트럼프와 워낙 가까워져서 언론에서는 테슬라가 밑을 보였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테슬라가 빠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로보택시를 기대했던 자율주행 테마주가 흔들렸고, 테슬라가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는 선봉이라고 해서 움직였던 2차전지도 힘들어졌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기대도 있었는데, 로보택시 이슈가 빠지면서 2차전지가 함께 힘든 모습입니다. 오늘 증시는 엔비디아를 바라보면서, 삼성전자는 힘을 많이 못 냈지만 SK하이닉스 밑단의 한미반도체와 그 밑의 HPSP, 이오테크닉스 같은 라인들이 힘을 내며 시장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와 미국 대선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18% 넘게 올랐습니다. 지금 해리스보다 트럼프가 더 우세하다고 보는 건가요? 미국 대선은 승자독식 방식이고, 전체 득표보다 경합주의 흐름이 중요합니다.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상당히 선전해서 해리스를 따돌렸다는 여론조사들이 나오고 있고, 그래서 '트럼프 트레이드'라는 말이 나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유리한 업종들이 힘을 받는 모습이 확연히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최고 선봉장은 비트코인입니다. 트럼프 스스로 비트코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고, 미국의 전략 자산으로 코인을 비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이 다시 6만 6,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기사를 읽기 싫다면 비트코인 가격만 보셔도 지금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이렇게 선전하는 것을 보면 트럼프의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해리스 트레이드의 선봉장은 태양광,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인데, 이쪽은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입니다. 다만 트럼프가 되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일 거라는 얘기가 많아서, 오히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가 주목받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국 증시: 외국인 순매도와 환율
한국 증시는 어떻습니까? 저는 아직 확인을 못 했는데, 삼성전자는 재료와 수급을 함께 봐야 합니다. 재료 쪽에서는 HBM3 8단이나 12단 공급과 엔비디아와의 계약이 중요하고, 수급에서는 외국인 순매도가 끝나야 합니다. 지금 외국인은 23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입니다. 어제 오전만 해도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서 드디어 끝나나 기대했는데, 결국 양은 줄었지만 순매도였습니다. 주가가 조금 반등하더라도 외국인이 다시 사 주지 않으면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1등 기업이 이렇게 부진하면 코스피 전체가 힘든 구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등인 하이닉스는 오늘 상당히 올랐는데, 엔비디아 HBM 공급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2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0조 6,500억 원어치 팔았고, 실제 매도는 8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10조에서 12조 원 이상을 팔았습니다. 기관은 거의 받아 주지 않았고, 개인이 약 10조 원을 사들였습니다. 외국인 비중은 삼성전자가 가장 높았을 때 56%였고, 지금은 53%로 떨어졌습니다. 2022년에는 50% 라인이 깨진 적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10조를 더 판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런 시선도 있습니다. 핵심은 외국인이 다시 사 주는 것을 수급에서 확인하는 것이고, 삼성전자가 살아야 코스피도 살아납니다. 적어도 빠지지 않고 버텨 주기만 해도 의미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종가는 오늘 6,000원에 끝났다고 합니다.
환율도 1,360원을 다시 넘었습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파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 증시와 자산시장을 탈출하는 것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환율이 이렇게 오른다는 것은 돈이 남아서 기회를 엿본다기보다는 어느 정도가 이미 빠져나갔기 때문에 튀어 오르는 것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도 환율이 1,360원으로 오른 것은 주의해야 할 구간에 왔다는 뜻입니다. 1,360원 선에서 마감하면 괜찮지만, 더 오르면 환율 상승의 진짜 이유를 다시 살펴봐야 합니다.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 금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으면 은행 대출 이자도 내릴 거라고 기대했는데, 주변에서는 그대로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일본처럼 선반영된 측면이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었고, 최근 우리나라 시중금리는 미국 국채금리를 많이 따라갑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4%까지 올랐다가 빅컷 이후 3.8, 3.7%대까지 떨어졌으니, 이미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인하는 마법의 선반영으로 그냥 똑같다고 보는 것입니다. 더 떨어뜨리려면 은행이 자신들의 마진을 줄여서 대출 이자를 낮춰야 하는데, 지금 금융당국은 2단계 스트레스 DSR과 가계부채 관리로 은행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은행이 마진을 붙이는 것은 아니지만, 떨어뜨릴 여지가 있어도 은행이 굳이 그렇게 해 줄 이유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최근 미국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나오면서 우리 금리도 따라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렸는데도 대출 금리가 오르는 상황은 이례적이라서 지켜봐야 합니다. 대출 이자가 떨어질 거라고 기대했던 분들은 희망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희망을 가지려면 미국의 11월 6일 대선이 끝난 다음 날 열리는 11월 FOMC 회의를 봐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너무 좋게 나오고, 10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4.1%가 아니라 4%로 나오고 비농업 고용이 30만 명 넘게 증가하면, 금리를 인하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그러면 오히려 국내 대출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처럼, 이 부분이 중요한 체크포인트입니다.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내수를 살리자는 것이었는데, 효과가 있을지 의문도 듭니다. 맞습니다. 자칫 환율만 높이는 원화 약세를 만든 것은 아닌지, 한국은행도 딜레마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 아래인 3.9%나 3.8%로 떨어져야 하고, 그런 모습이 나온다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시장이 그것을 알려 주는 것이니, 뉴스를 보기 싫으시면 그 지표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 시장을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미국밖에 없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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