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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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쏠림은 당분간 이어지나 강도는 완화 전망. SK하이닉스 ADR 상장과 실적 모멘텀이 수급을 주도하며 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시총을 일시 역전할 가능성 언급. 마이크론 실적(6/25)은 호실적 예상되나 가이던스·장기공급계약 확인이 관건. 소부장은 공급 부족으로 전공정·랜드 관련 기업 선호. MSCI 관찰대상국 편입은 가능성 낮고 단기 수급 이탈 우려, 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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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림장은 얼마나 이어질까
염승환 이사와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지수가 너무 쏠린다, 그러니까 코스피만 오르고 그중에서도 반도체 투톱을 중심으로만 시장이 넘어간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지 않습니까. 이게 계속 이어질 걸로 보십니까? 그리고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요소가 크다고 보세요?
여전히 하이닉스의 ADR 상장 이슈가 워낙 크다 보니 쏠림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8월로 결정이 되는 걸로 언론에 나오더라고요. 당장도 모멘텀이 있고, 7월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있고, 이번 주에는 마이크론 실적까지 있습니다. 그래서 반도체의 기세가 쉽게 꺾일 분위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PER도 아직 10배가 안 되는 수준이니까요. 그래서 쏠림 현상은 조금 더 연장될 거라고 봅니다.
다만 지난주에는 극단적인 쏠림이 나왔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달리면서 코스닥이 완전히 무너졌죠. 오늘도 코스닥이 빠지지만 강도는 평소보다 완화되고 있습니다. 쏠림의 강도는 완화되겠지만 기조 자체가 쉽게 꺾이긴 어렵습니다. 결국 이게 꺾이려면 반도체의 모멘텀보다 다른 업종의 모멘텀이 더 좋아야 하는데, 당장 나올 만한 이슈는 딱히 없습니다. 이 쏠림이 잘됐냐 잘못됐냐를 논하기는 어렵고, 강세장은 원래 쏠리는 법이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시장에 성토해 봐야 바뀌는 건 없으니까요.
이게 우리나라만의 현상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미국도 AI 인프라 기업들이 강하고, 일본도 올해 니케이 지수가 37% 올랐는데 시총 1등부터 5등까지 다 올랐습니다. 그런데 토요타는 빠졌어요. 일본 시총 역대 1위였던 토요타가 2위로 물러섰고, 올해 연초 대비 주가는 -1%입니다. 이건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AI 인프라 사이클에 들어가지 못하는 기업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피해를 보고 있다는 뜻으로 봐야 합니다.
쏠림이 다른 업종으로 번질까
쏠림이 완화된다면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조선, 방산 같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세요?
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7월이 되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업데이트되는데, 조선이나 방산 쪽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습니다. 관건은 그게 언제 주가에 반영되느냐인데, 6월 말로 갈수록 쏠림은 완화될 것으로 봅니다. 7월 1일부터 3일까지 코스닥 30주년 행사가 있는데, 이때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특히 승강제 관련 내용이 발표될 수도 있어서 관심이 그쪽으로 쏠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구조적으로 이런 쏠림 현상이 쉽게 해소되긴 어려운 구조인 것 같습니다. 코스닥에 대한 원성이 높은 상황이라 이 행사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지켜봐야 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 역전 가능성
오늘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이 뒤집어질지 여부인데, 가능성이 있어 보이십니까?
ADR 상장 날짜가 다가오고 있고, 실제 승인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의 PER이 10배가 넘어서 하이닉스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되는데, 하이닉스가 나스닥에 상장하면 마이크론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회사이니 미국이나 외국계 펀드가 나스닥에서 직접 하이닉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오히려 마이크론 비중을 줄일 수도 있고, 수급적으로 효과가 상당할 겁니다. 적어도 PER은 같이 맞춰 주겠죠. 이런 기대감 때문에 선제적으로 매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쏠림의 원인 중 하나가 ETF 매매인데, 하이닉스나 삼성전자 관련 ETF로 거래대금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이벤트가 유지되는 한 수급이 더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이닉스의 ADR 상장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1등 공신이 됐고, 펀더멘털도 좋은데 수급이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일시적으로 시총 역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늘도 하이닉스는 5% 올랐는데 삼성전자는 1%밖에 못 올랐고, 지난주에도 매일 4~5%씩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삼성전자가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죠.
다만 투자 관점에서 삼성전자를 쫓아가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이닉스가 당분간 1등을 할 수 있지만 오래 유지되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내년, 내후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보면 여전히 삼성전자가 훨씬 우위에 있습니다. 하이닉스의 수급 이벤트가 끝나면 삼성전자는 재료 소멸로 쉬어갈 수도 있지만, 그때는 그동안 못 올랐던 걸 만회하면서 언제든 추격이 가능합니다. 연말에 삼성전자의 특별 주주환원 얘기도 있고요. 삼성전자도 하이닉스처럼 ADR 상장을 고민할 수 있는데, 현재 유럽에 GDR이 상장돼 있지만 나스닥에 상장돼야 의미가 있으니 그 부분은 고민할 여지가 있죠. 결국 일시적인 역전은 가능하지만 오래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반도체 고점은 언제일까
반도체는 언제까지 강세가 나올까요? 고점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저는 PER 10배 정도까지를 1차 목표로 잡고 있는데, 하이닉스는 거의 다 왔습니다. 올해 영업이익 기준으로 PER 10배 정도면 SK하이닉스는 약 301만 원, 삼성전자는 약 44만 원 정도가 나오는데, 하이닉스는 거의 도달했고 삼성전자는 여유가 더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목표에 도달한 뒤에는 펀더멘털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숨 고르기가 올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사이클이니 너무 좋을 때 팔아야 한다는 논리도 있지만, 그 논리들이 다 틀려 버렸습니다. AI 사이클은 우리가 본 적이 없는 사이클이고, 미국 빅테크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회사채를 발행하고 유상증자까지 하고 있죠. 스페이스X, 앤트로픽, 오픈AI까지 하반기 상장 이슈가 나오는데, 목적은 모두 AI 데이터센터 구축입니다. 이 자금들이 다 그쪽으로 가면 우리나라에도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고점이 나오려면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지출 부담으로 투자가 줄어드는 모습이 나와야 하는데, 그게 오래 이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과거에는 재고 지표나 이익 증가율로 고점을 판단했는데, 지금 AI 사이클은 그런 지표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올해는 공급이 안 늘어나니 올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고점을 찍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빅테크의 투자 기류가 부정적으로 바뀌는 계기, 예를 들어 미국 금리가 너무 올라서 투자 속도 조절이 나오는 등의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고점을 함부로 논하지 말고 계속 보유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반도체 소부장은 어떨까
코스닥의 상대적 약세 얘기를 했는데, 반도체 소부장 쪽은 어떻게 보세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공급량을 늘리면 이익률이 떨어지고 소부장이 수혜를 받는다는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요.
그건 과거 논리입니다. 과거에는 메모리 투자가 늘면 공급이 늘어서 이익률이 줄었고, 소부장도 같이 빠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이클은 반대로 봐야 합니다. 공급이 너무 부족합니다. 수요는 폭발하는데 내년에 용인 공장이 완공된다 해도 물량 자체가 제한적이고, 공급이 의미 있게 늘어나려면 2028년은 넘어가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금 공급을 늘리는 것 자체를 메모리 사이클이 끝났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투자는 분명히 늘어날 수밖에 없고, 소부장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하이닉스로 쏠리면서 소부장이 흔들렸지만 매력은 충분합니다. 반도체 소부장도 한두 기업 정도는 편입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낸드 쪽 투자가 많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키옥시아나 미국 샌디스크 실적이 정말 좋은데, 이것도 공급이 부족해서 그런 겁니다. 낸드가 지난 몇 년간 고생했는데 투자 사이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수요도 좋으니 낸드 관련 소부장 기업들을 살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낸드 쪽 기업들이 좋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소부장 중에서도 전공정, 후공정, MLCC 등 다양하잖아요. 어디에 관심을 가질 만할까요?
그동안은 후공정이 좋았습니다. HBM이 나오면서 한미반도체 중심의 후공정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원익IPS 같은 전공정이 강하죠. 지금은 장비 투자나 공장 건설이 필요하니 전공정이 더 낫지 않을까 봅니다. 후공정이 못 간다는 뜻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전공정이 유리해 보입니다. 전공정 장비도 좋지만, 상대적으로 PER이 10배가 안 되는 쪽은 소재와 부품이 많습니다. 낸드 쪽 전공정의 소재·부품 기업들을 바라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주목할 일정: 마이크론 실적
이번 주에 눈여겨볼 일정 중 하나가 25일 미국에서 발표되는 마이크론 실적인데, 호실적은 대부분 예상하는 것 같고 가이던스가 중요하다는 말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실적은 당연히 좋을 거고, 눈높이가 워낙 높으니 그걸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정치가 한번 올라가면 애널리스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실적이 잘 나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삼성전자도 지난 4월만 해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50조 원대로 예상했는데 지금은 90조 원대까지 올라왔습니다. 마이크론도 잘 나올 수밖에 없고, 기대치를 충족할 것 같습니다. 기대치를 못 채우면 시장은 흔들리겠죠.
기본적인 숫자는 컨센서스를 상회해야 합니다. 그다음에는 이 사이클이 얼마나 오래 갈지, 공급 부족이 언제까지 심해질지를 IR을 통해 봐야 합니다. 마이크론도 내년에 미국 증설이 어느 정도 끝나는 걸로 알고 있어서 일부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스케줄대로 되는지, 당겨지는지, 늦어지는지가 중요합니다. 늦어지면 주가에는 오히려 좋고요.
가장 관심이 가는 건 장기 공급 계약, 즉 LTA입니다. 마이크론이 지난 실적 발표에서 5년짜리 계약을 하나 맺었다고 처음 공개했는데,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죠. 많은 분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아니냐고 추정하기도 했는데, 이 계약이 확장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하나가 아니라 점점 늘어난다는 게 확인되면 SK하이닉스에도 훨씬 좋습니다.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면 높은 영업이익률이 오랫동안 유지돼서 사이클의 변동성이 많이 희석되니까요.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기업들도 PER 10배를 넘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정리하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지, 가이던스가 어떤지, 장기 공급 계약이 추가되는지, 이 세 가지를 보시면 됩니다.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전망
이번 주에 또 하나의 이슈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과 관련해 관찰대상국(와치리스트)에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느냐인데, 어떻게 예상하세요?
개인적으로는 안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지난 금요일 19일에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가 나왔는데, 개선해야 할 항목이 다섯 개 정도 있었습니다. MSCI가 봤을 때 아직 미흡한 부분이 몇 개 있는 거죠. 7월 1일부터 외국인 대상 시장도 24시간 거래되는데, 아직 시행 전이라 평가 시점과 시행 시점 사이의 시차 문제도 있습니다. 이미 법령으로 제도화됐으니 그걸 반영해 평가해 주면 좋겠지만, 아직 안 했다는 식으로 평가하면 관찰대상국에도 오래 못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봐도 이번에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고, 1년 정도 더 연장될 것 같습니다.
되면 좋지만 안 된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코스피가 이 이슈 때문에 오른 게 아니거든요. 지금 오르는 건 반도체 사이클 때문이니까, 이번에 안 된다고 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오히려 편입이 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수급 충격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이머징 마켓에 포함되는 우리 비중이 커져서, 선진국 지수 편입 시 이머징 쪽에서 빠져나가는 자금이 많아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단기 수급 이탈 가능성도 있습니다. 관찰대상국 편입이 안 되더라도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선진국 지수에는 반드시 가야 합니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레벨업을 할 수 있으니 그건 기대해 볼 만합니다.
마지막 정리: 시장 전략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짜야 할지 정리하고 마무리할까요?
시장 쏠림이 너무 심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쫓아가기는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런데 중간중간 보면 매수 기회는 항상 줬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매수 기회가 아예 없었던 적은 없고, 다만 그때 투자를 못 하게 되면 그 기회가 길지 않고 짧았습니다. 그러니 지금 못 샀다고 쫓아가지 마시고, 전략은 여전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더 갈 거라고 보고 접근하시되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삼성전자를 못 갔다면, 반도체 쪽을 하고 싶다면 삼성전자 우선주 같은 것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실적 시즌이니 실적이 좋은 기업도 결국 오릅니다. 조선, 방산, 최근의 화장품, 카지노 등 실적이 괜찮은 기업들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이런 쪽을 포트폴리오에 잘 담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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