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대호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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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실적은 좋았으나 내년 1분기 AI 매출 전망 미공개와 수주잔고 예상 미달로 AI 우려가 부각됐고, AI 칩 마진이 낮아 AI 거품론이 재점화됐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 인하 중에도 나홀로 약세(12월 원화 0.69% 하락)로 국내 요인(해외투자·서학개미·배당 역송금)이 크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발언 기준 2026년 말 금리 1% 이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금리 인하 드라이브가 예상된다. 일본은행 금리 인상(0.5→0.75 가능성 90%+) 시 엔캐리 청산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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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늘의 키워드 알아보겠습니다. 김대호 박사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반갑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부터 확인하시죠. 브로드컴 충격입니다. 오라클에 이어서 브로드컴마저 우려 섞인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거품론에 다시 점화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중요한 건 브로드컴 CEO의 입에서 부정적인 얘기가 나왔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예. 브로드컴 실적은 아주 좋았습니다. 많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분석을 했고, 그 결과로 지난주에 우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아주 크게 폭발하기도 했지 않습니까?
네. 이번에는 실적 문제라기보다는 앞으로의 전망과 분위기, 이 대목에서 AI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의 무게 중심이 실리면서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상당히 많이 조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이 굉장히 크게 떨어졌는데요. 브로드컴이라는 회사는 엔비디아를 대체할, 아니 엔비디아보다 앞으로 더 잘될 것으로 굉장히 주목을 끌었던 회사입니다.
네. 왜냐하면 지금 엔비디아의 GPU가 어느 정도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구글이라든지 많은 클라우드 회사들이 직접 새로운 인공지능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는데, 그 주된 설계를 맡고 있는 곳이 브로드컴이에요.
음. 그리고 현재 세계를 이끌어가는 반도체 패권 기업 다섯 개 정도 중에서 사실 브로드컴이 엔비디아보다 훨씬 큰 회사였습니다. 다만 엔비디아는 게임용 GPU가 대박을 치면서 최근 몇 년간 돌풍의 주역이 됐습니다. 그런데 퀄컴이나 브로드컴 같은 회사들은 스마트폰 안에 들어가는 반도체, 흔히 AI 반도체라고 부르는 것의 1등 강자입니다. 지금도 여기서 엄청난 돈을 벌고 있어요. 그러면서 인공지능 쪽으로 자리를 넓히는 외연 확장 시도를 하고 있고, 특히 지난주에 주목을 끌었던 구글의 새로운 인공지능 반도체도 바로 브로드컴이 개발한 겁니다.
그래서 브로드컴은 앞으로도 굉장히 잘될 것이고, 엔비디아가 설령 무너지더라도 그다음 세대는 브로드컴이다, 이런 기대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실적은 좋았어요. 그런데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내년도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은 겁니다. 이 대목이 분위기를 아주 흉흉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네요. 내년 1분기 AI 매출 전망을 발표하지 못할 정도로 내년에 안 팔린다는 얘기 아닙니까? 가장 잘되는 회사가 내년 매출을 공개하지 못하는 거죠. 이게 만약 회사 전체 실적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데, 인공지능 부문만 빼놓고요. 지금 말씀드린 스마트폰 반도체 실적은 다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AI만은 모르겠다고 하는 겁니다. 여기에 오픈AI의 그림자가 있어요. 오픈AI도 브로드컴에 물건을 대량으로 주문하고 있는 곳인데, 지금 인공지능 붐이 결코 꺼진 게 아닙니다. 계속 우리 주변에 있었습니다. 그 핵심에 오픈AI가 있는데, 투자는 엄청나게 하고 있지만 지금 돈이 안 되고 있는 거거든요.
아, 그래서 오픈AI의 부진이 브로드컴에도 영향을 주는 거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또 향후 여섯 분기, 즉 1년 반 동안의 수주잔고 예상치를 발표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주문을 받을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예상치가 시장 기대에 미달했습니다. 한마디로 현재 지표는 굉장히 좋은데 미래가 안 좋은 겁니다.
거기다가 호크 탄이라는 CEO, 앞으로 이분을 굉장히 주목해야 합니다. 뉴욕이나 실리콘밸리 반도체 업계에서 호크 탄을 빼고는 얘기하기가 사실 어렵습니다. 이분은 연세가 80에 가까운데, MIT 공대를 나오고 하버드 MBA를 취득했으며, 마이크론의 이사회 의장도 했죠. 브로드컴은 원래 싱가포르 회사였습니다. 미국에도 브로드컴이라는 회사가 있었는데, 그 회사가 무너졌을 때 싱가포르의 아바고가 그 브로드컴을 사서 들어옵니다. 그때 미국에서 싱가포르 자본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했는데, 이분은 말레이시아 출신으로서 CEO를 맡으면서 미국과 싱가포르의 충돌을 조율했고, 나는 국제인이다라는 입장으로 국적 없는 기업의 새 지평을 연, 반도체 분야의 신과 같은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분이 솔직하게 얘기를 털어놓은 겁니다.
그동안 AI에 굉장히 많이 투자해서 매출도 늘었다. 그런데 보니까 마진 면에서는 AI 매출이 별거 아니더라. 일반 반도체 매출이 훨씬 장사가 더 잘된다는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일반 매출은 가장 포션이 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그리고 일반 컴퓨터용 반도체입니다. 즉 AI 칩의 마진이 생각보다 너무 작다는 얘기고, 이것만으로도 인공지능은 소리는 요란한데 돈이 안 된다는 불씨를 지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나간 실적을 봤을 때는 희망적이고 낙관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나오면서, 이거 인공지능에 혹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게 된 겁니다. 사실 그 전에 있었던 오라클도 그렇고, 인공지능 거품에 불씨를 당겼던 것이 팔란티어입니다. 이런 회사들도 지나간 실적은 괜찮았어요. 그런데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마이크론이든 어느 회사든 실적 발표를 하면, 마이크론은 엄격히 말하면 인공지능 회사는 아니고 메모리 반도체 회사라 조금 다르지만, 인공지능 관련 회사들이 실적을 낼 때는 지나간 실적보다 앞으로의 예상치를 더 세심하게 지켜봐야 할 때입니다. 인공지능 거품론이 지금 당장 망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1999년이나 2000년 닷컴 버블 때를 보더라도 이런 거품 논쟁이 약 6~7년 끌었어요. 다만 실적 발표가 나올 때마다 모멘텀이 올 때마다 주가가 출렁일 수 있으니, 그 대목에 대해 미리 마음의 자세를 갖추고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어쨌든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무조건 잘되는 시대는 분명히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다음 뉴스 키워드 보겠습니다.
네, 환율 역주행입니다. 사실 지난주에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원화 대비 약세도 좀 누그러지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있었는데, 우리 원화만 나홀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최근에는 올해 연평균 환율 자체가 외환위기를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동안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께서는 우리나라 환율이 무너지는 것은 우리나라 요인이 아니라, 미국이 금리를 계속 높게 유지했기 때문이며,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우리 환율도 자동적으로 해결된다고 여러 차례 설명했습니다. 물론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미국 연준이 금리를 세 번이나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금리 인하가 있었던 12월을 한번 볼까요? 12월 한 달간 달러를 제외한 주요국 통화는 모두 평가 절상이 됐습니다. 특히 유로화는 1.2% 초강세였고, 일본 엔화도 강세로 반전했으며,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모두 평가 절상됐습니다. 오로지 나홀로 한국 원화만 떨어졌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는데 한국 돈은 더 떨어진 거죠. 하락폭도 0.69%에 달합니다. 이것은 우리 원화가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창용 총재의 주장과 다르게, 환율이 붕괴되고 있는 것은 국제 요인보다 오히려 국내 요인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환율 붕괴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경상수지 흑자로 돈이 많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그 돈을 지금 다들 경쟁적으로 외국으로 빼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환율 붕괴의 핵심 요소죠. 해외투자, 국민연금, 서학개미, 수출 기업들의 래깅 현상, 거기다 트럼프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자금까지, 앞으로도 돈이 계속 빠져나가야 할 상황입니다. 한국에서 달러가 줄어들면 우리 환율은 대책이 없습니다. 일요일에 구윤철 부총리 주재로 긴급 환율 대책 회의를 했는데, 환율 대책 회의를 한 게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환율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대외 채무와 채권이 많기 때문에 외환위기 같은 충격은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방귀가 잦으면 설사가 나온다는 얘기처럼, 이런 식으로 환율을 계속 못 막으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대책이 시급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네, 그렇군요. 다음 뉴스 키워드 넘어가겠습니다.
트럼프 목표 금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 뒤 기준 금리 수준에 대해 질문을 받고, 연 1%, 어쩌면 그보다 더 낮게 형성될 수 있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연준 의장이나 다름없죠. 연준 의장을 실제로 뽑는 사람도 트럼프 대통령이고, 말을 안 들으면 자르겠다고 하고 있으니 실세 중의 실세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속내가 드러났습니다.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우리 미국 금리를 어디까지 떨어뜨리면 좋겠냐는 질문에, 1년 뒤인 2026년 말 기준 금리가 연 1%, 메이비 그보다 훨씬 더 낮게라고 답한 겁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3.75%인데, 연준에 행사하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중립금리 이론 같은 것을 다 떠나서 트럼프의 강공에 의해 금리가 60% 이상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어마어마한 금리 인하의 태풍이 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1년 뒤라는 시점이 바로 미국의 중간선거 시점이기도 합니다. 거기다 미국은 국채를 발행해서 돈을 조달해야 하는데, 트럼프가 이런 강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금융시장에 분명히 변수가 될 겁니다.
게다가 새 연준 의장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도 이 사람이 될 것 같다가 너는 아니라는 식으로 계속 간을 보고 있어서, 시장에 굉장한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케빈 헷셋을 연준 의장으로 거론했다가, 이번에는 케빈 워시로 옮겨간 거죠. 공교롭게도 두 사람 이름이 다 케빈이긴 한데요. 지금은 케빈 워시 쪽으로 무게중심이 확 쏠려 있습니다. 이 사람도 원래 부시 대통령 시절 우리로 치면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있었던 분으로, 굉장히 친정부적이고 트럼프 말을 잘 듣는 사람입니다. 누가 오든 간에 트럼프의 복심이 와서 내년에 금리를 광폭으로 크게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 효과가 언제 나타나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일단 트럼프는 금리 인하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선언을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마지막 뉴스 키워드 보겠습니다.
엔캐리 청산입니다. 일본은행이 기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연이어 따라오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이번 주에는 어떤 것보다도 금요일 낮 12시경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은행 통화정책 회의의 금리 결정이 세 개 이슈 중 최대 이슈입니다. 일본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지금 시중에서 90%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기준금리는 0.5%인데, 이를 0.75%로 올린다는 겁니다. 일본에서 금리가 0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이 무려 30년 만입니다. 1995년이었죠. 제가 특파원으로 있을 때 일본 금리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 뉴욕 증시가 들썩이는 현상을 목도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지났네요. 그때 일본이 금리를 0.5%로 내렸는데, 그 이후 일본 금리는 0.5% 이상으로 한 번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0.1%거나 마이너스 0.1%였죠. 마이너스 0.1%였던 나라의 금리가 이제 0.75%로 올라가는 겁니다. 퍼센트로 보면 0에서 0.75로 올라가는 것이니 거의 무한대로 올라가는 것이고, 엄청나게 올라가는 겁니다.
엔캐리 청산이 오느냐 안 오느냐만 분석하는 것은 매우 1차원적인 분석입니다.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지만, 미리 준비를 해 놨으니 당장 폭락이 오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0에서 0.75%로 올렸다는 것은 세계 경제 환경이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중장기적으로 일본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질 것이고, 엔캐리 청산이 일어나더라도 어느 날 하루에 오는 게 아니라 서서히 올 겁니다. 그리고 일본은 앞으로 금리를 더 올릴 것이기 때문에, 일본 금리가 싸서 일본에서 돈을 빌려 외국으로 나가는 거래도 줄어들 것입니다. 일본 금리 인상으로 세상의 판이 또 하나 바뀌고 있고, 여기에 우리가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군요. 오늘 키워드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네. 브로드컴 충격, 환율 역주행, 트럼프 목표 금리, 엔캐리 청산, 이렇게 네 개의 키워드를 오늘 살펴봤습니다. 박사님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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