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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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1달러·10달러·100달러·1000달러 등 심리적 기준 가격을 돌파하기 어려웠으며, 10만 달러 돌파가 이번 상승장의 핵심 기준이라고 주장. 2024년 2월 현물 ETF 승인 후 가격 급등을 근거로 제시. 이더리움 ETF는 비트코인 승인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 문제로 이번에는 승인 가능성이 낮다고 봄, 다만 조만간 승인될 가능성은 높다고 봄. 2018·2022년 고점 매수자는 버티기 어렵다고 경고하며 장기 보유 및 고점 추격 위험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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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억 돌파의 의미와 '10만 달러' 게임
뭐가 어렵냐면 1달러를 넘기가 어려웠고, 10달러 넘기가 어려웠고, 100달러 넘기가 어렵고, 1,000달러 넘기가 어렵고, 만 달러 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1,000달러 넘는 게임에서 비트코인을 잡았고, 한 3~4년간 아주 길고 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아마 대부분 2018년도에 비트코인을 사신 분들은 만 달러 넘는 게임을 하셨던 거죠. 그래서 3~4년 고생을 하신 거고요. 지금은 10만 달러 넘는 게임을 시작했다고 보시는 거죠. 맞죠.
예, 저는 오태민입니다. 2014년도에 비트코인을 발견하고 지금까지 10년 동안 비트코인 관련해서 공부하고, 강의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월 인터뷰와 1억 돌파
지난 2월 27일 인터뷰에서 5년 내에 1억을 넘는 것에 대해 확실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촬영 이후 불과 2주 만에 1억을 넘었습니다. 1억에 이렇게 빨리 도달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고, 1억을 확실히 넘을 것이라고 주장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지금 우리나라 돈으로 1억은 의미가 없고, 이제 달러로 10만 달러를 가는 게임인 거죠. 그 당시 1월에 미국의 현물 ETF,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나서 가격이 좀 떨어졌어요. 굉장히 이상한 현상이거나 기술적인 이유 때문에 잠깐 떨어질 수 있지만, 그게 한 달 가까이 가는 것은 이상한 현상이긴 했어요.
그래서 언론사 인터뷰에서도 "이게 왜 떨어지냐고 물어보면 안 된다, 왜 폭등하지 않느냐고 물어봐야 된다, 지금 폭등해야 된다"고 말씀드렸고, 실제로 2월에 폭등을 했죠. 폭등 직전 7천만 원대에서 인터뷰하면서 "1억 넘는 건 99.9%"라고 말씀드렸고요. 1억을 한번 넘었다가 다시 9천만 원 가까이 떨어졌다가, 오늘 촬영 시점에 다시 1억을 넘었네요. 우리나라 돈이니까 우리는 1억에 관심이 있지만, 이건 우리만의 기준이고, 사실 10만 달러는 아직 못 넘었기 때문에 10만 달러를 넘는다고 봐야 되겠죠.
그러니까 5년 내 1억을 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번 불장이 10만 달러를 두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왜 10만 달러가 기준인가
작가님, 다음 가격 기준을 10만 달러로 보는 이유가 있을까요?
비트코인은 되게 특이한 현상이라서 사실 기준 가격이 없습니다. 주식도 학문적으로 공부해 보면 기준 가격이 사실은 없어요. 여러 가설이 있지만 내재가치설 같은 게 있고, 배당 모형 같은 것도 있죠. 그런데 그건 참고할 수 있는 것일 뿐이고, 기업 가치라는 회계적 방식도 아주 명백하거나 객관적인 건 전혀 아니거든요.
삼성전자의 가치를 보유한 현금 자산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애플이라는 회사의 가치를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죠.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회계적으로 얼마로 잡아야 할까요? 그걸 주식 가격에 반영하면 말이 안 되지만, 그래도 주식은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생각을 하죠. 그런데 비트코인은 그마저도 없으니까, 기준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숫자가 기준이에요. 그래서 1달러가 기준이고, 10달러가 기준이고, 100달러, 1,000달러가 기준입니다.
그렇게 여기까지 성장해 왔어요. 1달러, 10달러, 100달러, 1,000달러가 기준이라는 건, 150달러는 기준이 아니라는 거예요. 150달러 같은 건 쉽게 왔다 갔다 합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만 달러, 그리고 지금은 10만 달러 넘는 게임을 시작했다고 보시는 게 맞죠.
다른 코인과 비트코인의 가격 차이
다른 코인에 비해 비트코인만 가격이 상당히 높습니다. 왜 그럴까요?
개별 가격에 전체 유통량을 곱한 것이 시가총액인데, 비트코인은 전체 유통량이 적으니까 1비트코인이 리플이나 이더리움의 1개와는 좀 다르죠. 그쪽은 발행량이 수억 단위니까, 개당 가격으로 계산하면 그렇게 높아 보이는 거죠. 그런데 비트코인도 사실 1비트코인이 1억 사토시이기 때문에, 2,100만 곱하기 1억으로 치면 최소 단위인 1사토시의 가격은 그렇게 높지 않죠. 지금 1달러가 안 되는 거죠.
이더리움과 알트코인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이더리움과 그 외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이 어떻게 될 거라고 예상하시나요?
질문이 좀 애매하긴 한데, 사실 많이 생각을 안 하죠.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초창기에 만들어졌고, 파죽지세로 비트코인을 따라잡았어요. 그리고 이더리움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철학이나 성향 자체가 비트코인과 다르지만, 비트코인을 추종하는 저 같은 사람들도 이더리움에는 관심을 갖습니다.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2.0'을 내세우면서 비트코인을 '블록체인 1.0'으로 인식시켰고, 비트코인은 곧 사양화될 거라는 걸 암시하며 생태계를 구축했어요. 그래서 비트코인 쪽 사람들은 이더리움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요. 그럼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거고, 이더리움도 굳건하게 자기 위치를 지켜냈고 자생력이 있다는 걸 보여줬죠. 이더리움은 검증된 블록체인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볼 수 있어요.
반면 카르다노나 솔라나 같은 건 이더리움을 대체하겠다고 나온 거라서, 우리 비트코인 쪽에서 보기엔 별로 관심이 없죠. 이더리움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을 채 따라잡지 못한 상태에서 카르다노나 솔라나의 추격을 받는 거니까 긴장할 수밖에 없겠죠.
서로 싸우는 거죠. 서로 미워하고, 자기들이 비트코인에게 자극을 받았던 것처럼 이더리움도 자극을 받는 거죠. 논리는 똑같습니다. "너희는 느리고 구식이다"라는 거죠. 그런데 이 세계가 과연 빠르고 최신이고, 정말로 찬란한 기술을 요구하는 세계인지 물어보셔야 돼요. AI로 치면, 더 똑똑하고 더 완벽한 AI가 과거 AI를 대체하는 게 맞죠. 아무리 구글이나 MS가 좋더라도 삼성이 더 똑똑한 AI를 만들었다면 이기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 세계는 그런 세계가 아니네요. 사람들이 많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그거예요.
이더리움 ETF 승인 가능성
이더리움 ETF 관련해서는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승인이 안 될 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이더리움은 지금 시작이라고 봐야 되겠죠. 비트코인은 10년 동안 문을 두드렸고,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이 된 걸 보고 이제 또 따라 하고 있잖아요. 비트코인이 간 길을 이더리움이 쉽게 가게 할 거냐, 아니면 절반이라도 고생을 시킬 거냐는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금융 감독 당국이 결정하는 건데, 이번에 안 되더라도 조만간 될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있어요.
다만 이번에 될 가능성은 그렇게 높다고 보지 않습니다.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고 나서 비트코인이 폭등했잖아요. 그래서 관리 감독자들이 조심스러워지는 거죠. 만약 1월처럼 비트코인이 오르지 않았다면 이더리움 승인 가능성은 더 높았을 거예요. 우리가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구나 싶으면, 심판자들은 원래 중립성을 지향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누구의 편을 든다는 인상을 주면 안 돼요. 설사 그렇게 하더라도 중립적으로 보이고 싶은데,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니까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잖아요. 그러면 비트코인 홀더들의 손을 들어 준 것처럼 보이고, 중립성이 훼손됐다고 느끼겠죠.
중립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이걸 해야 되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면 하겠죠. 이걸 정치적 비용이라고 하는데,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해야 할 이유가 있고 이익이 크다면 할 텐데, 지금 바이든 행정부가 이더리움을 위해 그렇게 희생할 만큼 정치적 목적이 있어 보이지는 않아요. 그렇게 꼭 바이든 정부가 이더리움을 위해 희생해야 할 이유는 제가 보기엔 잘 안 보이네요.
막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제는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막 코인에 투자하려는 사람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비트코인은 좀 특별한 자산이죠. 없어질 줄 알았는데 다시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더 강해져서 돌아왔죠. 아마 "내가 2018년도에 왜 안 샀을까"라는 생각을 하실 거예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답이 있어요. 2017년에 그렇게 난리가 났었는데 왜 안 샀을까요? 한 번 더 기회가 있었죠. 2022년에 고점을 찍고 많이 하락했어요. 그때도 안 샀단 말이죠.
그런 분들이 지금 산다면 아마 재앙일 거예요. 못 버팁니다. 단원까지는 아니지만 어려울 거예요. 저 같은 사람은 산을 타는데, 맨 아래서부터 올라온 지금 구력이 있는 거고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지금 차로 여기까지 올라온 거고, 이제 산을 타겠다는 사람이라면 저와 같은 높이에서 시작하는 거죠. 우리는 그 시간을 고생하면서 버텼기 때문에, 1억을 넘었다가 9천만 원으로 돌아와도 아무렇지 않아요. 밥도 잘 먹고 여전히 호호하하 하면서요. "너는 싸게 샀으니까 그렇지"라고 할 수도 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어차피 수학적으로는 마찬가지예요. 지금 1억에서 1천만 원 손실을 본 거니까요. 다만 10년 동안 산을 탔기 때문에, 이 정도의 굴곡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몸으로 아는 거죠.
지금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은 "나는 못 버틴다"라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하게 되기 쉽고, 본인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그래서 많은 경우 알트코인을 찾죠. 상대적으로 싼 코인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거예요. 그것도 낮은 데서 시작하지만, 에베레스트만큼 높아질 거라고 기대하게 되어 있어요. 그 길로 가게 되거든요. 공무도하가(公無渡河)의 구절이 생각나네요. 그 강을 건너지 말라고, 그리로 가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사람들은 그리로 갈 거예요. 그게 비극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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