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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English

오 calls영

Accuracy score+0.4
순 place110
Scored calls239 calls
Hit rate / Market-adjusted / Return-weighted51.3% / 51.5% / 53.5%
1-month return / Market / beta excess return / Peer excess+0.2% / +0.3% / -0.1
Bullish / Bearish / Neutral34.6% / 15.8% / 49.6%
Best horizon3m
Performance badgeMomentum badge
Main channel신한은행
국적한
Note
Updated2026-10-28 07:00:00

Main stocks: #미국채금리 (170)#환율 (153)#한국채금리 (87)#미국기술주 (69)#금 (47)

How scores are calculated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5%돌파, 시장 급락한 이유는? with.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패스파인더 단장|윤지호의 경제쇼|KBS 260515 방송

KBS 1라디오 · 2026-05-15 · 유튜브 시청 377,921 · Board Views 5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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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코스피#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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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건영 · 한국인

요약 보기

일본 금리 상승과 재정·물가 우려가 겹쳐 미 10년물 금리가 4.5%를 돌파했고, 이것이 국내외 증시 급락의 배경이라고 봄. 일본 PPI 급등과 소비세 전가 가능성, 미 재무장관의 일본 금리인상 요구,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재정 부담, 연준 의장 교체와 내부 분열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제시됨. 한국도 성장률 상향과 물가 상승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됨. 하반기 채권시장 충격 가능성을 경고하며 국채 편입을 방어 수단으로 제안.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금리 급등의 배경: 일본에서 시작된 채권시장 발작

01. 항해사가 되겠습니다. KBS 1라디오 윤지호의 경제쇼입니다. 오늘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세계 채권시장도 크게 요동쳤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무려 4.5%를 넘어섰는데요. 오늘 시장은 왜 이렇게 큰 변동성을 보인 걸까요? 아시아 시장 가운데 코스피가 유독 큰 하락세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거시경제 분야 최고의 1타 강사, 신한은행 프리미어패스파인더 오건영 단장과 오늘 시장을 짚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02. 네, 안녕하세요. 오늘 사실 꽤 어려운 날 출연하셨어요. 아마 말을 아끼게 되시겠지만, 오늘 시장에서 주목한 것은 급락의 이유가 채권시장의 발작이 아니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를 넘어선 것도 그렇지만, 일본 10년물도 거의 2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03. 사람은 누구나 바이어스가 있기 마련인데, 저는 금리를 보는 사람이니 아무래도 금리에 더 포커스를 두게 됩니다. 모든 게 금리 때문이라고 말하는 건 편향이 있는 얘기지만, 금리가 채권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준 건 맞는 것 같아요. 그 시발점은 일본에서 시작됐다고 봅니다. 최근 일본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일본은 금리가 계속 올라오고 있었고 소비자물가 지수도 높았는데, 일본에는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2024년 8월에 엔캐리 청산 사태가 있었죠. 일본은 디플레이션을 오래 겪었고, 인플레이션을 바라보며 금리를 올렸다가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주저앉았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물가가 간신히 올라오는데도 금리 올리기를 너무 무서워했습니다. 금리를 최대한 안 올리고 시간을 끌었는데, 물가가 너무 세게 뛰니 결국 버틸 수 없게 됐죠. 2024년 5, 6월을 거치면서 일본은행 총재가 분위기를 바꿔 금리를 많이 올리겠다고 하자 바로 엔캐리 청산이 나왔습니다. 놀란 일본은행이 항복하듯 금리 인상 속도를 다시 늦췄고, 그러자 물가를 못 잡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일본 생산자물가와 미국 재무장관의 압박

04. 이번에 나온 일본 생산자물가 지수는 시장 기대치 3%에 거의 5%에 가깝게 나왔습니다. 생산자물가는 일종의 도매물가인데, 기업이 이를 흡수하면 마진이 줄고,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소비자물가 지수가 뛰게 됩니다. 그러면 일본은행도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05. 두 번째 압력은 대외 요인입니다.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가기 전 한국과 일본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외환시장 얘기를 했는데, 엔화 안정을 언급했죠. 베선트 장관은 작년 5월, 9월, 이번까지 세 번 모두 일본에 금리 인상을 얘기했습니다. 미국 재무장관이 왜 다른 나라에 금리를 올리라고 하느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의 논리는 미국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일본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통제하지 못하면 일본의 장기금리가 뛰고, 이것이 미국 장기금리에도 영향을 줍니다. 미국은 장기금리를 내리고 싶은데, 일본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 미국 금리도 내려오지 않으니 일본이 엔화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러면 일본의 단기금리 인상 이슈가 생기고, 미국에서도 단기금리 인상 압박이 들어옵니다. 도매물가까지 오른 상황이라 6월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추가 인상도 고민하게 됩니다. 이것이 반영되면서 일본 장기국채금리가 튀어 오르는 모습이 나타난 것입니다.

4.5%를 뚫은 미국 10년물, 그리고 트럼프 변수

06. 일본 장기국채금리 상승은 미국 장기국채금리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오늘 미국 10년물 금리는 꽤 오랫동안 버티다가 드디어 4.5%를 뚫었습니다. 20년물과 30년물은 5%에 완전히 안착한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국채금리도 뛰기 시작했습니다. 국채금리가 일정 수준을 넘어섰고 앞으로도 더 오를 거라는 두려움이 생기면서, 여태껏 쳐다보지 않던 다른 자산시장까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쟤네들이 알아서 하겠지" 하던 분위기가 깨진 셈입니다. 금융시장에 국채금리 쪽의 충격이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07. 청취자분들께 설명을 드리자면, 왜 미국 10년물이 4%를 넘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여겨질까요? 과거에도 5%에 다가서면 늘 경기 리세션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4.5% 선이 계속 막혀 있다가 최근 뚫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근거가 확실한 얘기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심리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라운드 넘버라는 표현을 쓰는데, 투자자가 많이 들어와 있을수록 자극적인 뉴스에 많이 반응하고, 라운드 넘버는 뉴스 타이틀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신기한 건 20년, 30년물은 5% 선을, 10년물은 4.5% 선을 국제유가가 110달러까지 오를 때도 쉽게 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무엇이 이 선을 지지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금리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선이 끌려 올라왔습니다.

08.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란 문제가 다뤄졌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이란 전쟁은 2월 27일에 터졌고, 6주쯤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 사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해법이 나올지 기대가 있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여러 얘기가 오갔지만 이란 문제에서 실마리를 찾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비유하자면, 밖에 문제가 생겨 벙커에 들어갔는데 한 달 치 식량을 쟁여 놓은 상황입니다. 처음엔 일주일이면 끝날 거라 여유가 있었는데, 3주가 지나면 불안해지고, 4주가 지나면 하루하루가 두려워집니다.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이 시장을 누르고 있습니다.

09. 전쟁은 물가 부담뿐 아니라 재정적자 부담도 키웁니다. 전비 지출이나 에너지 보조금이 국채시장에 부담을 주고, 자산가격 상승은 설비투자와 연결돼 있습니다. 설비투자, 즉 CAPEX는 채권이 가장 무서워하는 항목입니다. 돈 먹는 하마죠. 특히 투자 주체인 미국 빅테크들은 이미 영업현금흐름 이상으로 투자하고 있어서 금리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3, 4년 전만 해도 이들이 현금흐름으로 채권을 사 줬는데, 지금은 반대로 돈을 빨아들이는 존재가 됐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자산효과로 사람들이 소비를 늘려 물가가 더 오를 수 있고,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경기둔화 우려가 멀어 보이니 여러 면에서 부담이 됩니다. 최근 영국의 재정 이슈도 금융시장에 영향을 줬습니다.

재정지배와 중앙은행의 방향 전환

10. 방금 영국을 말씀하셨는데, 과거에는 금리를 중앙은행 정책이 많이 결정했지만 이제는 재정이 금리를 좌우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른바 '피스컬 도미넌스(재정지배)'라는 표현인데, 재정부채가 많으면 물가가 높아도 금리를 쉽게 올리지 못합니다. 금리를 올리면 재정이 힘들어지니까요. 이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11. 다만 4월 말부터 분위기가 바뀐 것 같습니다. 일본은행 금융정책회의에서 여섯 명은 동결에 찬성했지만, 세 명은 인상을 주장했습니다. 미국 연준에서도 FOMC 표결에서 세 표의 반대표가 나왔습니다. 유럽중앙은행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 얘기가 꽤 많이 나왔습니다. 20명이 넘는 고급 인력들이 오랜 시간 금리 인상을 논의했다는 것은, 그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죠. 호주와 노르웨이는 이미 금리를 올렸습니다. 통화정책은 보통 호주와 노르웨이 같은 나라에서 먼저 사이클이 돌기 시작하는데, 노르웨이가 유럽중앙은행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재정지배 영향이 있더라도 물가가 지나치게 뛰면 중앙은행도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던 흐름이 인상 사이클로 바뀌는 것, 채권시장이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12. 최근 시카고 연은의 굴스비 총재 얘기도 주목할 만합니다. 굴스비 총재는 비둘기파의 대표적 인물인데, 최근 에너지 가격보다 전쟁 전에도 높았던 서비스 물가를 강조하며 "굉장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준 내 시선이 매파적으로 바뀌고 있는 걸까요?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는 물가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 2%를 5년 넘게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가능성을 뜻하고, 내렸다가 다시 오르기를 반복하면 고질병이 될 수 있습니다. 굴스비 총재는 작년에도 트럼프 행정부와 가깝지 않지만,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니 조금 기다리자고 말해 비둘기 논조에 많은 사람이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비스 물가를 보며 지금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말하니, 정말 그 사람이 한 말인지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다음 날 인터뷰에서는 더 의미 있는 얘기를 했습니다.

AI 생산성 혁명과 금리의 역설

13. 차기 연준 의장으로 들어올 케빈 워시가 AI 혁명이 생산성 혁명을 만든다고 말하는데, 이것이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것이 시장의 베스트 시나리오입니다. 생산성이 높아지면 적은 투입으로 많은 산출을 내서 공급이 안정적으로 늘고, 물가가 안정되며, 금리는 낮고 성장은 강해 주가도 오릅니다. 90년대 같은 시나리오죠.

14. 그런데 굴스비는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실제 금리에서 그렇게 될지 의문이라고 말합니다. 생산성이 높은 사업이 있으면 사람들은 돈을 빌려 투자할 겁니다. 빅테크들이 지금 과열되어 파괴적인 투자를 하고 있죠. 그렇다면 생산성 향상이 금리를 내리는 요인일까요, 올리는 요인일까요? 단기적으로는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소비가 늘고 물가가 높아져 연준도 금리 인상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15. 굴스비는 1999년을 예로 듭니다. 당시에도 생산성이 좋다고 모두가 확신했지만 그린스펀 연준은 금리를 올렸습니다. 케빈 워시가 얘기하는 것도 바로 그린스펀이 생산성 혁신을 생각해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는 주장인데, 굴스비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봅니다. 1996년에는 생산성 혁신을 이유로 금리를 올리지 않아 성장 사이클을 길게 만들었지만, 1999~2000년에는 기준금리를 4.75%에서 6.5%까지 끌어올렸습니다. 2000년 5월에는 50bp 빅스텝 인상도 했죠. 당시 그린스펀도 생산성 향상이 있지만 너무 뜨거워진 자산가격이 소비를 자극해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너무 높아지는 것을 견제해야 한다며 금리를 올렸습니다. 굴스비가 이 얘기까지 하는 것을 보니, 비둘기에서 돌아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조금 놀랐습니다.

새 연준 의장 케빈 워시의 과제

16. 지금 주인공은 케빈 워시입니다. 당장 6월 FOMC에서 어떤 말을 할까요? 케빈 워시는 정말 어려운 순간에 들어온다고 봅니다. 그가 얘기하고 싶은 부분은 파월 의장이 지금까지 해 온 것과 많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에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는 것이 독립성 훼손이라고 하지만, 워시는 그게 아니라 연준이 잘못해서 그런 요구를 받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연준이 잘했으면 그런 얘기가 나왔겠느냐는 거죠. 연준 사람들은 기분이 나빴을 것 같습니다. 대신 연준이 기후변화처럼 이것저것 손을 대는 것이 오히려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대차대조표를 쌓아 경기부양에 나서는 것도 재무부의 역할이지 연준의 역할이 아니라고 하며, 연준은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대차대조표를 줄여야 한다고 합니다. 물가는 자잘한 것을 다 보지 말고 근원 물가, 즉 절사평균 물가를 봐야 하며, 중앙은행이 소통을 너무 많이 하면 안 된다는 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점도표 같은 것들에 손질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청문회에서도 많은 변화를 언급했습니다.

17. 하지만 실제 첫 FOMC 회의에서 이런 것들을 꺼내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 연준에서는 TGA 계정에 돈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금리가 많이 뛰었는데, RP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연준이 지급준비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단기국채를 사 주는 프로그램인데, 작년 12월부터 450억 달러씩 사다가 지금은 점점 줄어서 어제부터는 100억 달러 줄어든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재무부도 TGA 계정에 있는 약 9,000억 달러 가까운 돈을 써서 레포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쉽게 말해 연준은 RP나 양적완화로 돈을 풀고, 재무부는 재정을 통해 돈을 푸는 것인데, 케빈 워시는 이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지금 줄이고 있습니다. 국채금리가 발작하면 원래는 연준이 들어와 국채를 사 줘야 하는데, 그런 것을 잘 하지 않을 것 같죠. 청문회에서도 그 질문이 나왔습니다. 양적긴축으로 쌓아 둔 국채를 빨리 줄일 거냐는 질문에 워시는 금융위기 이후 18년 동안 쌓은 걸 어떻게 18개월 만에 줄이겠느냐고 답했습니다. 의미 있는 얘기인데, 오히려 양적긴축보다 양적완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18. 분명한 것은 케빈 워시가 글로벌 시장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연준 이사들과의 조율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밑에 있는 여섯 명의 이사들과는 연준 건물 안에서 함께 일하기 때문에, 이사들이 반대하더라도 설득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FOMC에서 웬만하면 만장일치가 나오도록 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프레임을 갖추고 회의에 들어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연준 내부가 분열돼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는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말했고, 다른 위원들도 각자 다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거의 내전 상태입니다. 그 상태에서 신참이 들어가 기존과 다른 것을 바꾸려 하니 환경이 녹록지 않습니다. 물가는 뛰어오르고, 트럼프 행정부는 금리 인하를 종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새 연준 의장이 금리를 내릴 사람이라고 믿고 있을 겁니다.

19. 그래서 워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합니다. 자기 색깔을 내세우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면 조기 레임덕이 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기 의제대로 밀어붙여 금리를 확 인하해 버리면, 시장에서 트럼프와 딱 붙어 물가를 신경 쓰지 않고 금리를 내린다고 보게 됩니다. 영국의 리즈 트러스 모멘트처럼, 물가를 손 놓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 채권시장에서 난리가 나고 금리가 하늘로 뛰어오를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금리 압박은 얼마나 먹힐까

20. 파월 때와 마찬가지로 워시도 금융계 출신이 아닙니다. 트럼프 말을 들을 것처럼 들어왔지만 파월도 결국 돌아섰습니다. 워시도 그럴 가능성이 있을까요? 저는 안 듣는다기보다는 못 듣는 케이스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케빈 워시를 압박해 금리를 내리게 할 수도 있겠지만, 작년의 흐름을 보면 트럼프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막무가내였다면 파월을 조기에 잘랐겠죠. 베선트가 말렸습니다. 또 트럼프는 원래 다른 인물을 연준 의장으로 세우고 싶었는데, 케빈 워시가 너무 트럼프와 친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어쩔 수 없이 워시를 택하게 됐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도 물가가 어설프게 뛰는 것은 굉장히 두려울 것입니다. 지금 분위기에서 금리 인하를 마구잡이로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약 2주 전 베선트 재무장관은 연준의 금리 동결이 잘한 결정이며,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물가가 빠르게 내려오면 그때 금리를 빨리 내리면 된다는 얘기였죠. 그러니 금리 인하 압박을 마구 하기는 어렵고, 워시도 그것을 따라가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반기 투자자가 눈여겨볼 것

21. 이란 전쟁이 종전 합의로 가더라도 유가가 과거처럼 60달러대로 내려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면 하반기 금융시장에 계속 영향을 줄 것입니다. 오늘 재정 이야기도 나왔는데, 지금 상황이 그때와 똑같지는 않지만 2011년이 조금 떠오릅니다. 2011년 초에는 아랍의 봄이 있었고,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많이 뛰었습니다. 카다피와 무바라크가 쫓겨난 시기였죠. 중동이 혼란해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상황이 꽤 오랫동안 이어졌지만, 시장은 빠르게 적응하며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2011년 8월, 유럽에서는 재정 위기가 터지고 미국은 신용등급 강등 문제가 생겼습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결국 국채에 대한 이자 비용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22. 그래서 지금 눈여겨볼 것은 유가 상승 자체보다도, 유가가 금리를 어떻게 자극하는지입니다. 유가가 주식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기보다는, 유가가 금리를 자극하고 그 금리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경로가 더 직접적이라고 봅니다. 유가 상승이 어떤 종목에는 좋고 어떤 종목에는 나쁠 수 있지만, 금리 상승은 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습니다. 제가 주식은 잘 모르지만, 하반기 눈여겨볼 것은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되면 각국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계속 감세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재정이 금리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금리를 더 끌어올리는 상황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이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입니다.

23. 재정과 물가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는 결국 수요와 맞닿아 있습니다. 수요가 경기를 부양하면 과도하게 높아진 물가를 일시적으로 버텨주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물가가 높아져도 체감을 잘 못 하다가, 나중에 높아진 물가에 한꺼번에 얻어맞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근원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전쟁이 길어질 때의 영향입니다. 지금은 전쟁이 우리와 상관없는 일처럼 쉽게 보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물가와 금리에 주는 타격이 커지기 때문에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24. 오늘 일본의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도 결국 재정을 대폭 풀면서 생긴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어제 재무상이 나서 수습하려 했지만, 에너지 가격이 너무 뛰어 추가경정예산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자 부담도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은 재정 상태마저 좋지 않아 시장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25. 채권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요인들이 한꺼번에 모여 있습니다. 물가, 재정 리스크, 중앙은행 스탠스의 변화, 그리고 설비투자 확대입니다. 이 네 가지가 동시에 있으면 채권시장의 불안함이 굉장히 클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늘 약한 고리를 먼저 치고 들어온다고 말하는데, 지금의 약한 고리는 반도체가 아니라 채권시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6. 최근 한국은행 총재가 갑자기 인상 사이클로 넘어갈 것처럼 말했는데, 한국도 약한 고리라는 점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지 고민이 됩니다. 물가가 꽤 높아졌고 성장도 탄탄합니다. 1분기 성장률이 1.7%로 나왔는데, 이는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다들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어떤 곳은 연간 3%, 어떤 곳은 2.5%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27.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가 성장할 수 있는 일종의 역량입니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1.8% 정도인데, 2.5%짜리 밥을 주면 0.7%p가 남게 됩니다. 그 남은 힘은 자산 가격의 버블 같은 곳으로 흘러갑니다. 그래서 과열을 우려해 줄여야 하고, 이런 때에는 금리 인상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정부가 유가 상한제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소비자물가지수가 3.8%였을 것이라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논하기가 매우 어려워졌고, 하반기에 한 번 인상할지 두 번 인상할지가 계속 회자되고 있습니다.

28. 오늘 아시아 증시에서 한국 증시의 낙폭이 컸습니다. 반도체 쏠림도 원인이겠지만, 금리 인상 속도가 한국에서 더 빠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다만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유독 심각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준금리가 2.5%인데 작년에 1.5%까지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던 만큼, 그 기대가 빠르게 위로 올라오면서 생기는 부담감은 분명 있습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앙아시아 쪽 제조업 국가들, 즉 한국, 일본, 대만 같은 나라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29. 최근 UAE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한다는 소식이 나온 이유는, 미국도 전쟁이 장기화되면 걸프 국가들이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를 하기 때문입니다. 걸프 국가들은 원유를 달러로 결제하는 페트로달러의 핵심이고, 아랍에미리트 디르함도 달러에 고정된 페그제를 쓰고 있습니다. 달러가 강해지면 UAE는 보유 외환을 팔아 디르함을 방어해야 하는데,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원유를 팔지 못하니 달러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결국 걸프 국부펀드가 보유한 미국 국채 같은 자산을 팔아 달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는 미국 장기 국채 가격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미국 재무장관은 통화스와프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른 경쟁 통화가 달러 결제 시스템을 흔드는 것을 막고, 달러 자산의 돌발적인 대량 매각을 사전에 막으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30. 요즘 사람들은 채권을 주식처럼 사서 금리가 내려가면 팔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채권은 긴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중간에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 하락 모멘텀이 생겨 팔 기회가 오면 좋고, 아니면 만기까지 가져가는 것이 채권 투자의 핵심입니다. 주식에서 수익이 난 자금이 있다면 국채를 담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찾아와 자산시장이 흔들리더라도, 금리가 내려가면서 채권 가격에서 방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한 주식을 보유하더라도 반대편에서 경기 침체에 대비하는 자산을 함께 가져가는 바벨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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