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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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금융 불안 속에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연준의 고금리 장기 유지 가능성을 감안해 하반기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상반기 수익을 지키는 전략이 합리적이라는 결론. 코스피는 수출 연동도가 높아 중국·유럽·일본 중앙은행 유동성 공급 종료 시 힘이 빠질 수 있으며, 유동성 기대가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봄. 미국 증시는 기대감과 실망이 반복되는 모습이며, 고용지표를 두고 긍정·부정으로 극단적 해석이 공존해 반응이 격해진 상태. 미국 채권금리 변동성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올라 있고 환율도 불안해 시장에 부담을 줌.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와 지역은행 위기는 중소기업 신용경색으로 이어져 경기 둔화·침체를 야기할 개연성이 있음. JP모건 CEO도 은행 위기 여파가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 현재 유동성 위기가 신용 위기로 전이되면 부도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생기며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미국 경기 침체 시 달러는 약세가 정상이므로 단기 현상으로 봐야 함. 원/달러 환율은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음. 채권 강세(금리 하락)는 연준 금리 인하 기대와 경기침체 때문으로, 가능성은 있으나 연준은 5%대 고금리 유지 입장이고 시장은 금리 인하를 배팅하고 있어 충돌 중. 단기적으로 여름이나 하반기에 금리가 다시 오르는 오버슈팅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함. 연준은 물가 안정을 우선하고 있어 완전고용을 포기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줘 왔으므로, 시장의 빠른 금리 인하 기대는 성급할 수 있음. 인플레이션이 2%대로 확실히 내려온 것을 확인한 뒤에야 움직일 가능성이 높음. 올해 증시는 상저하고 전망이 많았으나 1분기 흐름은 이미 상고하저 양상.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높고 실적은 꺾이는 중이며, 추가 유동성 공급이 없다면 하반기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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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자산운용 송재경 마케팅 본부장을 모시고 경제 인사이트를 이어가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어제 주가가 털썩 떨어지는 걸 보고, 참 2,500선이 그렇게 높은 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코스피는 기본적으로 수출과 연동이 많이 되는 지수인데, 최근 글로벌 수출이 작년 10월 이후 꺾였습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시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근간이 됐던 건 미국을 제외한 유럽, 일본, 중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이었습니다. 이것이 일단락되면 힘이 빠질 가능성이 있어서, 유동성 기대만으로 지수가 마냥 올라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미국 시장을 보면 시장이 스스로 기대감을 만들었다가 지표가 나오면 힘없이 주저앉는 모습을 자꾸 보이고 있습니다. 금요일에 발표되는 2월 고용지표 이후에도 이런 모습이 이어질까요? 그럴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고용지표가 약하면 인플레이션 부담이 줄어 연준이 세게 나오지 않을 테니 시장에 좋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숫자가 잘 나오면 연준이 세게 나오겠다, 못 나오면 경기 침체 아니냐, 이렇게 양쪽으로 극단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바닥 대비 지수는 많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고, 매크로 변동성이 너무 커져 있어서 반응도 더 격하게 나오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를 포함한 채권 금리의 변동성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세계 자산가격의 근간이 되는 금리가 이렇게 흔들리고, 환율도 최근 요동치고 있으니 시장 전반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긴축에 경기까지 함께 봐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미국 경제가 무착륙, 견조하다는 증거로 여겨졌던 완전고용에도 균열이 보이는지 물으셨는데, 조짐은 조금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실업률은 후행지표라서 나타나는 속도가 느립니다. 이번 주에는 굿뉴스로 해석된 지표들이 있었습니다. 시장 예상보다 9인수가 적었고, 어젯밤 발표된 ADP 신규 일자리 수도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그래서 고용지표가 둔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고, 오늘 밤 정부가 발표하는 고용 수치에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지표 안을 들여다보면 특정 부문이 특히 좋지 않습니다. 금융 쪽과 IT를 지원하는 전문서비스 쪽이 나빠서, 이쪽이 먼저 감원을 했습니다. 반면 서비스 쪽은 여전히 타이트하고, 퇴직률이 여전히 높아 사람들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고용시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은 오늘 밤 발표 숫자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렵고, 시간이 지나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 붕괴와 중소 지역은행들의 연쇄 위기가 노동시장에 타격을 주고 신용 경색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적신호로 볼 수 있을까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3월 FOMC에서 파월 의장도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일정 부분 연준의 기준금리를 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적게는 50bp, 많게는 150~200bp 인상한 효과로 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중소기업은 일자리의 절반에서 60%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곳이 지역 중소은행들이고, 상업은행이 전체 대출의 대략 40~50%, 많게는 7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은행들이 돈줄을 조이기 시작하면 돈맥경화가 생기고, 이것이 신용 경색으로 이어져 경기를 둔화시키거나 침체시킬 충분한 개연성이 있습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끝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은행 위기 가능성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향후 몇 년간 악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충분히 우려할 만합니다. 지난 5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렸는데, 이것이 단기간에 내려올 가능성은 낮습니다. 이번 위기는 은행들의 예대금리차에 따른 만기 불일치, 즉 유동성 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신용을 조이기 시작하면, 대출을 받은 기업들의 부도 가능성이 월등히 높아집니다. 만기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면 끝나는 유동성 위기와 달리, 신용 위기는 차원이 다릅니다.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규모가 될지는 차이가 있겠지만, 다이먼 CEO가 위기의 장기화를 경고한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앞으로는 신용경색에 따른 부도 위기까지 열어둬야 합니다.
월가가 경기 침체에 더 주목하게 된 계기도 이 부분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져 달러 강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통상 미국 경기가 침체에 들어가면 달러는 약세가 정상입니다. 그런데 전 세계가 달러로 거래하고 달러가 안전자산의 대표이다 보니, 경기 침체가 격하게 온다면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 8개월 피크를 찍고 약세로 왔다가 다시 올라오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원·달러 환율도 집중해서 봐야 할 시점입니다.
채권 강세는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현재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연준이 생각보다 빨리 금리를 내릴 거라는 기대감, 그리고 경기 침체가 오면 금리를 내리거나 성장 둔화를 반영해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나빠지면 채권 가격이 오르는 현상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연준의 강력한 점도표, 즉 연말까지 5%대를 유지하겠다는 입장과 시장의 금리 4%대 하락 베팅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연준이 현재 5%를 유지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면, 단기적으로는 올해 여름이나 하반기에 금리가 다시 짧게 치솟는 오버슈팅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합니다. 연준이 1%포인트, 즉 100bp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지만, 연준은 연내 금리 인하가 없다고 계속 말하고 있습니다.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면서 기업이 채용을 줄이는 상황은 연준이 바라던 모습이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연준의 두 가지 의무는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인데, 지금 우선순위는 물가안정이 첫 번째입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일시적으로 완전고용을 포기할 수 있다는 신호를 계속 줘 왔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살릴 거라고 기대하는 건 다소 성급한 베팅으로 보입니다. 연준은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까지 내려왔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한 뒤에야 움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용지표 한두 번 충격이 나왔다고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보는 건 시장의 착각일 수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말로는 그렇게 하지만 결국 내릴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는데, 채권을 많이 들고 계신 분들은 당연히 금리가 빨리 내려갔으면 하실 겁니다. 그것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해석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냉정하게 보면 연준은 당분간 고금리를 높게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서, 하반기에 금리를 급격히 내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올해 증시를 많은 전문가와 기관들이 상저하고로 전망했는데, 1분기 상황을 보면 이미 상고입니다. 이 자리에 출연하신 분들 중에는 장고하저로 보는 분도 있는데, 본부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저도 1월, 2월에 출연해서 비슷한 얘기를 계속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 말 모두가 상저하고를 외쳤기 때문에, 시장은 한쪽으로 쏠리면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동성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빠르게 풀리면서 랠리를 펼친 측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밸류에이션은 생각보다 여전히 높아서 미국 기준으로도, 우리나라도 비싼 상황입니다. 반면 실적은 작년 2분기, 4분기 정도를 정점으로 꺾여 내려오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실적이 꺾이면, 이를 정당화하려면 유동성을 추가로 급격히 공급해야 합니다. 그런데 연준은 그럴 일이 없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하반기는 보수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특히 침체에 대한 논의가 점점 강화되고 있으니, 지금부터는 상반기에 벌었던 이익을 잘 지키는 전략이 더 합리적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상저하고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미 지나가 버린 느낌도 듭니다. 역시 어려움과 같습니다.
네, 하나자산운용 송재경 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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