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형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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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우려 속 반도체 지수가 브로드컴 실적으로 급반등했으나 하루에 그쳤다. 마벨 실적 부진과 브로드컴 호실적 대비가 언급됐고, 3월 중 반등 가능성을 봤다. 레거시 반도체는 중국 보조금 효과로 재고 소진이 빠르며 2~3분기 메모리 수요 기대가 있다. 소캠(SOCAMM) 설계 표준 확산으로 심텍·시텍·넥스인·제우스 등 후공정 수혜가 거론됐다. SK하이닉스는 HBM과 QLC eSSD 수요로 엔비디아 프록시로 평가됐고, 삼성 파운드리는 TSMC 대체 기회 가능성이 제시됐다. 유리기판이 유력 테마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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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이 부각되면서 대표적인 피해 업종으로 반도체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관세 카드는 무엇이고, 개별 종목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IT 전문가이신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여쭤볼 것이 많은데 빠르게 본론으로 가보겠습니다.
3월 내내 흘러내리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브로드컴을 중심으로 금요일 장에 급반등했습니다. 사실 목요일 장 마감 후 이 내용이 반영됐고, 금요일에는 소부장 종목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또 약합니다. 하루짜리 반등에 그친 것이죠. 저는 3월에는 충분히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주 AI 가속기의 핵심 기업인 마벨 테크놀로지가 브로드컴보다 하루 먼저 실적을 발표했는데, 실적이 굉장히 실망스러워서 시간 외에 두 자릿수 이상 빠졌습니다. 반면 브로드컴은 AI 가속기 설계 업체로서 실적과 가이던스가 모두 좋았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이런 흐름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연계는 없지만, 브로드컴과 삼성전자가 실리콘 포토닉스 등 차세대 기술에서 협력한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삼성 파운드리가 브로드컴의 일부 물량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금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나스닥도 같이 무너졌는데, 이 기간에 국내 서학개미들이 적극 매수에 나섰습니다. 저점을 확신하는 태도로 긍정적인 판단이라고 봅니다. 바닥이 확실한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이슈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정의 빌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본 지출 계획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을 우회해 들어오는 칩에 대한 조사 발표가 더 큰 영향을 줬습니다. 이런 요인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충분히 바뀔 수 있으니, 상반기 중에는 반등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번 저가 매수 전략은 현명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에는 GTC도 있어 기대해볼 만합니다.
미국 경기 둔화와 IT 종목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의 이구환신 보조금 정책으로 레거시 반도체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의견도 엇갈립니다.
중장기적으로 사이클이 꺾이면 주가도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이니까요. 다만 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꺾이는 속도를 보면 하락 구간에 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멘텀 측면에서 보면 레거시 반도체는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으로 재고 소진이 생각보다 빠릅니다. 스마트폰과 PC 같은 제품의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있죠. 재고가 빨리 소진되면 재고 리스킹이 일어날 수 있고,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2, 3분기에 나타난다면 지금 6개월 선반영 차원에서 주가가 움직이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 재정 정책 발표와 양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중 패권 전쟁에서 자국 경기를 지켜야 하므로 더 강한 소비 진작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스마트폰과 PC 수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최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5년 만에 복귀해 AI에 대규모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460억 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 계획도 언급했습니다. 반도체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오늘 대신증권은 브로드컴 실적 수혜주를 주목하라며 국내 PCB 종목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냈습니다. 소캠 수혜주로도 PCB가 주목받았는데, 미래 모멘텀이 있는 PCB 관련 종목은 긍정적으로 봐도 될까요?
소캠은 원래 메모리의 새로운 설계 표준이 제덱에서 공개되는 것과 달리, 엔비디아가 자사 필요에 맞춰 제시한 표준입니다. 개별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의 자체 설계 칩을 주문하기 시작했다는 뜻이죠. 여기서 많은 투자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심텍 같은 기판 업체들이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커스텀 반도체가 늘어나는 것이니, 이를 HBM의 저가 버전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칩을 수직으로 쌓고 연결하고 검사하는 관련 기업들을 봐야 합니다. 연결 공정에는 CMP가 많이 필요해지니 시텍을 볼 수 있고, TSV나 구리 기둥 검사에서는 넥스인이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3D 세정에서는 제우스가 늘 잘하는 기업이니, 이런 확산 관련 기업들을 잘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달 안에 인텔 낸드 플래시 SSD 사업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HBM이 주가의 핵심 요인인데, SSD 사업까지 마무리 짓는 배경과 새로운 모멘텀으로 해석할 뉴스인지 궁금합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AI 사이클에서 운이 좋은 편입니다. HBM이 크게 터졌고, AI 가속기가 본격화되기 전에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가 잘못된 선택이라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의 강점은 QLC 기반 서버용 SSD를 잘 만든다는 점입니다. 원래는 수요가 크지 않았지만, AI로 동영상 등 저장 용량이 커지면서 수요가 폭발했습니다. 최근에는 HBM과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가 가장 견고한데, SK하이닉스가 두 가지를 모두 쥐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프록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당연히 같이 받을 수밖에 없고, 엔비디아가 반등하면 SK하이닉스도 충분히 반등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는 거의 동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바닥보다 나쁜 요인이 이미 반영된 가운데 파운드리가 얼마나 개선되느냐가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브로드컴의 호실적과 브로드컴-삼성 협업이 파운드리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고도 하셨는데, 기대감은 어느 정도인가요?
구도를 보면 TSMC가 AI 가속기 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고, 시장 점유율은 65~70%에 육박합니다. 엔비디아 실적에서도 AI 서버 쪽은 좋았지만 게이밍 쪽이 부진했는데, 이는 TSMC의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TSMC를 대체할 파운드리가 있다면 분명 기회가 있습니다. 삼성이 기술적으로 이를 뚫어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브로드컴의 협력 고객사도 여섯 곳에서 아홉 곳으로 늘었습니다. 이 물량을 TSMC가 모두 감당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이 의문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삼성이 기술적으로 계산이 맞아야 하지만, 충분히 기회는 있습니다. 아직 신호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물량을 따올 수 있는 큐는 계속 확대되고 있으니 명확한 시그널이 나온다면 기대해볼 만합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관세 전쟁 속에서 어떤 입지를 다지고 있는지, 우리나라가 가진 관세 협상 카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메모리는 주문형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범용 메모리는 중국이 많이 따라와서 부가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온디바이스 AI 같은 맞춤형 메모리는 앞으로 부가가치가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쪽으로 빨리 기술 진화를 한다면 우리에게 기회가 있습니다. 또 AI 가속기 성능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기술로 유리기판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워낙 뛰어나서 이를 요소 기술로 활용해 반도체 유리기판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대체 불가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충분히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적은 이번 어닝 시즌 전까지 공백 상태입니다. 4월부터 실적이 나오니, 3월 한 달은 변수가 많아 보입니다. 테크 전략의 핵심을 밸류체인별로 짚어주신다면요?
상반기 중에 반등이 꽤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고, 지금 가장 유력한 쪽은 유리기판입니다. 현재 기술적 병목을 해결할 수 있는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과 칩 발열 이슈를 해결하는 솔루션이기 때문에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삼성 파운드리와 관련해서는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스나 IP 쪽도 깊게 보시면 많은 투자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유리기판과 삼성 파운드리 쪽 기회를 눈여겨보겠습니다. 오늘 이형수 대표님과 함께했습니다. 남은 시간도 성공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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