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배재한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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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은 중앙은행 매수, 부채 확대, 통화량 증가, 탈달러 흐름으로 장기 상승 여력이 크다고 주장. 엘리엇 파동상 5파 상승 말미 또는 중반 국면으로 판단.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고 완화 쪽으로 갈 것이라 전망. 구리·은 등 산업금속도 강세로 언급. 자산배분으로 실물금 25%, 현금 25% 권고하며 금 장기 보유와 DCA 투자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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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변수 말고 장기적으로 금값을 결정짓는 근본적인 요인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할 때는 단연 통화량입니다. 통화가 많이 발행되고 통화량이 증가하죠. 통화 팽창에 의해서 계속 통화량이 늘어나고, 미국 국가부채가 증가하고, 채권 금리가 높아집니다. 재정적자가 2조 달러 정도 되고, 거기에 대한 이자만 해도 1조 5천억 달러 정도 됩니다. 그러면 3조 5천억 달러가 또 늘어나는 거예요. 스노우볼 효과라고 해서 눈덩이처럼 부채가 계속 커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죠.
결국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 인플레이션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금은 가만히 있는데, 명목 화폐로 비교하는 금의 자산 가치는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거죠. 조금 더 밑 단계를 보면 중앙은행의 금 매수량이 있습니다. 가장 튼튼한 매수 주체니까요. 그리고 실질 금리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명목 금리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뺀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갈수록 금의 자산 가치를 더 인정하고 더 많이 사는 경향이 있습니다.
큰 흐름에서 중앙은행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이고 계획적으로 움직입니다. 중앙은행은 주식을 HTS로 보고 한두 시간 만에 매매하는 주체가 아닙니다. 최소 10년, 20년, 30년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고 장기적으로 움직이는 큰 자금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금값의 향방은 굉장히 좋을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분기 중앙은행의 순매입량을 WGC(세계금협회)가 잠정치로 244톤이라고 발표했는데, 8월에 수정치가 나왔습니다. 57톤 정도로 축소되어 나온 거예요. 그럼 남은 금은 어디로 갔느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대형은행, 대형 기관, IB, 프라이머리 딜러들이 매수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처음 예상한 244톤에서 57톤을 뺀 나머지를 대형 IB들이 가져간 거죠. 2분기에는 289톤 정도였고, 1분기 대비 여섯 배 정도 많은 금을 중앙은행이 매수했습니다. 10년 평균으로 보면 중앙은행은 연간 300~500톤 정도를 매입하는데, 지금은 그보다 훨씬 많은 수치로 금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폴란드, 체코 같은 나라들도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실물 금을 많이 사서 준비자산의 보유 다변화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1, 2분기에 가장 많이 산 나라는 폴란드로, 84톤 정도를 매수했다고 나옵니다. 중국은 21~22개월 연속으로 금을 계속 매수하고 있고, BRICS 국가들도 금을 기반으로 자국 화폐를 움직이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50~70년의 상황과 전혀 다른 새로운 화폐 시스템, 통화 시스템이 바뀌는 과정, 어쩌면 미국 달러 리셋의 과정 속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볼 때는 중반 국면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 11월 국제 금 시세로 1,045달러를 저점으로 찍었고, 여러 과정을 거쳐 5,626.7달러, 그리고 7천 달러 가까이까지 왔습니다. 엘리엇 파동 이론으로 보면 1파 상승, 2파 조정, 3파 상승이 끝났고, 4파 조정이 지금 끝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면 남은 구간은 5파 상승입니다. 이 시점으로 보면 거의 말미에 있겠죠. 다만 금 시장의 특성상 5파 상승은 굉장히 가파르고 급하게 올라갑니다. 1973~74년 조정을 마친 후 250달러에서 850달러까지 거세게 상승한 경험도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상승 사이클의 중간 과정일 수도 있고, 3파가 연장되는 파동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파동 분석은 시간이 지나야 정확해지니까요.
지금 미국 달러 통화량, 통화 발행, 각국 부채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부채는 약 73조 달러로, 미국 국가부채만 40조 달러 정도입니다. 전 세계 채권 시장은 약 160조 달러 규모인데, 여기서 1%만 움직여도 1조 6천억 달러입니다. 반 1%만 해도 5,500억 달러로, 연간 금 채굴 생산량을 전부 가져가 버릴 수 있는 규모입니다. 그래서 금값 상승 여력은 엄청나다고 봅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채를 사줄 주체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본은 여전히 1조 1천억 달러로 미국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이고, 영국과 중국이 뒤를 잇습니다. 그런데 이런 나라들이 미국 국채를 사지 않고, 금을 사서 중앙은행 준비금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2025년 8월 이후에는 골든 크로스가 일어났습니다. 세계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 비율이 미국 국채 비율보다 늘어난 것이죠. 바젤 III 협약에 따라 실물 금이 티어1 자산으로 들어온 것도 큰 영향이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을 보면 금값과 은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AI 데이터센터 과열 경쟁도 주목할 만합니다. AI 데이터센터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것은 구리이고, 구리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LME에서 25톤 단위로 거래되는데, 현재 톤당 14,812달러 수준입니다. 전기·열 전도성에서는 은이 구리보다 더 뛰어나지만, 은 가격은 아직 미국에서 눌려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중국 상하이 황금거래소, 두바이, 인도의 금거래소에서 금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홍콩에 현물 거래소를 세워 상하이 황금거래소와 연동시키고 있습니다. 뉴욕과 런던 중심의 금 시장을 아시아로 옮기려는 작업입니다. 런던 금속거래소(LME)는 2012년 12월 홍콩거래소(HKEX)에 넘어갔고, 홍콩이 주인이니 사실상 중국의 손에 들어간 셈입니다. 기존 뉴욕과 런던 중심의 금 시장, 그리고 비철금속 중심의 산업들이 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인도도 세비(SEBI)를 통해 MCX라는 자국 거래소를 두고 있고, 여기서 형성된 가격을 기준으로 자국 내 금과 금 ETF 가격을 맞춥니다. 소비량은 세계 1, 2위인데 가격 결정권은 가지고 있지 않으니 서운하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네덜란드는 미국과 캐나다에 있던 금을 영국 런던, 네덜란드, 미국, 캐나다 네 곳으로 분산 보관하고 있습니다. 장소까지 다양하게 두어 안정성을 확보하는 움직임입니다. 인도는 약 202~204톤을 미국 등지에서 자국으로 가져왔고, 프랑스는 뉴욕에서 129톤을 팔고 런던에서 사서 실물 금을 파리 지하 금고로 옮겼습니다. 독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흐름이 조용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달러 패권이 바로 붕괴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질서가 탄생하기 전까지 혼돈의 상태가 지속되는 과정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너무 올라가자 베선트 재무장관이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기존 20억 달러를 4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것인데, 어제는 60억 달러를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은 오히려 장기 금리가 올랐습니다. 이 정도로는 시장에서 먹히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고용지표도 너무 좋게 나왔습니다. 트럼프가 임명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트럼프의 의지대로 금리를 인하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고용과 실업률은 너무 좋고 물가는 잡히지 않아서, 억지로 금리 인상은 막을 정도로 가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9월 17일 새벽 3시에 FOMC 회의가 있는데, 금리 인상 확률이 61.2%로 나왔습니다(CME 페드워치). 그런데 며칠 지나면서 금리 동결 쪽으로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준은 지금까지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PCE를 기준으로 2% 목표를 삼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너무 높고 떨어지지 않자, 케빈 워시 측은 절사평균 PCE(트림드 멘 PCE)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100개 품목 중 상승률 상위 31개와 하위 24개를 빼고 가운데 45개의 평균을 내는 방식입니다. 이 지표는 최근 2.3~2.4%로 가장 낮게 나오지만, 3%대 중반을 넘고 있는 다른 지표도 있습니다.
잭슨홀에서 케빈 워시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금과 은 가격이 순간적으로 급락했습니다. 한때 2.5%가량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해 조금씩 올라가는 흐름입니다. 제가 볼 때 미국 트럼프 정부는 정권 유지와 행정력 뒷받침을 위해 재정과 통화 정책 모두 완화적인 스탠스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금리 동결이나 인하를 할 수 있는 명분을 찾으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일본은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축소되고,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걱정됩니다. 한국은 주 단위로 연속 금리를 올리며 선제적으로 대처했습니다.
일본은행이 30년 만에 국채 금리 3%를 돌파하며 긴축에 나섰고,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금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금 시장에 들어와 있는 자금은 아직 적습니다. 반면 엔캐리 자금은 어마어마해서 주식과 채권 시장을 흔들 수 있습니다. 2024년 8월에는 일본 닛케이가 12% 급락했고, 한국 코스피도 8%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다만 지금은 미리 알려져 어느 정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알려진 악재는 악재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엔캐리 청산 규모가 너무 크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유동성 종목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흔들릴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주식, 코인, 부동산, 금융 시장이 모두 있습니다. 코스피가 9,000을 넘어가면서 실물 금 시장은 많이 죽었습니다. 코스피가 하락하면 그 돈이 금으로 돌아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금이 호재로 작용할지 여부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하는 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중앙은행은 발권력을 가진 주체로, 미국 국채보다 금이 더 안전하다고 보고 계속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반 국민도 마찬가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격에 연연하지 말고, 여유 자금이 생길 때마다 금과 은을 꾸준히 매수해 보유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달러 코스트 에버리징(DCA) 방식으로 투자하면 평균 단가가 자연스럽게 맞춰집니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미국의 S&P500이나 나스닥100도 최근 10년간 많이 올랐지만, 70~80년대처럼 오랫동안 횡보하거나 하락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이나 유행에 따라 패턴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금은 꾸준히 우상향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녀와 손자에게 물려줘도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자산은 제가 볼 때 금과 은 외에는 아직 확신할 수 있는 자산이 없습니다.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금 비중은 어느 정도가 적절할까요? BOA(뱅크오브아메리카)는 주식 25%, 채권 25%, 실물 금 등 원자재 25%, 현금 25%의 사분할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저도 실물 금은 세금 절세 효과가 좋기 때문에 25% 정도를 권합니다. 나머지 25%는 금융위기나 돌발 상황에 대비해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건스탠리는 기존 6:4 전략에서 6:2:2 전략으로 바꿔, 주식 60%, 채권 20%, 실물 금 20%를 제시했습니다. 레이 달리오도 금 비중을 15% 정도로 권하고 있습니다. 저는 BOA를 따라 금을 포트폴리오의 25% 정도로 가져가시길 권합니다. 우리는 큰 자산가가 아니니 부동산은 제외하고, 나머지 자산에서 25%를 금과 은으로 두시면 됩니다.
금과 은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제 책에도 나와 있는데, 「절대 실패 없는 금 투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뒷면에는 "당신은 진짜 돈을 준비했는가?"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책을 한번 읽어 보시고, 곧 출간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큰 내용이 있는 책은 아니지만, 책상이나 식탁 위에 두고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금에 관심이 생기고, 자기 형편에 맞게 한 돈이라도, 열 돈이라도, 100g이라도 사 모으게 됩니다. 그것이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자산 증식으로 이어집니다. 그런 차원에서 금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국과 한국 모두 골드바나 실버를 보유한 사람의 비율, 즉 실물 금속에 투자하는 사람의 비율을 조사해 봤더니 1% 미만이었습니다. 여러분이 금, 골드바, 실버를 가지고 계시다면 여러분은 1% 미만의 유능한 엘리트 투자자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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