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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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저점 신호로 전쟁 공포 정점(3월 말)과 달러·환율·유가·금리 정점을 제시. 전쟁 경과보다 공포감이 자본시장을 움직이며 시장은 종전을 반영 중. AI는 아직 초기(인프라·모델·서비스 3단 중 제조업 AI 적용 20% 미만)라 AI 버블 단정은 이르다고 봄. 5월 14~15일 미중 정상회담이 결렬되면 위험자산 선호가 꺾이고 주가 조정 가능성, 성사되면 중국의 중재 역할과 종전 기대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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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의 저점이고요. 200여 나라 주가의 저점입니다. 원달러 환율의 정점이고요. 선물 시장에서 국제유가가 정점을 찍고, 두바이유가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고, 이는 당연한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의 향방을 바꿔 놓을 한 번 더 큰 도약이 나올지, 아니면 방향이 꺾일지를 가를 중요한 모멘텀이 거의 눈앞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과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의견을 드립니다.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신사임당 채널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제 기억에 채널이 20만 명 정도였을 때 처음 만났는데, 이렇게 큰 채널이 되어 정말 좋습니다.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경제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지금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코스피가 전쟁 경기 우려에도 강한데, 교수님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많은 분들이 이 질문을 주십니다.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코스피는 왜 역사상 최고점을 계속 갱신하고, 어떻게 7,500선을 찍었을까요? 2025년 저점이 2,500선이었는데 지금 7,500이라는 것은, 평균적으로 주식 시장에 계속 머무르셨던 분이라면 자산 가치가 세 배로 오른 셈입니다. 2,500에서 7,500으로요.
2026년 들어 전쟁이 시작되고 끝나지도 않았는데 주가는 왜 매일 오르냐는 질문도 받습니다. 제 관점에서 주식 시장이 오르는 이유는, 제가 작년에 이 채널에 나와 "코스피 1,500에서 7,000 갈 겁니다"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농담 삼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농담은 빼고 말씀드리면, 전쟁이 장기화되면 실물 경제는 어떨까요? 전쟁이 격화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강화되고 석유·에너지 시설이 더 많이 파괴되면 세계 경제나 한국 경제에 좋은 일일까요? 나쁜 일입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실물 경제에는 하방 압력이 작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채널에서 자주 강조하는 것이 실물 경제와 자본 시장을 구분하시라는 점입니다. 실물 경제는 여러분의 월급, 가게 매출, 회사 매출과 수출액, 국가 전체 GDP 같은 것입니다. 전쟁이 격화되고 장기화되면 실물 경제에는 당연히 부정적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관심사인 자본 시장은 전쟁의 경과가 아니라 **전쟁 공포감의 경과**에 영향을 받습니다. 공포감이 가장 극대화된 시점은 아마 3월 말일 겁니다. 3월 말까지는 "무슨 일이 또 있을까, 어떤 공격이 있을까" 하며 하루하루 조마조마했습니다. 4월, 5월이 되자 전쟁의 경과를 추적하는 사람도 드물고 관심이 많이 줄었습니다. 러우 전쟁이 4년 3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지금 그 경과를 추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즉 자본 시장은 전쟁 자체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경과가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고, 영향을 주는 것은 공포감입니다.
공포감이 3월 말에 정점을 찍었을 때 코스피는 정확히 저점을 기록했습니다. 코스피만의 저점이 아니라 전 세계 200여 개 나라 주식 시장의 저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시점이 달러 인덱스의 정점, 원달러 환율의 정점, 선물 시장에서 국제유가의 정점, 두바이유 정점, 국채 금리 정점이기도 했다는 점입니다. 거시 경제 지표들이 톱니바퀴처럼 연결되어 같이 돌아가고 있고, 전쟁 공포감이 정점일 때 주가가 저점을 찍은 것입니다.
양치기 소년 이야기와 같습니다. 처음 외쳤을 때는 다들 도망갑니다. 두 번째에도 도망가고, 세 번째에 대피합니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가 되면 신경도 안 쓰게 됩니다. 관심을 점점 잃어가는 것입니다.
하메네이 사살 사태 때 주가는 5~10% 빠졌다가 "곧 전쟁이 끝날 거야"라는 기대에 10% 재반등했습니다. 이후 전쟁이 격화될 때마다 주가는 5% 빠졌다가 곧 끝날 거라는 기대에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두 달 정도 지나자 전쟁의 경과가 시장 가격에 반영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시장은 전쟁이 끝났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시계로 말하면 9시가 아니라 12시를 가리키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시장은 종식 과정으로 가정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전쟁이 곧 끝날 거야, 종식될 거야"라는 기대감이 주식 시장으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위험 자산에 더 투자하자는 움직임이 생기면 "그럼 어떤 종목에 투자할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PD님께 질문을 하나 드려 보겠습니다. 추석에 용돈을 얼마나 받으셨어요? 원래 좋아하는 과자가 뭐예요? 새우깡 같은 건 아니네요, 세대가 다르시네요. 그럼 용돈을 더 많이 받았을 때 원래 좋아하던 과자를 더 많이 사 드시겠죠. 좋아하지도 않던 과자를 갑자기 사 드시지는 않을 겁니다. 이것이 유동성의 개념이고,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집중되는 모습입니다. 종전 기대감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려 할 때는 원래 좋아하던,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자금이 몰립니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고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입니다.
지금 가장 유망한 산업은 무엇일까요? 플라스틱 제조업인가요, 섬유인가요, 종이 제조업인가요? 너도나도 AI를 말하고 있습니다. 술자리 옆 테이블에서도 주식과 AI 얘기뿐입니다. AI에 대한 생각이 그만큼 가득하다는 뜻입니다.
어제 중요한 포럼에서 좌장을 맡아 여러 전문가 패널과 AI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분이 AI를 이용하고, AI가 이만큼 확산했으니 AI 버블 아니냐는 생각을 하실 텐데, 업계에서는 AI가 아직 채 시작도 되지 않았다고 평가합니다.
AI는 세 개의 벽돌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맨 아래는 AI 인프라, 가운데는 AI 모델, 맨 위는 AI 서비스입니다. 젠슨 황 CEO는 다섯 개 계단의 케이크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쉽게 말하면 이 세 개의 벽돌입니다. 여러분이 이용하는 ChatGPT나 제미나이 같은 것은 AI 서비스이고, 이것이 AI 전체를 상징하지는 않습니다. 빙산의 일각입니다.
AI가 범용화되었다고 말하려면 제조업에 적용되는 단계, 즉 MAX(매뉴팩처링 AX)까지 가야 합니다. 지금 제조업에서 AI를 적용하는 과정은 20%도 안 왔습니다. 이제 막 시작 단계입니다. 냉장고가 달걀이 떨어질 때를 알아서 주문하고 결제까지 하는 단계, 세탁기가 알아서 판단하고 세탁과 마무리까지 하는 단계, 키오스크가 나를 알아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드시는 분 맞죠?" 하며 직접 주문과 결제까지 해 주는 단계가 피지컬 AI입니다. 기존 가전과 IT 기기, 모든 사물에 AI가 적용되는 과정인데 이것도 시작 전입니다.
정리하면, 소비자가 AI를 도입하는 과정이 아니라 전 산업에 걸쳐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나가는 과정이 AI의 범용화입니다. 학습형 AI에서 추론형 AI로 넘어가고, 고도화되면서 활용 영역이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AI 버블 논란도 짚고 가겠습니다. 엔비디아의 실적 증가 속도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빠르고, 삼성전자도 영업이익 증가 속도보다 주가 상승이 더 가파릅니다. 그러니 버블 맞지 않냐는 것이죠. 저는 이렇게 설명드립니다. 버블이라고 해도, 그 거품이 지금 꺼질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만 원짜리가 2만 원이 되면 거품이고, 3만 원이 되어도 거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3만 원에서 4만 원이 될 때 꺼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AI 버블 논란은 업계 종사자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논쟁이기도 합니다. 실물 경제와 자본 시장을 함께 보면, 상승률이 높아질 때 거품이라고 판단할 수는 있겠지만 거품이 꺼지는 시점은 결국 거시 경제 여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녹화하면서 중요한 의제를 하나 꺼내겠습니다. 주식 시장의 향방을 한 번 더 도약하게 할지, 꺾이게 할지 결정할 중요한 모멘텀이 눈앞에 와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미중 정상회담이라고 생각합니다. 5월 14~15일 개최 예정이고, 불과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은 개최 직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이 출국하기 직전에도 결렬될 수 있습니다. 이미 한 차례 연기되었는데, 아마 중동 전쟁 때문일 겁니다. 미국이 직접 전쟁 중인 상황에서 미국 입장에서 적대국인 중국의 국가원수가 방미하기는 어렵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물리적·사이버적 보호 태세를 강화하겠지만, 어느 때보다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는 관세율 인하, 미중을 중심으로 한 관세 완화, 중국산 생필품 적극 수입, 그리고 평화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회담 기대가 정점에 달하면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안전자산 선호가 주춤해집니다. 금값이 조정받았던 구간도 이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회담이 결렬되면 평화와 종전에 대한 기대로 늘려 왔던 위험 자산 선호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고,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충분히 예상되는 시나리오입니다.
또 하나 기대되는 것은 중국의 중재자 지위입니다. 그동안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 사태를 방관하거나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역봉쇄 조치로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중국 원유 수입의 약 5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중국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이란도, 중국도 제재의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봉쇄에도 중국 선박은 통과했고 이란에 대한 생필품과 무기 공급도 이루어졌지만, 이제 그 흐름이 막히고 있습니다.
중국이 중재자로 나서면 시진핑 주석에게도 이득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강경책은 반미 정서를 키웠고, 동맹국 상당수가 미국 국채 매도로 이어지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중동 전쟁 이후 세계 주요국 공적 자금 운용기구들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기 시작한 것이 두드러졌습니다. 미국은 전쟁을 일으키는 나라, 중국은 전쟁을 멈추는 나라로 자리매김하면 위안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격상하고, 주요국이 중국 통화를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일대일로 같은 글로벌 사업에 많은 국가를 참여시키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란에게 핵 문제에서 다소 물러서도록, 미국에게도 다소 양보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야 종전 협상이 될 수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중국이 이란의 협상 응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식으로 메시지를 내지만, 정상회담 과정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고 봅니다. 언론 플레이와는 다른 영역입니다.
핵 쟁점을 예로 들면, 핵 개발 프로그램을 10년 동안 중지하는 식으로, 미국이 원하는 연구 중지 기간을 두고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는 지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핵을 군사용으로 쓰지 않고 산업용으로만 쓰겠다는 약속을 포함하고, 농축 우라늄은 미국이 아니라 러시아나 중국으로 옮기는 방안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이란과 미국이 각각 양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은 부담입니다. 전쟁이 길어지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렵고,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게 되어 중간선거에 불리해집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미국도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를 어느 정도 원하고 있으며, 공개적으로는 말하지 않겠지만 물밑 협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는지, 아니면 중간에 결렬되는지가 주식 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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