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해일리 · 한국인
요약 보기
삼성전자 2020년 2분기 실적 리뷰: 매출 53조원(전년 대비 약 3조 감소), 영업이익 8조2천억원으로 6분기 만에 최고치, 영업이익률 15.4%. 영업이익의 64% 이상이 반도체에서 발생(반도체 영업이익률 30%)했고, 재택근무·온라인교육·데이터센터 수요로 DRAM·SSD 매출이 증가. 반면 스마트폰(IM) 매출은 전분기 대비 20% 감소, 영업이익률 9%. CE는 온라인 판매 집중으로 영업이익 약 2천억원 증가. 고객사 재고 확보 수요는 향후 재고 증가·가격 하락 위험으로 제시.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숫자로 세상을 보는 해일리입니다. 오늘은 삼성전자 2020년 2분기 실적을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조 3천억 원, 전년 동기 대비 약 3조 원 감소한 53조 원을 달성했습니다. 영업이익은 8조 2천억 원으로 6분기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내며, 영업이익률이 무려 15.4%로 상승했는데요. 글로벌 팬데믹으로 여러 악조건을 고려하면 정말 깜짝 놀랄 만한 실적입니다.
2분기 매출액은 IM(IT&Mobile) 36%, 반도체 32%, CE(Consumer Electronics) 18% 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영업이익의 64% 이상이 반도체 부문에서 발생했습니다.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한 사업부 순서대로 반도체, IM 사업부, CE 사업부 실적을 조금 더 볼 건데요. 삼성전자가 어떻게 글로벌 팬데믹 속에서 실적을 낼 수 있었는지에 포커스를 맞춰 보겠습니다. 먼저 반도체 사업 부분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매출 증가가 반도체 사업부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은 5조 4천억 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이 무려 30%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 원격 활동이 크게 늘면서, 교육용 로엔드(보급형) PC 수요가 함께 늘었고, 그 안에 들어가는 DRAM 매출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 1분기에 노트북과 태블릿 PC 글로벌 출하량이 17% 감소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연되었던 수요와 신규 수요가 맞물리며 노트북과 태블릿 PC 수요가 증가했고, 그것이 삼성전자 2분기 매출로도 이어진 것 같습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뿐만 아니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트래픽이 늘었고, 고용량 고화질 스트리밍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서버용 DRAM과 SSD 판매도 늘었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데이터센터는 메모리 반도체를 대규모 물량으로 구매하는 큰손 고객이라 반도체 제조사에게 아주 중요한 고객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D램을 생산하는 회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굉장히 한정적이죠. 그러다 보니 데이터센터들이 비슷한 시기에 많은 물량을 주문하면 삼성전자는 D램 가격을 올릴 여지가 그만큼 많아집니다. 그런데 데이터센터 입장에서는 당연히 가격을 올려서 사기는 싫을 거예요. 그래서 앞으로 가격이 장기적으로 오를 것 같으니 미리 재고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구매 물량을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주문이 늘어날 것 같아서 반도체 회사가 생산을 늘렸는데, 고객이 재고를 확보해 놔서 그 이후에 오히려 주문이 줄어든다면 반도체 회사는 재고가 늘어나고, 시중 재고가 늘어나면 제품 가격도 그만큼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이런 상황이 2018년~2019년에 있었습니다. 이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제조사가 반기는 시나리오는 당연히 아닐 거예요. 그래서 고객사 동향 파악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삼성전자는 고객사 재고 상황을 면밀히 체크하면서 재고 수준을 조절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버 수요는 늘어난 반면, 봉쇄(lock-down)로 오프라인 매장 폐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스마트폰 수요는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모바일용 낸드 판매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모바일용 낸드뿐만 아니라 SoC 등 모바일향 반도체 판매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파운드리의 경우, 최근 TSMC가 고객사의 공급망 붕괴 우려로 재고 확보용 주문이 크게 늘면서 실적 호조를 달성했는데, 삼성전자 역시 이번 분기에 파운드리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정확한 금액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역산해 보면 3조 원이 좀 안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TSMC 2분기 매출은 한화로 약 12조 원이 넘습니다. TSMC는 다른 콘텐츠에서 따로 다뤄 보겠습니다.
이제 IM 사업으로 넘어가겠습니다. IM 사업부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20%나 감소했는데요.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9%를 기록하면서 매출 감소폭에 비하면 굉장히 선방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 갤럭시 Z 플립을 야심 차게 공개했는데, 오프라인 매장 폐쇄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있었고, 해외 5G 투자가 지연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스마트폰 오프라인 영업비용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했습니다.
CE 부문 매출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인데, 영업이익은 약 2천억 원 정도 증가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 폐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던 것과 달리, 생활가전은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일부 시장 회복세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 이슈는 역시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이슈, 경기침체, 언택트 수요 증가였습니다. 삼성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유연하고 신속하게 고객 대응을 하고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 것이 드러나는 2분기 실적이었습니다.
삼성전자 2분기 컨퍼런스 콜 내용을 바탕으로 실적 리뷰를 해 보았는데요. 컨퍼런스 콜은 보통 상장 기업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사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여는 전화 회의를 말합니다. 컨퍼런스 콜은 정말 좋은 자료입니다. 투자자뿐만 아니라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라면 꼭 들어 보세요. 내가 가려는 기업이 아니더라도 고객사나 경쟁사의 공식적인 현황 자료를 들을 수 있는 귀한 기회라서 많은 꿀팁을 얻어 가실 수 있을 거예요. 영상이 좋으셨다면 좋아요, 댓글, 구독 꼭 부탁드립니다.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그럼 다음에 다시 만나요. 안녕하세요.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