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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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에서 버블로 넘어가는 중이며 신용융자 잔고 급증이 버블 신호. 이후 금리 인하는 시장에 악재였다는 역사적 논리를 펼침. 한국 주식은 기업 지배구조 문제와 대규모 상장·물적분할로 밸류에이션이 제한되고 공급물량이 많아 선호하지 않음. 미국 주식은 기대가 과도해 경영자 변명이 늘면 조심해야 함. 단기 금리 인하 전에는 채권이 좋다고 하나 타이밍 예측은 어렵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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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홍춘욱 박사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사님 오셨고, 현재의 주요 성향과 주목할 만한 투자 아이디어들을 들어보겠습니다. 우선 요즘 운용하시는 자산이 굉장히 잘된다고 들었습니다. 한번 얘기해 주시죠.
예, 홍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제로 잘되고 있습니다. 잘되는 이유는 수익이 좋기 때문인데, 그 수익의 이유는 국민연금 수익을 저희가 따라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하죠. 최근 뉴스 들으셨을지 모르겠는데, 국민연금이 지난 6개월 동안 9.4%를 냈습니다. 저희도 그걸 따라 투자하고 있으니, 고객마다 다르지만 대충 작년 대비 잘 나고 있습니다. 작년 국민연금이 14% 정도 수익을 냈고, 올해 상반기만 9% 이상 냈으니, 그 수익을 복제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운영 자산 잔고가 600억을 돌파했습니다.
와, 1년 4개월 만에 400% 성장이네요.
네, 작년 3월 7일에 사업을 시작해서 상품을 팔았는데, 그때 작년 내내 운용자산 잔고가 100억도 안 돼서 고생이 많았습니다. 특히 웅달 책방에 나와서 작년 이맘때 2차전지 이야기를 했잖아요. 그때 실제로 힘들었던 게, 고객 상당수가 "어디 갔다 오겠습니다" 하고 해지하시고는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손실이 너무 크셨으니까요. 그래서 저희가 안정적인 운용을 벤치마크하다 보니, 국민연금 수익률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2020년에 마이너스 성과가 두 번 정도밖에 없을 만큼 안정적이어서 평가를 좀 받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에서 프리즘을 검색하면 되나요?
그렇죠. 거기 유료 광고를 하고 있어서, 제일 위에 나오게 '홍춘욱'을 검색하시면 가장 쉽고, 바로 제 회사가 뜨게 해 놨습니다.
박사님께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계시니, 그 감각과 능력으로 현재 세계 증시를 점검해 주시겠습니까?
세계 증시는 걱정의 벽을 올라가는 단계는 끝났습니다. 이제 다들 확신하고,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장이다", "돈 복사가 된다"는 표현이 곧 등장할 장세입니다. 이런 장세를 저희는 강세장에서 버블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부릅니다. 소형 버블이라면 조정받고 다시 가면 되는데, 역사적인 버블이 출현하면 긴 침체장이 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강세장에서 버블로 조금씩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무엇인가요?
미국 주식시장을 보는 통계 중에서, PER이나 PBR보다 제가 제일 중요하게 보는 게 마진 데트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신용 융자 잔고인데,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나오니 오늘도 지나가는 통계를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최근 다시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투자가 늘어나면 버블로 가는 이유는, 모멘텀이 세지기 때문입니다. 수급이 좋아지거든요. 예를 들어 만 달러 주식을 한두 배 빌려서 3만 달러어치를 사면, 수급 기반이 강력해지면서 강한 상승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때 외부 충격이 오면 큰일이 납니다. 다들 돈을 빌려서 투자하고 있으니, 특히 미국은 하한가가 없어서 한 방에 두들겨 맞는 순간 연쇄적으로 맞게 됩니다. 2008년이 그랬죠.
그래서 마진 데트가 역사상 최대치로 올라가면 주식과 거리두기를 해야 합니다. 다 팔라는 뜻이 아니라, 버블이 발생할 때가 수익률이 제일 좋으니, 수익 난 걸로 다른 자산도 사라는 겁니다. 집을 사도 되고, 적게 벌었다면 금을 사서 리밸런싱하는 식이죠. 미국 주가가 조정받을 때 제일 좋은 자산이 금이니까요.
지금은 조금씩 떨리기 시작하는 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강세장이 6개월 정도는 갈 수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예측하긴 어렵지만, 일시 조정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정은 예측할 수 없죠. 4월에 조정받을 때 6월 장이 이렇게 좋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언젠가 조정이 오겠지만, 지금은 조정을 감내하고 가야 하는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트럼프 대통령 피격 사건이 있었는데, 시장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굉장히 많이 회자된 이슈죠. 돌아가셨다면 선거 판도가 달라졌겠지만, 제가 보기엔 그 순간 파이트가 끝난 것 같습니다. 오히려 트럼프의 대세론이 더 확정적이 됐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봅니다. 투자자들은 미국 대통령이 저렇게 총격을 받을 수 있고 나라가 위험하다고 겁을 먹을 수 있는데, 그만큼 국론이 분열됐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링컨이나 케네디 대통령이 총격으로 돌아가신 것처럼요. 하지만 케네디나 로버트 케네디가 죽었을 때가 제일 심했고, 지금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 저는 지금은 강세장이고 강세장의 조정이 나오면 버텨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 금요일 CPI 발표 후 물가가 잡혔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다는데, 이것도 강세장에 도움이 될까요?
아니요, 이건 마이너스 이슈입니다. 금리를 인하해 주면 대체로 장이 안 좋아집니다. 오늘 보조 자료로 차트를 가져왔는데, 파란 선은 코스피, 빨간 선은 미국 정책금리이고, 주황 막대로 표시한 부분이 미국의 첫 금리 인하 시기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 시장이 외국인에게 개방된 다음, 첫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 입장에서 대형 악재였습니다. 1998년, 2001년, 2007년, 2019년 모두 시장이 안 좋아졌습니다. 경기가 안 좋을 것 같으니까 금리를 내리는 거니까요. 미 연준은 물가가 오를 때는 잘 반응하지만, 물가가 떨어질 때 인하하는 건 잘 안 합니다. 물가가 떨어지면 자기 자랑을 하고, 경기가 나빠져 실업률이 오를 때 인하해 주니까요. 저는 연내 금리 인하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사님은 시장의 다수 의견에 부정적인 분으로 알려져 있죠. 약세장에 강한 분이라고요.
그렇습니다. 제가 웅달 책방에 나와서 잘 맞췄잖아요. 제가 부진하고 힘들 때마다 와서 "이럴 때도 주식 안 하면 앞으로 오지 마라"고 쓴소리도 했죠. 그때 사서 1년만 버텼으면 지금 수익률이 어마어마했을 텐데, 30% 정도 났네요. 우리 주식은 투자하기가 힘듭니다. 무서워서 다들 도망가고 "이걸 해야 하나" 싶을 때 사야 하고, 반대로 주변에서 돈 벌었다고 인증할 때가 도망갈 때인데, 그게 얼마나 어렵습니까. 그래서 제가 방송에 나오는 거죠.
금리 이슈가 있더라도 강세장은 부인할 수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일시적 조정인지 긴 조정인지는 저도 모르지만, 저는 금리 인하는 안 할 거라고 보는 쪽이고, 하더라도 여러 번 나눠서 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한 번에 끝나면 충격이 잠깐으로 끝날 수 있으니까요. 미국 경기가 끝났다고 말하기보다는, 호랑이 등을 탔으니 계속 붙어 있는 게 낫고, 호랑이가 멈추면 그때 생사결을 해야 합니다. 늦게 내리면 위험하니 먼저 내리는 게 좋겠죠. 그래서 지금은 사고파는 때가 아니라 보유할 때이고, 조정이 나온다면 주도주에 집중해야 합니다. 여기도 되고 저기도 되는 식으로 다른 데를 쳐다보면 안 됩니다. 우리나라는 주도주가 몇 개 없는 나라입니다.
미국 주식에 열광하는 분들이 많은데, 한국 주식도 포함될까요?
한국 주식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두산그룹을 보세요. 신규 상장한 종목이 적자인데 시가총액이 몇 조씩 되고, 돈을 잘 버는 회사를 합병시키거나, 물적 분할하거나, 자회사를 모회사와 합쳐서 지분율을 올리는 일들이 계속 벌어집니다. 자기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목적이죠. SK C&C, 삼성물산, 이번 일도 그렇습니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악재인데,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 나라다 보니 우리나라 밸류에이션이 올라갈 수 없습니다. PBR이 1.5배 정도에서 역사적 평균 레벨로 갈 수밖에 없죠. 우리 주식시장은 경기순환주 특성이 강하고, 수출만 보고 가는 장입니다. 수출이 역사상 최고치가 되면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찍는데, 아직 수출이 최고치를 칠지 확신이 없으니 코스피가 3,000을 못 가고 있습니다. 대형주는 역사상 최고치 근처에 왔으니 코스피도 뒤따라가겠죠.
한국 주식이 미국 주식보다 장기적으로 못 보이는 근본 문제는 무엇인가요?
공급 물량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1984년부터 통계를 보면, 연말 기준 시가총액은 400배 늘었지만 지수는 20배 정도밖에 안 올랐습니다. 주식 물량이 20배 늘었다는 뜻이죠. 또 비싸게 들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PER 70배에 들어왔는데, 우리나라 주식시장 평균 PER을 생각하면 코스피에 딱 들어오는 순간 주가가 비싸지고 시장 자체가 비싸집니다. 대기업 회장님이 아끼는 알토란 같은 기업을 상장시킨다는 건 팔겠다는 뜻이니, 주가 고점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대형 상장이 이어진다면 그것도 시장 고점의 대표적 신호입니다.
미국 주식은 어떤가요? 엔비디아 등 상위 네 개 회사가 시총 2조 달러를 넘어서 집중도 문제가 지적되는데요.
우려되는 점은 시장의 기대가 너무 높다는 겁니다. 높은 기대를 계속 맞춰줄 때는 강세장이지만, 너무 높아지면 2020~2022년 테슬라 같은 일이 생깁니다. 기억나시죠. 물건이 안 팔리기 시작하고 경영진이 언론에 자꾸 나와서 변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영자가 언론에 나와서 변명하기 시작하면 조심해야 합니다. 젠슨 황 형님도 요즘 언론에 너무 자주 나오시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특히 얼마 전 미팅에서 여성분들에게 사인해 주는 모습 같은 것이 아이돌처럼 취급받는다는 신호라서 위험합니다. 일론 머스크도 그랬죠. 아이돌화되면 사람이 폭주하게 되고, 대부분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지금이 강세장에서 버블로 가는 중이라는 말씀이시군요.
모든 장은 버블로 끝나니, 지금은 마지막 불꽃이 화려한 시기입니다. 그 불꽃이 지금인지는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지 못하는 시기가 나오고, 최고경영자가 변명하기 시작하면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역사상 최대치까지 사람들이 영끌해서 주식을 사기 시작하면, 그때는 정말 조심해야 할 시기입니다.
박사님, 그때 또 한번 나와 주셔서 고견을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불러주시면 옵니다.
박사님, 운용 자금이 600억까지 늘었고, 지금 여유 자금이 있다면 어떤 자산을 사면 좋을까요?
지금은 채권이 정말 좋습니다. 저는 금리 인하가 안 됐으면 좋겠지만, 인하가 되면 잠깐 시장 조정이 나올 텐데 그때 주식을 사도 좋습니다. 지금은 인하 전이니 채권이 좋습니다. 인하되고 나면 차익 실현이 나오는데, 인하 전에는 특히 한국은행이 먼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8월 22일 금통위에서 인하할 거라고 예상하는 쪽입니다. 물론 제 말을 믿으시면 안 됩니다. 맨날 틀리거든요. 작년 7월에 테마주를 조심하고 좀 팔아야 한다고 했는데, 사실 그때 8월에 왔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저는 타이밍을 잘 못 잡는 편이라, 제 말을 듣고 지금 당장 사서 먹겠다는 건 제가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제 말의 핵심은, 금리 이야기가 나올 때 많이 벌었던 주식을 조금 덜어내서 채권으로 리밸런싱해 보면 좋지 않을까, 그 정도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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