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장열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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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월 고용지표는 비농업 취업자 23만6천명으로 예상 수준이며 나쁘지 않은 해석이 가능하다. 실업률은 3.5%로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영향으로 빠르게 오르지 않고, 임금 상승률은 4.2%로 소폭 둔화됐다. 연준의 5월 25bp 인상 가능성은 약 68.7%로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낮았고, 감산 방침을 밝히며 주가가 반등했다. D램 가격 하락률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며, 2분기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어 4월 28일 실적 발표 전까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봤다. 감산의 핵심 메시지는 수요 회복 기대와 바닥 신호로,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보다 먼저 움직인 것은 시장 점유율 방어와 내년 수요 회복을 대비한 결정으로 해석했다. 감산 규모는 약 7% 수준으로 추정되며, 현물 가격이 멈추면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단기적으로 지수는 오를 수 있으나 쏠림 현상이 강해 대형 반도체 종목 외 소부장 선택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번 주 주요 체크 포인트는 미국 CPI 발표(코어 CPI 5.5~5.6% 수준 관측)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신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절대적으로 크게 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단기 트레이딩 분위기는 형성됐다고 판단했다.
다듬은 글
코스피가 2,500선을 가볍게 넘어서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미국 시장은 휴장이었지만 고용지표를 주목해서 봤는데요. 결과를 보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고, 일단 잘 넘어갔습니다. 흥분할 것은 없었고,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평가도 동시에 나올 수 있는 3~4가지 지표가 나왔습니다.
가장 중요한 비농업 취업자 수는 예상 수준인 23만 6천 명 증가로 나왔습니다. 최근 일부에서 20만 명 이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전월 30만 명 가까이 늘었던 만큼 고용이 조금 뜨거운 곳에서 식어갈 수도 있다는 점을 반영하면서도, 무너지듯 급락하지는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올해 1분기 전체로는 35만 명 수준이라 코로나 이후 평균보다 한두 배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받쳐주며 천천히 내려가는 모습입니다. 나쁘지 않은 해석이 가능합니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레저·접객 분야에서 많이 빠졌습니다. 2월 10만 명 증가에서 이번에는 7만 명 증가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비농업 지표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고, 실업률 등은 개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라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실업률은 3.5%로 빠르게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실업률이 오르면 금리를 더 올리지 않아도 물가를 잡을 수 있는데, 지금은 경제활동 참가율이 62.5%에서 62.6%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참가자가 늘면 같은 고용 수준에서도 실업률이 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코로나 이전보다는 0.8%포인트 낮지만, 참가율 상승이 실업률 상승을 늦추고 있습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물가(CPI)와 직결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임금 상승률이 전년 대비 4.2%로 이전보다 조금씩 내려왔다는 점에서 역시 나쁘지 않은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미국 고용지표가 좋게 나왔다기보다는 나쁘지 않게 나오면서, 연준의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25bp 인상 쪽으로 68.7% 정도로 모이고 있습니다. 한 단계 더 올릴 가능성도 함께 거론됩니다.
국내에서는 금요일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 기대치보다 훨씬 낮은 쇼크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감산 이야기를 꺼내면서 주가가 올라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결국 감산을 인정한 셈인데, D램 가격 하락률이 10%였는지, 15%였는지, 18%였는지 등 여러 이견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완전히 명확해지려면 4월 28일 마지막 날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4월 가격 인하분을 3월에 덜 반영하고 4월에 몰아서 반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어, 2분기 가격 하락률이 예상보다 더 클 수도 있다는 잡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부 숫자에 너무 신경 쓰기보다 중요한 것은 업황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고, 삼성을 포함한 업체 모두가 감산한다는 것이 가장 큰 메시지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에 적자가 날 수도 있고, 최소한 1분기보다 이익이 더 나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우려 때문에 감산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나쁜지 아닌지보다는 방향성이 중요합니다. 감산이 충분하지 않으면 추가로 또 감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감산 결정은 3월 초가 아니라 아주 최근에 이뤄졌다고 보입니다. 반응이 없으면 1~2개월 뒤 다시 감산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메시지가 중요합니다.
시장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대략 7% 정도 감산을 하고 있다고 추론합니다. 그런데 10~15% 수준이었다면 훨씬 심각하게 나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감산 규모는 회사가 확인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나중에 반도체 가격 흐름으로 짐작해야 합니다.
예상보다 감산 규모가 크다면 수요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삼성이 감산을 인정한 것은 어쩔 수 없이 비자발적으로 했다는 의미이며, 차라리 빨리 감산해서 바닥을 찾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보다 SK하이닉스가 먼저 가는 것이 맞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반대로 예상보다 감산 규모가 작다면 수요 회복이 멀어 당장 어려우니 공급량을 조절하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1~2분기 실적은 주가에 당장 반영되지 않겠지만, 주가는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기어오를 것이라고 봅니다. 하이닉스가 받는 감산의 반작용은 예상보다 작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삼성전자가 낫다는 판단도 가능합니다.
결국 두 경우 모두 감산을 천천히 하거나 미지근하게 반응한다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에서 먹을 게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쪽으로 선택적으로 자금이 흘러갈 수 있는 여건이 됩니다. 절대적인 주가는 크게 빠지지 않을 것 같지만, 그 폭은 감산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감산 효과는 현물 가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현물 가격이 멈추면 주가는 올라가고, 현물 가격이 멈추더라도 고정거래가격은 더 빠질 수 있습니다. 1분기 반도체 가격이 15~20% 빠졌다고 하는데, 2분기에는 5% 정도 빠지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분기보다 더 많이 빠지지만 않아도 현물 가격이 멈출 수 있고, 그러면 3사분기 반도체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 6월까지 트레이딩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이런 대장주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 국내에서는 화요일 주요 이벤트를 살펴보시면 되고, 4월 12일 목요일 새벽에 주가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오늘 아침 발표되는데, 특히 근원 CPI를 봐야 합니다. 현재 근원 CPI가 5.5~5.6% 수준인데, 한 번 더 올리면 5.25%가 되는 상황입니다. 5월 초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근원 CPI가 다음 달 어느 시점에 금리 인상 수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금요일 아침 FOMC 관련 발언도 확인하셔야 합니다.
전반적으로는 지수가 조금 더 오를 수 있지만, 상승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쏠림 현상 속에서 소외된 종목을 찾는 전략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같은 공급망 내에서도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완전히 버리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감산이 생각보다 더 확대되어 추가 액션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나오면 한 번 실망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액션 여부도 한두 달은 기다려야 하므로, 주가는 받침을 확인하며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장열의 투자 업데이트, 이니스토리자산운용 김장열 본부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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