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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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옵션 외국인 양매도에 따른 가두리 장세로 9월 변동성이 축소됐으며, 10월 셋째 주부터 미국 10년물 금리 고점 통과와 미국 재정 집행(회계연도·중간선거 전 부양)을 근거로 상방 방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 한국 시장은 개인 자금 고갈과 외국인 순매도 지속으로 답답하나 반도체(HBM·베라루빈 수요, 마이크론 실적 기대)는 긍정적. 9월은 역사적으로 약세 경향이라는 점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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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왜 이렇게 횡보하는가
슈카: 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자, 저희가 라이브로 인사를 드립니다. 탑처럼 시각으로 투자의 기회를 발견하는 시간, 인사이드 리포트의 진행을 맡은 슈카 천석제입니다. 자, 오늘은 조금 더 특별하게 이 라이브로 인사드리게 되는데요. 아, 요즘 시장이 너무나 어려우시죠? 7월에 시장이 좀 폭락한 다음에, 이게 시장이 오르는 건지 내리는 건지 움직이지도 않고 위아래로 흔들면서 우리의 마음만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희가 특별히 준비해 봤습니다. 요즘 우리 코스피의 방향이 좀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되는지 두 대가분들을 모시고 솔직하고 재미있는 라이브를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오늘도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하시는 분들이시죠. 박세익 캐시우드 투자자문 대표님과 곽상준 우리 각도기 매트리스 투자 대표님 함께였습니다. 일단 대표님, 요즘 시장이 움직인다고 해야 되는지 안 움직인다고 해야 되는지 모르겠는데 방향성이 없습니다. 오르면 또 내리고 내리면 또 오르고, 딱 갇혀 있는 느낌이거든요. 반면 미국 시장은 지금 막 뚫고 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박세익: 옵션에서 그런 용어가 있어요. 가두리 장세라고요. 양식할 때 가두리에 가둬 놓고 키우잖아요. 옵션 플레이어들이 보면, 개인 투자자들은 콜옵션과 풋옵션을 많이 사잖아요. 그런데 콜옵션, 풋옵션을 매도하면 이게 복권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외국인 포지션이 그런 포지션이 되거든요. 양쪽 옵션을 다 팔아 버리는 거죠. 양매도를 하면 이런 포지션이 되는데, 이걸 스트랭글 매도, 스트래들 매도라고 얘기하는데, 외국인 입장에서는 극단에 있는 옵션이 행사가 돼 버리면 복권에 당첨이 되는 거죠. 그래서 곽 사장님한테는 풋옵션을 팔고, 슈카님한테는 콜옵션을 팔았어요. 슈카님은 7,500을 돌파해야 수익이 나고, 곽 사장님은 6,500이 빠져야 풋옵션에서 수익이 나요. 그 옵션을 양쪽으로 다 팔면 돈이 들어오잖아요. 다음 주 목요일 옵션 만기에 행사가 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면 외국인들은 힘이 있잖아요. 2010년 11월 11일 종가 들어가기 전에 풋옵션을 왕창 사 놓고 시장을 2조 5천억 원어치 동시호가에 때려서 난리가 났었잖아요, 도이치모터스 사태처럼요.
곽상준: 맞습니다. 유명한 사태죠.
박세익: 외국인 옵션 플레이어들이 힘이 셉니다. 옵션을 양매도로 딱 잡고 있으면, 올라가면 주식을 팔아서 못 올라가게 만들고, 떨어지면 주식을 사서 더 못 빠지게 만들어요. 이런 가두리 매매를 가끔 하거든요. 지지난 주까지는 외국인이 약간 우상향 배팅이었는데, 오늘 장 끝나고 외국인이 양쪽 매도를 막 때리는 걸 보고 체크해 봤더니 지금 가두리를 만들어 놨더라고요. 옵션 만기 전까지는 좁게 몰아놓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9월 들어 시장 변동성이 확 줄었어요. 위로 아래로 6%도 안 돼요. 방향성이 전혀 없고, 이런 가두리가 나오는 이유는 우리나라 옵션 플레이어들이 오래되고 노련하기 때문이에요. 지난 6월에는 고점인데도 변동성이 엄청 컸잖아요.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가 너무 많이 나왔죠. 요즘은 그립습니다. 9월에 5,200까지 급락했다가 자율 반등하고 지금 이러고 있는 거거든요. 옵션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위에 상단이 이미 나왔고, 하단 5,200도 깨기 힘들고, 9천 다시 가기도 힘들어요. 그래서 보통 한두 달 정도는 이런 가두리 장세가 진행되거든요. 이번 달은 변동이 작은 가두리 장세였고, 10월부터는 장이 방향성을 모색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10월 셋째 주쯤부터, 그리고 방향은 위쪽입니다.
10월 셋째 주는 왜인가: 금리 고점 신호
슈카: 대표님, 셋째 주를 콕 집어 말씀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박세익: 채권 금리 고점을 보면 됩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5% 근처까지 갔던 게 2023년 10월이었잖아요. 그때도 셋째 주부터 금리가 꺾이기 시작했고요. 2018년 10월, 트럼프 1기 2년 차에 시장이 한번 확 밀렸었는데, 그때도 10월 초에 금리가 3.23%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10월 말 11월로 넘어가면서 10년물 금리가 툭툭 떨어져서 6개월 안에 1.5%가 깨졌어요. 희한하게도 10년물 금리 고점이 10월 초에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10월 셋째 주부터는 금리가 떨어지면서 주가가 위로 갈 거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기업 실적은 계속 좋아서 올라가고 있는데, 금리 때문에 주가가 못 올라가고 있었던 거거든요.
슈카: 알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말씀이네요. 곽 대표님, 미국 시장은 신고가를 찍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계속 기고 있죠. 이 차이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곽상준: 외국인도 입장에 따라 다를 거예요. 미국 시장도 보면 나스닥, S&P는 사상 최고치 근처인데 러셀2000은 고점에서 빠졌어요. 금리가 너무 높으니까 체력이 약한 애들이 흔들리는 거죠. 금리가 높으면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생기는데, 미국 주식시장은 관리가 잘 되니까 거기서는 돈을 잘 안 빼고, 돈을 뺄 수 있는 시장에서 뺍니다. 미국에서는 그게 러셀2000 같은 중소형주이고, 한국 시장이 그렇습니다. 한국 시장은 돈을 빼기 좋은 시장이라 팔고 싶은 만큼 쭉쭉 팔리니까 오늘도 외국인이 약 3조, 어제도 2조 넘게 순매도했어요. 가격 충격 없이 이렇게 잘 팔리는 나라가 많지 않아요. 그러니 외국인이 계속 팔 수밖에 없고, 한국 주식은 가려다가도 막히는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어서, 미국 금리가 좀 안정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슈카: 박 대표님, 미국 금리가 10월 셋째 주부터 빠진다고 하셨는데, 만약 안 빠지면 어떻게 될까요?
박세익: 안 빠질 경우도 생각해야죠. 셋째 주부터 빠질 거라는 건 과거 역사를 공부해 보니 희한하게 셋째 주쯤부터 빠지더라는 거고요. 왜 빠지냐 하면, 9월이 나스닥 역사에서도, 우리나라 주식시장 역사에서도 희한하게 안 좋은 달이에요. 특히 나스닥은 1928년 이후 12개월 중 9월만 유일하게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예요. 그 이유는 미국 정부의 회계연도가 9월에 끝나기 때문이에요. 미국 정부는 만년 적자라서 월급 들어오기 전 일주일이 제일 힘든 것처럼, 8월, 9월에는 정부에 돈이 없어요. 그러다 9월에 법인세가 들어오면서 지금 미국 정부의 TGA 계좌에 1조 달러 넘는 돈이 쌓였어요. 10월부터 회계연도가 시작되면 이 돈을 뿌리기 시작하는데, 보통 10월 둘째, 셋째, 넷째 주로 가면서 미국 정부가 돈을 풀어서 실질 금리가 떨어진다는 거죠. 그리고 이번 10월에는 중간선거가 있잖아요. 지금 일본과 협상도 잘 안 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의 달인이라 중간선거 3주 전쯤에 극적인 합의를 터트리고, TGA에 쌓아 둔 돈을 풀어서 미국 S&P500, 나스닥이 전부 신고가를 찍는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10월 셋째 주 넘어가면 본격적인 랠리가 시작된다고 봅니다.
금리 상승은 경제가 강해서인가, 위험해서인가
슈카: 곽 대표님 영상을 보니 최근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5.25%까지 급등했더라고요. 대표님은 이 금리 상승을 "경제가 위험해서 오르는 금리와 강해서 오르는 금리는 다르다"고 구분하셨는데, 이번에는 경제가 강해서 오르는 금리로 보시는 겁니까?
곽상준: 그렇죠. 미국 연준에서 나오는 3분기 GDP 예상치가 5%예요. 미국이 5% 성장하는 거죠. 지금 미국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 핵심 한 가지를 꼽으라면 데이터센터예요. AI 데이터센터요. 왜 이게 중심이냐면 쉽게 말해 때돈을 벌고 있어요. 지난 분기 AWS 실적을 보면 성장률이 전년 대비 37%, 마진율은 39%, 거의 40%예요. 확장되면서 마진율도 올라가는 사업이 어디 있어요? 영업이익률 40%면 노다지를 캐고 있는 거죠. 스페이스X의 CFO도 150억 달러를 들여 100억 달러를 벌었다고 얘기했죠. 데이터센터가 지금 노다지 산업이니까 너도 나도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고, 골드러시처럼 달려들고 있어요. 그러니 성장률이 너무 높아서 금리가 높아도 견디는 거예요.
슈카: AWS 마진율 39%면 은행이자 10%라도 빌려 쓰겠죠?
곽상준: 쓰죠. 문제는 너도나도 달려드는 거예요. 이제 슬슬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데이터센터가 제때 지어진다고 확신만 있으면 다 견딜 수 있어요. 이빨 꽉 물고 달려가는 거죠. 완성만 되면 금광이 열리니까요.
슈카: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버틸 것 같은데, 금리는 데이터센터 기업에게만 높아지는 게 아니잖아요. 옆에서 성장률 낮고 금리 올라서 허덕이는 기업들은 원투 펀치 맞고 뻗는 거 아닌가요?
곽상준: 맞죠. 앞서 말씀드렸듯 러셀2000 같은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약한 게 그런 원인이고,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이 자꾸 빠져나가는 것도 그런 원인이죠. 제가 보기엔 미국 데이터센터에서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해요. 오히려 문제는 미국 밖에서 데이터센터를 짓는 사람들과, 미국에서 뒤늦게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사람들이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 옛날 물류센터 과잉처럼요. 제가 요즘 관심 있게 보는 대상은 한국계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예요. 소프트뱅크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소프트뱅크와 AI 기업들의 리스크
곽상준: 논리를 설명하면, 미국에서 나이 먹은 사람들은 지금 금리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에요. 옛날에도 미국 금리는 굉장히 높았어요. 지금 금리가 대단히 높은 게 아니라 노멀한 금리예요. 그래서 저는 뉴 노멀이 왔다고 표현하는데, 문제는 지금 경제활동 인구 중에 현재 같은 금리를 본 사람이 거의 없다는 거예요.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1%를 막 돌파하고 있고, 30년물은 4%를 훌쩍 넘었어요. 본 적 없는 금리예요. 제일 걱정되는 건 지금 진행 중인 소프트뱅크 중심의 데이터센터가 그 자금을 어디서 빌려왔냐는 거예요. 자금을 빌려준 곳은 이 금리를 감안하고 빌려줬을까요? 소프트뱅크 뒤에는 대형 은행들이 있을 텐데, 그들이 이걸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박세익: 심리적으로 보면, 버블이 올 때는 경계감이 없어지는 게 특징이에요. 편안하고 좋다고 생각할 때, 올해 5월 말 한국 반도체가 너무 좋고 편했던 것처럼요. 그런데 지금은 다들 미국 금리가 어떻게 될지 계속 문제 제기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버블이 아니라 과열이 시작된 때라고 해석할 수 있어요. 성장률이 높으면 금리를 견딜 수 있다는 게 보편적으로 인식되면, 그다음부터는 금리를 편안하게 생각하게 되는데, 그때부터 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봅니다. 지금 마진이 굉장히 높게 가고 있으니 당분간은 주식이 오를 수 있죠. 변수는 AI 핵심 기업들의 IPO 이후 투자자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예요. 이건 미지수예요. 오픈AI가 IPO를 하면 뚜껑을 열어 보게 되는데, 매출 증가는 기가 막혀요. 전년 대비 12배 올랐어요. 그런데 손실 규모는 기존 30억 달러에서 80억 달러로 늘었어요. 상장 전에 투자한 사람들은 상장만 되면 오케이니까 손실이 나든 말든 상관없어요. 문제는 상장 후에 투자한 사람들이에요. 손실이 너무 많이 나는데 언제 돈을 벌지, 배당은 언제 나올지 고민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건 아직 미지의 영역이에요.
슈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상장되면 그때 봐야겠네요. 그런데 미국 빅테크들도 회사채 금리가 7~8%까지 올라가는 걸 봤어요. 장기물로 그렇게 금리가 당기고 있고, CDS 프리미엄도 올라가고 있는데, 빅테크들이 금리 부담에 투자를 줄일 때가 올까요?
박세익: 2023년 8, 9, 10월 석 달 동안 나스닥이 3개월 연속 빠졌고, 금리가 5%까지 올라갔을 때 그 상황을 정확히 예측했던 사람이 빌 애크먼이에요. 그가 최근에 이렇게 얘기했어요. 지금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건 소용이 없다. 돈을 당겨서 쓰는 빅테크들은 금리를 1~2% 더 올린다고 해도 무조건 지른다는 거죠. 99년 닷컴버블 때 엘런 머스크 같은 존재는 야후의 제리 양이었는데, 지금 야후는 존재감이 없잖아요. 그래서 미국 빅테크들은 이번 AI 혁명에 뒤처지면 그냥 죽는다는 걸 알아요. 7%의 이자는 전혀 문제가 안 되는 거죠. 메타도 엄청난 광고 수입이 들어오는 강력한 캐시카우가 있기 때문에 7%는 중요하지 않아요.
빌 애크먼이 또 말한 건, 빅테크는 계속 지를 건데 금리를 올려 버리면 2008년 금융위기처럼 된다는 거예요. 2008년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였잖아요. 프라임 단계가 무너진 게 아니라 프라임 밑 등급의 사람들이 금리가 올라 돈을 못 갚아서 기업이 망하고 개인이 힘들어진 거죠. 지금처럼 금리가 올라갔을 때 2008년처럼 될지, 아니면 2000년 닷컴버블처럼 될지를 많이 걱정하는데, 제가 그 시장을 다 겪어 봤어요. 지금 서브프라임급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많이 빠졌어요. 최근 오라클 주가는 60% 가까이 빠졌고,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반토막 넘게 났어요. 시장은 이 기업들이 부실이 아님에도 돈을 제대로 못 벌고 금리가 올라가는 걸 주가에 이미 반영하고 있어요. 엔비디아는 PER이 16배예요. 빅테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착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니 빅테크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서브프라임급 기업들도 높은 금리를 이미 반영하고 빠져 있으니, 여기서 시장이 와장창 무너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CDS 프리미엄도 2010년 그리스 사태, 2011년 미국 신용등급 사태 때는 폭등했는데, 지금 빅테크 CDS 프리미엄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에요.
또 하나 말씀드리면, 1979년 폴 볼커가 금리를 올렸고, 1980년 4월 CPI가 14.8%를 찍은 뒤에도 CPI가 계속 떨어진 건 아니에요. 떨어지다 반등하고, 또 떨어지다 반등하는 식이었죠. 그런데 CPI가 하향 추세로 가는 국면에서 주가는 항상 쉬었어요. 그래서 미국 주가는 1982년부터 1988년까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어요.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에도 플러스로 끝났어요. 이번에 2022년 CPI 9.1%를 찍고 빠졌다가 4% 아래로 반등했다가 다시 빠지는 흐름이니까, 이번 금리 공포는 2023년 10월처럼 주식을 살 수 있는 바겐세일의 기회로 이용해야 됩니다.
한국 시장: 반도체 말고 다른 종목은?
슈카: 바겐세일 다 된 거 아닙니까?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는데요.
박세익: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좀 살려 주세요.
슈카: 대표님, 요즘 반도체 기업들이 많이 밀린 것도 아니고 많이 오른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다른 기업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박세익: 굉장히 어렵습니다. 9월에 몸소 두들겨 맞아서 힘든 상황이에요. 반도체가 9월에 약간의 매기가 갔고, 나머지 주식들은 속절없이 안 좋았어요. 이유는 거래대금이 너무 많이 줄었기 때문이에요. 5, 6월에는 거래소만 해도 40조가 훨씬 넘었는데, 지금은 20조예요. 반토막이 났어요. 쏠림은 여전히 있는데 거래 자체가 줄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제자리를 지켰지만 다른 주식은 훨씬 더 험해졌어요. 그래서 정말 저렴한 주식들이 생각보다 많아졌어요. 지금 한국은 비싼 놈은 굉장히 비싸고 저렴한 놈은 굉장히 저렴한 상태가 섞여 있습니다.
유동성: 한국 돈은 이미 다 들어왔다
슈카: 요즘 가장 이슈가 되는 게 금리 인상과 유동성 아니겠습니까? 코스피는 지지부진하고 미국 시장은 올라가고 있는데, 곽 대표님은 증시에서 유동성이 중요하다고 보시는데, 금리를 저렇게 높이면 유동성이 줄지 않겠습니까? 미국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 국내 유동성은 감소하는 거 아닙니까?
곽상준: 한국은 거래량이 많이 줄었어요. 지난 7월에 많은 분들이 밸류에이션이 좋다, 애널리스트들이 한국 반도체 밸류에이션이 좋은데 왜 주가가 떨어지냐, 밸류에이션이 너무 낮으니 올라간다고 설명했는데, 저는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있어요. 5월 이후 현장 체험의 핵심은, 한국 주식이 비싸지 않은데도 왜 올라가다 멈췄고 떨어졌냐는 거예요. 간단합니다. 돈이 떨어졌어요. 주식 투자할 돈이 더 이상 없어요. 미국은 가계 자산의 상당 부분이 주식에 있지만, 한국은 부동산에 자산이 훨씬 많이 몰려 있어요. 그런데 개인들이 털 수 있는 건 다 털어서 들어왔어요. 연초에는 보험도 30조 가까이 깼고, 예금도 다 빼서 왔어요. 5월쯤 되니 갖고 있던 주식도 다 팔아서 반도체를 샀어요. 레버리지 단일 종목 ETF에 들어가려고 다른 주식을 팔았는데, 그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파는 게 보였어요. 그때 제가 나와서 수익 실현을 조심하라고 얘기했던 게 그 장면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에요. 그때 외국인들도 들고 나갔고, 그 뒤로 자금에 구멍이 난 것 같아요. 한국에 투자할 수 있는 돈은 다 들어왔고, 더 이상 돈이 없어서 떨어진 거예요. 제가 현장에서 느끼는 해석이에요. 유동성은 이미 끝났다고 봅니다.
그러면 결국 외국인을 불러들여야 되는데, 어제오늘 코리아 프리미어 데이 같은 행사를 거래소와 함께 하고 있어요. 외국인들과 얘기해 보면, 한국 룰을 미국과 비슷하게 해 달라는 거예요. 미국처럼 주주 보호를 잘해 주고, 24시간 거래도 쉽게 하게 해 주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공매도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거죠. 한국은 껍데기를 갖추면 저절로 되는 줄 알았는데 내실이 안 갖춰지면 안 됩니다. 신영증권 김학균 센터장님도 말씀하셨듯이, 밸류업이든 상법 개정이든 기업들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말로만 해서는 안 돼요. 오늘 엔비디아만 반도체 주식이 전부 떨어지는데 혼자 오른 이유가 뭐냐면, 주주환원율을 50% 이상, 실제로는 60%까지 하겠다고 했기 때문이에요. 그 주주환원에 쓰는 돈이 어디서 나오냐면, 투자해서 수익이 난 것들에서 나오는 거거든요.
그것까지도 배당하는 거예요. 세계 1등 기업이 번 돈 중에서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넘깁니다. 그러면서 CF에서 한 얘기가 뭐냐면, 우리는 이런 식으로 사회 환원을 하겠다는 겁니다. 사실 기업의 사회 환원이라는 게 어디 가서 착하게 봉사하는 게 아니에요. 기업은 세금 잘 내고, 주주들에게 환원 잘해 주고, 열심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 그게 기업들에게는 사회 환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내 기업인데 왜 자꾸 와서 찝쩍대지?"라는 생각이 상당히 많아요. 이 생각이 뒤집혀야 외국인들이 더 많이 들어오고, 지금은 외국인이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계속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24시간 외환 거래가 이제 막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했어요. 이것도 더 활성화시켜야 하고, 외국인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도 확실하게 열어 줘야 합니다.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 아직 지지부진해요. 말씀은 너무 좋은데, 그걸 바꾸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죠. 지금은 급합니다.
경기 측면에서 보면, 자금이 없어서 지금 부진한 양상인데요. 7,000선이나 기대하는 8,000선으로 오를 만한 흐름이 있을지, 아니면 6,000~5,000선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을지 양쪽으로 한번 살펴보죠. 솔직히 저도 급합니다. 저도 수익률을 내야 하는 입장인데 지금 수익률이 안 나와서 굉장히 급해요.
요즘 느끼는 건, 2024년 하반기가 운용자들 입장에서 정말 힘든 기간이었다는 겁니다. 지수가 종가 기준 2,399까지 빠졌죠. 주식은 원래 인내예요. 한 7할이 인내인 것 같아요. 인내가 나를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이게 주식 시장의 사실상 기본 성격이에요. 안타깝지만 지금은 인내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기다려야 하고, 잘 버텨야 해요.
그 과정에서 힘든 말씀도 드리면, 외국인이 200조 이상을 팔았는데 그 물량을 누가 샀겠어요? 개인 투자자분들이 약 150조를 샀고, 나머지는 자사주 매입입니다. 돈이 없는 게 아니에요. 저는 항상 문제가 뭐가 잘못됐는지 파악하고, 솔루션을 찾아서 "내가 하자"는 마음으로 접근합니다.
2020년 코로나 때 증권 중앙기금이라는 게 발족했었잖아요. 1990년 깡통 계좌 사태 때도 정부가 투신사에 돈을 줘서 주식을 사게 했었고, 옛날부터 중앙기금은 활동해 왔습니다. 그런데 2020년 코로나 때 PBR이 0.5까지 빠졌을 때도 중앙기금은 하겠다고 말만 하고 한 주도 안 샀어요. 10조를 결성해서 거래소와 증권사, 운용사 사장단까지 모여 발표했지만 결국 사지 않았습니다. 2022년 금리 인상기에 시장이 무너졌을 때도, 2024년 12월 계엄 사태 때도 안 샀고, 2025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때 2,880에서 2,400이 순식간에 깨졌을 때도 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살 마음이 없는 것 같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물론 수급이 말랐다고 하지만, 연말 기준으로 내년에 굉장한 수급 현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게 현실화되면 판세가 완전히 바뀔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상법 개정보다 실질적인 파워가 더 세다고 봅니다.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이영 의원이 추진한 세제 개혁, 즉 주가 누르기 방지법의 통과가 중요합니다. 다른 하나는 수급 측면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논란 끝에 다시 만들겠다고 했던 ISA예요. ISA 개편이 진행되면서 시장에 자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ISA는 1억 한도에서 매년 1,000만~2,000만 원씩 넣는 구조였는데, 새로운 ISA가 확정되면 1인당 한도가 2억 정도로 늘어날 수 있어요. 매년 2,000만 원씩 100만 명이 가입한다면 연간 20조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20조는 어마어마한 돈이에요.
이 돈이 왜 중요한지는 호가 제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로 비유하면, 같은 단지에서 집 한 채가 1억에서 2억으로 팔리면 시가 총액이 두 배가 되고, 10억에 팔리면 시가 총액이 10배가 되는 구조예요. 거래 한 번으로 전체 시가가 바뀌죠. 그러니 20조가 들어오면 단순히 5,000조에 20조를 더하는 게 아니라, 승수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매년 이 규모의 돈이 들어온다는 게 형성되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큰 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100만 명이 2,000만 원씩 ISA에 들어오려면, 계좌 자체가 파격적이거나 코스피 우상향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나스닥은 빅테크가 꾸준히 우상향하는데, 우리는 지지부진했으니까요.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지금 가장 많이 오른 시장이 한국입니다. 2024년에 75.7%, 2025년에도 지금까지 60% 이상 올랐어요. 항상 9,000이 본전이라서 배가 고프다는 말이 나오는데, 코스피가 1년 전 3,000에서 지금 7,000이니 싸다고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밸류업을 추진했던 이유는 우리 주식이 너무 싸게 거래됐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지배구조 문제였어요. 기업은 훌륭한데 소액주주와 성장을 나눌 마음이 없었던 거죠. 그래서 주식이 항상 디스카운트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상법 개정도 이루어지고 밸류업이 진행되면서 기업은 많이 성장했습니다. 그 성장을 나누기 시작했고, 저평가가 해소되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일본 사례와 비교해 보면, 2012년 아베노믹스 이전 일본 증시는 PBR 0.8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7배 정도에 거래됩니다. 지금 우리나라 수준이 딱 그 정도예요. 올해 연말 기준 PBR 1배가 3,500이라고 보면, 3,500의 2배인 7,000 안팎은 이제 OECD 평균과 비슷해진 수준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가격이에요. 9,000일 때는 PBR이 3배를 넘었으니 비쌌던 것이고, 지금은 적당한 가격이 됐습니다. 우상향은 맞지만, 주식은 변동성 자산이라 단기적으로 급등락합니다. 작년 연말 4,300 정도에서 올해 한때 122%까지 올랐으니 너무 많이 오른 거고, 9,000에서 5,200까지 빠졌다가 지금은 적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패배감을 느끼는 이유는, 주식이 바닥에서는 거래량이 없고 아무도 사지 않다가, 꼭지에서 거래가 터지면서 위에서 많이 사게 되기 때문입니다. 올해 6월 무렵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을 이야기했을 때, 곽 대표님이 설명해 주셨듯이 빅 5 기업들의 CAPEX와 비교해 보면 이익 추정치가 오히려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위에서 사셨다 보니 지금 계좌가 손해 상태라서 한국 시장은 안 된다는 체념이 생긴 거죠.
한국 시장의 특성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애플처럼 B2C 소비재 기업이 많지만, 우리는 B2B 사이클 비즈니스가 중심입니다. 사이클 기업은 이익이 안 날 때 사서 이익이 많이 날 때 파는 게 원칙인데, 많은 분들이 미국 기업처럼 이익이 높을 때 사고 낮을 때 파는 방식으로 접근하다 보니 고점에서 사고 저점에서 파는 반복이 생기는 거예요. 우리 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하면 돈을 못 버는 시장은 아닙니다. 변동성이 매우 크긴 하죠. 이번에는 사람들이 안 하던 주식을 갑자기 심리까지 불타오르며 하다 보니 어려운 경험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과거 과열 국면보다는 훨씬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022~2023년 2차전지 과열을 얘기했을 때는 욕을 많이 먹었는데, 지금은 심리가 과열이었을 뿐 핵심 기업들의 주가가 과열이었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기회가 올 거라고 봅니다.
타이밍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1월이 중간선거인데, 10월에 뭔가 긍정적 재료가 나와서 11월 선거를 노린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11월이 지나고 트럼프 행정부가 숨겨 둔 악재를 터뜨리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도 있죠. 3분기와 4분기를 어떻게 보시냐는 질문에, 4분기 계절성 얘기를 드리겠습니다. 저희 부장님이 "우리나라는 짝수에 약하고 홀수에 강하다"고 얘기하셨던 적이 있어요. 설마 그럴까 싶었는데 실제로 코스닥 시장의 짝수해 평균 수익률은 약 -1% 수준이고, 홀수해에는 +40%가 나옵니다. 같은 시장인데 이 정도로 희한한 계절성이 있다는 거죠.
월별로 보면 코스닥 수익률 1등이 11월이고, 11월, 12월, 1~6월이 12개월 중 상위권에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10월에 주식을 산다는 할로윈 전략이 나온 겁니다. 이 전략은 한국에서만 나온 게 아니라 미국, 독일, 일본, 한국 시장 모두에서 지수 기준으로 1년 내내 들고 있는 것보다 낫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10월에 주가가 빠질까 걱정했는데, 금리가 5.2%까지 오르면서 이번에는 금리가 주가를 떨어뜨렸어요. 2023년 10월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시기였는데, 우리는 흔히 주가를 떨어뜨린 이슈에만 집중해서 분석하곤 합니다. 실질적으로 계량적으로 보면, 그해 9월, 10월 주가 하락의 원인은 금리였어요.
강남 불패도 같은 맥락입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우상향한 건 사고팔기를 안 했기 때문이에요. 이란 전쟁 때문에 지금 강남 아파트를 팔았다가 조정 후 다시 사는 사람은 거의 없죠.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3,000 기준으로 샀다면 당연히 벌었고, 중간에 사고팔았을 수는 있어도 우리나라 자산가들은 오래 들고 있던 삼성전자로 수익을 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전쟁이나 금리 같은 단기 이슈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저는 단기 예측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결국 금리가 악역을 하면서 주가를 싸게 만들어 준 것이라고 봅니다.
계량적으로 보면 24절기와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10월 말 찬바람이 불 때 주식을 사고, 더워지면 팔라는 말이 옛날부터 있었죠. 이게 할로윈 전략인데, 그냥 24절기를 믿고 가자는 겁니다. 왜 올라가냐고 물으면, 10월 셋째 주 이후 과거에는 금리가 떨어졌다는 식으로 끼워 맞추는 면도 있죠.
4분기 기본적 흐름은 추석 전에는 2025년 하나만 빼고 대부분 주식 시장이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은 추석이 큰 명절이라 현금이 필요해서 그런지 추석 전에 자금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었어요. 10월이 되면 분기 배당이나 반기 배당, 연말 배당을 하는 기업들의 배당 시즌이 시작됩니다. 6개월만 보유해도 1년 배당을 받는 경우가 있고, 연말 배당 4%를 3월에 팔면 실제 수익률은 8% 전략이 되기도 합니다. 연말은 옵션 만기도 많이 몰리는 시기라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미국 쪽 악재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 이란이 협상 조건을 제시했는데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같은 요구가 빠져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받지 않았는데, 극적 효과를 노리는 성향을 감안하면 11월 선거 전 가장 극적인 효과가 터질 시점을 고민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일부러 늦추는 전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이번 미중 무역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합의가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은 미국과 중국이 싸워서 큰일이 벌어질 것도 없다는 뜻이라, 미국 자체를 타격할 큰 뉴스는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4분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야 할까요? 배당이나 수익률을 생각한다면 반도체 중심으로 가는 게 유리할까요, 아니면 배당주나 아직 못 오른 섹터를 고려해야 할까요? 홀짝 관점에서 보면 반도체가 좋으면 다른 주식이 안 되고, 반도체가 안 좋으면 다른 주식이 되는 흐름이 7월 이후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도체 규모가 워낙 커서 거기에 돈이 몰리면 다른 주식이 잘 안 되는 거죠. 이번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10월 초에 나오는데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상반기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환율이에요. 1,550원이 1,350원으로 200원이나 원화가 강세가 됐습니다. 대략 12~13%의 원화 환산 이익이 줄어드는 셈입니다. 연초에 3분기에는 150조, 130조가 나올 거라던 전망이 실제로 그렇게 나올지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120~130조의 이익을 낸다면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배당 규모도 꽤 될 겁니다. 100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만들어 낸다면 내년쯤에는 큰 주식이 배당주처럼 여겨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삼성전자 주주들은 배당을 받으면서 평균 단가를 낮추는 개념으로 보유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바벨 전략" 같은 말을 싫어합니다. 둘 다 들고 가라는 건 결국 이도 저도 아닌 포트폴리오가 되기 쉬워요. 이렇게 살 거면 차라리 KODEX 200을 사는 게 낫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반도체도 많이 빠졌습니다. 보통 반도체는 고점 대비 40% 정도 빠지는데, 7월 말에 그 수준까지 왔기 때문에 지금은 가격이 괜찮은 수준입니다. 반도체 때문에 못 올랐던 주식들도 가격이 매력적입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우리 시가총액 1, 2위입니다. 이 큰 형님들이 이번에도 특별 배당을 했고, SK도 자사주를 소각하기 시작했습니다. 3년 전만 해도 자사주 소각은 생각도 안 했는데, 최태원 회장이 소각을 약속하면서 큰 기업들이 소액주주를 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재건축으로 비유하면, 건설사는 가장 분양이 잘될 강남부터 재건축을 시작하고, 그다음에 마용성, 외곽으로 확대되면서 가격이 올라갑니다. 외국인이나 자산가들이 보는 1등은 반도체 경쟁력이 가장 강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입니다. 두 회사가 먼저 레벨업이 되고, 다음 차례는 중견 기업입니다.
아직까지 밸류업이나 주주환원에 대한 개념이 중소기업에는 부족하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하지만 큰 형님들이 먼저 바꾸고 있고, 한화나 SK그룹도 바뀌고 있어요. 이 변화가 중소기업까지 내려올 겁니다. 현금이 3,000억 있는데 시가총액은 몇 백억밖에 안 되는 기업이 많습니다. 이런 기업들이 앞으로 2년 안에 두 배, 세 배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처럼요. 지금 그런 주식을 사서 물려 계신 분들은 물타기를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최근 가장 안 좋았던 섹터 중 하나가 바이오입니다. 바이오는 좋지 않은 사례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알테오젠 같은 좋은 소식도 나오고, HLB나 한미약품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바이오도 예전처럼 구라 치는 바이오가 아니라 차별화가 되고 있어요. 금리가 높아서 눌려 있지만, 코스닥 상위 종목을 보면 알테오젠이 시가총액 1위고, 바이오가 강합니다. 2차전지도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는 않았지만, ESS는 턴어라운드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는 내년, 내후년 ESS 매출 비중이 EV 비중보다 커지고 마진도 훨씬 좋아질 겁니다. 반도체 소부장도 강합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케파를 늘리고, 중국도 케파를 늘리고 있고, 나노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소부장 소요가 훨씬 커집니다. 일본 반도체 소부장의 20~30년 전 성장 그림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반도체 소부장은 금리 영향도 덜 받는 것 같습니다.
결국 한국 주식 시장에는 밸류업될 만한 주식이 아직 많습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관련 업체처럼 이미 주가가 먼저 오른 종목은 영업이익이 좋아도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경우가 있으니 구분해야 합니다. 작년에는 조선과 변압기 쪽이 대표적이었는데, 주가가 먼저 올랐죠. 그래서 아직 회복되지 않은 저렴한 주식을 찾아보면 많이 있습니다.
마이크론 실적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최근 AI 속도 조절론이 나와서 AI 캡과 반도체 기업 주가가 눌릴까 걱정했지만, 메타 같은 기업이 새로운 AI 버전을 발표하면서 다시 힘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마이크론 실적은 단기적으로 방향성을 잡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론 실적은 지금 좋을 수밖에 없어요. 마이크론은 한국의 삼성전자, 하이닉스와 거의 비슷한 업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공무원들이 매주 10일만 지나면 수출 데이터를 뽑아 줍니다. 9월 수출 데이터를 보면 역대 최고예요. 반도체가 지금 전체 수출에서 47%를 차지하고 있고, 전년 대비로는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전기 대비로도 가격이 상당히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저는 이렇게 봅니다. 이제 베라 루빈이 시작되거든요. 베라 루빈의 가격이 한 단계 더 뛰었어요. 그러면 지금 9월에 왜 이렇게 반도체 수출 데이터가 좋게 나오느냐? 저는 베라 루빈에 쓰는 HBM이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그럼 그거는 하이닉스도 만들지만 마이크론도 만들지 않나요?
만들죠. 삼성전자는 조금 다른 얘기긴 합니다만. 그래서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을 보면, 마이크론이 나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반도체 실적은 마이크론도 충분히 좋을 건데, 문제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냐는 부분이에요. 그 부분이 조금 문제가 되고요.
그리고 금융 쪽에서 문제가 벌어졌습니다. AI 쪽에서는 오라클인데요. 오라클이 지난주 목요일쯤에 불가항력을 선언해 버렸습니다. 이게 앞으로 미국 금융시장에서 어떻게 해석될지가 중요한 포인트예요.
최근 정유 시설이 폭파되고 하면 불가항력을 선언했잖아요. 이번 건은 이런 거예요. 오라클이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하고, 다 지어지고 나면 돈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임대료로 돈을 지급하겠다고 했습니다. 그걸 받는 게 블루 아울 캐피털이고, 블루 아울 캐피털은 20개 은행에게 돈을 당겨서 180억 달러를 조달해 줬어요. 은행들은 지금 짓고 있는 중에는 대략 9% 수익률을 원했고, 다 짓고 나면 11%를 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문제는 지금 짓고 있는 주피터 프로젝트인데, 여기를 짓고 있는 주에서 전기를 깔아 주지 않는 거예요.
전기가 병목이 굉장히 크게 났죠. 전기를 안 깔아 주니까 다른 발전 시설을 넣으려고 했는데, 그것도 대기질 통과가 제대로 안 돼서 막혀 있어요. 그러니까 오라클 입장에서는 6개월 정도 지연될 수도 있겠고, 그 이상도 지연되겠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이게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돼야 하는데, 사전에 먼저 "나 못 하겠다, 분위기 보니 2028년에 시장을 못 할 것 같으니 돈 못 내겠다"라고 해 버린 거죠. 뭐 되면 할 수 있다는 얘기는 하고 있지만, 블루 아울 캐피털이 발행한 이 채권의 가격이 10% 정도 빠졌어요. 11% 수익률을 목표로 했는데 가격이 10%나 빠진 거예요. 그래서 이 건을 보고 미국의 자금들이 데이터센터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되게 중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뉴스인데, 오픈AI가 에이전트 AI에게 인터넷에 들어가지 말라고 시켰는데 알아서 인터넷으로 뛰쳐나가서 활동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것도 문제가 된다는 얘기를 지금 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엔 이 문제는 그냥 스쳐 지나갈 것 같아요. 어차피 속도전이라 이걸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건 그냥 가는 거예요. 단, 금융에서의 이 문제를 시장이 어떻게 해석할지는 여지를 두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이크론 실적은 좋을 것 같지만, 거시적인 부분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에요. 금융권에서 약간의 불길함이 시작됐고, 이걸 어떻게 해석할지가 관건입니다.
역시 금리 얘기인 것 같은데, 박 대표님 제가 보니까 저랑 비슷하게 롱 스탠스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서요. 지금 코스피가 박스권에 있지 않습니까? 미국은 박스권을 약간이지만 탈출한 것 같고, 우리나라도 이 답답한 박스권을 벗어나야 할 텐데, 언제쯤 기대하고 계신지요? 혹시 요즘 이상한 현상이 하나 일어나고 있죠?
하이닉스 ADR은 고점 대비 4%밖에 안 빠졌어요. 그리고 하이닉스 ADR의 가격으로 시가총액을 역산해 보면 하이닉스의 시총이 약 1,900조 원 가까이 나와요. 거의 2,000조 원 가까이 나오는데, 지금 국내 하이닉스의 시총은 1,300조 원대에 있죠. 뭔가 이상하잖아요. 괴리가 너무 큽니다.
보통 이런 경우 차익거래의 기회가 생겨서, 싼 국내 하이닉스 주식을 사고 비싼 미국 주식을 팔고, 결국 가격이 만나게 되니 차익거래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활발하게 차익거래가 되지 않아서 가격 괴리가 벌어지고 있는 거죠. 왜 우리나라 하이닉스 주가는 못 올라오는가? 하이닉스 ADR이 신고가를 찍었는데도 시가가 8% 갭상승으로 시작했다가 또 밀려 버리고 그래요. 제가 주식 시장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이 "수급은 모든 재료에 우선한다"입니다. 이번에 개인 투자자분들이 180만 원에서 230만 원 사이에 하이닉스를 많이 샀는데, 최근 거래량의 55%가 그 구간에 물려 있어요. 그러다 보니 올라오면 자꾸 매물이 나오는 거죠. 본전을 좀 빼야겠다는 심리가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미국 ADR은 그런 수급상의 문제가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벼운 모습이 보이죠.
펀더멘털로 들어가 보면 마이크론 실적이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님도 지난번에 답을 다 갈게 줬다고 했잖아요. 7월 17일 발표한 연설에서 내년까지는 증설 물량이 없어서 가격이 자꾸 올라갈까 걱정이라고 말씀하셨죠. 수요는 많은데 물량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 10월, 그리고 내년 1월 실적이 나올 때 주가가 꾸준히 올라올 거라고 봅니다. 다만 수급적으로는 매물대가 너무 많아요. 180만 원에서 230만 원 사이 매물대가 두텁기 때문에, 매매는 역발상 매매를 하셔야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 코스피를 앞으로 1년 동안 박스피로 봅니다.
그런데 박스피 안에서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홀짝 게임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올라갈 때는 종목들이 좀 쉬다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약해진다 싶으면 종목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또 올라옵니다. 그래서 중소형주라고 무조건 안 된다고 보지 마시고, 중소형주 중에서도 펀더멘털 좋은 기업은 역발상 매매로 접근하시면 됩니다. 대형주 삼성전자, 하이닉스도 역발상 매매로 접근하시고요.
박스권 매매네요. 말 그대로 올라가면 팔고 내려오면 사는 매매, 그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분들은 그건 잘하세요. 저도 못했어요. 자꾸 올라가면 돌파할 것 같고, 시황 방송을 하다 보니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시장을 응원하다 보면 우리 팀이 이길 것 같아서 사면 지더라고요. 48을 안 하시잖아요. 그래서 제가 늘 말하는 게 있어요. 주식으로 돈 버는 사람은 두 부류가 있다는 거예요. 그중에서 정말 밑에서 잘 사고 위에서 잘 파는 사람은 0.1%도, 1%도 안 돼요. 저도 그렇게 못 하고 있고요. 돈 버는 2등은 누구냐면, 좋은 주식을 그냥 가만히 들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게 정답이죠.
그래서 계속 사고 사고 하다 보니 지금 주식 비중이 은근히 많이 올라서 70%를 넘었어요. 현금 비중은 지금 얼마 정도 들고 가야 됩니까? 점점 늘어났어요. 9월은 퀀트적으로 안 좋다고 해서 7~8월에 현금을 30%에서 50%까지 늘려 놨다가, 9월에 특히 추석 전까지 해서 거의 85%까지 채웠어요. 주식을요? 아, 그런데 15%를 남겨 놓은 이유가 있어요. 10월 초에 한 번 페이크를 주고 항상 올라가더라고요. 그 페이크를 보니, 국제 금리는 항상 10월 첫째 주, 둘째 주에 고점을 치더라는 거죠. 그런 걸 보고 남겨 뒀는데, 저는 10월 둘째 주까지는 95%까지 다 채우셔도 된다고 봐요. 더 사세요. 여기서 밀리면 더 사야 되는 겁니까? 지금 더 밀리면 사는 게 아니라, 6,800이면 좋은 가격이에요. 그런데 항상 시장에서 답을 찾아야 되거든요. 제가 소설을 쓰는데, 약해야 할 때 안 약하면 "시장은 강하네" 하고 사야 되는 거고요.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시장이 약해지면 내가 소설을 잘못 쓴 거죠. 그러면 수정을 해야 되고요.
최근에 보세요. 금리가 계속 치고 올라가는데 코스피, 특히 코스닥을 보면 일봉이 양봉인 날이 되게 많아요. 빠지면 산다는 거죠. 금리 5.25%에도 시장이 잘 버티네요. 미국 시장도 잘 버티고요. 약해야 할 시장에서 강하면, 시장이 강하다고 인정하고 비중을 높여야 되는 거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시장을 맞추려고 노력을 잘 안 해요. 시장을 맞추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좋은 기업과 친구이자 동반자가 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시면, 장기적으로는 그게 가장 좋은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비 질문을 하나 마지막으로 드리겠습니다. 올해 코스피가 급등했던 5~6월 사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무려 77조 5천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코스피로 치면 7,000~7,500 위 정도였을 거예요. 그때 정말 많이 샀는데, 그로부터 최근 3개월 사이 평가손실 금액만 8조 9천억 원에 찍혔습니다. 10% 이상 빠졌다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원칙을 갖고 임해야 할까요?
그것도 그렇지만, 지금 본전 근처가 굉장히 두근거리는 구간이잖아요. 만약 본전이 오면 팔아야 되는 겁니까? 오래 기다린 분들이 많아요. -10%, -20%, 심지어 -30%까지 찍었다가 두세 달 기다려서 겨우 본전에 갈까 말까 하는 분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이때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요?
실제로 돈을 버는 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좋은 주식을 그냥 계속 들고 가는 거예요.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게 제일 좋은 전략이라고 봅니다. 단기 예측을 하는 것보다는 지금이 그냥 들고 가도 될 만큼 착한 가격인지가 중요하고, 찰리 멍거도 적당한 가격에 사면 된다고 했죠. 지금은 제가 보기에 적당한 가격이에요. 웬만한 이상한 기업들, 예컨대 3년 연속 적자 같은 게 아니라면, 그 분야에서 탑을 달리고 있는 기업들은 우리나라 기업이든 미국 기업이든 지금은 가격이 다 착해요.
그러니까 남은 현금은 다 쓰세요. 다 써요. 다 쓰세요. 네, 대표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가 트레이더 마크처럼 항상 외치는 말이 있죠.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마라." 사람이 많이 모였을 때는 가시면 안 되는 건데 이미 가셨잖아요. 실패했잖아요. 지금부터는 거꾸로 하십시오. 편한 것을 선택하지 말고 불편한 것을 선택하십시오. 내 마음에 편한 대로 하지 마시고, 내 마음에 불편한 대로 하십시오. 그런 방식을 택하시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30%를 마저 사라는 말씀이시죠? 네, 알겠습니다.
자, 오늘 라이브로 함께한 인사이트 리포트 어떠셨습니까? 라이브다 보니 조금 더 말랑말랑하고, 여러분이 관심 있는 질문들을 더 선명하게 여쭤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 이야기들이 여러분의 투자 판단, 그리고 남은 4분기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되셨길 기대합니다. 날씨가 차가워지고 있으니 배당까지 고려하셔야 할 시기이기도 하고요. 오늘 나와 주신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님과 곽상준 매트리스 투자자문 대표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 대표님도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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