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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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급락은 역대급이 아닌 초유의 사태로, 중간선거 전 3분기 조정 예상 후 1987년 블랙먼데이형 급락(40%)이 발생했다고 진단. 원인은 FOMC 금리인상 우려, CXMT 상장에 따른 반도체 수급 쏠림, 중국 창업판 자금 이동. 낙폭의 약 50% 반등 및 10월 삼성전자 실적 발표 전 반도체 반등을 전망하며 하반기 금리 하락과 원화 강세를 근거로 대세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진다고 봄. 레버리지 상품 과열 및 기관의 변동성 관리 책임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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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말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나마 이렇게 급등이 나와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닥을 제대로 잡은 것인지 오늘 이 시간에 체슬리투자자문의 박세익 대표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7월 한 달 동안 고생하신 투자자분들이 정말 많으실 텐데, 먼저 투자자 여러분께 한 말씀 해 주시면서 시작할까요?
이번 7월 장은 제가 매일같이 시장을 분석하고 있는데, 역대급이라기보다 그냥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처음 일어난 일이라는 뜻이죠. 코스피 지수가 10% 넘게 급등락하는 모습은 솔직히 바람직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런 급등락에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 오늘 방송에서는 이런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식은 원래 변동성이 큰 자산이고, 특히 우리 시장은 변동성이 큰 시장입니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시장에 들어오신 분들이 이런 변동성에 마음이 상하셨을 텐데, 이것도 하나의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변동성을 잘 이해하면, 그 자체가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거든요. 하반기와 내년에 이 변동성이 주는 기회가 무엇인지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미국 중간선거가 올해 있으니 그 전에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 조정은 이제 끝난 걸까요, 아니면 계속 이어질까요?
지난 6월 말 방송에서 말씀드렸던 게, 우리가 주식을 할 때 24절기를 참고하듯이, 3분기가 시작되면서 굉장히 어려운 장이 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 선거 2년 뒤 11월에 항상 열리는데, 2022년을 생각해 보시면 굉장히 험악했죠. 2018년에도 트럼프 대통령 1기 2년 차였는데, 10~12월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정치적 이념 대립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경제 공조를 깨는 움직임이 나오곤 했고, 1930년대 대공황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그래서 15~20% 조정이 올 수 있으니 현금을 30~50% 들고 역발상 전략을 펼치라고 말씀드렸는데, 솔직히 반성이 됩니다. 15~20%가 아니라 40% 조정이 왔거든요. 저희도 멘탈이 흔들릴 정도였습니다.
그러면 이번 조정이 끝났는지가 중요하겠죠. 저는 세 가지 신호를 봤습니다. 보통 9월에 조정이 시작되는데, 7월에 조금 빨리 올 수 있다고 봤거든요.
**첫 번째**는 7월 29일 FOMC 회의입니다. 6월 일본은행과 유럽이 금리를 올렸고, 7월에는 한국은행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죠.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는 게 아니라 올리는 국면으로 전환된 겁니다. 과거에도 연준 의장이 교체되고 금리를 올릴 때마다 시장 조정이 왔습니다. 1979년 볼커 의장이 금리를 크게 올리며 시장을 흔들었고, 1987년 8월 그린스펀이 취임해 금리를 올리자 10월에 그 유명한 블랙먼데이가 왔죠. 경제적 트리거 없이 시장이 35% 급락한 사례입니다.
처음에는 30% 정도 빠진 것이 왜 이렇게 빠지는지 고민했는데, 결국 우리 시장이 1987년 미국의 블랙먼데이를 지금 겪고 있구나 하고 판단했습니다. 화면의 코스피 차트를 보시면, 60일 이동평균 대비 이격도가 130을 넘었을 때마다 조정이 왔습니다. 2월 말, 5월 초, 6월 초와 말에 모두 그랬죠. 그래서 이격이 130을 넘으면 비중을 줄이고, 과열이 식으면 매수하라고 말씀드렸던 겁니다.
**두 번째**는 수급 요인입니다. CXMT 상장이 이번 달에 있었는데, 6월 스페이스X 상장 때도 시장이 흔들렸고,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때도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흔들렸죠. 글로벌 반도체·IT 펀드 입장에서 CXMT를 안 담을 수는 없으니, 기존 반도체주를 조금씩 팔아야 합니다. 이것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전체에 영향을 줬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급이고, 수급은 모든 재료에 우선합니다. 어제 신문을 보니 중국 커창판 상장에 외국 자금이 46조 원이나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부를 팔아 CXMT를 샀다는 뉴스가 확인됐습니다.
**세 번째**는 중간선거를 앞둔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번 3분기였다는 점입니다. 이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조정이 왔는데, 제가 15~20%를 말씀드렸는데 40%가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블랙먼데이 때도 프로그램 매도가 나왔고,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쏟아졌습니다. 앨런 그린스펀의 자서전을 보면, 증권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금리만 낮춘 것이 아니라 여러 수단을 동원해 증권사와 은행에 자금을 투입했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하락을 막았죠.
블랙먼데이 때 S&P500이 330에서 210 정도로 35% 급락했는데, 이후 회복 모습이 지금 우리 시장의 회복과 비슷하게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고점을 돌파했고, 우량한 주식을 가지고 계신다면 이런 변동성을 겪더라도 결국은 올라온다는 믿음을 가지셔야 합니다.
지금 피보나치 수열을 그려 봤는데, 보통 급락 후에는 낙폭의 50% 정도까지 반등이 나옵니다. 이번에 9,300에서 5,200까지 빠졌으니 절반 수준이고, 연말 전에 7,500에서 낙폭의 68%까지 올라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빠르면 8,500선까지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10월에 반도체 실적 발표가 있는데, 3분기 실적이 상당히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8월 중순부터 9월, 10월 삼성전자 실적 발표 전까지 반도체도 빠르게 낙폭의 절반 이상을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하락은 일단 1차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스러운 말씀입니다. 7월 증시의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었는데, 금리는 동결됐습니다. 9월에는 FOMC가 있는데 CME 페드워치상 25bp 인상 확률이 50%를 넘는다고 합니다. 여기에 대해 우려해야 할까요?
제가 파생상품을 많이 매매하면서 보니, 금리 인상 기조에 들어갔을 때는 FOMC 회의 2주 전부터 시장이 흔들리더라고요. 이번 7월 29일 FOMC에서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연준과 미국 정책당국은 1987년 블랙먼데이를 알고 있었을 겁니다. 한국 시장이 이렇게 무너지는데 미국 시장도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인지했겠죠. 그래서 금리를 동결했을 겁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가 있습니다. 물가가 계속 오르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데, 다행히 어제 발표된 PCE는 전월 대비 -0.1%였고, 최근 CPI도 4.2%에서 3.5%로 급락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 9월에도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월드컵 특수도 끝났는데, 최근 실업률이 생각보다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월드컵 특수 효과가 조금 있었던 것이라, 7~8월에 고용이 다시 악화되고 실업률이 4.2%에서 4.3~4.4%로 올라가면 금리 인상 기대는 쑥 들어갈 겁니다.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10년물 국채금리 4.6~4.7%도 하반기에 경기 우려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10년물 기준으로 연말까지 4%대 초반에서 3%대 후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요. 그러면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고, 달러 인덱스도 다시 100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우리 시장을 너무 긍정적으로 보시는 것 아니냐는 말씀도 있을 수 있는데, 이번 급락이 일시적이라고 말해 주는 중요한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원달러 환율입니다. 우리 원화가 엔화보다도, 달러보다도 강세로 가고 있습니다. 원화가 강세로 가는 국면에서는 폭락이 없습니다. 이번 급락은 반도체 과열에 대한 조정, 금리 공포로 인한 회색 코뿔소 같은 리스크가 겹쳐 생긴 트라우마성 하락이었습니다. 환율을 보더라도 우리 시장의 상승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큰 대세 상승은 내년까지도 이어진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대세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말씀, 좋은 메시지네요. 오늘 삼성전자가 20%, SK하이닉스가 25% 폭등하고 있는데요. 많은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건 반도체 과열은 식었는데 어느 정도 속도로 올라갈 수 있을지, 그리고 8월 주식 시장은 어떨지입니다. 묶어서 설명해 주시죠.
먼저 아까 말씀드린 변동성을 우리가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가총액 1, 2위 기업의 주가가 한 달도 안 돼서 20% 올랐다가 40~50%씩 빠지는 모습은 뭔가 잘못된 겁니다. 그럼 무엇이 잘못됐을까요? 최근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은데, 저는 운용업계에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운용사가 펀드를 만드는 이유는 가입자를 모아 운용보수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인기 있는 과열 섹터의 상품을 만들면 투자자들이 무조건 몰리죠. 2023년 2차전지가 그랬고, 이번에는 반도체가 그랬습니다. 여기서 2배짜리 상품을 내놓으면 많은 사람이 가입할 겁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운용사 입장에서 1~2년 뒤 그 고객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될지는 왜 회의에서 안 다루는지 솔직히 부끄러운 부분입니다.
두 번째로, 이런 과열이 생길 때 우리나라 금융 자본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은 세계 3대 연기금이 됐고, 보험사와 정부 기관도 자금이 많습니다. 과열될 때는 팔아서 식혀 주고, 많이 떨어질 때는 사서 폭락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손해를 보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렇게 기준을 세우면 장기 수익률도 좋아집니다. 2024년 PBR 0.8 밑으로 떨어졌을 때도, 전략적 자산배분 아래로 내려갔을 때도 공격적으로 매수하지 않았고, 이번처럼 전략적 자산배분선을 넘어섰는데도 매도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 기준을 만들어 놓고 지키지 않는 걸까요?
그러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외국인 옵션 포지션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외국인 플레이어들이 우리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해 돈을 많이 벌어 가고 있습니다. 어제 장 마감 후 캡처한 외국인 옵션 포지션을 보면, 지수가 지금처럼 6,500까지 가더라도 500억 원 정도를 벌도록 포지션을 잡아 놨더라고요. 우리 금융 기관이 변동성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지 않다 보니, 우리 시장이 외국인들의 놀이터가 되어 버린 상황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외국인은 우상향 베팅을 하고 있고, 우리는 변동성을 관리하는 부분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시장 안정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성의 목소리까지 내주셨습니다. 체슬리투자자문의 박세익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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