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규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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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금리 하락과 인플레이션 구조를 근거로 금 강세를 주장. 금리 인상기에도 금이 대체로 올랐다고 설명하며, 수요견인 인플레이션과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을 구분. 금리 방향 예측은 어렵다고 인정하고 개인 투자 성향(메타인지)에 맞춘 투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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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까 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실질 금리라고 했잖아요. 실질 금리는 명목 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값이에요. 쉽게 생각하면 됩니다. 은행에 예금을 해뒀는데 이자를 20% 준다고 해요. 그런데 1년 사이에 물가가 두 배, 세 배씩 뛰는 상황이라면 누가 은행에 예금을 해두겠어요. 오히려 마이너스인 거죠. 그래서 금리만 보면 안 되고 실질 금리를 봐야 해요. 실질 금리는 금리가 내려갈수록, 물가 상승률이 올라갈수록 떨어지고, 그게 금에는 좋은 거예요.
그래서 전문가들이 금리가 올라가면 실질 금리가 올라가니까 금에 안 좋다고 말하곤 하죠. 그런데 데이터로 보니까 이해가 확실히 됐어요. 우리가 중요하게 봐야 할 건 실질 금리예요. 여기서 핵심이 나와요. 금리만 보면 그 말이 맞는데, 실질 금리를 보면 틀린 말일 확률이 꽤 높아요. 그럼 왜 금리 인상기마다 금이 좋았을까요?
이 아이러니는 사람들이 금리를 자연 현상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생겨요. 금리가 주사위처럼 굴러서 3이 나오면 올리고, 4가 나오면 내리고, 5가 나오면 동결한다고 보는 거죠. 금리를 결정하는 이유를 알아야 해요. 금리는 누가 올리나요? 중앙은행이에요. 중앙은행은 왜 금리를 올리나요? 돈을 거둬들이기 위해서, 즉 유동성을 막기 위해서예요.
한국은행에 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물가 안정'이에요. 중앙은행의 최종 목표는 물가 안정이고, 물가가 올라가니까 금리를 올리는 거죠. 여기서 긴 설명의 답이 나와요. 물가가 올라간다는 것도 디테일하게 보면 두 가지 경우가 있어요. 사람들은 그냥 "물가가 올랐다"는 한 가지 관점으로만 보는데요.
첫째는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이에요. 경제가 너무 좋아져서 생기는 물가 상승이죠. 월급이 3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올랐다고 해봐요. 기분이 좋으니까 소비를 늘리고, 친구들에게 "오늘 내가 쏜다" 하게 되죠. 경제가 성장해서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고 수요가 붙어서 생기는 인플레이션이라면, 그건 경제가 좋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예요. 물가 상승률이 4%라면 금리를 6~7%까지 올려도 경제가 탄탄하니까 버틸 수 있어요. 이 경우 금리 인상은 금 가격에 좋지 않아요.
둘째는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에요. 제가 짜장면집을 하는데 밀가루 값이 폭등했다고 해봐요. 장사가 잘되는 것도 아닌데 가격을 안 올리면 적자니까 만 원짜리 짜장면을 12,000원으로 올릴 수밖에 없어요. 인건비가 올라서, 밀가루 값이 올라서처럼 비용이 올라서 물가가 오르는 거예요. 경제가 좋아서가 아니죠.
이때 중앙은행은 난감해요. 물가가 오르는 건 사회적으로 나쁘니까 금리를 안 올릴 수는 없어요. 그렇다고 너무 많이 올리면 경기가 갑자기 무너질 수 있어요. 안 올리자니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국채 가치도 떨어지죠.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애매한 수준으로 올리게 돼요.
이런 상황에서는 금리가 비용 상승을 제대로 보상하지 못해요. 그래서 전 세계의 막대한 돈이 어딘가로 피신해야 하죠. 경제가 좋지 않은데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주식시장에도 좋은 신호가 아니에요. 그렇다고 현금을 들고 있을 수는 없으니, 그 돈이 갈 곳은 금밖에 없어요. 세상의 돈은 이만큼인데 금 시장은 아주 작아요. 그 많은 돈이 한꺼번에 들어가니 가격이 폭등하는 거예요. 그래서 금이 기본적으로 두세 배, 크게 오를 때는 몇 배씩도 오르는 거고요. 그게 슈퍼 사이클이에요.
이번에 금이 급락했잖아요. 여기 보시는 분들 중에도 사신 분이 있을 거고, 지금도 모으고 계신 분들이 있을 텐데요. 이번 급락의 배경은 예상보다 강한 고용 지표였어요. 그러면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죠. 좋은 경제 지표가 오히려 금에는 악재가 되는 국면인 거예요.
고용 지표가 좋다는 건 기본적으로 경제가 좋다는 뜻이에요. 물가가 높으면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사람들은 고용이 나빠서 경제가 안 좋기를 바라요. 금리를 올리고 싶어도 못 올리기를 기도하는 거죠. 그런데 고용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으면 금리를 올릴 거라고 보고, 주식도 금도 안 좋을 거라고 착각해서 금 가격이 많이 빠진 거예요.
다만 금리가 오르는 순간 금이 많이 오를 거라고 했지만, 사실 그것조차 오를지 떨어질지를 정확히 맞출 수 있냐고 하면 그건 어려워요. 맞출 수 있다면 월가에 가야죠. 금리를 맞추겠다는 사람은 저는 일단 의심부터 하게 돼요. 유튜브에서 그런다면 더더욱요.
금리를 맞추는 것 자체도 어려운데, 금리를 맞춰도 수익을 내는 건 또 다른 영역이에요. 금리가 오를 걸 알았다고 해서 금 가격이 내려간다고 맞출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금리 인상기에 금이 오른 적도 많으니까요. 금리 방향과 금 가격 방향 두 가지를 모두 맞추는 건 둘 다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애초에 못 하는 건 과감하게 포기하자는 입장이에요. 그게 제 신념 투자의 철학이고요. 자기 주제를 알면 반은 간다고 생각해요. 메타인지를 잘해야 해요.
사람들이 원하는 건 단기로 가격이 떨어질 때 피하고, 다른 자산으로 갈아탔다가 다시 금으로 돌아오는 거예요. 저도 옛날에는 그걸 원했어요.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알아요. 저도 그 정도로 파봤는데 맞출 수가 없었어요. 스스로를 그 정도까지 파보면 알게 돼요. 그걸 못 한다면 안 하면 되는 거예요.
그걸 안 해도 2~30배 수익이 나면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그 조정까지 피해 가려는 건 과분한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차라리 그 기간에 더 공부해서 더 높은 수준의 실력을 쌓고, 조정 기간에 에너지를 쓰기보다 내가 더 잘하는 분야에 시간을 쓰는 게 낫다고 봐요. 커리어를 올리고 연봉을 높여서 더 모으는 거죠. 그러면 나는 나대로 성장하고, 돈은 돈대로 굴러가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구도예요. 누군가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런 투자 방식이 저한테 가장 잘 맞는다는 메타인지를 했어요.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객관적으로 보는 거예요. 제 투자가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니에요. 투자 스타일이 다르니까 내 스타일을 알아야 하고, 나에게 맞는 투자 방식을 알아야 해요. 그런데 상황도 같이 봐야 해요. 내 스타일은 단타로 치고 빠지는 건데, 현실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단타를 하면 될까요? 안 되죠. 그럴 때는 장기 투자를 해야 하고, 매매 원칙을 만들어 자동화하는 방법도 있어요. 투자 방법은 매우 다양해요. 어쨌든 내 투자 스타일을 알고, 나의 상황에 맞춰서 선택할 수 있는 것, 그게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메타인지라고 생각해요.
아마 여기 보시는 분들도 살면서 한 번쯤은 "나한테 맞는 투자 방식이 뭘까"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정의해 본 적은 많지 않을 거예요. 이게 좋다고 하면 그쪽으로 몰려가고, 저게 좋다고 하면 또 그쪽으로 몰려가고, 요즘처럼 금이 떨어지면 주식이 올랐다고 하면 또 주식을 사고요. 그러니까 나만의 성향을 정의하고, 흔들리지 않고 그걸 지키고 쌓아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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