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장열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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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4~5조대로 하향되며 부진이 예상되나, 파운드리의 중국 로컬 설계사(SMIC 등) 수요 기대와 원시(1c) D램 설계 성공 여부(6월 목표)가 반등 모멘텀으로 제시됨. 주가 8만원 도달은 원 나노 D램 성공 없이는 어렵다는 입장. 3월 20일~4월 초 실적 발표 전후 구간을 넘기는 것이 중요하며, 현 주가 수준에서 매도는 의미가 없다고 봄. 올해 큰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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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가을 무렵이면 중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들도 파운드리를 찾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 파운드리를 누구한테 맡기느냐 하면 중국에 있습니다. SMIC라는 회사가 있고, 중국 로컬 파운드리 업체가 있어요. 파운드리 점유율을 보면 TSMC가 대만에서 68%를 갖고 있고, 삼성전자가 한 8~9%, SMIC가 6% 정도 됩니다. 중국의 많은 AI 설계 업체들이 활동할 가능성을 열어 놓은 셈이죠. 삼성도 거기 일부 업체와 하고 있는 게 맞고요.
최근 삼성전자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시냐고 물으셨는데, 지금 시점에서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3월 하반기, 3월 20일 정도부터 4월 첫째 주 사이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 전후로 다시 출연하기 쉽지 않을 것 같으니까, 이 구간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에요.
연초 이후 1월 중순에 조금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습니다. 올라갔던 이유는 HBM이나 AI가 아니라 레거시 제품, 그러니까 스마트폰 쪽 중국 수요가 조금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현실은 1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많이 안 좋을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최근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 6조 5천억 원이었는데, 이번 분기 컨센서스가 5조 5천억 원에서 4조 원 정도까지 나와 있고, 3조 원대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장 최근 나온 것도 4조 초반 수준이에요. 하이닉스는 6조 원대 이상이 나온다고 하니, 격차가 상당히 큽니다.
이 실적이 4조 원대로 나온다면 시장은 그 낮은 실적을 흡수해야 합니다. 잠정 실적 발표는 4월 초에 있을 예정이에요. 실적 자체보다 중요한 건 그 실적이 일회성인지, 앞으로 나아질 신호가 있는지를 시장이 해석해 주는 겁니다. 나쁜 실적이라도 "일회성"이라고 해석되면 주가가 올라갈 수 있어요. 그래서 3월 20일에서 4월 초 사이를 넘길 수 있는 모멘텀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실적이 이렇게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HBM에서 하이닉스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원래 그런 것이고 새롭게 나빠진 건 아닙니다. 다만 파운드리 적자가 더 늘어난 것 같아요. 지난 4분기도 2조 원 넘게 적자가 났는데, 1분기도 그에 못지않은 2조 원대 적자가 날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여기서 나아지는 방향의 새로운 정보가 나오면 한 달 사이에 실적 악재가 흡수되고 주가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삼성 아직 멀었다"는 판단이 들면 주가는 계속 이 수준에 머물면서 특별히 크게 떨어지지도 않는 흐름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요.
결론적으로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5만 7~8천 원을 넘어 안착해야 6만 원대로 갈 수 있는데, 지난번 3번이나 실패했습니다. 지금은 실적이 나오고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시점이니, 그 고비를 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합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처럼, 앞에 있는 지뢰를 살짝 밟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의 실적 모멘텀이 필요한데, 그게 언제 올지는 몇 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은 그런 시나리오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문제는 시간이에요. 1분기는 아니고, 2분기, 3분기를 넘어 하반기 어느 시점쯤이 될 것 같습니다. 12월은 너무 늦고, 여름이나 가을 무렵이 되어야 할 텐데요. 퀄컴이나 AMD, 엔비디아는 잡지 못하더라도 중국의 수많은 스타트업 설계사들을 확보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SMIC가 중국 로컬 업체로서 얼마나 빨리 자리를 잡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적자가 2조 원에서 5천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면 아주 큰 변화입니다. 1분기와 3분기의 숫자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건 분명하지만, 아직은 그렇게 될지 모르겠어요. 삼성전자가 자신감 있게 비전을 보여 줄 필요가 있는데, 하드 팩트로 확인되는 건 4월 말 실적 컨퍼런스 콜 정도에서 나올 것 같습니다. 4월 초까지는 확인되기 어렵고, 긍정적인 의욕은 있지만 그 시점은 아직 논란이 많은 상태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겠네요.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냐고 물으셨는데, 파운드리는 별개의 이슈로 보셔야 합니다. 삼성전자가 HBM을 중국에도 팔고 있고, 저사양 HBM에 대해서는 지금 규제가 안 되고 있지만 규제가 강화되어 저사양까지 제한되면 영향이 있을 수 있어요. 엔비디아도 중국 매출 비중이 10몇 퍼센트 있어서 이슈가 되고 있죠. 그런데 지금 말씀드리는 건 그것과는 다릅니다. 중국 로컬 설계 업체들이 설계한 칩을 생산할 때, 비메모리를 누가 생산하느냐가 문제예요. TSMC는 안 되고, 중국 설계사들이 쓸 수 있는 곳은 SMIC 정도인데, 화웨이 같은 회사도 설계는 하지만 생산은 SMIC에서 하죠. 삼성전자가 SMIC 대신 중국의 로컬 수요 일부를 가져올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서, 미국의 제재와는 좀 다른 문제라고 보입니다. SMIC도 4나노, 5나노 정도에서 애매한 위치에 있고, 삼성이 그 영역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그게 우리에게 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극단적으로 삼성전자의 그런 활동이 커지면 미국이 4나노, 5나노도 하지 말라고 할 가능성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지금 이슈는 약간 별개로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아요. 2조 5천억 원의 적자가 5천억 원까지 빨리 줄어들지는 속도를 장담할 수 없지만, 방향은 그쪽으로 가려고 하는 겁니다. 더 큰 것은 퀄컴의 칩을 생산해 주는 것이고, 옛날처럼 중요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죠. HBM에서 하이닉스처럼 빨리 돌파구를 뚫는 게 중요한데, 지금 사람들은 그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아서 파운드리에서 돌파구를 찾거나, 내년도를 보고 D램 구조 자체의 실패를 고쳐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1c라고 하는 10나노대 후반 D램 미세공정 제품을 설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목표는 6월입니다. 혹시라도 6월, 7월 전에 1c D램 구조와 공정을 성공시키면 올해 실적에는 거의 영향이 없지만, 내년부터 D램의 기술력을 복원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길 겁니다. 다만 그것도 아직 희망 단계예요.
파운드리 적자가 워낙 심하다 보니 한 분기 흑자가 4~5조 원이라고 해도 하이닉스에 훨씬 뒤처진 상태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당장 파운드리 적자를 줄이는 것도 현실적인 과제이고,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는 건 HBM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오는 실망감입니다.
하이닉스와의 기술 격차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물으셨는데, 1c 공정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8만 원은 꿈꾸기 어렵습니다. 파운드리만으로 8만 원까지 갈 수 있다는 건 좋게 말해도 어렵다는 얘기예요. 하이닉스는 1b, 1c 공정으로 내려가면서 미세화를 하고 있고, 미세화될수록 설계 폭이 좁아지고 트랜지스터를 더 많이 넣을 수 있습니다. 중국 CXMT도 이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한국이 3년 정도 앞서 있는 상황입니다.
하이닉스는 지금 1c를 양산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아직 개발 중입니다. 삼성이 6월에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양산은 6개월 뒤, 즉 연말이나 되어야 하니 하이닉스보다 약 10개월 뒤처지고, 잘못되면 1년 가까이 뒤처진 상태가 됩니다. 1c 쪽에서 돌파구를 개발만 하면 내년부터 다시 붙어 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정도의 격차라는 얘기예요.
이 변화가 생기려면 6월에 돌파구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중국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살아나서 레거시 제품으로 이익이 4~6조 원 나와도, 그것만으로 주가 8만 원까지 가지는 못할 것 같아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려면 6월에 1c 설계가 확인되는지를 지켜봐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의 6월 개발 가능성에 대한 시각은 나뉩니다.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은 그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입장이고,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조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파운드리는 또 다르게 보고 있어요. 그리고 HBM 자체는 잘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이닉스가 엔비디아향 HBM으로 잘하고 있는데, 엔비디아 말고 커스텀 칩 시장도 중요하다는 얘기가 있어요. AI 핵심은 GPU인데, 범용 GPU 말고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수많은 업체들이 자기 칩을 만들고 싶어 하고, 여기에 맞춘 커스텀 ASIC이 나오고 있습니다. 브로드컴 같은 회사도 있고, 이 칩의 짝꿍이 되는 HBM 쪽은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보다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는 분들도 있어요. 다만 이것도 지켜봐야 하고, 가능성은 있지만 조금 낮게 볼 수 있으며, 아직 수치로 정당화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지, 계속 보유해도 괜찮을지 물으셨는데, 지금 시점에서 파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지난달에도 그랬고, 저뿐 아니라 많은 증시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나쁜 뉴스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녹아 있습니다. 조금만 좋아져도 올라갈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주식은 나쁜 뉴스가 나올 때 바로바로 논리적으로 반영되는 게 아니라, 선반영되기도 하잖아요. 희망이 있으면 팔지 않는 것처럼요. 다만 얼마를 더 사느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 파는 건 한 달 전부터 이미 의미가 별로 없었습니다. 5만 원 중반 이하일 때는 더더욱 그렇고요. 몇 가지 포인트에서 기대가 있긴 하지만, 실적이 워낙 나쁘다 보니 지난번처럼 5만 원 초반까지 내렸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겠습니다.
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어느 정도 반등할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변덕이 바뀌지 않는 것처럼 시장도 불확실성이 있어요. 6월에 1c D램 설계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기대감이 있지만 실제 숫자로 넘어가기는 어렵기 때문에, 움직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다른 시장이 관세 때문에 흔들릴 때, 삼성전자가 시장을 더 끌어내리는 역할은 분명 하지 않을 것 같다고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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