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태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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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급락은 AI 성장 기대 둔화와 실적 실망이 겹친 결과이며, 지표 부진이 불안을 키웠다. 나스닥 2% 이상 조정, 테슬라 실적 실망 및 2차전지 투심 위축 등 빅테크 조정이 국내 시장에 전이되고 있다고 진단. 미국 ISM·S&P 제조지수 부진으로 AI 회의론이 강화됐고, 금리 인하 시그널로 해석되며 불확실성이 커졌다. SK하이닉스는 실적이 눈높이에 못 미쳤지만 펀더멘털 훼손은 없다고 보고, 1차 분할 매수는 매력적이라고 평가. 반도체 소부장은 추가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며, 낙폭이 과하면 대형주(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먼저 봐야 한다고 제시. 셀트리온은 미국 바이오시밀러 정책 수혜 기대와 송도 공장 증설 완료 이슈가 있으나 뉴스 흐름 확인 필요, 분할 매수 권고. 오늘의 저가 매수 관심 종목으로 삼성전기 제시: 박스권 돌파 실패에도 지지력이 강하고 MLCC 단가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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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키워드로 읽는 시장입니다. 오늘은 아이에셋 김태성 본부장과 함께합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십니까. 오늘 조금 피곤해 보이시네요.
네, 안녕하세요.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보겠습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난리가 났습니다. 나스닥도 2% 넘게 밀렸는데, 2년 만에 최대 폭 조정입니다. 많이 오른 만큼 조정이 있을 법하다고 하지만, 지금 자리는 조금 염려스러운 자리인 것 같습니다. 테슬라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전반적으로 M7은 어떻게 보셨어요?
일단 M7 중에서는 테슬라가 가장 얄밉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7월 들어 빅테크 중 반등세가 강했던 기업을 뽑아 보면 애플과 테슬라인데, 테슬라는 상승할 때 우리나라 기업들을 데리고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하락할 때는 한국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줬습니다. 애플은 주가가 오르면서 LG이노텍이나 BH 같은 기업들이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는데, 테슬라는 올라갈 때는 혼자, 내려갈 때는 우리 시장 전체를 끌고 내려옵니다. 2차전지 투심이 살아날 만하면 이런 이슈로 꺾이면서, 2차전지는 여전히 힘든지 아니면 시간이 더 필요한지 투심을 위축시키는 요소가 굉장히 많아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나스닥이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격히 조정받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주가는 결국 성장 기대감을 안고 올라가는 것입니다. 올해 2분기까지는 성장 기대감이 유지됐는데, 엔비디아가 액면분할 이후 고점에서 수급 부담으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는 많이 올랐으니 이 정도 조정은 괜찮다고 봤지만, 다른 기업들은 이제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메타는 유튜브 수익이 부진했고, 포드는 실적 발표 전에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기대를 모았는데 실적이 안 좋게 나오면서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더 속상한 건 GM입니다. 굉장히 좋은 숫자를 냈는데도 시간외 프리장에서 강하게 오르다가 본장이 열리고 나서 차익 매도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테슬라도 2분기 인도량이 회복됐다는 기대감을 줬는데, 그 기대를 저버리는 성적표가 나오면서 빅테크 조정이 강했고, 그 여파가 지금 우리 시장에도 계속 미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이슈에서 M7이 조정받았는데, 이런 의구심이 있을 때 경제 지표가 안 좋으면 불안이 확신이 되는 법이죠.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AI 회의론이 있는 가운데 미국 S&P 글로벌이 발표하는 7월 제조업 지수가 컨센서스를 밑돌았습니다. 제조업 지수는 ISM과 S&P 두 개가 있는데, ISM은 글로벌 기업들을 대부분 서베이하고, S&P는 미국 국내 제조업을 봅니다. 그 지표가 안 좋았다면 AI 회의론에 무게가 더 실릴 텐데요.
지표 발표 전에도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돈을 쏟아부었는데 AI 시대라고 하지만 성적표는 아직 글쎄다, 여기에 지표까지 좋지 못하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버블일 수 있겠다는 쪽으로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표가 좋지 못할 때는 금리 인하 이야기를 많이 하죠. 인플레이션이 잡혀서 경기가 안정되고 금리를 내리는 것과,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서둘러 금리를 내리는 것은 성격이 다릅니다. 이번 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잡혀서 금리를 내리는 분위기보다는, 경기 둔화가 오기 직전에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신호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시장은 이 지점을 굉장히 불확실성 요소로 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금리 인하는 어차피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지표가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지표 때문에 빠졌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종목들과 시장이 내려오는 과정에서 지표가 나왔는데 하필 그 지표가 시장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해석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투심이 약화된 가운데 지표가 겹쳐서 나오다 보니 타이밍상 부정적으로 해석됐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 키워드로 넘어가겠습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SK하이닉스 실적을 앞두고 2~3주 동안 많은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항상 여쭤봤던 게 실적이 좋게 나오면 주가도 좋으냐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SK하이닉스 실적에 주가는 낙폭을 키우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주가는 금액보다 상승률에 반응합니다. 최대 실적이 나오면 다음 분기 상승률은 둔화될 거라는 우려가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실적에 대한 부분도 물론 있겠지만, 최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조정은 글로벌 빅테크 조정과 결을 같이 하기 때문에, 실적 때문에 빠졌다고 보기에는 억울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우리가 HBM 중심의 하이닉스가 더 좋은 숫자를 낼 거라고 눈높이를 높였는데, 그 눈높이에는 못 미쳤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숫자도 굉장히 좋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HBM은 많이 팔리지만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공장을 더 증설하지 않는 이상 지금보다 더 많이 생산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큰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숫자 때문에 변동성이 나오지만,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기다렸던 반도체 조정이 나왔는데, 떨어진다고 손절해야 하는지, 다시 보면 안 되는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5월, 6월 SK하이닉스가 시세를 낼 때 수익이 나신 분들은 충분히 수익을 챙기면서 다음을 노려야 한다고 계속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런 조정이 나왔으니, 이미 가지고 계신 분들은 저를 얄밉게 보실 수 있겠지만, 현금이 있으신 분들은 지금 SK하이닉스 가격에서 분할 매수를 시작한다면 1차 매수로 매력적이라고 봅니다.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그렇다면 정리하면, 낙폭은 뼈가 아프지만 펀더멘털이 바뀐 게 없고 추세적 상승 모멘텀이 살아 있으니, 지금이 매수의 적기다라고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여기서 더 안 빠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대형주를 매매할 때 적기는 두세 번, 많게는 일곱여덟 번까지 나눠서 들어가는 분도 계실 텐데, 그중 1차 매수는 이 가격이라면 SK하이닉스에 접근해 봐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일주일, 열흘 전으로 돌아가 보면 목표가를 올리는 리포트가 계속 나왔던 종목입니다. 그때 기준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펀더멘털은 전혀 바뀐 게 없습니다. 그 사이에 트럼프 피격 이슈, 바이든 대선 포기 이슈, 글로벌 수급 이슈가 있었지만 펀더멘털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반도체는 여전히 지금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추가로 말씀드리면, 우리가 예상한 범위 내의 조정이 나오면 저는 중소형주를 먼저 봅니다. 그런데 어제나 최근처럼 생각보다 깊은 조정이 나오면, 오히려 중소형보다는 대형주를 먼저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등이 나올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먼저 올라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 분할 매수는 지금도 괜찮지만, 반도체 소부장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여기서 옥석 가리기가 저절로 진행될 겁니다. 닉스나 삼성전자가 반등할 때 따라 올라오는 기업이 있을 거고 못 올라오는 기업도 있을 겁니다. 그때 따라 올라오는 기업에 집중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낙폭이 생각보다 과하다면 오히려 대형 주도주를 집중적으로 봐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마지막 키워드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대응이 중요한데, 오늘 셀트리온이 눈에 띕니다. 미국 상원에서 앞으로 특허 관련 이야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하죠?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 바이오시밀러 쪽은 당연히 수혜를 받는 건데, 이것도 뉴스 플로우를 더 찬찬히 봐야 합니다. 미국이 우리 기업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를 아무 대가 없이 줄지 고민해 볼 부분입니다. 다만 아직 그런 노이즈가 나오지 않았으니, 지금 나온 이슈로 체크해 보면 셀트리온은 두 가지 측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 쪽에 최근 획득한 제품이 굉장히 많아졌고, 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과거부터 공장 증설을 진행해 왔습니다.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는 시점이고, 송도에서는 실제로 시험 가동이 되고 있다는 이슈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로 수급이 몰린 상황이라 가격 부담도 없습니다. 워낙 그동안 안 올랐던 기업이라서요. 다만 오늘 반대 급부로 움직이는 만큼 너무 공격적으로 사기보다는 여유롭게 나눠서 사시는 게 맞겠다는 의견 드리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실적주다, 저가 매수다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오늘 시점에서 저가 매수로 공략할 수 있는 종목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상대적으로 덜 빠진 쪽을 찾아야겠죠. IT 쪽에서 찾아보면 삼성전기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지수가 밀렸을 때 고점에서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돌파하지는 못하고 밀렸습니다. 그래도 다른 대형주 대비 이 정도 지지력은 강한 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MLCC 평균 단가가 상승하면서 삼성 계열뿐 아니라 무라타 같은 글로벌 탑티어 기업들도 함께 우상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형주 쪽에서 보신다면 삼성전기도 지금 꼭 한번 체크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오늘은 아이에셋 김태성 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본부장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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