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요약 보기
버크셔 해서웨이 3분기 13F에서 알파벳(구글)을 신규 편입하고 현금성자산 약 3,776억 달러로 역대 최대임을 소개. 미국 경제는 AI 투자·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상위 10% 소비 비중 40%)에 의존하며, 시가총액/GDP 349%, 시총/M2 484%로 거품 영역으로 판단. AI 투자 둔화 시 내년 상반기 미국 경기침체 우려, 연준 금리인하 및 미국채 10년물 3.5% 안팎, 달러인덱스 90대 하락 전망. 투자자에게 리스크 관리·점진적 이익실현 권고.
다듬은 글
버크셔 해서웨이의 3분기 자산 배분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알파벳(구글)을 새로 편입했다는 점입니다. 이 편입 사실이 알려진 뒤 알파벳 주가가 올랐고, 최근에는 다시 조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주를 신규 편입하면서 주식 보유 비중에도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버크셔는 역사상 가장 많은 현금성 자산인 3,776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금성 자산은 주로 3개월 미만 단기 국채를 말합니다. 주식 시장에서 상당히 보수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요 보유 종목은 여전히 애플이 가장 비중이 높지만, 2분기와 3분기를 거치며 애플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코카콜라 등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버크셔의 생각이 아니라 제 생각입니다. 미국 경제는 AI 투자, 생산성 개선, 자산 가격 상승이라는 세 축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첫째, AI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자본지출에서 AI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사상 최고치이며, 주로 MS, 메타, 구글, 오픈AI 같은 회사들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둘째, AI 투자가 늘면서 미국 경제가 2% 안팎으로 성장하고 생산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셋째, 이에 따라 자산 가격, 특히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S&P 500은 지난 10월 말 6,840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가가 오르면서 미국 가계의 금융자산도 늘어났습니다. 지난 2분기 말 가계 금융자산은 134조 5천억 달러로 역시 역사상 최고치입니다. 그런데 주식을 상위 10%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소비가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 미국 소비 동향을 보면 상위 10%가 전체 소비의 40%를 차지합니다. 소위 K자형 소비인데, 중산층은 실질 소득이 거의 정체되었거나 일부는 감소해 소비 여력이 크지 않습니다. 결국 주가 상승과 금융자산 증가가 상위층 소비를 떠받치는 구조입니다.
미국 GDP에서 고정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최고치입니다. 그만큼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첫째, 순환적 매출·투자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오픈AI가 다시 엔비디아 GPU를 사 주는 식입니다. 이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한 회사가 흔들리면 다른 회사도 연쇄적으로 흔들릴 수 있습니다. 둘째, 소수 회사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셋째, 부채와 조달 신용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기업의 재무 상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미국 주가지수는 거품 영역에 있습니다. AI 투자가 둔화되거나 AI 관련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많이 가진 상위 10%가 소비를 줄이고 이것이 미국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그런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지를 두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내년 초반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3% 초반까지 내리고, 미국 국고채 10년물 수익률도 3.5%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달러 인덱스도 최근 100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9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AI 논쟁은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버핏지수, 즉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GDP로 나눈 비율은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2001년 IT 거품 붕괴 직전에 버핏이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았던 지표입니다. 현재 이 비율은 349%로 역사상 최고치이며, 2000년 IT 거품 당시에는 210%였습니다. 통화량이 늘어난 만큼 괜찮다는 의견도 있지만, 시가총액을 M2 통화량으로 나눈 비율도 지난 3분기 484%입니다. 2000년 1분기의 443%보다 높아, 통화량을 감안해도 고평가 상태입니다. 버크셔가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도 이런 지표를 보면 이해가 됩니다.
참고로 버크셔의 주가는 올해 S&P 500이 10월까지 약 16% 오르는 동안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주식 비중이 낮고 현금 비중이 높아 수익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주식 전망을 둘러싸고 다양한 논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감정보다 이성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 최근 읽은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리처드 피터슨이 쓴 책입니다. 주식 투자의 핵심은 심리 싸움이며, 시장은 비합리적이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입니다. 책은 주식 투자에서 실패한 세 가지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첫째, 뉴턴은 남해회사 주식을 올랐다고 팔았다가 다시 샀고, 결국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주식 시장을 떠났습니다. 둘째, 작가 마크 트웨인은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가 거품 붕괴로 심각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셋째, 2008년 미국 헤지펀드 LTCM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와 훌륭한 수학자들이 만든 모델을 확신해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켰다가, 러시아 위기로 파산했습니다.
이 사례들이 주는 교훈은 분산 투자의 필요성뿐 아니라, 자기 판단이나 감정에 치우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뉴턴이 판 주식이 다시 오르자 감정적으로 다시 샀던 것이 그 예입니다.
두 번째는 김지영 앵커의 『한 장의 그림으로 읽는 경제』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을 통해 경제와 금융시장 현상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에드가 드가의 '증권거래소의 초상'을 보면, 가운데 있는 사람이 정보를 많이 가진 듯 주변 사람들이 그 말에 귀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정보가 항상 성공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이 그림이 말해 주듯 시장은 감정과 욕망이 작동하는 인간 집단 행동으로 움직이며, 결국 증권시장은 숫자가 아니라 인간의 심리입니다. 감정보다 이성적 판단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버크셔가 3,800억 달러 가까운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버핏이 2000년 연차 보고서에 쓴 글을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무도회장에서 시계에 바늘이 없다."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는 경계선이 선명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2000년 IT 거품 때 사람들은 모두 신데렐라처럼 파티를 즐겼지만, 고평가된 주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감정에 따라 샀습니다. 파티가 끝나는 것을 1분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 했지만, 무도회장에는 시계 바늘이 없다는 말은 끝까지 거품을 즐기려 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지금 AI 거품 논쟁이 치열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거품이고, 언제 꺼질지는 모릅니다.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버크셔가 현금성 자산을 많이 쌓아 둔 만큼, 우리도 서서히 리스크 관리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수익을 내려 하기보다는, 적당한 시점에 이익을 실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김영익 실전 투자 교실 겨울학기가 12월 1일 개강을 앞두고 있어 이번 주에 모집이 마감됩니다. 3개월 동안 매주 만나 연말연초 시장 흐름을 살펴보고, 시장 상황에 맞는 대응과 리스크 관리 기준을 배우고자 합니다. 개별 종목 투자가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ETF 투자 학습법과 유망 기업도 함께 다룹니다. 아직 신청하지 못하신 분들은 고정 댓글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