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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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실적은 양호했으나 AI 투자 확대로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누적되고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해 주가가 하락했다. 구글·메타도 자금조달에 나서 부채 의존이 커졌고, 개별종목 변동성(VXEEM 대체 지표 언급)이 지수 변동성보다 높아 레버리지·콜옵션 쏠림이 원인으로 제시됐다. 다음 주 미국 쿼드러플위칭 전후 변동성 확대에 유의하라는 진단이다. CPI 4.2%는 예상 부합이나 근원 물가 상방 압력이 남아 있어 6월 FOMC 기대를 낮춰야 하며, 시장은 연내 1~2회 금리인상을 반영 중이다. 일본·유럽 긴축 도미노 가능성도 경계 대상이다. 스페이스X IPO 증거금 회수로 단기 수급은 풀리나, 180일 이후 락업 해제 물량(약 40%)이 유동성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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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인사이트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디멘전 투자자문 송재경 대표와 함께합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먼저 미국 증시 관련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오라클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이익 전망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런데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 콜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지난주 월요일에 오라클이 변수가 될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아쉽게도 실적은 양호했지만 주가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장중에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낙폭을 키웠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은 모두 좋았지만,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투자 증가 속도입니다. 영업으로 버는 현금보다 투자로 나가는 현금이 더 커지다 보니 잉여현금흐름의 마이너스가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결국 부채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더욱이 지난주부터 구글과 메타 같은 더 잘 나가는 경쟁자들도 자금 조달에 나섰습니다. 구글은 850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와 일부 채권 발행을 마무리했고, 메타도 비슷한 규모의 조달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경쟁이 치열한데, 이제 자금 조달 시장에서도 이들과 경쟁해야 하니 오라클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커진 것입니다. 결국 일반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많이 쓰는 것도 문제지만, 기업들까지 레버리지를 쓰고 있다는 점이 함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은 다음 주 금요일 미국의 쿼드러플 위칭데이, 즉 세 마녀의 날입니다.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함께 볼 지표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화면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선이 개별 종목 변동성이고, 파란색 선이 우리가 흔히 아는 빅스(VIX)입니다.
빅스는 보통 지수 옵션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반면 붉은색 선은 S&P500 구성 종목들의 옵션 변동성을 모두 합산한 개별 종목 변동성 지표라고 보시면 됩니다. 통상 두 지표는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지금은 확연히 벌어져 있습니다. 따로 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상위 메가캡 7개 종목보다 AI 주도주, 특히 반도체 중심의 일부 주도주들의 변동성이 훨씬 크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콜옵션 매수 거래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서 레버리지가 잔뜩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레버리지와 쏠림 현상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붉은색 개별 종목 변동성 지표가 아직 내려오지 않았으니, 다음 주와 그다음 주 정도까지 이 지표가 하락하는지 잘 체크하면서 변동성에 대응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오라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지속적인 자금 조달을 보면, 한국 반도체 사이클처럼 좋기만 한 것인지 물음표가 붙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긍정과 부정이 함께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구글과 메타, 오라클 같은 기업들은 빚을 내서라도, 필요하면 유상증자를 해서라도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고, 이는 반도체 업황에 우호적입니다. 반면 부정적으로 보면, 이들이 영업현금흐름만으로 투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채권 시장 등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금리에 매우 민감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어젯밤 CPI 발표로 한숨 돌렸다고는 해도, 전반적으로 금리가 우상향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금리 변동성이 상당히 커진 것은 분명합니다. 투자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그 투자 재원인 부채 조달은 계속 신경 써야 할 대목입니다.
어젯밤 발표된 미국 CPI 이야기도 해보죠. 4.2%를 기록해 전망치에 부합했고, 근원 CPI는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습니다. 6월 FOMC에서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강화될지가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오늘은 PPI도 발표되는데, FOMC는 어떨까요?
너무 큰 기대는 갖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시장은 올해 적어도 한 번, 내년까지 포함하면 한두 번 정도의 금리 인상을 2년물 국채 금리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베스트 시나리오는 FOMC에서 동결 정도의 분위기만 만들어 줘도 시장은 생각보다 안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CPI가 예상 수준으로 나온 것은 다행이지만, 4.2%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닙니다. 근원 CPI도 2.8~2.9% 정도로 낮아 보이지만, 중간값이나 끈적한 물가 지표는 3% 초중반을 넘어가고 있어 계속 우상향하는 모습이 부담스럽습니다. 따라서 이번 결과만으로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연준 내부의 매파 목소리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신임 의장이 비둘기파적으로 가려 해도 시장 관리가 잘 될지에 대한 걱정이 있고, 무엇보다 워시 의장의 첫 FOMC가 다음 주에 열립니다.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처음이라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 시장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도 고민입니다. 다음 주 6월 FOMC는 여러 가지를 고민하며 지켜봐야 할 회의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들이 긴축 기조로 방향을 틀고 있어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ECB의 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고, 시장은 유럽에 이어 일본도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이런 도미노 금리 인상이 긴축 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나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경계심을 늦추면 안 됩니다. 어떤 나라는 올리고 어떤 나라는 낮추면 서로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되어 시장이 그 사이에서 움직일 공간이 생깁니다. 그런데 독일 정도를 제외하면 G7 내에서 정부 부채 비율이 낮은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GDP 대비 100%를 넘어갑니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 상승 압력 때문에 장기 금리가 올라가고 있고, 그 트리거가 기준금리의 우상향 방향성입니다. 올해 금리 인상이 두 번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고, 일본도 곧 올릴 것 같습니다. 남은 기간 두 번 가까이 올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금리 상승 압력이 시장의 유동성을 빨아들이게 되어, 우리 주식이나 채권 시장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CPI와 PPI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유럽, 일본 등 부채가 많은 나라들의 물가 지표가 나올 때마다 잘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 이슈도 다뤄야겠습니다. 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채권, 원자재 시장의 막대한 자금이 스페이스X IPO로 향하면서 벌써 유동성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상장 이후 글로벌 자금 흐름은 어떻게 이어질까요?
우선 오늘 새벽으로 청약 증거금 납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주식을 배정받고 나면 나머지 돈은 되돌려주겠죠. 대략 네 배수 정도의 경쟁률이 나왔다고 합니다. 750억 달러를 모집한다면 2,500억~3,000억 달러가 지금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그 자금을 빨아들이느라 시장에서 일부 유동성 공백이 있었다고 우려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말이 지나면 그 돈이 되돌려지니, 단기적으로는 다음 주부터 관련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작은 요인이고, 더 큰 요인은 상장 이후 락업 해제 물량입니다. 통상 180일 이후에 기존 투자자들의 물량이 나오는데, 골드만삭스가 180일 동안 순차적으로 나오도록 설계했습니다. 실적 발표 이후, 70일 이후, 몇십 일 이후 등 계단식으로 나와서, 전체 물량의 40%는 182일 이후 언제든 풀릴 수 있습니다. 약 1조 8천억 달러 밸류의 40%가 유동 물량이 된다는 것은 상당히 큰 규모입니다. 이 물량이 시장에 계속 나오면 누군가는 사 줘야 하므로, 시장 유동성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CPI나 스페이스X 상장 이슈 모두 단기간에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의 후폭풍이 어떤 연속성을 보일지 주의 깊게 지켜보셔야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디멘전 투자자문 송재경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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