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요약 보기
국제유가 상승은 경기 호조 신호로 실적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고 봄. 9월은 통계적 조정 달이므로 조정 시 매수 기회로 활용 권장. 연준은 9월 금리 동결(확률 94%), 11월에도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중국은 무역흑자 등을 근거로 외환위기 가능성이 낮다고 봄. 하반기 주도주로 시클리컬(화학·철강 등)과 바이오, 중국 소비재·의류 OEM 등에 관심을 제시.
다듬은 글
시장의 큰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체슬리투자자문의 박세익 대표로부터 도움 말씀을 듣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먼저 최근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간밤에는 약간 하락했지만 상승 추세는 이어지고 있고,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수 있고, 우리나라는 특히 경상수지도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가요?
예전 트럼프 시절에는 유가가 70달러만 넘어가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화를 내다시피 "유가가 이렇게 올라가면 안 된다"고 한마디 하면 유가가 딱 떨어지곤 했습니다. 아무래도 90달러 이상으로 넘어가는 것은 미국 정부가 용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요즘 사우디가 말을 잘 듣지 않아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은 경기 호조로 여겨져 주가도 오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최근 1년 반 동안 증시를 억눌렀던 것은 경기가 나빠서라기보다 경기를 억누르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기가 좋은 뉴스가 나오면 "이러다 또 금리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고, 요즘 "Good is bad"라는 말이 나왔던 것입니다. 지금의 유가 상승은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실적이 좋은 주식에 집중하는 것이 맞고, 올해 1, 2분기에 혹독한 경기 침체가 올 거라고 했지만 침체가 오지 않으면서 주식시장은 올해 실적 장세가 계속 전개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유가가 이 정도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인다면 하반기 시장도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합니다.
최근 9월 들어 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의 100년 역사를 보면 9월은 12개월 중 유일하게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달입니다. 25년 평균으로 보아도 9월과 2월 두 달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25년 평균 마이너스 1.28%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코스피와 코스닥도 12개월 중 가장 수익률이 안 좋은 달이 바로 9월입니다. 코스피는 마이너스 1.18%, 코스닥은 25년 평균 마이너스 0.5%입니다.
따라서 9월은 통계적으로 쉬어가는 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다음 10월과 11월은 어떨까요? 나스닥의 10월 평균 수익률은 12개월 중 1등으로 플러스 3.34%이고, 12월도 12개월 중 2등으로 플러스 2.54%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9월 조정을 잘 이용해 싸게 주식을 살 기회로 삼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경기는 그나마 괜찮으니 연준의 금리 인상 부담은 다소 완화될 수 있을 텐데, 앞으로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을까요?
작년에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제가 예측한 것은 다 틀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은 CME 페드워치를 보고 있는데, 9월 20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거의 94%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9월에는 금리를 동결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관건은 11월에 인상을 하느냐인데, 최근 실업률이 3.8%까지 올라오면서 11월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제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보면 고용이 여전히 타이트한 모습이어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지만, 일단 9월과 11월 모두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중국 경제지표도 계속 발표되고 있고, 위안화 약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경기와 우리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보시나요?
올해 5월 초에 일본에서 큰 일이 벌어질 것 같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엔화 가치가 원·엔 환율로 보더라도 전저점을 깨면서 일본이 위험해 보인다는 얘기였죠. 그런데 지금 닛케이225를 보면 33년 신고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도주를 보면 도요타, 혼다 등이 사상 최고가를 내면서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헝다와 완커 등의 사태로 외환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지만, 실질적으로 중국 PPI는 7월 마이너스 4%에서 8월 마이너스 4.4%를 기록했고, 9월은 내일 발표되는데 마이너스 2.6% 정도로 나올 전망입니다. 또 8월 말에서 9월로 넘어오면서 중국 부동산 거래가 터지고 있고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과 달리 중국 시장의 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보셔야 합니다.
외환위기의 역사를 보면 무역수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도 IMF 이전 5년 내내 무역수지 적자가 났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작년 1년에 1조 달러, 우리 돈으로 1,300조 원이 넘는 무역흑자를 냈습니다. 우리 1년 예산 650조 원대의 두 배가 되는 돈을 버는 나라입니다.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도 거의 80조 원이 넘습니다. 그러니 중국발 위기를 걱정하기보다, 이렇게 돈을 버는 기업이 누구인지, 중국 부자들이 어디로 여행을 가고 무엇을 사는지 고민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조정 시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는 9월 전략을 말씀해 주셨는데, 어떤 종목군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까요? 하반기 주도주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보통 8월, 9월을 지나며 조정을 겪다 보면 주도주가 바뀌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로나 때를 생각해 보면 당시 6~7개월 동안은 빅세븐이 시장을 주도했고, 하반기에는 좌화정 장세가 오면서 화학, 철강 같은 무거웠던 업종도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는 "6만전자"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6만 원에 가면 다시 떨어지는 주식이었는데, 10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주가가 70%나 급등하면서 반도체 장세가 연출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소외된 주식들이 회복하는 모습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 4분기와 내년 초까지는 이런 소외주들을 잘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시세는 "시장에게 물어봐라"는 말처럼, 코로나 때 굉장히 힘들었던 바이오 주가가 최근 상당히 강하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많이 올랐던 2차전지 쪽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시장에서는 지금 바이오가 빈집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저는 바이오를 잘 모르지만 한번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이번에 중국의 단체관광객 허용이 6년 반 만에 이루어졌습니다. 일본이 오염수를 방출하면서 중국 여행사 씨트립의 일본 여행 취소가 거의 50%에 이른다고 합니다. 일본을 취소하면 어디로 갈지 생각해 보면 한국으로 오는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중국 소비재와, 재고가 피크아웃을 치고 최근 반등이 시작된 의류 OEM 같은 기업도 하반기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군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체슬리투자자문의 박세익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