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짐자에디터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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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1분기 실적은 매출 8.84억달러(+39%), 순이익 2.14억달러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고 가이던스도 상향됐다. 상업매출 +71%가 긍정적이나 글로벌 기준으로는 정부매출 증가가 더 커 해외 상업고객 성장은 부진하다. 그럼에도 주가는 12% 급락했는데, 서프라이즈 폭 작음·가이던스 상향 폭 부족·해외 상업매출 우려 때문이다. PER 600배 이상, 선행PER 200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고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가(약 80달러)는 현재가 대비 25% 하락 여력을 시사한다. 장기 투자자는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으나 중단기 투자자는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유념해야 한다는 정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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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니네버슬립 짐자 에디터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5월 5일 장을 마감한 후 팔란티어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실적이 발표되자마자 팔란티어 주가는 12.05%나 급락했습니다. 최근 보여준 낙폭 중 가장 큰 폭인데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실적 숫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8억 8,4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 역시 2억 1,400만 달러로 상당히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직전 분기에는 주식 보상 관련 일시적 비용 때문에 순이익이 잠깐 줄었는데, 이를 감안하면 순이익도 꾸준히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월가 컨센서스와 비교해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주당순이익은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인 0.13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었고, 매출은 전망치 8억 6,300만 달러를 상회하는 8억 8,4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소폭이지만 어닝 서프라이즈인 셈입니다.
숫자 외에도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습니다. 미국 내 상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났는데, 이는 정부 매출 상승폭보다 가파른 증가세입니다. 팔란티어가 더 큰 성장을 이루려면 상업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희가 꾸준히 강조해 왔습니다. 정부가 단일 기업에 쓸 수 있는 지출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메가캡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상업 매출을 반드시 키워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상업 매출이 정부 매출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입니다.
다만 글로벌 매출로 보면 여전히 정부 매출이 상업 매출보다 더 크게 늘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미국 외 지역에서는 상업 고객이 크게 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팔란티어가 실적 발표 때마다 강조하는 지표가 룰of40입니다.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더한 값이 40을 넘으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분기 팔란티어의 룰of40 수치는 83%입니다. 매출 성장률 39%와 영업이익률 44%를 더한 값입니다.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수익성도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이 지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전망도 살펴보겠습니다. 작년 말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 때 팔란티어는 2025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37억 4,100만~37억 5,700만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번 1분기에는 이를 38억 9,000만~39억 200만 달러로 상향했습니다. 잉여현금흐름 가이던스도 기존 15억~17억 달러에서 16억~18억 달러로 약 1억 달러 가까이 올렸습니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것입니다.
알렉스 카프 CEO는 "팔란티어는 소프트웨어 채택이 급격히 증가하는 중대한 전환점 한가운데 있다. 우리 기업은 지금 언파 모드(unfazed, 흔들림 없는 상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실적도 좋고, 성장 전망도 좋고, 가이던스도 올렸는데 왜 주가가 떨어졌을까요?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게 좋은 실적에도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fail to impress investors)"는 것입니다.
아쉬웠던 점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서프라이즈 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수익성 지표는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고, 매출 서프라이즈도 크지 않았습니다.
둘째, 연간 가이던스 상향폭이 작았습니다. 투자자들은 더 큰 폭의 상향을 기대했는데, 성장성이 기대만큼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는 실망감이 나왔습니다.
셋째, 국제 상업 매출 정체에 대한 우려입니다. 미국 상업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글로벌로 보면 상업 매출 증가가 미미했습니다. 이 점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팔란티어의 밸류에이션은 말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현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00배를 넘어가고, 자체 알고리즘으로 산출한 적정가와 비교해도 현재 주가는 매우 고평가 상태입니다. 투자자들의 기대가 그만큼 높다는 뜻입니다. 실적이 아주 좋았는데도 기대가 너무 커서 주가가 떨어졌다는 것은 팔란티어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업이 가진 높은 변동성이라는 특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월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팩트셋이 집계한 팔란티어의 조정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전망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성장이 계속되긴 하지만 그 가파른 정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3분기 38% 성장률도 결코 작지 않지만,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성장이 조금이라도 둔화되는 것을 월가는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행 PER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선행 PER은 최근 거의 200배에 달합니다. 선행 PER은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으로 시가총액을 나눈 값입니다. 이 수치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실적이 커지는 속도보다 기업의 몸값이 커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뜻입니다. 카페에서 샷 추가 500원은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1,500~2,000원이라면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느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실적은 늘고 있지만 몸값이 실적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엔비디아 사례와 비교하면 더 극명합니다. 엔비디아는 밸류에이션이 높았을 때에도 선행 PER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투자 매력이 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실적 개선 속도가 더 빨라 올라간 주가가 충분히 정당화된다는 논리였습니다. 팔란티어는 아직 그 정도의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직 JP모건 스트래티지스트였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지금의 팔란티어는 테크 주식 평균보다 느리게 성장하면서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평균의 약 25배 수준에 달한다. 나는 아무래도 성장 컬트(growth cult)에 해석하진 않은 모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성장 컬트라는 표현은 이성적 분석보다 미래 성장에 대한 맹신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태도를 꼬집는 말입니다.
골드만삭스의 가브리엘라 보르스 애널리스트는 팔란티어가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9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현재가 대비 약 17%의 하락 여력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모건스탠리의 산지트 싱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상향했지만, 잉여현금흐름 대비 95배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은 지나치게 비싸다며 98달러의 하락 여력이 있다는 목표가를 제시했습니다.
도이치뱅크의 브레디 젤릭 애널리스트는 가장 큰 우려가 밸류에이션이라며 매도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은 약 80달러 수준으로, 현재가 대비 25%의 하락 여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팔란티어 기업 자체가 나빠서가 아니라 지금 너무 비싸다는 것이 주류 의견입니다.
물론 모두가 이렇게 보는 것은 아닙니다. 루프캐피탈의 마크 샤펠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불만은 정당하지만 펀더멘털이 너무 좋다고 보고, 팔란티어가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카테고리 리더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냈습니다. wedbush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팔란티어를 세대를 대표할 기술 기업으로 보고, 3년 내 시가총액 1조 달러 도달을 예상하며 "트릴리언 달러 클럽"에 가입할 것이라는 과감한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 2,500억 달러 안팎을 고려하면 3년 내 주가가 세 배에서 네 배 오를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긍정론자든 부정론자든 공통적으로 하는 말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팔란티어는 일을 잘하고 있고, 기술력은 독보적이며, 펀더멘털과 성장도 훌륭하고, 해당 카테고리에서 경쟁자도 거의 없는 압도적 플레이어입니다. 다만 인기가 너무 높고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이 한 장의 그래프가 지금 팔란티어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주당순이익이 꾸준히 늘며 수익성은 좋아지고 있지만, 주가가 그보다 훨씬 빠르게 올라 두 그래프가 역전된 상태입니다. 원래 두 지표는 비슷하게 발맞춰 가야 정당한 밸류에이션인데, 주가만 혼자 튀어 올랐습니다. 이제 주당순이익이 주가를 따라잡으려면 정말 가파른 성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즉 지금 단계에서 팔란티어에게 필요한 것은 압도적인 고성장입니다. 이런 성장을 이루지 못하면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충분히 하락할 수 있습니다. 팔란티어가 지금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별개로, 그만큼 시장의 기대가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팔란티어 1분기 실적을 간략히 정리하고, 고평가된 밸류에이션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우려를 짚어 보았습니다. 3년, 5년, 10년 장기 투자를 보시는 분이라면 잠깐의 변동성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분할 매수를 이어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말이죠. 그렇지 않고 중기적이거나 단기적인 투자 계획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이라는 변수를 꼭 염두에 두고, 단기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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