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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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인상은 멈췄으나 인하는 최대한 늦게 보는 것이 낫다는 견해. 미국 경기는 양호해 골디락스 장세가 이어지며, 2019년식 인하 시나리오(전고점 돌파)가 유력하다고 봄. 2007년식 서브프라임 위기 시나리오는 실업률·고용 지표상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바이오는 예측 가능성이 낮아 선호하지 않으나, 펀딩을 확보한 기업은 기회가 있다고 봄. 금리 인하 시 크루즈·항공주 등 금리 피해 업종 반등 기대. 올해 짝수해 특성상 코스닥은 피하고 코스피 중심 접근을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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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멈춰야 되는데, 금리 인상이 멈췄어요. 이제 금리나 이번에 3월 달에 좀 하면 안 되나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 저는 최대한 늦게 해라고 봅니다. 경기가 절대 나쁘지 않습니다. 미국 경기가 좋고, 금리를 인하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 대응 전략을 가지고 계셔야 됩니다. 좋은 불 시나리오 아니면 베어 시나리오, 두 가지를 다 알고 계셔야 돼요.
미국이 대중국 제재를 세게 하고 있고 수위도 높이고 있는데, 그게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자생 능력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저는 중국을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중국은 인공위성을 벌써 자기들이 쏘아 올리고 대단한 기술력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반도체 장비 회사 전 세계 1등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이고, ASML 같은 장비 기업들도 있는데, 1등부터 10등까지 보면 중국 기업이 하나도 없어요.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어마어마한 장비가 필요한데, 그 생태계가 아직 구축이 안 돼 있습니다.
중국의 큰 장점은 만만디, 느긋함이에요. 우리나라는 산업화를 빨리 했는데, 최근 우리 시장을 보면 안타까운 게 너무 급하다는 겁니다. 마음이 조급해서는 주식 투자로 절대 돈 못 법니다. 시진핑 주석이 자국 내 반도체 굴기를 계속 밀어붙이긴 하겠지만, 그 어마어마한 반도체 생태계를 단기간에 다 구축하지는 못할 거예요. 결정적으로 시진핑이 장기 집권하도록 만들면서 중국 청년들의 꿈이 바뀌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 청년들의 꿈은 창업이었는데, 지금은 공무원이 되는 게 꿈이에요. 미국에 유학 간 우수한 인재들도 예전에는 중국에 돌아가 창업하겠다는 꿈이 있었지만, 이제는 자국으로 돌아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아져서 우수한 인력 유입도 잘 안 될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앞으로 10년 안에는 제대로 나오기 어렵다고 봅니다.
연준이 얼마 전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하반기 인하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보시나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금리를 올릴 때는 0.25%p씩 베이비 스텝으로 17번 올렸고, 2015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도 25bp씩 아홉 번 올렸습니다. 그런 스텝으로 갈 거라고 봤어요.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2023년 정도까지 올려야 하니까, 금리 인상 초기에는 "주가 안 빠집니다"라고 얘기했는데, 2022년에 50bp 빅스텝, 그다음 자이언트 스텝 75bp를 네 번 연속 올렸어요. 그때 시장이 박살이 났죠.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79년에 폴 볼커가 연준 의장이 되면서 400bp 가까이 올린 적도 있습니다.
그때 1980년, 81년, 82년에 두 번의 리세션이 왔고, 금리를 올릴 때 주가는 빠졌고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니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어요. 이번 상황이 80년대 초와 비슷하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그때로 돌아가 보면, 금리 인상이 멈췄고, 피벗을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금리 인상을 멈추고 낮추기 전까지의 사례를 보면, 2006년 8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주가가 아주 좋았어요. 한국에서는 미래에셋 펀드 열풍이 불었죠. 2018년 12월에 금리 인상을 마무리하고 2019년 8월 금리 인하 전까지도 시장이 좋았습니다. 지금도 금리 인상이 멈췄고, 10년물 국채금리도 4% 전후까지 떨어져 있어요. 그래서 "금리 인하를 3월에 하면 안 되나"라는 얘기를 하시는데, 저는 최대한 늦게 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고, 금리 인하 전까지는 시장이 강할 거라고 생각해요. 빨리 하면 오래 할 수도 있지만, 어제 ISM 제조업·서비스업 PMI가 경기 괜찮다며 올라갔듯이, 그런 현상이 올해 상반기 내내 일어날 것으로 봅니다. 미국 경기가 절대 나쁘지 않기 때문에, 경기 지표가 좋으면 "금리 못 낮추겠네"라고 걱정하고, CPI가 떨어지면 "물가가 떨어지네" 하는 골디락스 상황이 될 겁니다. 금리 인상이 없으면 주가가 못 오른다는 걱정은 너무 하지 마시고, 금리 인하 전까지는 골디락스 장세가 진행될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측보다 대응이라는 말이 있듯이, 금리 인하 이후 두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2019년 사례입니다. 2019년에 금리를 세 번 인하했는데, 첫 인하 때는 경기가 안 좋아지는 거 아니냐며 시장이 출렁였지만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다시 올랐어요. 두 번째 인하 때도 "이제 진짜 빠지나" 하며 출렁였다가 또 올랐습니다. 세 번째 인하 때는 전고점을 돌파했고, S&P500은 2019년에 28.8% 상승하며 끝났어요.
반면 우리가 도망 나와야 되는 시나리오는 2006년 사례입니다. 2006년 금리 인상이 중단되고 2006년 8월부터 2007년까지 금리를 동결했는데, 2007년 후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서서히 드러났어요. 2007년 3월에 한 번 출렁하면서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이 시장에 처음 알려졌죠. 2007년은 중국 모멘텀이 워낙 좋아서, 중국 GDP 성장률이 14.1%라는 심각한 문제가 터지고 있는데도 다들 괜찮다고 봤습니다. 우리나라 기업 실적도 2006년 대비 성장했고, 미국도 2007년 EPS가 성장했어요. 그러다 시장이 박살 났습니다. 금리를 세 번에서 다섯 번 무조건 인하하는 시점에서, 2007년에는 세 번째 인하 때 어떻게 됐냐면, 첫 번째 인하 때는 빠졌다가 올라왔고, 두 번째도 빠지는 듯하다가 올라왔지만, 세 번째 인하 때는 헤드앤숄더 모습으로 확 빠졌습니다. 그 뒤 베어스턴스가 망했고, 2008년에는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 AIG 등이 줄줄이 무너지다가 9월 리먼 브라더스까지 눈사태처럼 무너졌어요.
그래서 지금 세 번째 인하 때 시장 상황이 어떨지가 관건인데, 제 생각은 2019년 상황이 재현될 거라고 봅니다. 2007~2008년 같은 위기가 오면 실업률이 급등하는데, 지금 구인·구직 보고서를 보면 일자리가 더 많습니다. 구직자 한 명당 구인 수가 1.4배 더 많아요. 이번에도 실업률이 3.7%로 좋게 나왔는데, 4.5% 이하면 고용이 아주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2007년과 같은 서브프라임 같은 사태가 전혀 안 보입니다. 오히려 미국이 기술 패권을 가져가면서 AI라는 어마어마한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그래서 제 시나리오는 첫 번째, 즉 좋은 불 시나리오입니다. 세 번째, 네 번째 금리 인하를 하면서 오히려 시장이 내년 상반기까지 전고점을 뚫고 올라가는 모멘텀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과 비슷하게 다운됐다가 다시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일 때, 반도체, AI, 바이오, 인터넷 같은 성장 섹터가 뜰 수 있다는 기대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금리는 모든 투자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바이오를 썩 좋아하지는 않아요. 예측 가능성이 너무 떨어지거든요. 저는 항상 글로벌 나스닥, 미국 시장의 모멘텀을 같이 보는데, 2005년과 같은 상황에서는 미국 바이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바이오도 금리에 엄청난 영향을 받아요. 상장된 바이오 회사는 그나마 괜찮지만, 신약 개발은 임상 1상, 2상, 3상을 거치면서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갑니다. 임상 3상에 들어갔는데 금리가 급등하면 펀딩이 안 되고, 그러면 회사가 망해요. 코로나 때는 금리가 낮았지만 임상을 할 수가 없었고, 리오프닝 돼서 뭔가 하려고 했더니 금리가 확 올라가서 펀딩이 또 안 됐죠. 그럼에도 미리 자금을 확보한 회사들은 임상이 제대로 진행됐고, 최근에 라이선스 아웃 발표도 나왔습니다. 그렇게 고금리를 잘 견뎌온 바이오 기업 중에서 모멘텀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기업이 좋은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금리가 바로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올해 하반기나 내년에는 의미 있게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CPI가 2%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금리가 의미 있게 떨어지면, 금리 때문에 고통받았던 기업들이 다 올라갈 겁니다. 미국에서 금리에 가장 크게 피해를 받는 회사를 생각해 보면, 고정비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는데 매출이 안 나오는 곳이에요. 바로 카니발 같은 크루즈 회사입니다. 크루즈선이 100척 가까이 있는데 유지 관리 비용이 천문학적이라 적자가 났었죠. 지금은 살아나고 있고, 작년부터 부킹이 풀이 됐습니다. 크루즈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금리가 낮아져야 하고, 유가도 낮아져야 하는데, 작년에 유가가 130달러까지 갔다가 지금은 90달러 정도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유가는 떨어졌는데 금리가 안 떨어졌죠.
항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대부분 리스 금융으로 비행기를 들여오기 때문에 리스 이자 부담이 엄청납니다. 최근 유가도 떨어지고 수요도 회복되고 있는데, 금리까지 떨어지면 주가가 거의 수학처럼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한 가지 걸리는 건 우리나라는 중국 여행객이 많이 와야 한다는 점인데, 노선별로 보면 2019년 대비 100% 이상 회복된 노선은 일본이에요. 일본은 180% 회복됐고, 유럽은 88%, 미국도 거의 다 회복됐는데 중국은 55%밖에 안 됩니다. 다만 한국과 중국 노선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요. 이런 부분까지 감안하면 금리가 떨어지면 항공주도 괜찮을 겁니다. 그동안은 늑대 소년이었는데, 드디어 늑대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시장은 엄청난 용량을 줍니다. 올해는 짝수 해이고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인데, 이런 해에는 코스닥이 박살 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올해는 코스닥은 웬만하면 하지 마시고, 코스피 중심으로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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