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신환종고문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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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FOMC 의사록은 인플레 고착화 우려로 조건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 재무부 장기채 바이백 발표로 장기금리 일시 하락했으나 재정적자·디젤 크랙스프레드 급등·장기물 발행 증가로 금리는 다시 상승 전망. 원/달러는 외국인 매도 둔화·수출기업 달러 매도로 1380원대까지 하락, 하반기 말~내년 원화 약세 전환 가능성. 국내 증시는 매크로 불확실성과 수급 취약으로 당분간 박스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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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간 긴급 진단으로 문을 열겠습니다. 어제 시장의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는 글로벌 국채 금리의 상승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간밤에 미국에서는 국채에 대해서 바이백을 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국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바이백, 즉 재매입 규모를 최소 두 배 확대한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국채 금리의 상단을 제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투자증권 신환종 고문과 함께 이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간밤에 FOMC 의사록도 발표됐는데, 금리 인하보다 인상 쪽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습니다.
7월 FOMC 의사록은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연준의 강한 경계감과 매파적 기류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핵심은 조건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비중 있게 다뤘다는 점입니다. 지난 7월 회의는 9대 3이라는 이례적으로 분열된 표결이 나왔고, 세 명의 위원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소수의견을 냈습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인상을 주장한 세 명 외에도 다수의 위원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지 않을 경우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동조했고, 현재 금리 수준이 물가를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는 우려를 냈습니다.
특히 연준 위원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단순한 에너지 가격 변동을 넘어 구조적 요인에 기반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첫째는 관세 정책의 파급 효과가 계속 전가되고 있다는 점, 둘째는 중동 지역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투입 비용이 구조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 셋째는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요 팽창입니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따라 반도체, 철강, 소프트웨어 등 전반에 막대한 수요가 늘고 가격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훨씬 끈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9월 FOMC 또는 그 이후 조건부 추가 인상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채 국채에 대해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이 장기채 금리를 중심으로 금리 하락 요인이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기 금리는 제한하지만 그 부담이 단기채나 중기채로 옮겨가거나 미래로 이연될 뿐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일단 미국 30년물 금리 5.3%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것이 단기적인 금리 하락 요인은 되겠지만, 구조적으로 계속 상승 중이기 때문에 정책 의지를 보여줘도 결국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재정적자 확대입니다. 어제 미국 국가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코로나 이전과 완전히 다르게 재정적자가 높은 수준으로 계속되고 있어 그 부담이 지속됩니다.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도 있습니다. WTI만 볼 것이 아니라 미국 디젤 크랙 스프레드를 보면 사상 최고치로 폭등하고 있습니다. 정유 설비 공급이 마비되면서 크랙 스프레드가 100달러를 넘어섰고, 식탁 물가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미국에서 상당히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장기물 발행이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을 중심으로 계속 늘고 있어 장기물을 둘러싼 발행 부담과 이를 사려는 투자 수요의 약화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잠깐은 정책 의지가 효과를 내더라도 금리는 다시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만약 바이백으로도 안 된다면 다른 대응 방안도 있습니다. 단기물을 팔고 장기물을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그것입니다. 케빈 워시 의장이 대차대조표를 조작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만큼 본인의 생각을 많이 바꿔야 해서 실현 가능성은 불확실하지만, 연준이 충분히 쓸 수 있는 정책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열어둬야 합니다. 다만 금리가 잠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면서 시장 부담을 키우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단기적으로는 장기 금리 급등에 대한 진정 효과가 있겠지만 금리는 다시 올라올 것이라는 진단을 주셨습니다. 이런 가운데 원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달러 대비 원화가 오랜만에 1400원선 아래로 내려왔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빠르게 1550원에서 1400원을 뚫고 1380원 정도까지 내려왔습니다. 가장 중요한 배경은 최근의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입니다. 두 번째는 7월에 엄청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원화가 1550원대에 머물렀던 이유가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상당히 컸기 때문인데, 이 매도세가 7월 이후 상당히 급감했다는 점입니다. 외국인 매도세가 줄면서 경상수지 흑자와 달러 매도 수요가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들인 기업들이 원화 매수를 꺼리다가 7월 중반부터 돌아섰고, 하이닉스 ADR 유입도 한몫했습니다. 8월 말로 예상되는 법인세 중간예납 규모가 늘면서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는 힘이 강해졌습니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내외 금리차 축소가 그 바탕에 자리 잡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계속 내려간다기보다는 1350원까지는 열어둘 필요가 있고, 하반기 말이나 내년쯤에는 원화가 다시 약세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지금 1350원에서 1400원 수준은 해외 투자하기에 상당히 좋은 레벨입니다. 서학개미들이 1550원대에서는 해외 투자가 쉽지 않았지만, 1350~1450원대에서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해외 투자 기관들이 환을 열어두고 투자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국내 증시가 계속 주춤하고 해외에 좋은 투자 기회가 있다면 국내 포트폴리오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연말이나 내년에 다시 원화 약세로 방향을 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변동성이 상당히 큰 시장입니다. 그제 코스피가 7,200선을 터치했는데 어제는 6,400선까지 내려왔고, 오늘은 상승으로 분위기 반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당분간은 박스권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주가를 분석할 때 기업 가치만 보는 게 아니라 매크로 상황, 기업 가치, 수급을 함께 봅니다. 그런데 매크로 상황이 상당히 불확실합니다. 어제 금리가 잠깐 낮아졌다고 하지만 다시 올라갈 수 있고, 특히 이란 전쟁에서 비롯한 고유가 상황과 디젤 스프레드 등이 불안정해서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거나 고착화되면, 하반기 말쯤부터 금리 상승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되면 주가의 밸류에이션, 특히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업 가치 자체는 아직 나쁘지 않다고 보지만, 기관이 여전히 힘을 못 쓰는 가운데 개인이 7천 매물대에 물려 있고 외국인 수급에 좌우되는 상황이라, 그 부담을 감안해 박스권 대응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신환종 고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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