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임순재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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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6% 급등 등 폭락 후 폭등장의 수급 원인을 분석. 해지펀드 강제청산 해소와 외국인 쇼트커버링·매수 유입이 핵심. 빅테크 AI 투자 확대(클라우드 성장률 호조, 하이퍼스케일러 capex 상향)로 HBM 등 국내 반도체 수혜 기대. 레버리지 ETF 거래량 급감과 규제 영향 언급. 삼성전자(1차 30만원, 전고점 36만원), 주성엔지니어링(매수 11만원, 목표 20만원, 손절 96,800원), 파마리서치(버티기 최선호), 두산에너빌리티(가스터빈·SMR 기대) 등 종목 의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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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현재 시간 2시를 지나고 있습니다. 금요일 오후장은 보통 무섭죠. 그런데 오늘은 2시 구간에서도 오히려 장 초반보다 탄력이 더 커졌습니다. 코스피는 16%가 넘게 폭등했고, 코스닥도 10%대 상승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과연 오늘 시장에서 어떤 수급 주체가 이런 폭등장을 만들어 냈는지, 그 안에서 눈여겨볼 포인트를 임순재 루크투자연구소 대표, 이정민 뉴지인베스트 이사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러니까 전 세계가 우리 증시를 주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락할 때는 돈이 다 증발할 것처럼 떨어지더니 오늘은 코스피가 16%나 급등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불안하기도 합니다. 계단식으로 단계별 상승이라면 이렇게까지 불안하지 않을 텐데요.
오늘 상승을 데드캣 바운스로 보는 분들도 있고, 추세 반전의 신호탄으로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느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보십니까?
이정민 이사: 오늘처럼 급격한 반등이 나오는 것은, 그동안 폭력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반등도 폭력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시청자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한 번 상기할 것은, 상승이든 하락이든 첫 단추를 꿰는 건 항상 미국 시장이라는 점입니다.
이번 주 화·수·목에 걸쳐 3거래일 동안 투매가 이어지면서 강제 청산이 대부분 이루어졌습니다. 개인뿐 아니라 기관과 외국계 창구에서도 일부 손절 물량이 나오면서 저점을 어느 정도 만들었다는 게 가장 큰 의미입니다. 오늘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쇼트커버링과 저가 매수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개인 쪽에서도 장중 한때 매도세가 거래소에서 이어졌던 점은 놀랍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 추세가 다음 주에도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책 불확실성도 계속 있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10% 정도 하락하면 정부는 굉장히 많은 대책을 내놓지만, 금융시장이 급락해도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는 점이 늘 아쉬웠습니다. 이번 주에도 신용 관련해서 140% 룰 대신 코로나 때처럼 120% 룰을 한시적으로 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책적으로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반등 구간에서도 나올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다음 주까지 추세가 이어지려면 외국인 매수세가 어느 정도 꾸준히 들어와야 합니다.
오늘 상승은 예고된 측면이 있습니다. 간밤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크게 올랐고, 아마존 등 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빅테크가 AI 투자를 오히려 늘렸다는 점이 큰 호재가 된 것 같습니다. 우려는 사라졌습니까?
임순재 대표: 우려는 많이 사그라든 것 같습니다. AI 투자는 많이 했는데 과연 AI로 매출이 날 수 있느냐는 우려가 상당히 컸습니다. 이번 빅테크 실적 발표에서 관심 있게 본 것은 클라우드 성장률이었는데, 시장 예측을 전부 상회했습니다. 아마존은 전년 대비 37%, 마이크로소프트는 43%, 알파벳은 82% 성장했습니다. AI 투자가 본격적으로 과실로 들어가는 시점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만합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지출 규모도 늘었습니다. 아마존은 올해 투자액을 2,000억 달러 이상에서 추가로 2,200억 달러 더 늘리겠다고 했고, 알파벳은 150억 달러, 메타는 50억 달러를 더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투자가 늘면 가장 직접적인 수혜는 HBM 등 AI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국내 반도체 업체입니다. 이런 부분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면서 오늘 급등세가 나온 것 같습니다.
한편 AI 시장은 중국발 AI 이슈 이후 빅테크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논란을 촉발했는데, 오늘 컨퍼런스콜을 보니 그 걱정은 많이 줄었다는 평가입니다.
오늘 수급을 어떻게 볼까요? 한 증권 분석은 해지펀드 마진콜에 따른 강제 청산이 최종 해소되는 과정이며, 그 결과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가 들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세 가지 관점에서 보겠습니다.
첫째, 오늘의 주인공은 외국인입니다. 조 단위의 쇼트커버링과 패닉바잉이 나왔습니다. 어제는 외국인의 저점 바텀피싱이 시작됐다고 했지만 막판에 힘이 약해 상승분을 반납하기도 했는데, 오늘은 패닉바잉이라는 표현이 붙었습니다. 둘째,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싼 값에 받아 갔습니다. 셋째, 레버리지 ETF와 파생 시장의 언와인딩, 즉 청산이 마무리되며 다시 돌아오는 현상입니다.
이정민 이사: 앞서 해지펀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쇼트커버링이 이루어지고 있고 글로벌 반도체주가 함께 무너지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보유하던 해지펀드들도 피해를 많이 봤을 겁니다. 이번 호실적 발표에도 투매가 계속 나온 이유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는데, 미국 시장에서 실마리가 되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오픈AI 출신이 설립한 AI 전문 해지펀드 '어시큐에이셔널(Situational Awareness)'의 레버리지가 붕괴되면서 정리됐다는 내용입니다. 이 펀드는 단기간에 43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자금 규모를 빠르게 키웠는데, AI 반도체 인프라에 집중적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키며 롱을 잡고, 애플 같은 소프트웨어주는 공매도해 수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고,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마진콜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하우스들도 투매에 나섰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반전은 어제 일어났습니다. 시타델이 해당 펀드의 포지션을 블록딜로 인수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시장으로 쏟아져야 할 물량이 걷혔고 수급이 풀리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급등한 배경입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그동안 호재에도 반응하지 않던 주식들이 드디어 반응을 시작했다는 게 의미가 있습니다.
임순재 대표: 맞습니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인데, 이것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기 때문에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되는, 특히 반도체 세계 1~2위 기업이 있는 한국 시장에도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요인이 생겼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뒤 본격적으로 하락해, 1,500원대에서 1,43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부담 요인이 많이 제거된 셈입니다. 외국계 창구에서 강하게 매수세가 들어온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화면보다 매매 동향이 업데이트됐는데,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9조 원 넘게 순매수 중입니다. SK하이닉스는 거래 제한 폭 상한가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장면을 보는 날이 오다니 기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해석이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와 파생상품의 투기적 물량이 폭락 과정에서 강제 청산됐다는 것이죠. 그리고 ETF 규제가 시행되면서 어제 막차를 탄 투자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기관이 매수하고 있음에도 금융투자 쪽은 매도 우위입니다. 그로 인한 시장의 매물 부담은 정상화될 수 있을까요?
임순재 대표: 오늘은 레버리지 ETF 거래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거래량이 1억 6,000만 주를 넘었는데, 오늘은 3,800만 주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도 어제 5억 주 가까이 거래됐지만 오늘은 1억 주 정도입니다. 오늘부터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규제 첫날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큽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지는 다음 주를 봐야 합니다. 규제를 피하거나 해소하는 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레버리지 ETF 거래량이 줄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경우가 줄어들 가능성은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의 움직임이 본주를 흔들었던 것이 문제로 지적돼 왔는데, 그 영향이 약화되면 기업 펀더멘털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주가 변동성도 조금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 종목을 보겠습니다. 오늘 매수 상위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삼성전기, SK 등 대형주가 대거 있고, 의외로 금호타이어도 있습니다. 대원전선도 있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코프로, 로보티즈, 대한광통신, 파마리서치 등 분야가 다양합니다. 과거에는 외국인이 돌아오면 반도체·소부장만 샀는데, 오늘은 로봇, 2차전지, 미용의료까지 포함됐습니다. 패턴을 어떻게 보십니까?
이정민 이사: 코스피는 시가총액 상위주이고, 코스닥은 AI로 파생된 테마 가운데 시가총액이 큰 종목 위주로 외국계 창구에서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인 가격대까지 떨어졌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주지만 AI 테마에 속하고, 에코프로는 최근 ESS발 이슈로 2차전지 섹터가 올랐던 이력이 있습니다. 결국 외국계 자금은 큰 틀에서 AI 테마군에 계속 집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8월에도 어떤 섹터가 반등을 주도할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AI 테마와 그 파생 테마 위주로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 알테오젠이나 파마리서치처럼 바이오·뷰티 섹터에도 수급이 잡히고 있는데, 이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숫자가 찍히는 종목이거나, 외국계 창구에서 이미 매수 이력이 있어 추가 매수에도 부담이 적은 종목 위주로 자금이 집행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3거래일 이상 연속 매수한 종목도 살펴봤습니다. 코스피에서는 SK스퀘어, 삼성전자 우선주, 한미반도체,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가 있었고, 코스닥에서는 소부장 종목이 연속성을 보였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 심텍, 원익IPS 등이고, 알테오젠 같은 바이오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AI 관련 종목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들입니다. AI 관련 실적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수급 문제로 조정을 크게 받았고, 대표 종목 중심으로 순매수가 들어오며 반등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반도체 업체라는 점이 가장 큰 관점입니다. HBM4 매출이 하반기에 기존보다 세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레거시 반도체에서도 글로벌 1위라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레거시 반도체 현물 가격은 1~2월 고점을 찍은 뒤 쉬어가다가 7월부터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가격대가 낮다는 점입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이 약 83조~38조 원 수준이고, 내년에는 54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가 수준에 비해 PBR이 3.6배에 불과해 절대적으로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입니다. 반도체에 여러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매출 성장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목표 주가 65만 원 리포트도 나왔지만,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이 중요하죠. 1차 목표는 30만 원, 2차 목표는 전 고점인 36만 원으로 보시면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50만 원 이상도 생각하고 있지만 시간이 더 걸릴 것입니다.
오늘 장에서 화장품과 미용 의료기기만 파란불이 들어온 상황입니다. 이 종목은 버틸 만하다고 봅니다. 다만 종목 선별은 필요합니다. 지난 한 달간 가파르게 하락한 종목이 많은데, 파마리서치는 미리 두들겨 맞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고점은 71만 원대였고, 25만 원대까지 조정을 받으면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수가 폭력적으로 하락하는 날에는 오히려 반등하며 주목도를 높였습니다. 실적 시즌인 만큼 이런 식으로 버티면서 주가가 유지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하락의 이유는 스킨부스터 시장의 독점 구조가 깨지면서 해자가 분해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시장은 여전히 실적에 큰 스크래치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들이 K뷰티 시술 중에서도 리쥬란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새로 런칭한 화장품은 유럽 시장에서 매출이 잘 나오고 있고,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도 랭크 안에 오르며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에 있어, 호재가 주가에 반영되어도 나쁘지 않습니다. 음봉이 뜬 날이 오히려 바라볼 기회라는 의미에서 파마리서치를 최선호 종목으로 꼽습니다.
AI 시대에 전력이 필요하다는 건 모두 알려진 사실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전력 수급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가 에너지 쪽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텍사스의 가스복합발전소 프로젝트가 거론되고 있으며, 규모는 약 6.3GW 수준으로 200억 달러 정도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국내 업체가 납품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고,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과 복합 터빈을 모두 생산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됩니다. 미국에서 자리를 잡으면 다른 가스터빈 발전소로도 추가 납품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빌 게이츠가 의장인 테라파워가 와이오밍주의 SMR 1호기 건설을 승인받아 4월부터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테라파워의 주발전기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 관계에 있어 납품 기대감이 있습니다. 다음 달 14일 방안도 예정돼 있어 추가 모멘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많이 조정받았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고 봅니다.
가스터빈 시장은 글로벌 생산 업체가 다섯~여섯 곳에 불과하고, 상위 세 곳이 리드타임 5~6년을 갖고 있어 발전소가 많이 지어질수록 하위 업체도 수혜를 입을 수 있습니다. 같은 에너지 테마에서 LS일렉트릭이나 효성중공업 중에 고른다 해도, 가스터빈 관련 신규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선택하겠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실적 발표 때 폭력적으로 하락했습니다. 미스가 났기 때문입니다. 이후 전방 업체들의 설비 투자가 밀린다는 이야기도 돌았습니다. 그런데 실적 발표 때 나온 이야기를 보면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스케줄에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설비 투자가 하반기에 집행된다면 기대감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그동안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대형 업체들이 아직 발주를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호재성 뉴스가 나올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봅니다. 실적 미스 구간은 지나가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바라볼 만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매수 관심 가격대는 11만 원, 목표 가격은 20만 원, 손절가는 직전 저점인 9만 6,800원으로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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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과 함께 오늘의 수급을 분석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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