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배당연금술사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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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며, 시장 상황이 2년 정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SCHD를 2년에 걸쳐 적극 적립하려 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급등해 원화 기준 SCHD 가격이 2022년 1월 최고점 수준이므로 환율을 고려해 매수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힘. 환율 평균회귀 시 원화 기준 배당률 감소 위험을 지적하고, SOXL 등 3배 레버리지는 환율보다 주가 하락폭이 커서 매력적이라고 봄. 국내 종목 비중을 소폭 늘리고 현금을 조금씩 모을 계획.
다듬은 글
배당으로 연금을 만드는 배당연금술사입니다. 열심히 책을 쓰다가 구독자님들께 꼭 전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오랜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도 있다." 하워드 막스의 『투자에 대한 생각』에 담긴 문장입니다.
우리는 투자를 하면서 늘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곤 합니다. 주가가 많이 빠졌는데 매수해야 할까, 빠졌던 주가가 반등했는데 매도해야 할까. 시장 상황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매수와 매도의 압박에 끊임없이 시달립니다. 완벽한 확신이 없을 땐 더 큰 확신이 생길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올해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기를 쉴 새 없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땐 매수와 매도라는 이분법적인 선택 대신, 한 발짝 떨어져서 어디까지 가는지 차분히 지켜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버핏은 1981년부터 1987년까지 코카콜라 주가가 7년 동안 4배 이상 상승하는 동안 그저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블랙먼데이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엄청난 수량을 쓸어 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버핏처럼 열심히 쓸어 담았을까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겁에 질려 쉽사리 수량을 늘리지 못했습니다. 버핏은 무려 10개월에 걸쳐 여유 있게 수량을 모았습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매수할 때도 매도할 때도 우리는 늘 조급해합니다. 좋아 보이는 종목이 있으면 하루라도 더 빨리 담고 싶어 하고, 지금 놓치면 크게 후회할 것 같은 생각에 서둘러 매수를 진행하곤 합니다. 이런 생각이 든다면 좋은 시기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정말 좋은 시기에는 매수 경쟁이 전혀 치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유 있게 담아도 될 만한 상황인 것이죠.
저는 시황을 분석하는 데 제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쏟지 않습니다. 노력 대비 성과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전문가들의 예측도 절반은 틀립니다. 진짜 기회와 진짜 위기는 수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 빗나갔을 때 찾아오곤 합니다.
그럼에도 굳이 제 속마음을 말씀드리자면, 짧게는 내년, 길게는 그 이상까지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SCHD 수량을 2년 정도에 걸쳐 적극적으로 모아갈 계획이라고 말씀드렸고, 실제로도 매수를 진행해 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변수가 하나 생겼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주가 하락에 비해 환율이 너무 가파르게 상승한 것입니다. 이른바 '강달러' 현상에 대해 많은 분들이 대체로 두 가지 의견을 제시하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환율은 고려하지 말고 끊임없이 모아가라"는 의견이고, 두 번째는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미국 주식 투자를 보류하라"는 의견입니다. 둘 다 좋은 의견입니다. 다만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 종목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하자는 것입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예를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하락장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담아가고자 하는 1순위 종목, SCHD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달러 기준 SCHD 주가 그래프에서 2022년 1월 초 최고가 82.475달러를 기록한 뒤 주가는 조금씩 계속 하락해 왔습니다. 현재 주가는 68달러 근처로, 최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한 상황입니다.
한 주당 예상 배당금을 2.48달러로 계산해 보면, 주가 68달러인 지금 매수할 경우 시가배당률은 3.6%를 넘어갑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3% 근처였던 시가배당률이 주가 하락으로 3.6%까지 올라간 것입니다. 이처럼 주가가 하락할수록 배당 매력은 점점 커집니다.
저도 하락장을 활용해 SCHD 수량을 적극적으로 늘려갈 계획이었습니다.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지금 같은 상황은 배당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달러 환율을 반영해 SCHD 주가를 원화로 환산한 그래프를 보면, 2022년 1월 최고점 82.475달러를 기록했을 때와 현재 주가가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놀랍지 않나요?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주가 하락의 효과가 사실상 상쇄된 것입니다.
결국 원화를 환전해서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금 매수하는 것은 SCHD가 최고점을 찍었던 2022년 1월에 매수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물론 달러로 투자하는 외국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매수 기회입니다. 하지만 원화를 가진 우리에게는 아직 좋은 기회가 아닙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달러 기준 그래프만 보고 매수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오른 상황에서는, 달러 기준 그래프를 보고 주가가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과감히 매수해서는 안 됩니다.
연금저축계좌에서 S&P 500과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ETF를 담고 계신 분도 많을 것입니다. 매달 정해진 금액만큼 매수하는 것이라면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저평가라는 생각에 평소보다 과하게 담는 분들이 걱정됩니다.
S&P 500을 추종하는 대표 ETF인 SPY를 보겠습니다. 달러 기준으로 보면 주가가 많이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원화 기준 그래프를 보면 여전히 고점 근처에 있습니다. 가격 면에서 크게 매력 있는 구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흥분해서 더 많이 담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대표 ETF인 QQQ는 SPY에 비해 주가가 많이 빠졌기 때문에, 원화 기준으로도 최고점 대비 15% 정도 하락한 상태입니다. 원화 기준으로도 S&P 500보다 가격 메리트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어디가 바닥일지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 계획했던 것보다 추가로 더 많이 담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배 레버리지 ETF인 TQQQ와 SOXL의 투자 매력도도 살펴보겠습니다. TQQQ는 주가 하락 폭이 상당히 커서, 달러와 원화 모두 최고점에서 많이 멀어져 있습니다. SOXL의 그래프도 비슷합니다. 달러 가치 상승보다 주가 하락이 훨씬 더 급격하게 진행된 경우입니다. 원화 기준으로도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이라, 환율이 올라서 매수하지 못하겠다는 말은 이 종목에는 별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SCHD와 S&P 500의 경우 달러를 보유한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가격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빠진 속도와 달러 가치가 상승한 속도가 비슷해서, 원화로 투자하는 우리에게는 별로 매력적인 가격대가 아닙니다. 월 적립식으로 매수하는 분들은 굳이 매수를 멈춰야 할 상황은 아니지만, 저평가라는 생각으로 매수 수량을 이전보다 과하게 늘리는 건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더 좋은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며 매수 속도를 조금 낮출 생각입니다.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SCHD의 시가배당률은 3.6%까지 올라간 상태입니다. 원화로 환전해서 투자했다면 받게 될 배당금도 원화 기준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 3.6%라는 배당률은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일 때 계산된 것입니다. 만약 환율이 1,200원으로 회귀한다면, 원화 기준 배당금은 16%나 줄어듭니다. 우리가 3.6%라고 생각했던 배당률이 언젠가는 3%로 줄어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환율이 평균치로 돌아왔을 때의 상황도 한번쯤은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3배 레버리지 ETF는 달러 상승보다 주가 하락이 훨씬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SOXL을 매수할 마음이 있다면, 환율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환율이 올랐으니 미국 종목은 사면 안 된다", "장기 투자자는 환율과 상관없이 사도 된다"처럼 한쪽으로 단정 짓기보다, 종목에 따라 상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화 기준으로 매력적인 가격대가 아니라면 굳이 매수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도 있으니까요.
환율이 1,400원대에 진입한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는 미국 주식을 보수적으로 매수해 나갈 생각입니다. 좋은 기회를 기다리면서 현금을 조금씩 모아두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국내 주식 중에도 매력적인 가격대로 들어온 좋은 종목이 꽤 많이 보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보유하고 싶은데 가격이 올라서 추가로 담지 못했던 국내 종목의 비중을 조금 더 늘렸습니다. 환율이 내려올 때까지 현금 비중을 조금씩 늘리면서 국내 종목도 유심히 지켜볼 생각입니다.
우리는 원화를 기반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환율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환율이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 찾아왔을 때 조금 더 유연하게 대처하려면, 국내 종목도 틈틈이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내 시장에도 오랫동안 가져가도 될 좋은 종목은 분명히 있습니다. 좋은 종목임을 알면서도 인내심을 갖고 충분히 기다려 주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참고로 트레이딩뷰에서 'SCHD' 검색 후 'USD'를 'KRW'로 바꾸면 환율을 반영한 원화 기준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틈틈이 확인하신다면 달러 기준 그래프만 보고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착각하는 일은 줄어들 것입니다.
미국 종목이든 국내 종목이든, 오랫동안 보유하고 싶은 종목을 찾은 후 모두가 겁에 질린 시점에 매수해서 처음 계획했던 기간만큼 보유한다면, 손해볼 일은 웬만해선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2011년 2월 SOXL을 최고점에 매수한 투자자는 2012년 11월 마이너스 75%를 경험했을 것입니다. 1년 10개월이나 보유했는데 75%의 손실이 난 것이죠. 하락이 영원할 것 같이 느껴졌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포기하고 떠나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후에 봄이 찾아왔습니다. 2013년에는 종가 기준 156%, 2014년에는 95% 상승하며, 추가 매수 없이도 모든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았습니다.
투자자들의 심리는 이렇습니다. 하락할 땐 겁에 질려 상승을 기대하지 못하고, 상승할 땐 기쁨에 취해 하락을 염려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매섭고 추운 겨울이라도 때가 되면 따스한 봄은 찾아옵니다. 혹독한 이 겨울을 잘 이겨내기만 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겨울도 어렵지 않게 이겨낼 것입니다.
지금처럼 힘든 시기에 힘이 될 만한 구절이 있어 조금 읽어드리겠습니다. "호황은 우리에게 쓸모없는 교훈만 준다. 투자는 쉬운 것이고, 당신은 투자의 비밀을 알고 있으며, 리스크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가장 값진 교훈은 불황에서 얻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운 좋게도 특별한 시대를 살았다. 정말로 많은 사건이 발생했던 1970년대를 살았던 것이 나의 투자철학을 형성하는 데 특히 주요했다. 1960년대에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 중에 테크주 거품이 발생한 1990년대 후반까지의 일을 겪은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지켜내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승자입니다. 배당성장 투자자는 반드시 끝까지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3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시더라도 적절한 비중 조절을 통해, 그 중심에는 배당성장 투자가 자리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달간 투자에 도움이 될 좋은 책을 정말 많이 읽으면서, 구독자님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열심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책 쓰는 시간을 쏟느라 영상을 매주 올려드리지는 못하더라도, 꼭 전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땐 지금처럼 틈틈이 영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책을 빨리 완성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정말 도움이 될 내용을 담고 싶은 마음이 훨씬 큽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저도 늘 응원하겠습니다. 오늘도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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