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장재철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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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년물 금리가 5%를 넘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웃돌고 있다. 원인은 유가 상승 기반의 인플레이션 기대, 재정 지출 확대, 국방비 증가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이며, 일본 금리 인상 기대가 불을 붙였다. 일본은 미국채 1조 2천억 달러 보유국이라 일본 금리 상승이 글로벌 고금리 확산의 계기가 된다. 한국 증시는 반도체 중심으로 조정 중이며, 고금리는 성장주 할인율을 높이고 원화 약세는 외국인 수익률을 떨어뜨린다. 한국 재정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나 올해 228~230조에서 내년 198조 수준으로 국채 발행이 줄 전망이다. 고금리 지속 시 장기채 비중을 줄이고 실적 기반의 안정적 주식을 선별 투자하라고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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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 급등, 시장 불안은 이어질까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은 글로벌 자금 흐름과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피나클 경제연구소 장재철 대표와 자세한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습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읽히던 5%를 넘어섰습니다. 이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수준을 뛰어넘은 것입니다. 왜 이렇게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겁니까?
국채 금리, 특히 장기 금리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최근 중동 불안으로 유가가 많이 상승했고, 유가 때문에 소비자물가가 많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는 것이 장기 금리를 높이는 한 원인입니다. 두 번째로는 고유가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재정 투입을 늘리고 있습니다. 또 신냉전 등 글로벌 체제의 변화로 많은 나라들이 국방비를 늘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재정 지출과 재정 적자가 늘어나고 국채 물량이 늘어납니다. 물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오르게 됩니다.
이 두 가지 요인에 더해 불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한 것이 일본입니다. 일본이 정책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4월 생산자물가가 4.9% 상승해 3월보다 약 2%포인트 높아졌습니다. 그동안 저금리를 유지하던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일본 국채 금리도 4%까지 올라오면서 일본의 고금리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일본 국채 금리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히면서 시장 불안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았던 일본 금리가 올라간다고 하니 우려가 큽니다. 특히 일본은 미국 국채를 1조 2천억 달러나 보유한 미국 국채 보유국입니다. 일본 금리가 올라가면 엔화가 강세가 되고, 해외에 투자한 채권을 국내로 가져올 때 환차익까지 생각하면 일본이 미국 국채를 팔 수 있다는 우려가 생깁니다. 과거에는 일본의 금리 상승이 미국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이런 요인들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이번 금리 급등으로 바뀌는 변곡점으로 볼 수 있고, 고금리 수준이 세계적으로 퍼지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 빅테크들이 AI 투자를 위해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려고 대규모 장기 회사채를 많이 발행하고 있습니다. 재무부와 빅테크의 장기채 발행이 겹치면서 수급이 복잡해졌습니다. 코스피도 반도체가 이끌고 있는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최근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도 조정을 겪고 있고, 그중 가장 큰 낙폭은 반도체 부분입니다. 국내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미국의 고금리도 반도체처럼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에게는 상당한 부담입니다.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자금 조달에 영향을 받고, 계획된 투자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장기 이익 성장에 대한 예상을 위축시키면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됩니다.
이런 부분들이 반도체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향후 5년간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전망이 크게 나빠진 것은 아닙니다. 일본과 유럽, 중동의 고유가 상황이 안정되고 금리가 내려오면, 다시 성장 모멘텀을 가져갈 체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우리 증시의 매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이탈 우려가 더 커질 수도 있을까요?
미국 시장의 반도체 조정이 한국 시장에서 증폭되는 이유가 바로 원화 약세입니다. 원화가 약세가 되면 시장이 좋더라도 달러로 환산했을 때 수익률이 떨어집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목표 수익률에 미달하니 투자가 줄어들 수 있고, 이는 주가 하락 요인이 됩니다. 앞으로 우리 시장을 볼 때는 환율 수준과 고금리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시장 변동성이 클 때는 이 부분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시점입니다.
한편 주요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채 금리도 최근 상승세입니다. 재정 건전성 측면에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의 재정 적자나 정부 부채 규모는 선진국보다 양호한 편입니다. GDP 대비 50% 수준이고, 측정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다만 한국의 재정 건전성에서 우려됐던 부분은 부채 증가 속도가 빨랐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반도체 부문에서 수익이 많이 나면서 초과 세수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성장세가 확대되고 반도체 경기 영향으로 국채 발행량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약 228~230조 원에서 198조 원 정도로 내려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국채 부담은 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재정 건전성 자체는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글로벌하게 장기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한국 국채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각국 채권 시장에서 채권 자경단이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국채 금리가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향후 채권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금리가 올라가면 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채권 시장뿐 아니라 주가, 특히 성장주의 할인율을 높이기 때문에 주가에도 부담이 됩니다. 부동산 경기도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면서 부담을 받습니다. 신흥국 통화의 약세 요인이기도 합니다. 모든 자산 시장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고금리가 유지된다면 장기채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가 안정되면 중기채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있으므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있는 주식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분석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피나클 경제연구소 장재철 대표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시장 변화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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