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규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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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금리 마이너스 진입(2019년~)으로 금 슈퍼사이클이 시작됐고 현재 전체 사이클의 절반 정도 왔다고 주장. 최근 금값 급락은 김치프리미엄 해소에 따른 자연 조정이며 국제 금시세는 약 2%만 하락했다고 설명. 금은 인플레이션형 경기침체에 강한 안전자산이며 비트코인과 성격이 다르다고 봄. 통화량 기준 적정가 약 2000달러 주장, 올해 온스당 약 3200달러 도달 개인 예측. 분할 추가매수 기회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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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식이 되고 돈이 되는 시간 부동산 클래스의 정전입니다. 요즘 금을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 고민이신 분들이 많으시죠. 오늘은 그 궁금증을 해결해 주실 금 투자 전문가, 조규원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게 지금 1kg짜리 금괴인가요?
네, 1kg 아리 골드바를 가져왔습니다. 오늘 주제가 금인 만큼 실물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지금 시세로 따지면 얼마 정도 되나요?
현재 시세로 약 1억 6천만 원 정도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금값이 더 오를 것 같아서, 다음에 이야기할 때는 2억이 되어 있을 수도 있고 더 될 수도 있습니다.
대표님 것이겠죠?
아닙니다. 저도 아직 1kg를 갖는 게 목표라서 차근차근 모으고 있습니다.
대표님은 집에 금 바가 굉장히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렇게 되기를 저도 원합니다.
꼭 되실 거라고 믿습니다. 현재 금 거래소도 운영하시고 금에 관한 책도 내셨는데, 금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2018년쯤 주식을 한창 하고 있었는데, 뉴스에서 경기 선행지수가 몇 개월 연속 하락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안전자산을 사야 하는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이 금과 달러입니다. 그래서 금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금은 역사가 5천 년이나 되는데도 데이터가 생각보다 너무 없었습니다. 또 일반적으로 알려진 통념들을 다시 검증해 보니 잘 맞지 않더라고요. 그 점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더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게, 지금은 경기 침체를 대비해 금을 사는 게 아니라 금의 슈퍼 사이클이 시작된 시기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때 대학생이었는데, 아르바이트로 모은 전 재산 1천만 원을 전부 금에 투자했습니다.
금의 슈퍼 사이클이 왔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진행 중인 건가요?
맞습니다. 금은 한 번 오를 때 짧게는 9년, 길게는 13년 정도 오르는 긴 추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이클은 2019년 7월에 시작됐으니, 지금은 전체 사이클의 절반쯤 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앞으로도 5~6년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보시는 거죠.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슈퍼 사이클의 시작을 알리는 전조나,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바로 실질금리입니다. 금 하면 보통 두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째는 금리입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으니 금리가 오르면 매력이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매력이 올라간다는 통념이 있습니다. 둘째는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라서 물가가 오를 때 강세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절반은 맞는데, 각각 따로 떼어 분석하면 맞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1970년대에는 금리가 14~15%까지 올랐는데도 금값은 26배나 상승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깨달은 것이 실질금리가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입니다. 쉽게 말해, 은행에 돈을 넣어 두었을 때 내 자산이 실제로 늘어나는지, 오히려 줄어드는지를 판단하는 지표입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면 사람들은 현금 보유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가지고 있으면 확실하게 손해를 보니까요. 그래서 국채 투자자나 현금을 가진 사람들이 실물자산, 특히 금으로 몰리고, 기업들도 원자재를 미리 사두는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면서 슈퍼 사이클이 만들어집니다. 실질금리가 처음 마이너스로 내려간 시점이 바로 2019년이었고, 그때부터 금의 상승 사이클이 시작된 것입니다.
말씀을 들어 보니 결국 실질금리가 가장 중요하고, 금리는 낮은데 물가는 높은 경기 침체기에 오히려 금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맞습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가끔 그렇게 되는 경우는 국가가 부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입니다. 부채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가 금리보다 조금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해서 부채의 실질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거든요. 지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고, 이 사이클이 앞으로 10년 정도 유지될 것이라는 말은 각국 정부가 부채 가치를 낮추려는 흐름을 보인다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제 정세도 금값에 영향을 미치는군요. 최근에는 김치 프리미엄이 꺼지면서 금값이 급락한 사례도 있었는데, 단기 조정인지 추세가 꺾인 것인지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한국 거래소 기준으로 2월 14일 1g당 16만 3천 원 정도였던 금값이 2월 말 기준 13만 9천 원 정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많이 떨어진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국제 금시세는 2%도 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즉, 우리나라에서만 금값이 비쌌던 김치 프리미엄이 안정화된 것뿐이고, 실질적으로는 자연스러운 조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주식이나 부동산도 선형으로 계속 오르지 않고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잖아요. 프리미엄이 너무 높았던 탓에 한꺼번에 큰 하락이 일어난 것처럼 느껴져서 상승 사이클이 끝난 것이 아닐까 하는 공포가 생긴 것이지, 전체 사이클로 보면 지금도 아주 정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단기 급락은 프리미엄 해소에 따른 단기 조정 과정으로 보시는 거군요.
맞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금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앞으로 고점을 다시 못 갈 것 같다는 두려움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이 생긴 가장 큰 원인은 수요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고 북쪽이 막혀 있어서 해외와의 금 유출입이 쉽지 않다는 구조적 특성이 있습니다. 공급이 적은 상태에서 수요가 갑자기 몰리면 시차 동안 프리미엄이 생기는 것은 늘 있던 일입니다. 이번에는 수요가 특히 많아서 프리미엄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이고, 앞으로 슈퍼 사이클 동안 금값이 오를 때마다 반복될 이슈입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프리미엄이 안정화되고 조정을 거쳐 값이 저렴해진 시점이 분할로라도 추가 매수를 고려해 볼 만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금을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금이 정말 안전자산이 맞나요?
안전자산은 맞습니다. 다만 일반인이 생각하는 안전자산과는 조금 다릅니다. 금과 달러는 같은 안전자산으로 묶이지만 사실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경기 침체도 같은 형태로만 오지 않고, 크게 인플레이션형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형 경기 침체로 나뉩니다. 금은 인플레이션형 침체에서 빛을 발하는 자산이고, 달러는 디플레이션형 침체에서 강한 자산입니다. 지난 40~50년간 겪은 대부분의 위기는 디플레이션형 경기 침체였기 때문에 그때 금값은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환율이 올라서 금값이 올랐던 예외도 있었지만요. 그런데 이번에 찾아올 위기는 인플레이션형 경기 침체에 가까울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지금 같은 시기에는 포트폴리오의 일부라도 금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은 급락했지만 금은 비교적 잘 버텼습니다. 비트코인이 금을 결국 이길 것이라는 의견도 있던데, 두 자산의 상관관계는 어떤가요?
통계적으로 보면 두 자산은 사실 아주 다른 자산입니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는데, 한정성, 안정성 등 금과 비슷한 속성이 많은 것은 맞습니다. 금은 한정성, 안정성, 불변성, 분할성, 그리고 익명성, 이 다섯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거의 유일한 존재입니다. 인류 5천 년 동안 돈으로 쓰일 수 있었던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춘 자산이죠. 지구상의 모든 물질을 이 다섯 가지 기준으로 걸러내면 마지막에 남는 것이 금뿐입니다. 비트코인도 한정성, 불변성, 안정성, 분할성은 갖고 있어서 화폐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금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익명성입니다. 금은 익명성의 끝판왕이고, 비트코인은 투명성의 끝판왕입니다. 어떤 비트코인이 누구에게 갔는지 적나라하게 보이니까요.
지금처럼 관세 전쟁과 탈세계화가 진행되는 시기에 각국 중앙은행이나 대형 은행은 자산이 언제든 동결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러시아 자산 동결 사례도 있었죠. 그래서 중앙은행들이 금을 모으고 있고, 비트코인은 은행이 보유하면 지갑을 공개해야 하니 꺼리게 됩니다. 이런 흐름이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은 하락하고 금이 강세를 보인 배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님은 2022년에 이미 『골드플레이션』이라는 책을 쓰셨죠. 그때부터 금값 상승을 예측하셨던 것 같은데, 지금이 슈퍼 사이클이라면 얼마나 더 오를 것으로 보시나요?
통계적으로 보면 지난 100년간 금은 대략 10년 정도 상승했습니다. 그 10년 동안의 상승률은 적게는 7배, 많게는 26배였습니다. 지금은 전체 사이클의 6년도 안 되는 약 5년 정도가 지났고, 그동안 오른 것은 두 배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올라갈 여지가 훨씬 많이 남아 있습니다.
또 금의 적정 가격을 구하는 공식도 있습니다. 국가가 발행한 통화량만큼 금값이 오르는 구조인데, 평소에는 사람들이 금을 찾지 않아서 화폐를 아무리 발행해도 금값이 잘 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화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보호무역과 탈세계화가 진행될 때는 발행된 화폐량만큼 금이 재평가됩니다. 지금 미국의 본원통화량과 미국이 보유한 금 8,133톤을 일대일로 매치하면 금값은 온스당 약 2,000달러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현재 온스당 2,800달러 정도이니 역설적으로 보면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터무니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 2,400년 동안 이런 재평가가 한 번도 없었던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2,000달러까지 오르는 것은 충분히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들어 보니 당장 금을 사야 할 것 같은데요. 투자는 본인 책임이니 신중해야 하겠죠. 그럼 올해 금값은 어느 정도까지 갈 것으로 예측하시나요?
1년을 예측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개인적인 전망을 말씀드리면, 작년에는 미국 기준 약 25%, 한국 기준 약 40% 정도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트럼프 당선으로 금값을 끌어올릴 잠재적 요인이 많아서, 올해는 작년보다 더 높은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 기준으로 보면 온스당 3,200달러 정도까지는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예측입니다. 최소한 30% 중반대까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금은 우주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요.
금은 초신성이 폭발할 때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구에서 생성된 것이 아니라 우주에서 온 자원입니다. 그래서 채굴할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고, 앞으로 15~20년이면 고갈 시점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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