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허반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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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실적·가이던스 쇼크로 코스피 -5.5%(8,160), 코스닥 -4.5%로 급락. 외국인 20거래일 연속 순매도(약 81조 누적), 원/달러 1,540원 부담. 단기 변동성 장세 지속 전망. 다음 주 CPI 발표, 목요일 선물옵션 동시만기, 스페이스X 상장 등 이벤트 대기. 반도체 대형주는 외국인 매수 전환 시 진입 고려, 코스닥 저점은 수급 연속성 종목 관심. 우주항공 섹터는 실체 있는 기업 위주로 접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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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시장의 소음은 걷어내고 승리를 위한 핵심만을 제공해 드리는 더 워룸 2부, 전략 사령관 이종원입니다. 9,000피를 바라보던 시장이 브로드컴 쇼크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 하락한 8,160선에 마감했습니다. 장 시작 직후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고, 장중에는 8,380선까지 밀리며 8,000선마저 위협받았습니다. 코스닥도 4.5%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수급도 무거웠습니다. 외국인은 20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고, 코스피에서 3조 5천억 원이 넘게 순매도했습니다. 기관도 9천억 원 넘게 팔았습니다. 개인만 4조 원 넘게 매수했습니다. 오늘 하락의 중심에는 브로드컴 쇼크가 있었습니다. 브로드컴은 AI 칩 성장 기대가 워낙 높았던 상황에서 실적과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충분히 채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고, 글로벌 반도체주 전반의 투자 심리에도 부담을 줬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6%대, SK하이닉스는 9%대 급락했습니다. AI 전반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검증받은 하루였습니다.
지금부터 '더 워룸'을 시작합니다. 넘쳐나는 정보와 쏟아지는 뉴스, 그 텍스트 너머의 진실을 파헤치는 시간입니다. 오늘의 코드명을 풀어낼 전략가 허반석 대표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의 코드명은 '롤러코스터 장세'입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변동성 장세가 오늘도 심했는데, 다음 주에도 변동성 장세가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외국인의 역대급 매도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5월 7일부터 오늘까지 외국인의 누적 매도세는 점진적으로 증가했고, 오늘도 매도를 이어가 81조 원을 넘었습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시장의 수급과 기초 체력이 외국인 매도 때문에 약해지고 얕아지는 가운데, 고환율·고유가·고금리라는 변동성 요소를 하나하나 점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음 주에는 브로드컴 쇼크 이후의 외국인 매도, 환율 1,540원선에 대한 부담, CPI 발표와 선물옵션 동시만기까지 기다리고 있어서 시장의 롤러코스터가 막 문을 연 느낌입니다.
오늘 시장의 가장 큰 충격 중 하나도 브로드컴 이슈였습니다. 브로드컴 실적과 가이던스가 높아진 눈높이를 채우지 못하면서 글로벌 반도체주와 국내 반도체 대형주까지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것을 AI 랠리의 균열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너무 높아졌던 기대값을 다시 조정받는 과정으로 봐야 할까요?
차트 흐름을 보면 좋겠습니다. SK하이닉스는 고점 대비 15% 정도 조정을 받고 있는 구간입니다. 삼성전자는 아직 여유는 있지만, 일봉상 갭을 메우는 모습은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한 차례 더 하락하면 이전 어깨 부근을 지나 그 아래 지지선까지 내려오는 장세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현 구간에서 개인들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매수세가 조 단위로 들어오고 있어서 수급의 버팀목은 강합니다. 다만 얼마나 외국인 매도를 받아낼 수 있을지는 더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반도체 랠리가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지수가 고점일 때 고점 종목을 따라가는 매매보다는, 원하던 종목을 기회가 왔을 때 살 준비를 하는 것이 낫습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면서 바로 풀매수하신 분들은 계좌가 답답할 것 같습니다. SK하이닉스가 10% 떨어지면 단일 종목 레버리지는 20% 떨어지기 때문에, 일부 기사에서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매수자 전원이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반도체 랠리가 끝났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반론이 먼저 나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내부자 매도가 나오고 있고, 제가 우려하는 것은 반도체가 오를 때 나타났던 경쟁적 상승 흐름이 반대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미국 마이크론이 오르면 한국 반도체주가 따라 오르고, 반대로 내려가면 너도나도 따라 내리는 흐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장에서 너무 급하게 매수 버튼을 누르기에는 변동성 장세가 열려 있다고 보겠습니다.
AI라는 이름만으로 모든 것이 용서되던 장에서, 이제는 확실한 숫자와 가이던스, 컨센서스로 답해야 하는 구간으로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오늘 외국인 매도 부담이 특히 컸습니다.
외국인은 5월 초부터 거의 80조 원 가까이 팔아치웠습니다. 5월 7일부터 오늘까지 81조 7천억 원입니다. 원·달러 환율도 높습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를 기세 좋게 깨부수고 수급으로 밀어 올렸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피크아웃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기 시작하면, 불안한 매크로 변수들이 한꺼번에 밀려와 시장을 더 나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등장할 때 보도가 반도체를 찬양하는 기사 위주였고, 국민성장펀드 모집 때도 정부가 20% 손실을 보장하겠다는 홍보가 나왔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 홍보 문구가 사실 굉장히 두려웠습니다. "반도체가 20% 떨어져도 원금은 보장된다"는 메시지를 먼저 던진 것으로 읽혔기 때문입니다. 지금 하락이 나오고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되면 환율은 더 오르고, 뉴스에서 환율과 유가, 수급을 이야기할수록 불안심리가 조장될 수 있습니다.
선거도 끝났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도 상장됐고, 국민성장펀드 모집도 끝났습니다. 이제 시장을 어떻게 달래고 떠받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스케줄을 확인해 봐야 합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긴급 회의가 열렸다는 보도는 나왔지만, 어떤 조치가 나올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음 주에 추가 공개나 정부 정책이 나온다면 시장의 하방을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 첫 번째 이벤트는 다음 주 수요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입니다. 미국의 휘발유 소매가격이 갤런당 4.5달러, 5달러를 넘었고 일부 주에서는 6달러까지 올랐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에너지 가격 때문에 소비자물가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물가가 올라가면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 총재도 금리 인상이 확실하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0.25%포인트가 될지 빅스텝이 될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래서 CPI 발표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키울 수 있는 첫 번째 요인입니다.
두 번째는 목요일 한국 선물옵션 동시만기입니다. 외국인은 3월 30일부터 오늘까지 풋옵션을 2,500억 원 이상 쌓아 놓고 있습니다. 주가지수가 5~6% 급락했을 때 보통 외국인의 풋옵션 청산이 100억 원 정도 나왔습니다. 팔아서 수익을 실현하고 다시 담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5% 이상 하락했는데도 풋옵션 청산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는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세 번째는 목요일이나 금요일 미국 스페이스X 상장입니다. 외국인이 우리 시장에서 반도체를 팔아 수익을 실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스페이스X 신규 상장 청약입니다. 다음 주에도 청약을 위해 달러로 환전해 본국으로 넘어가는 수요가 있으면 원·달러 환율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롤러코스터 회전 구간을 다 소화할 때까지는 과감하거나 급하게, 한꺼번에 많이 사는 것은 차분하게 결정하셔도 좋겠습니다.
브로드컴은 오늘의 촉매였고, 누적된 외국인 매도와 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고환율 구간에서는 보통 외국인 환차손 부담과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코스닥도 장중 1,000선을 내줬습니다. 3개월 만에 천 선이 흔들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 체감이 굉장히 커졌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 저점 매수 구간인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지 판단이 필요합니다.
저는 코스닥 지수의 ADR 과매도권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더 내려온 상황이라고 봅니다. 지난주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긴급 회의를 소집한 것은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빠른 대책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 아무 소식이 없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많은 빈집이 보입니다. 실적이 괜찮은데 수급에서 소외된 종목들이 있습니다. 대형주가 아닌 곳에서 나타난 매도가 매도를 불러 신용 잔고도 어마어마하게 줄었고, 반대매매도 나오지 않는 구간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적은 거래대금으로도 탄력 있게 반등할 수 있는 구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안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합니다. 핵심 기준은 외국인이 꾸준히 사고 있는지, 연기금이 이런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사고 있는지입니다. 연기금은 국내 주식 투자에 제약이 많아서 사기 어려운 환경인데, 그런 와중에도 특정 종목을 2주, 3주 연속 사고 있다면 그만한 이유가 확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이 빠진 종목이 반등할 수는 있지만, 오래가는 반등은 결국 실적이나 이벤트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코스닥에서 선제적으로 들여다본다면 어떤 섹터가 가장 현실적인 반등 후보일까요?
로봇 섹터는 젠슨 황 효과가 미리 선반영되면서 한 차례 반등했습니다. 제약·바이오 섹터도 기술이전과 수출 이야기가 나오면서 반등했습니다. 아직 덜 오른 것이 우주항공입니다. 스페이스X 상장이 다음 주로 다가왔고, 이번 주에는 기관 대상 로드쇼를 했습니다. 이벤트가 붙어 있습니다. 다만 우주항공 섹터의 수급이 어느 범위까지 확산될지는 물음표입니다. 예전처럼 시장 전체가 좋다면 기술력이 있는 우주항공 기업 전체가 돌아가며 오를 수 있는데, 지금은 IPO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 초기 투자에 참여했던 미래에셋 벤처투자, 미래에셋증권, 아주IB투자 같은 곳들이 먼저 물망에 오를 것 같습니다. 이어서 스페이스X가 추가 발사를 늘린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특수합금을 공급하는 기업들, 예를 들어 HVM, 스피어, 세아스틸지주 같은 곳들이 선반영될 수 있습니다. 수급 범위가 더 넓어진다면 우주항공 테마 전체로 확산되겠지만, 우선은 지분을 보유하고 스페이스X에 확실히 납품하는 기업을 먼저 분류해 두시고, 이후 확대 여부는 시장 흐름을 보며 판단하시면 좋겠습니다. 결국 실체가 있는 테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다음 주 CPI와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최대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구간에서는 현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할까요?
화면에 준비된 자료로 설명드리면 이해가 쉬우실 것 같습니다. 첫 번째 회전 구간이 CPI 발표, 두 번째 회전 구간이 선물옵션 동시만기, 세 번째 구간이 스페이스X 상장입니다.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커피를 들고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뚜껑을 닫고 세 구간을 다 지나간 뒤에 뚜껑을 열어 마시면 흘리지 않고 옷도 깨끗합니다. 그런데 세 구간을 지나는 도중에 굳이 마시려 하면 커피를 흘려 옷이 젖게 됩니다. 과감하게 매수하실 분들은 그 손실을 감내할 투자 전략과 기술이 필요한 변동성 장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세 가지 이벤트를 다 소화한 뒤에 접근하셔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 사이에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나 정부의 추가 정책이 나온다면 그때를 기회로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시나리오를 하나 가정해 보겠습니다. 다음 주 만기 전후로 시장이 한 번 더 흔들린다면, 줄여야 할 쪽은 고밸류 성장주일까요, 단기 급등했던 AI 관련 테마주일까요?
저는 고밸류 쪽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반도체 대형주에서 외국인이 매수를 시작한다면 같이 들어가도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도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8조, 7조, 8조씩 조 단위로 계속 팔고 있습니다. 이 규모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굳이 저점에서 급하게 살 필요는 없습니다. 외국인이 사는 쪽으로 돌아선다면 그때 기회로 활용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그 밖에 저점 구간의 코스닥에서 수급 연속성이 있는 종목들을 관심 있게 보셔도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전략가 허반석 대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시장의 기막힌 상황들을 조금 더 유쾌하게 풀어 보겠습니다. 어떤 주제가 기다리고 있을지 확인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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