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유창희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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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고환율·외국인 수급 불안 속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복귀보다는 1300원 초중반 박스권을 점칠 수 있고, 외국인 수급은 당분간 부정적이지만 반도체·수출주 중심의 선별 매수는 유지될 수 있다. 환율 상승 배경: 2022년 10월과 달리 현재는 무역 흑자(분기 약 90억 달러)로 국내 펀더멘털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며, 주요 원인은 외부 변수다. 미국 물가로 금리 인하가 늦어지는 가운데 일본·유럽 통화도 약세를 보여 원화 약세가 동반되고 있다. 재정적자 우려와 중동(이란·이스라엘) 지정학 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를 키운 것도 영향을 줬다. 환율 전망 및 정책: 1200원대 복귀는 어렵고, 최근 1300원대 흐름이 1년간 지속되어 왔다. 4월 말~5월 외국인 배당금 해외송금(약 27~30억 달러)이 있으나 무역 흑자로 상쇄 가능하다. 지정학 리스크는 장기 분쟁 가능성이 있으나 시간이 지나며 완화될 것으로 보며, 5월 말 FOMC를 확인한 뒤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 한국은행의 직접 개입, 통화스와프 등 심리적 안전판 조치 가능성이 높고, 급격한 원화 약세 시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도 높다. 환율은 급등보다 밴드 내 안정이 중요하다고 봤다. 외국인 수급: 코스피·코스닥은 달러 환산 시 연중 최저 수준으로 외국인 입장에서 손실 구간이며, 원화 환율 안정 시 일부 회복 여지가 있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10~15조 원 순매수했고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 매수했다. 다만 선물 대량 매도가 3일 연속 이어져 현물 매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중소형주·금융주 차익 매물이 나왔다. 업종 전망: 반도체 외에도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기계·조선 등 수출주에 대한 매수가 유지되고 있어 실적 장세 진입과 함께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 다만 원화가 지나치게 약세로 가면 생산 단가 상승으로 수출 기업에도 부담이 될 수 있어 적정 환율 수준을 체크해야 한다. 수출주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 리스크: 중동 분쟁 장기화, 미국 금리 인하 지연, 외국인 선물 매도 지속, 과도한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기업 원가 부담.
다듬은 글
오늘 시장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증시 격언이 생각나는데요. 이렇게 어려울수록 위기와 기회가 동반 나타나는 와중에 시장을 읽는 게 중요하겠죠. 오늘 담대한 투자에서는 유스탁 유창희 대표님을 모시고 환율 시장을 심도 있게 짚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오늘 달러 환율은 뭐라고 표현하기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정부가 막고 있긴 한데 기저가 바뀐 것 같지 않습니다. 어제는 달러 환율이 1,400원을 한동안 넘었는데, 2022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때와 지금은 무언가 좀 다른 게 있을까요?
많이 다르죠. 우리나라 경제 상태가 그때와 다른 점이 첫 번째입니다. 그때는 제 기억이 맞다면 10개월, 11개월 연속 무역 적자였습니다. 지금은 흑자 기조이고, 누적 흑자도 90억 달러 정도 되고 있어서 무역과 수출 상태가 그때와 좀 다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때는 국내 이슈도 있었지만 해외 이슈가 더 컸습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서 환율이 약세를 보였죠. 또 그때 10월, 11월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나왔습니다. 특히 영국의 연기금 사태가 있었고, 우리나라도 레고랜드 사태와 PF 부실 이슈가 있으면서 채권 금리가 올라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문제도 있지만 외부 변수에 의해 약세를 보이는 게 더 크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만 원화에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약세인 게 아닙니다. 일본은 지난달 금리를 인상했는데도 엔화가 150엔 대를 위협하며 약세입니다. 유럽도 라가르드 총재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물가 때문에 파월 의장이 입장을 바꿨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금리 인하가 뒤로 밀리고 있죠. 달러 가치 자체보다, 주변국 통화가 떨어지다 보니 원화 가치도 같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거기에 재정적자 문제도 있습니다. 무역 통계는 나쁘지 않지만 작년과 올해 재정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서, 시장이 나쁠 때는 환율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스라엘 이슈로 안전자산 선호도 나왔죠. 금이 대표적이지만 달러도 안전자산이니까요.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최근 몇 거래일 사이 1,350원대에서 1,400원 가까이까지 올라온 것으로 판단합니다.
안전자산 선호와 달러 강세가 모든 것의 근원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셨듯 최근 짧은 기간에 꽤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정부가 불은 껐다고 보는데, 이창용 총재가 최근 환율 움직임이 과도하게 지속된다면 대응하겠다고 말했죠.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가능할까요?
지금 원화가 가파르게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지정학 리스크라고 봅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사태가 기폭제 역할을 했고, 이게 해결되기 전까지는 현재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지난 상반기 동안 1,350원대에서 방어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점이 뚫리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인데, 어제는 하루에 10원씩 오르기도 했죠. 그래서 이천용 한국은행 총재도 환율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달러 공급입니다. 과거에도 그렇게 해서 일시적으로 원화가 안정되기도 했죠. 다만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은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처럼 강한 의지로 지속적으로 개입하는 게 아니라면, 일시적인 개입은 큰 영향이 없다고 봅니다. 외평채 발행이나 통화스와프 같은 방법도 있는데, 미국이나 일본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는 발언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은행이 이런 부분에 신경 쓸 가능성이 높고, 원화가 너무 많이 약세로 가면 직접 개입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합니다.
시장 참가자들에게 당국이 개입한다는 것 자체가 안전판 역할을 해준다는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환율이 약해도 문제지만 강해도 문제입니다. 1,400원을 방어했다면, 과거 1,200원 선까지 내려가는 건 괜찮을까요?
현재로서는 1,200원대까지 내려가기는 상당히 힘들다고 봅니다. 작년 말에는 1,280원 정도까지 안정되기도 했지만, 엄밀히 따지면 1,300원 초반이나 전후에 불과합니다. 최근 1년 정도 흐름을 보면 계속 1,300원대에서 움직였습니다. 미국이 갑자기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거나 경기 침체 이슈가 나오지 않는 한 달러 가치가 급격히 훼손될 가능성은 제한적입니다. 당분간은 1,350원대, 혹은 1,300원 초반까지 내려오는 흐름을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4월 말에서 5월 정도에 외국인 배당금의 해외 송금이 마무리된다는 점입니다. 금액은 27억~3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상반기 무역 흑자가 90억 달러 정도라서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습니다. 무역 적자 상황에서 배당금까지 빠져나간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지금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스라엘 사태도 확전보다는 간헐적으로 주고받는 형태로 가면서 러우 전쟁처럼 오래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우 전쟁 초기에도 크게 문제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4월 말, 5월 초가 되면 지정학 우려도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고, 5월 말 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하면 환율도 안정될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당장 원화가 가파르게 강세로 전환되기보다는, 기존 원·달러 밴드 안에서 회귀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오늘 환율 얘기를 길게 한 이유는 외국인 수급을 묻기 위해서였습니다. 달러 환율이 2,300~2,400원 구간, 즉 BEP 구간 손익분기점이라고 하는데, 환율이 약세인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은 어떻게 될까요?
당분간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원화로 표시된 코스피 차트를 보면 연초 1월 저점 2,400 중반에서 지난 3월 말 고점 2,700 후반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절반 정도 하락했습니다. 저점 대비 상승분의 50% 정도가 되돌려진 셈입니다. 코스닥은 70~60% 정도 되돌려졌습니다. 아직 버틴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걸 달러 표시로 바꿔 보면 코스닥은 이미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이고, 코스피도 연중 최저치는 아니지만 1월 저점 언저리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가 떨어져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죠.
다만 이것은 환율에 의한 착시 효과일 수도 있습니다. 환율이 안정되면 이 부분은 일정 부분 회복될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올해 누적으로 15조 원 정도를 순매수했고, 특히 3월 20일 이후에는 7조 원 가까이 매수했습니다. 최근 이틀 정도 매도가 나왔다 해도 대부분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집중된 매수였습니다. 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외국인이 이걸 전부 팔고 환전할 가능성은 낮고, 어느 정도 여유는 있다고 봅니다.
다만 시장 전반적으로는 일부 매도도 있었습니다. 특히 중소형주나 금융주처럼 이슈로 올랐던 종목에서는 차익 매물이 나왔습니다. 지정학 변수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추가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주 후반부터 원화가 가파르게 약세로 가면서 주식보다 선물에서 먼저 액션이 나왔습니다. 대량의 선물 매도가 나왔고, 오늘은 진정되며 매도 규모가 2,000계약 정도로 줄었지만, 어제 오전에는 2만 계약까지 매도가 있었습니다. 외국인이 3일 연속 1만 계약 넘게 팔고 있는데, 이 흐름이 매수로 바뀌지 않는다면 현물 주식에서도 매도가 더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접근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이 환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선물 매도 포지션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외국인이 반도체에 집중 매수했는데, 수출 주도 업종이라면 자동차나 기계도 있습니다. 이쪽은 매력이 없을까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하락이 나오기 시작한 지난주 후반부터 이번 주까지 수급을 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매수가 유지되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도 꽤 많은 매수를 보여줬습니다. 환율 때문에 실적이 좋아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좋게 나올 수 있는 섹터에 대한 선별적 매수는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올해 두세 번째 손에 꼽을 만큼 크게 떨어졌는데도 버텨주는 모습이었고, 실적이 좋게 평가되는 기업들은 주가가 오히려 올랐습니다. 환율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는 모르겠지만, 약세는 수출주 실적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서 자동차, 조선, 반도체를 포함한 수출 주도 기업들의 수급은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만 원화가 너무 가파르게 약세로 가면 생산 단가가 높아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수출 기업이라고 해서 고환율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에서 문제가 생기면 시장 전반의 매도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항상 체크하셔야 합니다.
수출 주도 업종 중에서도 옥석을 반드시 가려야 한다는 말씀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오늘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장이라 외환시장을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유스탁 유창희 대표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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