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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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P500은 PER 19.2배로 10년 평균 수준이라 싸지도 비싸지도 않으나, 주식 기대수익률(약 5.2%)이 10년물 국채금리와 비슷해 부담스럽다고 봄. 이익 성장(2분기 EPS 증가율 30%+)과 AI 투자가 주가를 지지하지만, 미국 채권 불안으로 저금리 자금 유입이 줄어 가파른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봄. 금리 인상 기조는 대부분 반영됐고 실적이 핵심 변수이며, 돈 버는 기업 중심의 종목 선정을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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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지금 정말 비싼 걸까요? 싸다고 할 순 없지만, 저는 적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조금만 상대적으로 우위가 있어도 이제 자금이 쏠리는 구조이니, 단순하게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른 것보다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버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이번 2분기에도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30%를 넘었습니다. 처음 예상은 21% 정도였는데 실제 숫자는 30%를 넘어섰죠. 물론 AI 지출이 영향을 준 면도 있지만, 미국 S&P 500 기업들의 이익은 실제로 잘 나오고 있고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주가는 썩 좋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PER이 오히려 떨어졌고, S&P 500 PER은 지금 19.2배로 10년 평균과 거의 비슷합니다. 싸다고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비싸지도 않은 수준입니다.
PER을 역수로 계산하면 수익률이 나옵니다. 19.2로 나누면 약 5.2%가 나오는데, 이는 지금 10년물 국채금리와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주식은 채권보다 기대 수익률이 높아야 하는데, 금리가 워낙 높다 보니 비교하면 좀 빠듯합니다.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최근 몇 년처럼 가파르게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현재 주가는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주식이 항상 높게 형성되는 건 사실입니다. 미국은 전 세계 GDP의 25%, 기업 실적의 40%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최근 2, 3년간 미국 주식은 전 세계 시가총액의 60~65%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중 20% 정도는 펀더멘털과 상관없는 다른 요인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미국은 저금리로 돈을 빨아들여 레버리지로 주식시장이 커지는 구조였는데, 최근 미국 채권의 재정 불안 때문에 채권 금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저금리로 돈이 유입되는 상황은 과거만 못할 것이고, 과거만큼 주식시장으로 많은 돈이 흘러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미국 증시가 약한 이유는 금리가 너무 높기 때문인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금리가 높은데 주가가 무너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무너졌어야 할 상황인데 왜 안 무너졌을까요? 이익이 너무 탄탄하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이나 알파벳도 고금리에도 돈을 빌려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그 이상의 수익이 날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기업 이익이 꺾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익의 대부분이 AI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수요로, 구글과 아마존은 클라우드 수요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이런 수요가 줄거나 흐름이 나빠지면 기업 이익에 바로 반영될 것입니다. 결국 기업 이익을 보셔야 합니다.
AI 열풍이 꺾이는 시점이 온다면 큰 변곡점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에 영원한 것은 없고, 그 시점을 누구도 정확히 알 순 없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서는 소강 상태로 가는 시점을 2030년 초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것을 무조건 믿을 순 없지만, 적어도 1, 2년 안에 AI 지출이 줄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최근 메타의 '뮤즈' 같은 앱도 일상생활의 불편을 해결해 주는 방향으로 나오고 있고, 빅테크들이 모두 준비하고 있어 지출이 끝나는 단계는 아직 멀어 보입니다.
버블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에서 버블은 지나고 나서 과도한 상승 뒤에 폭락했을 때 붙는 말입니다. 항상 그 시점에서 보면 균형 가격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 세계 자산시장은 실물에 비해 화폐가 너무 많아서, 그 화폐를 가둬둘 곳을 찾는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적 우위가 있으면 쏠리는 것이 자산시장의 특성입니다. IMF 직후 강남 아파트, 분당 아파트, 제주도 아파트 가격이 거의 같았던 것처럼, 사람들이 상대적 우위에 쏠리는 현상을 깨닫게 되면 조금만 우위가 있어도 쏠리게 됩니다. 강남 아파트가 실물이라기보다 금융상품에 가까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 주식도 상대적 우위가 계속 유지된다면 화폐는 팽창하고, 돈은 계속 미국 주식으로 쏠릴 수 있습니다. 인터넷 혁명 때 생산성 증가는 1.8% 정도에 불과했지만, AI가 본격화되면 생산성을 3~4% 끌어올릴 거라는 기대가 있어 상당 기간 많은 돈을 빨아들일 것입니다. 거품이 붕괴된다는 얘기는 다음 세대, 대략 2030년 이후에나 나올 것 같습니다.
미국 시장으로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개별 종목에 대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돈이 어떤 힘에 의해 움직이는지를 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본은 미국으로 모이고, 상품에 의한 흑자는 전 세계 수출국으로 흩어지는 구조입니다. 구조적으로 한국 자본시장은 미국에 대해 항상 적자를 보는 구조입니다. 자본이 유출된다는 말이 아니라,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승률은 항상 미국 시장이 높다는 뜻입니다.
10월에는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와 마이크론 4분기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10월은 좋았고,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특히 더 좋았습니다. 금리는 부담이지만, 미국 증시에서는 금리 인상이 앞으로 세 번 정도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 번, 내년에 두 번인데, 이는 이미 반영된 내용이라 물가가 갑자기 튀지 않는 한 시장을 무너뜨리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단기적으로 흔들릴 수는 있습니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결국 실적입니다. 마이크론 실적이 예상보다 못하면 충격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1, 2년 AI 기업들의 실적이 실망을 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엔비디아도 내년 매출 전망을 40%로 예상했다가 70%로 올려 잡았습니다. 나올 때마다 숫자에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그래서 마이크론이 실망스러운 숫자만 내놓지 않는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돈이 어디로 가는지를 인지하셔야 합니다. 미국의 빅테크도 그렇고, 우리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왜 이렇게 돈을 많이 버는지 보셔야 합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전 세계 1등이었습니다. AI 시대에 한국도 분명한 주인공 중 하나입니다. 이런 흐름을 인지하시고 종목을 압축해서, 앞으로 2, 3년간 AI 사이클에서 충분히 성장을 누릴 수 있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나가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매크로가 흔들릴 때 그런 쪽을 기회로 삼으시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하루하루 금리, 환율, 유가에 너무 휘둘리지 마시고, 핵심은 결국 '돈 버는 기업인가, 앞으로 더 벌 기업인가' 하나에 집중하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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