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한국경제TV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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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이 IPO를 위한 S-1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한미반도체 등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공개된 신고서에서는 클로드 성능 개선이 매출로 이어지고 AI 매출이 컴퓨팅 비용 증가보다 크게 잡히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는 이것이 AI 자금 조달 병목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고 평가했다. 앤트로픽이 최대 1000억 달러 조달을 목표로 함에 따라, 스페이스X 상장 때처럼 유동성 블랙홀과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도 언급됐다. 반도체는 PER 2~3배 수준으로 실적 대비 저평가 국면이라는 분석과 함께, 시클리컬 특성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반등 조건으로는 유가 안정과 전쟁 불확실성 해소, 빅테크 매출 증가율의 지속이 제시됐다. 브라질 대선 이후 신흥국 자금 흐름은 한국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았다. 반도체 반등 시 비중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제약·바이오, 2차전지, 필수소비재 등 분산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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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십니까?
앤트로픽이 IPO를 위한 S-1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한미반도체 등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하루였습니다. 공개된 신고서에서 클로드 성능 개선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고, 컴퓨팅 비용이 늘긴 했지만 그보다 AI 매출이 더 크게 잡히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시장이 환호하면서 그동안의 우려를 일부 덜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상무님은 앤트로픽 IPO를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최근 주식시장이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 요인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AI 분야의 자금 쟁탈전과 자금 조달 병목이었다고 봅니다. 그것이 코어위브나 여러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금리에 나타났고요. 다행히 앤트로픽이 IPO를 통해 생각보다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고, 조달한 자금을 AI 투자에 계속 쓴다면 지금 엉켜 있는 자금 조달 흐름도 조금 더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앤트로픽 IPO가 AI에 대한 여러 우려를 어느 정도 누그러뜨렸다고 봅니다.
앤트로픽이 IPO로 최대 1000억 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올해 6월 스페이스X가 세웠던 750억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스페이스X 상장 전후로 국내 증시가 유동성 블랙홀과 변동성을 겪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을까요?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지난 6월에도 스페이스X의 대규모 IPO가 있었고, 7월에는 SK하이닉스 ADR 상장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대규모로 자금이 조달되고 나면 그 전후로 자금이 빡빡해지고 신용 위험이 금융시장에 반영되곤 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6, 7월보다 금리 수준이 높고 유가도 높은 상황입니다. 앤트로픽 IPO로 AI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완화되겠지만, 주식시장 전반의 유동성 블랙홀 우려는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완전히 정리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내일 아침 실적을 발표하고, 삼성전자도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오늘 주가가 반등했다가 상승폭을 반납하는 등 투자자들이 실망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주가는 여전히 역사적 저평가 국면에 있습니다. 이 실적과 주가의 괴리를 어떻게 보시나요?
숫자로 분석하는 입장에서 보면, 최근 실적과 주가 사이의 괴리는 상식적으로 쉽게 와닿지 않습니다. 괴리가 굉장히 크게 벌어져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PER이 2배 정도이고, 삼성전자도 3배 정도, 코스피 전체로도 한 10배 정도밖에 안 되는 밸류에이션입니다.
이런 괴리가 나타나는 이유는 아직 메모리 반도체가 경기 주기에 따라 움직이는 시클리컬 업종이라는 특성 때문에 매출 전망에 대한 부담과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주주환원 이야기가 계속 나왔지만, 아직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넘어서는 화끈한 수준까지는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부족하게 평가되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번 주 후반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이슈가 나와야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중간선거가 지나고 전쟁에서 더 확실한 결말이 나와야 반등의 기회가 잡힐까요?
10월 이후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코스피 기준으로 7,000 선에서 하락이 시작됐을 때는 AI 관련 자금 병목과 자금 조달 시장의 악재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 이후 주가를 무기력하게 밀어낸 것은 유가와 중간선거를 앞둔 전쟁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두 가지가 모두 해소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즉 전쟁 불확실성이 중간선거 전에 해소되어 국제유가가 지금 배럴당 120달러대에서 100달러 아래로 내려와야 합니다.
빅테크 실적은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잉여현금이 부족해 외부 자금, 특히 부채를 동원해 투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최근 1년간 매출 증가율이 20~30%였는데 투자 증가율은 50~80%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돈 버는 속도가 느리다는 우려가 계속 있었습니다. 이번 실적에서 투자도 하지만 매출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즉 매출 증가율이 30%대를 대체로 웃돌아야 투자 심리가 더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간밤에 브라질 대선이 있었고, 룰라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재정 확대 우려가 커졌습니다. 브라질 ETF 지수는 2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브라질로 향했던 신흥국 자금이 한국으로 재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실제로 그렇게 큰 영향은 아니죠?
그렇습니다. 신흥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한국, 대만, 중국입니다. 브라질은 한국 비중의 1/10 정도에 불과해서, 브라질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한국으로 들어온다 하더라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브라질은 고금리의 자원 부국이고, 특히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희토류를 어느 정도 갖고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그래서 재정 측면에서 흔들리더라도 브라질 환율과 채권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반도체가 답답하게 흐르다 보니 순환매를 대비하는 투자자들도 많습니다. 현금 비중을 100%로 두신 분들도 주변에 있습니다. 반도체 반등 시점에 반도체에 다시 들어가는 것이 안전한지, 그리고 관심을 가져야 할 섹터는 어디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반도체는 실적과 이익 측면에서 볼 때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논하면서 빼놓기 어렵습니다. 이익이 찍히고 있으니까요. 다만 주식시장 역사를 보면, 한때 주도주였거나 쏠림이 있었던 기업, 업종, 테마가 다시 힘을 얻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반도체는 실적 대비 주가, 수익성 대비 현재 주가로 보면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반등이 나올 때 반도체 비중을 더 늘리기보다는, 반도체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는 다른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1년간 반도체가 부진하거나 횡보할 때도 상대적으로 괜찮았던 섹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제약·바이오와 2차전지 업종입니다. 이 업종들은 반도체 흐름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였기 때문에 지켜볼 만하다고 판단합니다. 또 반도체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원화 환율 강세 흐름에서 필수소비재 같은 소비 업종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도체에서 발생한 이익이 국내 내수와 투자로 이어지면서 내년까지 소비 부양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알겠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상무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두 기업의 성적표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LG이노텍 실적은 많이 부진했습니다. LG이노텍 영업이익은 94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1953억 원이었는데, 컨센서스를 51%나 밑도는 수치입니다. 순이익도 컨센서스를 35% 밑도는 95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IM금융지주도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4% 밑돌며 126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순이익은 1207억 원입니다. 정정해 드리겠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IM금융지주 수치는 영업이익 1268억 원, 순이익 1207억 원으로 정정합니다. 원문에는 단기 순익 127억 원, 1636억 원 등으로 혼선이 있었지만, 확인된 수치 기준으로 전달드립니다.
오늘처럼 반등장에서 반등 폭이 줄어들면 여러분의 힘이 더 빠지시는 것을 느끼셨을 텐데요. 10월 마지막 남은 3거래일은 조금 더 화끈한 반등장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저는 내일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함께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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