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요약 보기
1945년 브레턴우즈 체제와 보호무역 극복 맥락에서 현대 자본주의를 국가주의로 해석하며,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을 새로운 질서 변화의 신호로 제시. 종목·가격 방향에 대한 구체적 예측은 없음.
다듬은 글
1945년 체제라고 부르는데, 정부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 시기를 말합니다. 19세기에는 정부보다 시장이 더 컸다면, 양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그 관계가 뒤집혔습니다. 미국의 덱스터 화이트 같은 인물들은 시장이 정부보다 커서는 안 된다고 보았고, 정부가 개별 국가들이 무역으로 이득을 취하려고 시장을 조작하는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공항 이후 세계 무역이 급격히 축소된 것은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를 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무역을 하지 않으면 전쟁을 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합의가 생겨났습니다.
코로나 때 경험했듯이 경제 위기가 오면 정부는 무한히 돈을 찍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금과 달러화의 공급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가 중요한데, 대부분의 사람이 이 점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전공자들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이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비트코인을 발견한 10년 전에 이런 내용을 설명했을 때, 충분히 알아듣지 못하셨더라도 2017년의 충격을 계기로 생각을 바꿨어야 했습니다. 자본이 무질서하게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막아 투기꾼들의 성동과 발을 묶어 둔 지난 80년이 여러분이 살아온 세상입니다. 여러분은 자본이 국경을 넘지 못하는 통제된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왔고, 그것을 자본주의라고 불러 온 것입니다.
그러나 19세기적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자본주의가 아닙니다. 20세기의 서구 유럽인들이 이 질서를 본다면, 지구를 절반으로 나눠 가진 국가주의이자 관료 국가주의로 볼 것입니다. 시장을 조금 열어 두었지만 관료가 시장보다 우선권을 갖는 체제라는 뜻입니다. 19세기식 자본주의는 어디에도 없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가장 취약한 부분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가 누구인지 가장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유학을 다녀오고 공부를 많이 한 지식인들이 미국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을 안다는 것은 미국이 책임지고 있는 질서에서 미국이 어떤 양태를 보이는지를 아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런 것은 책에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지금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질서와 충돌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동대문에서 달러 코인이 쓰이고, 유럽 시장에서도 달러가 쓰인다면 이것이 용납되겠습니까? 브레턴우즈 체제 이후 무역이 국가 간 정치 협력체, IMF 같은 기구에서 관리되도록 해 왔는데, 스테이블코인은 이 질서를 바꾸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이 이상하다는 감각을 느끼는 것이 오늘 강의의 출발점입니다.
새로운 현상을 만났을 때는 새로운 눈으로 봐야 합니다. 하늘 아래 새것이 없다는 말도 맞지만, 비트코인처럼 새로운 것을 옛것에서 끌어와 해석하려 하면 실패합니다. 실제로 제 주변 지인들과 한국의 주류 지식인들은 옛 틀로 비트코인을 보려다 발견 자체를 하지 못했습니다.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 새롭습니다. 다만 사람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옛 고전에서 참고할 수 있습니다. 조선의 선비들이 일이 생기면 중국 고전을 뒤진 것이 전혀 어리석은 일은 아니었지만, 그것만 붙잡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새것과 옛것을 오갈 수 있는 유연성과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스테이블코인을 이해하기 위해, 미국이 이 흐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살펴보겠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