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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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사상 최대(1천억 달러 돌파, 반도체 수출 급증)에도 주가는 약세, 환율은 1,500원대 고착. 매크로 뉴노멀(고금리·고환율)을 강조하며 변동성 장세 대응 필요. 연준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 가능성, 달러 강세·스테이블코인 확산 우려, 중동 발 호르무즈 프리미엄으로 물가 재가속 가능성 제기. 반도체는 AI·피지컬AI 서사로 긍정 전망이 우세하나 과열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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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사는 투자, 이제 현실로
사람들은 "공포에 사라"는 말을 흔히 하지만, 실제로 실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유는 우리가 큰 흐름을 놓치고 단기 주가 변동에만 주목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주제를 함께 이야기할 분들을 모셨습니다. 신한 프리미엄 패스파인더의 오건영 단장과 명지대학교 박정호 특임 교수입니다. 두 분 오랜만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오늘 시장은 아침 분위기와 오후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정말 어질어질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먼저 두 분의 핵심 메시지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뉴노멀: 환율·금리·주가의 기준이 바뀌었다
**오건영 단장:** 환율은 과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 뉴노멀이 된 느낌입니다. 금리도 예전에는 2~3%만 되어도 높다고 했는데, 지금은 미국 국채 금리가 4~5%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식 시장도 1년 전만 해도 2,500을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그 숫자가 너무 낮아 보이지 않습니까?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의 기준이 주식, 금리, 환율 모두에서 바뀌어 있습니다. 과거의 잣대로 평가하면 판단이 어려워지니, 유연함을 갖고 시장을 바라봐야 합니다.
높은 변동성, 어떻게 이겨내나
**박정호 교수:** 이렇게 높은 변동성은 웬만한 투자자도 겪어 보지 못한 수준입니다. 변동성을 이기는 가장 큰 힘은 투자 경험인데, 경험이 부족한 투자자들이 대응을 못 하면 오히려 손실을 보거나 불필요한 매매를 반복하게 됩니다. 시장에 아직 기회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 변동성을 심리적으로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성과를 가르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오건영 단장:**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상당히 높고, 금리는 전쟁이 끝나면 물가 안정으로 내려갈 줄 알았지만 다시 올라왔습니다. 환율은 1,550원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매크로의 뉴노멀이 점점 강화되는 느낌이고, 특히 주식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정글짐 꼭대기에 올라가 있을 때는 작은 흔들림도 훨씬 크게 느껴지는 것과 같습니다. 주가가 많이 오르면 뉴스 하나하나에 아래에 있을 때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수급 쏠림까지 겹치면서 높은 변동성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박정호 교수:** 얼마 전 정부 행사에서 저는 사이드카 제도 자체를 바꿀 때가 됐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 정도 변동성이 큰 트리거였기 때문에 사이드카를 마지노선으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정도 변동성이 일상이 됐습니다. 괜히 사이드카가 자주 발동되면 불안감과 공포감만 키웁니다. 미국처럼 아예 없애지는 않더라도, 진폭을 넓혀서 "이 정도는 일상"이라는 신호를 정부가 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시장 자체가 5%씩 위아래로 움직이는 상황이니까요.
수출은 사상 최대인데 주가는 왜 약세였나
6월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었고, 반도체 수출은 200% 증가했습니다. 과거의 상식으로는 경기가 정말 좋아지는 신호인데, 어제 주식 시장은 약세였습니다.
**박정호 교수:** 외국인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올해 전 세계에서 한국 증시의 상승률이 단연 가장 높습니다. 그래서 이미 충분히 수익을 거뒀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호재가 나왔는데도 추가 매수보다는 "이미 반영된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매도하고 있습니다. 또 동남아시아의 외환 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는데, 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때 동남아에서 시작된 충격이 한국까지 전이된 경험이 있어서 아시아 시장에 대한 시각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수출이 사상 최고인데도 실제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는 생각보다 적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환율 방어 흐름도 견조하지 못합니다. 미국과의 투자 약속, 공급망 관련 추가 투자 요구,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새로운 결제 시스템 등 원화 강세를 전망하기 부담스러운 요소들도 있습니다.
**오건영 단장:** 하루하루는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긴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수출 펀더멘털이 바뀌었다고 봐야 합니다. 작년 이맘때 코스피가 3,000을 넘었고, 지금은 8,000을 넘어 있습니다. 작년 경상수지 흑자가 약 1,230억 달러였는데, 올해는 1~4월 누적만 1,000억 달러가 넘었습니다. 2015년 이후 연간으로도 기록하지 못했던 숫자입니다. 이런 펀더멘털의 뉴노멀도 지금의 주가를 어느 정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메타의 클라우드 진출, 반도체 조정은 피크아웃인가
**박정호 교수:** 저는 건강한 조정이라고 봅니다. AI 주도 장세가 이미 1년 이상 진행되었고, 이제 1차전의 승패 윤곽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같은 회사들은 어느 정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메타와 xAI 등 다른 회사들은 점유율 5% 미만의 기타 그룹으로 분류되는 상황입니다. 메타 입장에서는 AI 투자를 멈추면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 지속 투자를 예고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데이터센터를 추가 계약해 두었습니다. 본인들의 설비를 임대해 돈을 벌면서 추가 투자의 모멘텀을 만들려는 전략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시장이 불안 심리 때문에 이 뉴스에 과하게 출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타는 플랫폼 중에서는 일종의 '서자'와 같은 위치입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위에서 돌아가는 서브 플랫폼입니다. 그래서 애플의 개인정보 정책 변화에 맞춰 대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들려고 오큘러스 같은 메타버스, 스마트 글라스 같은 AI 디바이스를 시도했지만 아직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장과 금리: 뜨거운 성장이 금리에 부담인 이유
**오건영 단장:** 성장률이 높다는 것은 주식 시장에는 좋은 얘기입니다. 성장의 과실을 배당으로 나눌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채권 시장과 금리입니다. 성장이 너무 뜨거우면 중앙은행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합니다. 보통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이유는 성장이 부진하기 때문인데, 작년에는 우리나라 실질 GDP 성장률이 1% 정도에 그쳤습니다. 올해는 전망치가 3%를 가리키고, 명목 기준으로는 훨씬 높아 1970년대 이후 처음 보는 숫자입니다. 물가는 높은데 성장까지 탄탄하니, 한국은행은 금리를 올려야 하는 시기에 접어든 것입니다. 시장 금리가 이를 반영하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7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이 예고된 것처럼 비친 만큼 이 부분을 잘 봐야 합니다.
국민연금 리밸런싱, 하반기 시장의 중심은?
**박정호 교수:** 저는 국민연금이 중심을 잡아주기를 바랍니다. 정부가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만든 것은 잘한 일인데, 반도체와 AI 수요가 맞물려 단기간에 폭발적인 랠리가 이어졌습니다. 주식 계좌 수가 1억 개를 넘었다는 것은 사실상 전 국민이 주식 시장을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상황에서 정치권은 주가 하락에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국민연금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는 공약이 나오고, 다른 정당은 퇴직연금 제도를 고쳐 국장으로 돈을 더 보내겠다고 맞불을 놓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악순환이 생기면 결국 분산투자의 원칙이 무너지고, 국민 노후자금이 한 시장에 쏠리는 큰 문제가 됩니다. 지금 당장의 주가 하락을 무마하려고 원칙을 버리는 행보를 할까 봐 오히려 더 걱정됩니다.
연준의 소통 변화: 포워드 가이던스가 사라지나
케빈 워시 의장 취임 후 공식 무대에서 물가 안정만 강조하고, 포워드 가이던스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겠다는 신호가 나왔습니다. 시장은 무엇을 봐야 할까요?
**오건영 단장:** 포워드 가이던스는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제시하는 것인데, 틀리면 연준의 신뢰성에 큰 오점을 남깁니다. 2021년에 "일시적 물가 상승"이라고 했다가 크게 틀려 지금까지 욕을 먹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함부로 가이던스를 주지 않으려는 관점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다만 한 번에 모두 없애는 것은 아닙니다. 성명서에서 포워드 가이던스 관련 내용을 줄이고, 점도표에서 의장 본인의 표를 생략한 것은 "바꾸기 시작하겠다"는 암시입니다. 연내 다섯 개의 TF를 만들어 결과에 따라 바꾸겠다는 것이니, 일부 기능만 사라지고 나머지는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가이던스는 등대와 같습니다. 등대가 있으면 시장은 그쪽으로 모입니다. 등대가 흐려지면 채권 시장은 방향을 잡기 어려워 금리 변동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연준도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최소한의 가이던스는 남기려 할 것입니다.
**박정호 교수:** 연준 의장의 발언은 두 가지로 나눠 봐야 합니다. 통화정책 회의 후 공식 발언은 의장으로서의 정제된 메시지지만, 언론과의 개인적 자리에서의 발언에는 립서비스가 섞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인플레 위험이 낮아졌다"는 발언도 장소와 시기를 보면 립서비스에 가깝다고 봅니다. 다만 올해 고물가 기조는 이미 기정사실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3월 북반구 농번기에 질소비료의 핵심 원료인 천연가스 공급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막히면서, 인도와 중국의 일부 농업 법인이 올해 농사를 접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곡물에서 사료, 축산물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오르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인플레 위험이 낮아졌다는 말은 "전쟁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낮아졌다" 정도로 받아들여야지, 물가가 과거 수준으로 안정된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오건영 단장:** 유럽중앙은행과 영국은행 총재까지 미리 안내하는 것을 후회한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이는 시장과의 소통을 줄이겠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중앙은행 총재가 한 번 공식적으로 말하면 달마다 이랬다저랬다 할 수 없으니 신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시장은 상황이 바뀔 때 가장 먼저 중앙은행의 가이드를 보려 합니다. 하지만 AI처럼 세상이 빠르게 바뀔 때 중앙은행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틀릴 수 있는 가이던스를 억지로 주다 보면 오히려 시장의 면역력만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의 역할도 시장을 이끄는 쪽에서, 시장에 문제가 생길 때 조절해 주는 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자조 섞인 시각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중앙은행 총재는 예언가가 아니니, 미래를 전망하는 발언을 줄이는 게 맞다고 봅니다.
달러 상단과 AI 시대의 경고
골드만삭스는 달러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고, AI 확산과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달러 상단이 어디까지 갈지 원화 환율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박정호 교수:** 저도 그 생각에 동의합니다. 반도체를 팔아 몇 푼 벌었다고 웃을 때가 아닙니다. 저 역시 연구자로서 AI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몇 달 사이에 연구원 세 명을 내보내게 됐는데, 사람과 일하는 것보다 AI와 일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 같은 연구자도, 기업들도 AI 없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내년, 내후년에는 더 확산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AI 의존도가 높아진 뒤 미국 AI 빅테크 기업들이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그 수익 구조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지금부터 냉정하게 봐야 할 때입니다.
--- *본 내용은 영상 1부(전반부)의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구동률을 올리는 겁니다
구동률을 올리는 겁니다. 그러면 이 구동률을 도대체 얼마까지 올릴 수 있을까요? 저 같은 경우도 이번에 하는 연구 프로젝트에서, 예를 들어 신규 인력 세 명을 채용하는 걸 접고 AI를 쓰겠다고 한다면, 결국 제가 지불할 수 있는 최고 금액은 원래 세 명에게 인건비로 줬을 금액을 AI 구독료로 내도 저에게는 손해가 아닌 상황이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이 구독료가 얼마까지 올라갈지 지금은 가늠하기도 어려울 지경이에요.
KAIST 같은 우리나라 대표 공과대학의 특정 연구실은 매월 AI 등 디지털 사용료로 이미 구독료를 1억 원씩 내고 있습니다. 서버 임대나 AI 통계 패키지 이용료로요. 그러니 저희 같은 연구자들도 앞으로 이 금액이 얼마나 올라갈지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추세가 계속되면 현대차, 삼성전자, LG전자, SK 같은 제조 현장에서 피지컬 AI를 전면 투입하게 될 텐데, 이건 가까운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면 로봇 한 대당 구독료를 내야 하는 수준이 되겠죠.
그래서 저는 골드만삭스의 의견에 지금 동의하는 수준입니다. AI 때문에 앞으로 달러 기반 생태계로 완전히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너무 많은 상황이고, 이를 어떻게 막을지 고민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시청자 여러분은 "벌써 박 교수가 너무 나가네" 하실 수도 있는데, 이렇게 얘기하면 피부에 와닿으실 겁니다. 장 끝나고 저녁에 한국 드라마를 보려면 요즘 무조건 해야 하는 게 뭐죠? OTT 가입입니다. 그런데 그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아십니까? 한국 사람이 한국 드라마를 보려고 달러를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원화로 결제하지만, 결국 그 돈이 달러로 바뀌어 나가지 않습니까? 이렇게 일상에서 소소하게 달러 생태계로 빨려 들어가는 게 한두 개가 아닙니다. 그래서 달러가 더 강해진다는 큰 틀의 발언에도 저는 동의하는 편입니다.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AI 붐과 함께 지금 일어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돈을 아주 잘 버는데도 증자를 하고 회사채를 발행합니다. 그렇게 안정적인 회사가 채권을 발행한다는데 누가 돈을 안 빌려주겠습니까? 그러면 시중에 있던 유동성도 미국으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다른 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하려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하니, 달러 강세뿐 아니라 금리 인상까지 예고되는 흐름입니다. 이 부분도 골드만삭스와 같은 의견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통화 약세
오 단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저는 큰 틀에서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 가능성이 높다는 데 동의합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환율 상승 요인이 여러 가지인데, 그중 하나가 동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약세입니다. 일본 엔화나 대만 달러도 약하고, 우리가 조금 더 약하긴 하지만 아시아 국가 전반에 통화 약세 기조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 모두 현재 환율 상승을 상당히 부담스럽게 보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참고로 한국은행도 얼마 전까지는 환율 수준보다 변동성이 중요하다고 코멘트했는데, 이제는 펀더멘털 대비 환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얘기를 합니다. 변동성뿐 아니라 수준(레벨)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환율을 보면서 금리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금리 결정에 환율이 상당 부분 개입하지 않을까 봅니다. 미국, 일본, 한국의 공조 체제가 있다는 것이 하나, 환율 수준 자체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것이 또 하나입니다.
이렇게 되면 환율 상승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수시로 개입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방적으로 오르는 흐름보다는 위아래로 크게 출렁이는 흐름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6개월간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들 때는 1,500원은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번 주에는 1,500원까지 올라왔습니다. 6개월간 시장에 투입한 외환시장 개입 자금이 약 50조 원이라고 하는데, 당국의 직접 개입은 별로 효과가 없어 보입니다.
맞습니다. 효과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가 노력을 덜 한 것은 아닙니다. 대만이나 일본도 자국 화폐 가치가 예전만 못하고, 그들도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느냐 하면,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국제 결제 시스템과 화폐 간 위상의 근본적인 재편이 일어나고 있는 징후가 여러 개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증시와 스테이블코인
대표적인 것 하나를 말씀드리면, 최근 SEC가 미국 증시 상장 기준과 상장 후 관리 체계에 대한 규제를 대폭 낮추고 있습니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흐름인데, AI 생태계의 신규 산업에 속한 많은 기업들이 자국 증시보다 미국 나스닥 중심으로 상장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나스닥 상장 기업이 매년 비슷한 양으로 상장되고 거래된다고 생각하시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스닥에서 빅뱅을 일으킨 기업들은 특정 시기에 폭발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지금 전 세계 시총 1위부터 10위에 있는 회사들 대부분은 인터넷 혁명 시기에 올라탄 회사들입니다. 또 나스닥에서 높은 자리에 오른 회사들 대부분은 스마트폰 생태계가 돌아갈 때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앱을 기반으로 빅뱅을 일으킨 회사들이죠. 즉, 미국 증시는 이런 물결이 들어올 때 알짜 기업들을 확보하지 못하면 다음 나스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보니 AI 빅뱅이 조만간 일어나서 피지컬 AI와 AI 에이전트 분야의 기업들이 빅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업들을 모두 미국 증시에 담기 위해 SEC가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는 겁니다. 그만큼 전 세계 자금이 미국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스위프트(SWIFT)만으로는 달러 약세를 방어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기정사실이 됐습니다. 피지컬 AI와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즉시 결제가 가능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이 스테이블코인입니다. 그리고 가장 빠르게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고 보편화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140개 기업이 단일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유통하는 협력 체계에 함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중에는 우리나라 기업 몇 곳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달러 기반 생태계를 전 세계적으로 고착화하고, 디지털 경제 활동이 커지는 과정에서 달러로 아예 전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수준과 비슷한 50조 원(물론 과거보다는 더 투입했습니다)으로 우리 화폐를 방어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조금 안이한 발상일 수 있습니다. 이건 돈으로 때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느낌도 듭니다. 미국은 어떻게 보면 달러 패권에 도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카드는 금리 인상밖에 없다는 얘기도 가능할 것 같은데, 과거와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실질적으로 저도 금리 인상에 대해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나마 우리는 반도체 호황 덕분에 여기까지 방어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지금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같은 일부 국가들은 금통위 회의 때 1%포인트에 가까운 전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도 자국 화폐를 방어하지 못해, 임시 금통위를 며칠 간격으로 열어 또 올리고, 그것도 모자라 또 올렸습니다. 그만큼 개도국 중에서도 수출 실적이나 국제 거래 실적을 담보하지 못한 곳은 통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호황 덕분에 이 정도로 방어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환율이 높은 선이고 당초 생각보다 너무 높다고만 볼 것이 아니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트리거가 발생하면 우리에게도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니 단단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큰 흐름의 변화를 직시하고 정밀하게 분석해서, 단순히 돈으로 때우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태세 전환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고환율의 고착화
오 단장님, 월 수출 1,000억 달러와 1,500원대 고환율을 동시에 보는 입장에서 상당히 혼란스럽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대외적 요인도 있을 겁니다. 한미 전략투자공사를 통한 정부의 해외 투자, 트럼프 관세를 피하기 위한 기업의 해외 투자, 그리고 서학개미로 대변되는 개인의 해외 투자 등은 과거 대비 해외 투자를 늘려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임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 외에도 고민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지금의 환율 수준과 고환율의 고착화입니다.
많은 분들과 대화하다 보면, 1,400원이라는 환율이 높은지 낮은지 물어보곤 합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다들 너무 높다고 했는데, 지금은 괜찮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간 우리나라 평균 환율은 1,060~1,170원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환율에 익숙합니다. 그때는 1,100원만 넘어도 나라가 망한다며 놀라곤 했는데, 지금 1,200원은 어떻게 보면 귀엽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1,300원도 재작년에는 너무 높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마음속의 적정 환율 수준이 점점 올라오는 느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적정 환율이 1,430원까지 올라왔다고 가정해 봅시다. 많은 사람이 그 수준에 공감할 겁니다. 그러면 환율이 1,400원으로 내려오면 사람들은 달러가 싸다고 느끼고 달러를 사들이겠죠. 그럼 달러의 저점이 과거보다 올라가는 문제가 생깁니다. 앞서 한국은행이 수준보다 변동성에 신경 쓴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은 펀더멘털에 신경 쓴다는 것은 수준 자체에도 고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수준이 높아진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고환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심리적 고착화가 생깁니다. 이는 수출이 1,000억 달러를 넘어도 환율의 하단을 단단하게 받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유가와 호르무즈 프리미엄
여러 가지 고려할 것이 많습니다. 국제유가는 지금 많이 내려온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초반, 60달러 후반 사이에서 오가고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내려온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배송비입니다. 배달앱에서 음식값도 중요하지만 배송비도 중요하잖아요. 저는 지금 '호르무즈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생겼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보험료가 높아졌고,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통행료를 서비스비 명목으로 부과할 가능성도 얘기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으로 배가 들어갈 때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겠죠. 선박이 들어가기 싫어할수록 용선료가 오르고 보험료도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운송비가 과거보다 높아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또 하나는, 이란이 초크포인트인 호르무즈를 막아본 적이 있는데 그것이 실제로 먹혔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다음에도 막을 수 있다는 얘기이고, 언제든 다시 막히면 공급망 혼란이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에너지를 중동에서만 들여올 것이 아니라 다변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미국산 에너지 조달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미국산 에너지를 사면 대미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국에서 우리나라까지 거리가 훨씬 멀기 때문에, 국제유가나 중동 기름값, WTI가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것 이상으로, 과거 대비 공급망이 혼란스러워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혼란이 호르무즈 프리미엄을 가져와 우리가 조달하는 에너지 가격 자체가 기존보다 높아진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고 할까요? 이제는 원유 가격뿐 아니라 원유를 들여오는 데 드는 보험료나 운송비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시청자 질문: 반도체 투자
잠깐 시청자 질문 하나 소화하겠습니다. '베어스'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이 어제 반도체가 크게 빠져서 물타기를 고민했는데 지금 후회가 된다며, 반도체 투자 정답을 알려 달라고 하셨습니다. 공포에 사라는 말을 적용할 시점인 것 같은데, 박 교수님 답변 부탁드립니다.
반도체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라서 예전에는 그런 관점에서 바라봐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이클 산업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반도체 투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요즘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반도체 분야에 거대한 서사가 시작된다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데이터센터 중심의 반도체 쇼티지가 반도체 가격을 올리는 주된 요인이지만, 젠슨 황의 발언 흐름을 보면 피지컬 AI 시장이 급격히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로봇 안의 여러 부품, 예를 들어 센서도 결국 반도체입니다. 그래서 이 시장이 얼마만큼의 규모가 될지, 얼마나 커질지 누구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반도체 시장은 과거 실적이나 사이클을 바탕으로 멀티플이 어떠니 하는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전혀 없었던 새로운 서사에서 시작되는 흐름으로 봐야 합니다.
그래서 긍정적이고 낙관하는 분들은 조정받을 때마다 싸졌으니 지금 매수해야 한다고 보는 반면, 이 흐름이 순탄하게 가겠느냐, 이미 많이 올랐으니 부담을 갖고 빼야 한다고 보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사실 전자에 가깝습니다. 피지컬 AI를 준비하는 많은 회사들을 보면, 지금 반도체가 이미 다 오를 만큼 올랐다고 보기에는 여러 상황이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몰빵까지는 아니더라도, 기회가 되면 여유 자금으로 담아두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 단장님은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저도 반도체에 대해 바라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반도체가 좋아질 것이고, AI 혁명이 미래에 아름다운 세상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데는 저도 전체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도 많은 분들께 반도체에 관해 여쭤보는데, 나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저를 포함해 한 명도 없습니다. 모두가 좋다고 생각하는 데 대해서도 리스크가 있는지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먼 미래에는 반도체가 좋아질 거라는 데 모두가 동의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사야 할까요, 나중에 사야 할까요? 당연히 지금 사야 하겠죠. 그럼 빚을 내서라도 지금 사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면, 박 교수님은 빚으로 사면 안 된다고 하셨지만, 문제는 나만 사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모두가 지금 들어와서 사 버리면, 원래는 완만하게 올라가야 할 궤적이 처음부터 너무 많이 사는 바람에 한꺼번에 끌어올려집니다. 그러면 주가가 정글짐에서 너무 높아지고, 뉴스 하나하나에 민감해지니 흔들리기 쉽습니다. 미래를 보면서 이런 큰 움직임은 변동성이 크다고 말씀드렸는데, 저는 결국 그 미래는 이루어지더라도 가는 길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순탄하게만 간다면 그건 주식시장이 아니죠.
반도체 외 투자처
반도체를 놓친 투자자들은 현대차 같은 종목에도 기대를 거는데, 요즘은 현대차도 AI 관련 기업처럼 되어 가고 있습니다. 다른 업종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분들도 많습니다. 오늘 장처럼 반도체가 강하면 역시 반도체라고 하는데, 하반기에는 어느 쪽에 관심을 가져야 상대적으로 안정적일까요?
요즘 주식시장과 달리 실물 경기는 정말 너무 안 좋습니다. AI, 반도체, 그리고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전후방 산업 일부 회사를 빼면, 경제가 이렇게 나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다른 분야로 눈을 너무 돌리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선 AI 테마 범주 안에서 답을 찾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우리 증시의 역사를 보면, 주도주가 하나 형성되면 그 밖의 다른 종목들이 오히려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지금은 이 주도주가 아직 끝날 시점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합니다. 반도체 말고 조금 넓게 AI 관련해서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면, 많은 분들이 로봇, 피지컬 AI 테마가 곧 형성될 것이라고 보고 젠슨 황 발언 때 담아두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정 국면이라, 당분간은 주도주 중심으로 관심을 더 가지시는 것이 좋겠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달리는 말에 뛰어오르지 말라고 하지만, 달리는 말에서 내리지도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반기 금리와 물가 전망
오 단장님, 지금 시장을 잡고 있는 변수로 금리와 하반기 물가가 있을 텐데, 하반기 흐름을 예측하면 결국 두 가지 시나리오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낙관론부터 간단히 말씀해 주시죠.
지금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은 트럼프 관세,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그리고 AI 설비투자가 집중되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아야 한다면 고물가·고금리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관세나 전쟁, AI 혁명은 단기적 이슈입니다. AI 혁명도 설비투자에 돈이 들어가 단기적으로는 물가를 올리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을 끌어올려 물가를 낮출 것입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오르더라도 나중에는 내려갈 것이고, 금리도 물가 궤적을 따라갈 것입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높은 금리가 이어지겠지만 올해 말 정도부터는 내려오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 낙관론의 핵심입니다.
반면 약간 다르게 보는 입장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쟁이 끝났다고 바로 물가가 내려갈까요? 기름값은 내려갈 수 있지만, 화학 제품 같은 것들은 3~4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작용합니다. 그 후속 효과 때문에 오히려 유가 이외 부분에서 물가 상승 요인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또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인플레이션을 넘어선 지 벌써 5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처럼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고착화되면 치료도 쉽지 않고 언제든 재발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금리가 생각보다 내려오지 않고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반기에도 금리와 물가 환경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흔히 '하이어 포 롱거(higher for longer)'라고 하죠. 과거보다 높은 금리가 생각보다 오래 유지되는 상황, 이 시나리오가 하반기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에게 드리는 조언
요즘 변동성 장세에 여러분이 많이 지쳐 있을 것 같은데, 직접 투자해 보신 분으로서 투자자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투자처를 고민할 때 가격을 보고 고민하십니다. 특히 초보 투자자일수록 그렇습니다. "지금 너무 비싸졌는데 들어가도 될까요?" 하고요. 그런 관점이라면 엔비디아는 5년 전부터 사면 안 됐을 겁니다. 매년 기록을 갱신해 왔으니까요. 따라서 투자할 때 과거 가격에 비해 비싸졌는지 쌌는지는 결정적 변수가 아니고 참고 정도일 뿐입니다. 앞으로 시장과 생태계가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보셔야 합니다. 저는 AI를 인류의 새로운 진화라고 표현합니다. 이런 기술 혁명은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혁명입니다. 그래서 옥석을 잘 가리셔야 합니다. AI라면 무조건 다 오르는 시기도 곧 끝날 겁니다. 슬슬 1차전이 끝나서 승자와 패자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교하게 시장을 모니터링하시면서, 월급만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시절에 좋은 성과를 내시길 바랍니다.
덧붙여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부동산은 정책 압박을 많이 받고 있고, 달러가 워낙 강하다 보니 금이나 비트코인도 상당히 부진합니다. 하반기에 자금이 어디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예를 들어 금리를 인상하는 국면이면 주식시장이 더 어려울 것 같지만, 주식시장 중에서도 성장이 강한 곳은 금리 상승보다 성장 속도가 더 빨라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반도체나 AI 섹터가 그렇습니다. 기업과 산업의 성장 속도가 금리 상승폭보다 강하니 버틸 수 있는 것이죠. 그 외 산업은 교수님 말씀처럼 어렵다고 하셨는데, 금리 인상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그럼 사람들은 금리가 오른다고 할 때 버틸 수 있는 쪽으로 몰려갑니다. 그것이 스토리텔링과 만나면 쏠림을 만들어 냅니다. 올해 상반기를 설명할 수 있는 그림이 바로 그것입니다. 전쟁처럼 불안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무언가에 많이 쏠리는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물가가 안정되면 금리가 다소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반대의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반기처럼 한쪽으로 쏠리기보다는 그 밖의 지역과 자산에도 눈여겨보시라고 조언드리겠습니다.
결국 가격 수준에만 눈을 돌리지 말고 전체적인 큰 흐름을 봐야 한다는 것이 오늘의 교훈인 것 같습니다. 두 분 오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변동성이 너무 큰 시장입니다. 이럴 때는 한 발 물러서서 나의 투자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주말 동안 가지시기 바랍니다.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경제전쟁꾼 다음 주 금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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