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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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과 위기가 반복되지만 인간은 결국 극복해왔으므로, 단기 매크로 대응보다 장기 보유 중심 투자가 유효하다는 주장. 시장이 어려울 때는 쉬는 것도 투자이며, 신용거래는 피하고 조급함을 경계할 것을 강조. 과거 금융위기·코로나 때처럼 공포가 극심할 때 매수 관점에서 장기 보유 자산을 찾아야 하고, 미국 2년물 금리가 꺾이면 위험자산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 안정적 포트폴리오(S&P500 중심, 가성비·퀄리티 주식, QUAL·MOAT 등 ETF)와 성장주 분할매수를 병행할 것을 권고하며, 애플 사례로 과도한 저평가 인식 때 기회가 있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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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앞으로는 이제 불황이 100년 간다,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은 아니거든요. 아픈 만큼 성숙해요. 주식 투자 스타일을 바꿔야 되겠죠. 요즘 금융시장이 애매합니다. 생각보다 안 중요할 수도 있어요. 많은 투자 유튜브와 사람들이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대응을 안 하고도 투자할 수는 있으니까요. 이 질문을 제가 받으면서 든 생각이 있습니다. 요즘 금융시장이 애매하다는 질문을 3년째 받은 것 같아요. 공감하시죠? 2018년에는 막 엄청 빠졌고, 2020년에는 이상한 질병이 터져 지구가 망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돈을 역대급으로 푼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코웃음이 나왔어요. 봉쇄했는데 돈을 푼다고 되겠냐고요. 그런데 주가가 다 오르고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자산 가격이 올랐죠. 이제 대주식 투자의 시대가 시작됐구나 싶어 들어가려니 고점 대비 흘러내리고, 전쟁까지 터졌습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상황이에요.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거꾸로 묻고 싶습니다. 매크로가 이러니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고들 묻지만, 과연 대응이 의미가 있을까요? 저도 코로나 때 대응을 제대로 못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응하지 않고도 투자할 수 있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오늘 주제이기도 한 올웨더 자산배분입니다. 배분을 하는 이유는 집중할 만큼 확신이 없기 때문이죠.
둘째는 분산하지 않고 집중해도 괜찮다는 방식입니다. 내가 잘 알고 이해하는 종목이 있고, 앞으로 상황이 내 생각보다 다소 부정적으로 펼쳐지더라도 전체 시장 지수보다 낫다고 판단한다면, 그냥 홀딩하시면 됩니다. 단기적으로는 매크로가 매우 중요하지만, 시계열을 1년, 3년 이상으로 늘리면 생각보다 매크로가 안 중요할 수도 있어요. 특정 종목에 집중하고 기간을 길게 가져가면 매크로와 상관없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아파트가 15억이 됐어요. 전업 투자자가 아닌 분들은 지금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저는 지금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말씀드려요. 쉬는 것도 투자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책에도 쓴 가장 확실한 키워드 중 하나가 '취미'입니다. 제가 정의하는 '취미'는 노동을 통해, 즉 내 시간과 노동력을 팔아 월급이나 캐시플로우가 발생하고 있지 않은 모든 순간입니다. 예를 들어 승진을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노동이지만, 여행을 가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취미 영역입니다. 이윤을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이죠. 언제가 반등 타이밍이고 언제가 바닥권인지 고민하고 시점을 잡고 계시다면, 그것도 취미가 아니라고 평가합니다.
쉰다는 것은 모든 투자 영역을 떠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장을 잠시 남겨 두고 바라보는 상태입니다. 그것이 바로 취미의 영역이고, 쉬는 것도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투자 초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언제 쉬고 언제 투자에 들어와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이 있을까요?
패션에 비유하자면, 패션은 돌고 돕니다. 유행을 따라가면 유행하는 지점을 정확히 맞출 수 없고, 패셔니스타라는 말도 듣기 어려워요. 10년 동안 비판만 입거나 레깅스만 입다가 어쩌다 한 번 길목을 지키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테슬라가 유행하고, 서울 아파트가 15억이 되고, NFT가 유행한다는 식으로 언론에 노출되거나 사람들이 몰리는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길목을 잡을 수 없습니다. 쉬면서 다음에 올 길목을 예상하고 공부하는 것이 흐름을 잡는 유일한 방법이고, 한 곳을 지키는 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버블 시기에 나오는 얘기는 늘 똑같습니다. 30년 시장에서 보니 그 시기를 가장 잘 볼 수 있었어요. 작년에 낸 책에서도 버블을 잠깐 언급했는데, 금융위기 때도 "앞으로 불황이 100년 간다"는 말이 나왔고, 코로나 때도 "이제 망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전부 셧다운 시켰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보면 아니죠. 지금 느끼는 공포와 불안도 특별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인간은 어쨌든 이런 위기를 어떤 방식으로든 극복해 왔습니다.
매수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은 싼 게 많습니다. 앞으로 더 싸질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어떤 자산을 사서 견디면 더 돈을 벌 수 있을지 그 관점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 금융시장 분위기가 많이 어둡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밝은 전망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그널을 찾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핵심은 물가일까요? 제가 보기에 가장 똑똑한 것은 '시장' 자체입니다. 시장이 먼저 움직이고, 경제 데이터를 보고 시장을 예측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잘 맞추지 못합니다. 시장이 훨씬 빨리 움직이기 때문이죠.
시장 신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는 미국 2년 국채금리라고 생각합니다. 2년물 금리가 계속 오르다가 횡보하거나 내려오는 경향이 보이면, 그때부터는 위험자산을 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최악의 덕목은 '조급함'입니다. 내 마음에 조급함이 들어오는 순간 진 것입니다. 주식을 하겠다고 들어오는 사람들 중 3개월 만에 얼마를 벌겠다는 마음으로 오신 분들은 100% 다 날리고 나갑니다. 아주 길게 보시고, 천천히 벌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익숙해지는 때가 오고, 그때 패턴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안 다치면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둘째, 신용거래는 쓰지 마세요. 신용으로 좋은 꼴을 본 적이 없습니다. 셋째, 위를 보지 말고 아래 공간이 없는지를 보는 것이 방어의 첫 번째입니다. 방어를 잘하면 기회는 언제든 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주식을 정리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먼저 하락장에서 더 철저하게 공부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장기 보유해야 하는 자산인지 아닌지 고민하고, 장기 보유 의지를 가질 충분한 근거가 있다면 분할매수로 접근하셔도 좋습니다. 올라오는 장에서 나의 경험치가 부족하다면 인덱스 투자가 답일 수 있습니다. 코스피나 S&P 500 같은 지수를 사시는 것이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포트폴리오는 S&P 500 56%, 중국 비중 32%, 한국 비중 12% 정도입니다. 굴려보시면 알겠지만, 이렇게 조합해서 움직이면 상당히 안정적인 흐름이 나옵니다. 이 정도면 주식 비중을 바꿀 수 있는 기회로 여기셔도 맞을 거예요.
지금 시장의 컬러는 '가성비'라고 판단합니다. 회사가 멀쩡하게 돈을 벌면서 밸류에이션이 싼 종목을 찾는 것이죠. 보통 시장에서는 '퀄리티 주식'이라고 표현하지만, 저는 '가성비 주식'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주식을 직접 찾기 어렵다면 ETF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퀄리티 주식을 담은 QUAL, 배당 성장 종목을 담은 ETF, 워런 버핏이 말했던 '경제적 해자(moat)'를 가진 기업을 담은 MOAT ETF 등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안정적인 종목과 발 뻗고 잘 수 있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다만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지금 성장주는 좋은 주식이지만 비싼 이유로 주가가 빠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장주를 살 준비도 해두어야 합니다. 가성비 종목으로 지키면서, 성장주가 계속 빠지면 조금씩 사 모으는 전략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다 퀄리티 주식이 많이 올랐을 때 일부를 정리하고, 많이 빠진 좋은 주식을 편입하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 두 작업을 동시에 하면 포트폴리오가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가성비 주식을 베이스에 깔고, 성장주의 모멘텀이 돌아오는 시점을 찾는 것이죠.
물론 성장주에 들어갈 최적의 타이밍을 정확히 찾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그 종목을 거론하지 않을 때가 기회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을 보겠습니다. 지금은 최고의 주식처럼 여겨지고, 실제로 퀄리티 주식이 맞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종목이 많이 오를 때 애플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 더 올리지 못한다, 고객층을 더 늘릴 수 없다, 중국 폭스콘에서 생산해 원가 절감도 못 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끝난 기업이라는 인식이었죠. 그런데 인텔이 당시 개발자 만 명 이상을 해고했는데, 그중 상당수를 애플이 데려갔습니다. 애플은 10년 동안 연구를 해 왔고, 지금은 앞으로 미래를 다 먹을 것 같은 훌륭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의 인식이 크게 바뀝니다. 사람들이 과도하게 저평가하는 부분이 나타날 때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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