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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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급락 후 반등했으나 변동성은 당분간 줄어들며 박스권 형성이 예상된다는 진단. 레버리지 ETF 수급과 신규 진입자 쏠림이 하락 증폭 요인이었고 기업 실적·정책 모멘텀은 유지. 반등 배경은 중동 휴전 협상 기대와 유가 안정이며, 기술적 반등 시각도 존재.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시 유가·환율 리스크가 커지고, 원/달러는 1480원대 개입 경계선이 거론됨. 정제마진 개선 기대와 물가 부담이 양가적 변수로 제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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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우리 증시는 정말 무슨 일인가 싶습니다. 이틀 연속 폭포 같은 하락이 있었고, 오늘은 불기둥이 나오면서 반등에 성공했는데, 한 번 반등을 하니 더 많은 걸 기대하게 되거든요. 하방 지지가 될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평론가님 의견부터 들어 보겠습니다.
사실 어제 그제보다는 오늘이 출연하기 더 편한 날이 아닌가 싶은데, 오후장도 약간 불안하기 때문에 안심만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에 역대 기록을 모조리 다시 쓴 셈이에요. 전대미문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첫날에는 전문가들도 너무 많이 빠지고 있다고 했고, 그다음 날 반등을 얘기는 했지만 워낙 많이 빠졌기 때문에 소폭 회복할 것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더 빠졌습니다. 오늘도 서킷브레이커가 매수에서 걸리는 등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변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업 실적이나 지금의 정책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변수라고 할 만한 것은 결국 미국의 침공밖에 없었는데, 그 변동폭에 우려가 컸던 것은 여러 변수가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너무 많이 올라와 있었고, 너무 많이 몰려 있었으며, 신규 진입한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특히 레버리지 ETF를 많이 하셨는데, 하락장에서는 이것이 눈덩이 효과를 불어넣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대미문의 하락폭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몇 가지 이슈가 나오면서 회복했지만, 이란 상황은 알려진 바가 제한적이어서 불안정성은 여전히 있다고 봅니다.
지난 이틀간 너무 많이 빠진 것을 두고, 전쟁은 트리거일 뿐 실제로는 우리 증시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의 빌미를 찾았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이사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지금 왜 이렇게 됐는지를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한 전망이 더 중요합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최근 3일간 보인 변동성은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락하더라도 1, 2%가 아니라 3, 4%, 많아야 5% 정도일 것입니다. 최근처럼 10% 빠졌다가 다시 10% 올라가는 양상이 반복된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입니다. 그럴 때는 이익이든 손실이든 상관없이 비중을 최대한 줄이고, 시장에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점검한 뒤 재진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시나리오를 정해 두고 변동이 생기면 약간씩 변형을 줘야 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일반적인 흐름은 계속 오르지도, 일방적으로 내리지도 않는 것입니다. 일정 부분 가격이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고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하루는 아래로 서킷, 하루는 위로 사이드카가 발생하며 서킷브레이커에 거의 육박하는 급변동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기업 이익 기준으로는 아직 변한 것이 없습니다. 특히 우리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뉴스가 몇 개 있었고, 악재로 작용할 요소는 없었습니다. 글로벌 증시도 변동성이 있긴 했지만 우리처럼 크지 않았는데, 유독 우리만 그렇게 컸던 것은 수급 요인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월초마다 반복되는 이슈와 한쪽으로 쏠려 있던 ETF 수급이 반대로 밀려날 때 나타나는 기술적 현상들이 3일간 많이 해소됐다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런 현상들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오늘 두드러졌는데, 이것이 매일 이어질 거라고 보긴 어렵고 생각만큼 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제 급락했을 때 사지 않았다면 큰 기대 효과는 없었을 것입니다. 더 본질적인 것은, 삼성전자든 현대차든 작년 말 가격에 사지 않았다면 지금의 변동성에도 의연하게 버티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뒤늦게 따라 산 분들만 흔들리면 같이 흔들리면서 "어제 살 걸, 오늘 팔 걸" 하는 후회를 계속하게 됩니다. 기존에 좋은 주식을 좋은 가격에 잘 사셨다면, 단기 흔들림이 있더라도 지금은 엉덩이를 무겁게 두는 것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오늘 반등의 원인도 짚어 보겠습니다. 매크로 측면에서 보면, 유가가 다소 진정되고 미국과 이란이 물밑에서 휴전 협상을 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많이 반등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기술적 반등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많습니다. 평론가님 어떻습니까?
유가와 관련해 먼저 언급드릴 내용이 몇 가지 있습니다. 쿠웨이트에서 유조선이 피격됐다는 속보가 전해졌고, 중국은 석유 제품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도 한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많은 원유를 들여오는데, 우리보다는 적지만 40% 정도 됩니다. 그래서 중국 내 원유 선물이 14% 급등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였던 S-Oil이 반등한 것도 이런 유가 반등과 맥락이 같습니다. 카타르도 LNG 수출을 중지했습니다. 이런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오후장에 에너지와 석유 쪽에서 급변동하는 모습이 일부 나타나고 있어서, 새로운 정보이기 때문에 전해드리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오늘 오후 3시쯤 시장에 힘이 빠졌던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까요?
유가가 일정 부분 움직인 것은 연관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주식을 팔라는 것이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나타난 상황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이것 때문에 주식이 앞으로 빠질 것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참고 사항으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유가가 갑자기 4, 5%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이 먼저 강세를 보였고, WTI와 브렌트유도 같이 올라오면서 상승 탄력이 줄어든 것 정도는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찾아보니 중국이 경유와 휘발유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는 보도가 확인됩니다.
오늘은 유가가 다소 진정되고 긴장이 완화되면서 많이 올랐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시장이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계산이 복잡해집니다.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요?
어제와 관련해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적으로 통제하느냐가 핵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오후 유조선 호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어느 정도 진정된 측면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한 적은 없습니다. 완전 통제하면 국제적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명분도 중요합니다. 지금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는데 미국은 명분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고 있고, 이란 쪽에서도 여러 명분을 갖다 붙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르무즈를 완전히 통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합니다. 유조선 피격은 쿠웨이트의 정박 중인 유조선이고 호르무즈를 통과하던 배라서, 실제로 피격이 있었다면 파장은 굉장히 클 것입니다. 이란 정보기관이 미국 CIA에 접촉해 종전 관련 문의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미국은 오히려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에 뉴욕 증시가 반색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기계적 반등도 맞물려 있어서, 우리와는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원유의 40% 가까이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공급받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민감도가 더 큽니다. 미국의 목적은 이란과 중국의 원유 관계를 끊어 버리는 것이라서, 중국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를 보면, 예전보다 유가 상승이 더디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 100달러 이상은 돌파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2021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28달러까지 올랐고, 1970년대 오일쇼크 때는 260% 급증했으며, 90년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때는 180% 상승했습니다. 이에 비해 이번에는 덜 반영됐는데, 에너지 업계가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고, 이라크 침공 시그널이 미리 있었으며, 원유 비축량과 운송 경로도 다변화됐기 때문입니다. 다만 2주 이상 봉쇄되면 2억 5천만 배럴 이상이 호르무즈에서 이동하지 못하니, 2주 정도를 시나리오의 기준으로 잡는 것이 분석의 요점입니다.
길어지는 것이 지금 우리 입장에서 가장 큰 관건인데,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받아 대놓고 석유를 팔지 못했고, 이란 석유의 80~90%가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중국 전체 수입량에서 이란산이 10%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란 석유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고, 중국마저 수출 금지까지 몰리게 되면 리스크가 작아졌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리스크가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수출입니다. 지금 석유 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을 담당하는 나라는 중국과 인도입니다. 특히 인도가 이란 쪽에 가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석유 제품의 정제 마진이 줄어든 핵심 이유가 됐습니다. 인도는 러시아에서 싸게 받던 원유를 이란과 함께 못 받게 되고, 미국이 5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러시아 물량을 줄였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정유업종 이익이 좋아진 가장 큰 이유입니다. 만약 중국마저 외부 수출 물량을 막고 자체 생산 석유만 내부에서 돌린다면 우리나라 정유 업계에는 분명 기회가 됩니다. 정제 마진이 더 개선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공급이 줄어든다는 큰 틀에서도 석유 제품과 원유 가격은 다릅니다. 이 둘을 구분하셔야 합니다. 디젤, 항공유 등의 가격이 올라가면 전 세계 물가에 영향을 주게 되고, 이것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같이 고민해야 합니다. 단순히 정유 마진이 개선돼서 정유주가 오르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 발 더 나가 보면 공급 감소로 가격이 올라 물가에 반영된다면 그것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봐야 합니다. 그래서 정유주를 단순히 사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이런 양가적인 변수를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해 보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악재라 해도 어제나 그저께처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은 낮지 않을까요? 물론 이는 이란과 미국의 전쟁이 더 커지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오늘 시장이 급반등한 가장 중요한 배경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이 이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길어지면 어떡하나가 하락의 큰 근거였다면, 오늘 반등의 근거는 미국이 더 빨리 이길 수도 있겠다는 기대였습니다. 이 전제가 변하지 않는다면, 악재라 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다차원의 고차원 방정식 같습니다. 생각할수록 전망이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와 있는 숫자들 위주로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환율과 유가입니다. 유가는 말씀해 주셨고, 환율도 변동성이 상당히 큰 상황입니다. 잠시 안정되긴 했지만 앞으로 상승 압력이 더 높아 보인다는 것이 대부분의 전망입니다. 우리나라는 경제 구조상 환율과 유가가 같이 오르면 가장 치명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환율과 유가 중 무엇을 먼저 볼지 하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유가와 환율이 연동될 수밖에 없습니다. 환율 시장이 1,500원대까지 올랐다가 다시 떨어졌는데, 우리가 원유를 해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라서 민감도가 크기 때문입니다. 결국 환율도 1,480원대를 외환당국 개입 경계선으로 보고 있는데,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나리오 관점에서 보면, 원유 공급이 다변화된 상황으로 진전되고 있다면 전반적으로 유가 상승이 예전처럼 급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에 따라 환율이 직접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미국이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드러나면 유가는 언제든 튈 수 있고, 그러면 환율은 더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입니다. 7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는 경제 구조이기 때문에 환율과 유가는 우리에게 치명적으로 연동됩니다. 1,480원대를 넘는지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고, 정부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 관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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