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세상학개론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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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시장은 상승이 길고 하락은 짧으며, 가장 큰 리스크는 폭락이 아니라 상승을 놓치는 것이라고 주장. 장단기 금리 역전은 정책 긴축에 따른 단기금리 급등이 주된 원인이라 교과서적 경기침체 신호와 다르다고 봄.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과 AI 내러티브를 근거로 버블 초입이라 판단하며, 최근 폭락은 빠르게 회복되어 폭락 공포보다 상승 놓침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 장기 투자(3~4년 10배 목표) 관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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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시장에서 상승은 길고 하락은 짧습니다. 그 사이사이에는 굉장히 지루한 기간들이 있죠. 제가 4월 초에 처음 투자한 아이레는 6개월 만에 거의 아홉 배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투자하자마자 빠르게 오르는 건 저도 처음이었고, 보통은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지루한 시기가 이어집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굉장히 지루했던 것처럼요.
수익률이 지루한 시기에는 다양한 감정이 듭니다. 내 투자 전략을 의심하게 되기도 하고, 당장 오르고 있는 다른 종목으로 옮겨 타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지루하다고 시장을 벗어나 버리면, 예상치 못한 상승 타이밍이 왔을 때 그걸 놓치게 됩니다.
1년에 몇 번 없는 이런 파멸적 상승을 한두 번 놓치는 순간, 투자로 인생을 바꾸기는커녕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기도 벅차요. 비트코인, 팔란티어, 아이렌 같은 종목을 알고도 10배의 수익률을 못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런 상승을 놓치는 투자를 하고 계신다면, 손익비를 따져 봤을 때 사실 투자를 안 하는 게 더 낫습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좋은 주식을 잘 발굴해도, 10배가 오르기 전에 팔아 버릴 사람이라면 평생 10배의 수익률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우리 투자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폭락이 아니라 상승을 놓치는 리스크입니다.
그래서 설령 하락이나 폭락이 올 것 같더라도 시장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으면 안 됩니다. 한 대도 안 맞겠다는 생각으로 복싱 경기에 들어가면 굉장히 어렵고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펀치를 맞을 건 맞으면서 펀치만 잘 잡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가면 훨씬 중요한 것들에 집중할 수 있어요. 펀치를 맞는 게 리스크가 아니라 펀치를 한 대도 못 넣는 게 리스크입니다. 한두 대 맞는다고 지는 게임은 아니지만, 펀치를 한 대도 못 때리는 사람은 절대 이길 수 없으니까요.
요즘 AI와 코인이 주도하는 새로운 버블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보니 폭락에 대한 걱정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저희 투자 공부 스터디원 분들도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 주셨는데, 장단기 금리 역전이 해소되고 나면 곧이어 경기 침체가 따라온다는 법칙이 그동안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채권 시장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제가 아는 정도로 간단히 설명드리면 원래 채권 시장에서는 기간이라는 요소 때문에 단기 금리보다 장기 금리가 더 높습니다. 더 오랫동안 갚지 않아도 되는 권리, 즉 기한의 이익을 더 많이 누리는 것에 대한 프리미엄도 있고, 오랫동안 돈을 빌려 주는 것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도 있는 거죠.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는 가끔 서로 엇갈리게 움직이기도 하는데, 단기 금리는 보통 정책을 따라갑니다. 금리 정책 방향이 긴축이면 오르고 완화면 내리죠. 장기 금리는 시장 전망을 따릅니다. 시장 활황이 예상되면 주식의 인기가 오르고 채권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금리가 오릅니다. 반대로 시장 침체가 예상되면 채권의 인기가 오르면서 금리가 내립니다. 인기가 많으면 이자를 조금 덜 줘도 사람들이 사니까요. 그래서 장단기 금리 역전 상황을 잘 뜯어 보면, 정책적 긴축으로 단기 금리가 오르고 주가 침체 예상으로 장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기 금리 상승을 불러오는 금리 긴축은 유동성 관점에서 투자 시장에 굉장히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장기 금리 하락을 불러오는 주가 침체 예상까지 겹치면 대폭락의 좋은 재료가 되는 거죠. 그런데 최근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이전 금리 역전과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장기 금리가 떨어진 게 아니라 오히려 오르는 모양을 보였음에도, 단기 금리가 워낙 빨리 올라서 역전이 된 거예요. 2020년 코로나 때 무제한으로 풀어 놓은 유동성을 잡기 위해 2022년, 23년부터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며 긴축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 이후 장기 금리도 올랐지만 단기 금리 상승폭이 워낙 커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일어난 거예요.
저는 이것이 시장의 투자 심리나 펀더멘털 약화보다는 정책의 강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트럼프가 관세로 난동을 피우면서 미국 국채의 인기도에도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기존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교과서적인 형태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주가 침체가 올 거라고 생각하기엔 변수가 조금 많고, 당장 다 팔고 떠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오면 경기 침체가 온다는 말이 워낙 많아서 자기실현적 예언처럼 실제로 실현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사실 저는 주식 시장 폭락이 온다고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3, 4년 안에 10배 이상 상승을 목표로 하는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 주식 시장 폭락은 위험보다는 기회에 가까우니까요. 제 자산을 빠르게 점프시켜 준 것도 코로나 폭락, 그리고 올해 4월의 관세 폭락이었습니다.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유동성과 내러티브, 딱 두 가지입니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트럼프 측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는 연준이 앞으로 몇 년 동안 금리를 내리려는 사이클에 진입했습니다. 내러티브 측면에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비견되는 AI라는 초강력 내러티브가 날개를 펴고 있어요. 지금 우리가 엄청난 버블의 초입에 있을 확률이 높다는 거죠.
버블이 커질수록 폭락에 대한 공포도 커질 겁니다. 폭락의 타이밍을 재고 준비하고 싶은 마음도 커지겠죠. 지금의 AI를 닷컴 버블에 빗대어 많이 얘기하지만, 제가 보기에 요즘은 2001년 닷컴 버블이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있던 시대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2020년 코로나 폭락도, 올해 2025년 관세 폭락도 큰 폭락이 와도 두세 달 안에 회복하는 조금 특이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요.
2020년 코로나 사태는 유튜브나 트위터 같은 정보 채널이 발달한 이후에 생긴 첫 대폭락이었습니다.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와 전략이 이렇게 빠르게 퍼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다 보니, 폭락이라는 너무나 좋은 매수 기회가 길게 이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올해 4월의 관세 폭락도 뭘 사도 오르는, 너무나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였지만 무서울 틈도 없이 생각보다 빠르게 끝나 버렸습니다.
2020년부터 주식 시장 폭락이 인생을 바꿀 가장 쉬운 기회라는 것을 학습한 세대라 그런지, 폭락이 생길 만하면 적극적으로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폭락을 금방 없애 버리는 것 같아요. 그동안 상승을 놓치고 보고만 있던 사람들이 기회를 틈타 매수하기도 하고요. 강펀치를 맞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시장의 능력이 커졌다는 뜻입니다. 저는 아까 말한 두 가지, 유동성과 내러티브가 존재하는 한 이런 회복력은 계속 유지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장의 강펀치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눈을 감지 않고 잘 뜨고 있으면서, 금리와 사이클, AI와 비트코인 내러티브의 추이만 잘 지켜보며 우리가 잡을 수 있는 펀치의 기회, 즉 파멸적 상승을 가만히 기다릴 뿐입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폭락이라는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워하기보다는, 상승을 놓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승은 길고 하락은 점점 짧아지고 있으니까요.
그 사이사이의 지루한 기간을 어떻게 버텨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농담 반으로 세상학개론 영상을 정주행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담으로는, 좋은 자산에 포지션을 잘 잡아 두고 차트 대신 현생을 즐기시면 됩니다. 그게 스트레스 없이 인생을 바꾸는 장기 투자의 포인트니까요. 단기로 가면 승률이 50%에 가까워지고, 장기로 가면 승률이 100%에 가까워집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금융 강국이 되어야 먹고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대한민국 투자자들을 승률이 100%에 가까운 장기 투자자로 전부 바꿔 버릴 생각입니다. 이런 세상학개론의 음모에 동참하신다면 구독을 눌러 주세요. 세상학개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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