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한국경제TV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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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빅테크 실적과 AI 투자 지속성 우려 속에 국내 증시가 급락했지만, 이재원 연구원은 지수가 밸류에이션상 충분히 내려왔다고 진단했다. 10월 지수는 약 16% 하락했고, 과거 10년 평균 PER 10배 수준에 비해 현재 4배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고,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시점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 AI 시장은 아직 승자가 정해지지 않은 춘추전국시대로 묘사됐으며, 기업의 수익성 증명과 금리 안정이 우려 해소의 열쇠로 제시됐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해소도 변수로 언급됐다. 연구원은 6,000포인트 이하 우량주 분할 매수 전략을 제시했고,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삼성전자 우선주와 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는 방송 출연자의 견해이며 투자 권유가 아닌 참고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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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 이재원 연구원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십니까? 지난 금요일 미국 시장이 마감한 상황을 보고 걱정이 많았는데, 아침에 우리 시장의 반응을 보니 이미 선반영된 것으로 봐야 할까요? 어쨌든 방어력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11월이 시작됐으니 11월 시장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지수 자체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말씀드리기 민망할 정도로 계속 떨어졌습니다. 밸류에이션 수준만 보면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할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우려의 원인이었던 지난주는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몰려 있던 한 주였습니다. 실적 자체는 좋았지만 시장은 실적이 얼마나 좋은지보다 AI 투자가 지속될 수 있느냐, 즉 빅테크들의 현금흐름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 급락은 아마존과 인텔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보여주는 실적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오늘 장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이유는 시장 자체의 체력 덕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가장 컸던 10월을 지나 지금은 어느 정도 저점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닉스는 PBR 기준 지난주 금요일 기준으로 두 배 수준까지 내려왔고, 삼성전자는 3배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지지선이 형성될 만한 구간입니다.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우리 시장이 이 정도에서 방어된다는 것은, 내려올 만큼 내려와 있다고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0월 지수가 16% 정도 하락했는데, 이것은 더 이상 밸류에이션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과거 10년 평균 PER이 10배 수준인데 지금은 4배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이익이 절반 가까이 급락해도 말이 안 되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급락 가능성은 많이 낮다고 봅니다. 이익에 대한 믿음이 없다고 가정해도 너무 많이 내려왔고, 메모리 실적 추정치는 계속 상향되고 있습니다. 주주환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10월 29일부터 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아쉬운 점은 삼성전자가 바로 자사주 매입을 해주기를 기대했는데, 시장은 그 매입 시점을 내년으로 연결해 버렸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내일 중간 선거가 예정되어 있고, 더 이상 반영할 불확실성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들이 매도하면서 지수가 빠졌는데, 외국인 지분율 등을 보면 불확실성이 지금보다 더 커지려면 전쟁 같은 대형 변수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적은 이미 확인을 했기 때문에, 신용위기나 금융위기 수준의 시장 붕괴가 일어나지 않는 한 지금 레벨보다 더 크게 빠지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많은 분들이 이미 큰 손실을 보고 있고, 그전에 있던 이익도 대부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버티는 게 능사일까요? 반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차라리 현금화해 두었다가 본격적인 반등 때 들어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이 하락이 펀더멘털과 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도, 매크로 불확실성, AI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겹쳐 있는 상황입니다. 이때 시장을 떠나는 게 맞느냐고 하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은 6,000포인트 이하에서 우량주를 분할 매수해 평단가를 낮추시는 전략이 더 낫다고 판단합니다. 과거에도 이 정도 급락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작년 관세 충격이 있었고, 2024년 12월에는 코스피가 2,000포인트 초반까지 내려가면서 "국장 하면 바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때처럼 비관론이 극에 달했을 때 시장은 바닥권을 형성하며 반등해 왔습니다. 가격은 결국 펀더멘털에 기반하기 때문에 지금의 의구심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의구심이 지나치게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전반의 가장 큰 우려는 AI와 관련된 것입니다. 이익을 낼 수 있느냐, 투자가 계속될 수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여기서 몇 군데가 무너지고 시스템 붕괴로 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데, 이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핵심을 짚자면, 지금 AI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압도적인 1인자가 없습니다. 자동차나 스마트폰은 점유율이 한두 기업에 몰리는데, AI 모델은 1등, 2등, 후발주자, 그리고 중국의 가성비 모델까지 아직 정해진 기업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런 우려가 벌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봅니다. 결국 시장은 승자와 패자로 나뉠 것입니다.
7월의 하락은 기업들이 AI 투자를 줄이면 어떡하나라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반면 10월의 하락은 기업들이 투자를 계속 줄이지 않고 있는데, 이게 과연 지속 가능한가라는 질문에서 나왔습니다. 시장은 차라리 한두 군데라도 빨리 쓰러져서 확실한 강자가 나오기를 바라는 면도 있습니다. 설령 강자가 한 기업을 중심으로 주도하더라도 AI 투자 총량이 줄지 않는다면 나쁜 흐름은 아닐 수 있습니다. 지금은 비용 대비 매출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주 초반 엔트로픽 같은 기업들이 수익성을 증명하면서 분위기가 좋았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일부 기업이 도태된다는 것이 AI 사업 자체가 끝난다는 뜻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AI 투자 우려가 해소될 계기는 어디서 나올까요?
첫째는 AI 기업들의 수익성이 계속 증명되어야 합니다. 시장이 궁금해하는 것은 결국 "그래서 돈을 얼마나 버느냐"입니다. 지난주 아마존 실적은 클라우드 매출과 성장성은 좋았지만 분기 영업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우려 포인트가 됐습니다. 따라서 돈을 확실히 잘 벌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둘째는 자금 조달 환경입니다.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안정화되어야 합니다. 싸게 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수익성 부담도 줄어듭니다. 이 두 가지, 즉 시장 금리 안정화와 기업들의 수익성 확보가 이루어진다면 이런 우려들이 많이 누그러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 가장 큰 이벤트는 미국 중간선거입니다. 결과에 따라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중간선거 자체는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봅니다. 중간선거 이후에는 의회 권력 구도가 바뀔 수 있고, 그러면 재정정책이나 예산 협상 등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트럼프 정부가 공화당이고 상하원 모두 공화당입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시장의 불안 요인을 돌아보면 재정정책 불확실성, 관세, 지정학적 갈등 등 많은 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생긴 측면이 큽니다. 견제 수단이 등장하면 단순히 불확실성 해소에 그치지 않고, 재정적자 확대로 인한 금리 하방압력도 강화될 수 있어 주식시장에 반등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결과를 떠나서 중간선거가 끝나는 것 자체가 시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을 언급하셨는데, 규모는 역대급이지만 시장 반응은 달랐습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시점을 명확히 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보는데,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시장은 즉각적인 먹이를 원하는 성격이 강했습니다.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을 안 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고, 시점을 내년 1월로 연기했을 뿐입니다. 하이닉스는 계속 주주환원을 하고 있으니 특별배당 등 기대감은 이연됐지만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익 전망이 꺾이지 않는 한 이익 환원 규모도 계속 커질 것입니다. 당장은 아쉬운 결과였지만 장기적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반도체의 매력도를 유지시켜 줄 동력이라고 판단합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보았을 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 중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은 것은 무엇입니까?
단순 배당수익률이나 주주환원 수익률만 보면 삼성전자 우선주입니다. 우선주는 본주와 괴리율이 크기 때문에 괴리를 줄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가 이번 실적 발표 이후에도 자사주 매입을 우선주 중심으로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것도 괴리를 줄이는 요인입니다. 하이닉스는 여전히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하고 있고, 환원 수준도 50% 이상이라고 확실히 말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50% 수준보다 더 강한 메시지입니다. 11월에 특별배당 금액도 더 많이 공시할 예정이라 단기적으로는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우선주가 주주환원 측면에서 더 나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세 종목 안에서 상대적 매력도와 주주환원 강도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 이재원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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