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최창규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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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국 증시는 CPI 상회(3.7%, 에너지 +5.2%)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져 나스닥 -1.88%,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4.3%로 급락했다. AI 인프라 기업(코어위브, 오라클)은 외부 자금조달 의존과 채권·CDS 위험 확대로 크게 밀렸다. 10년물 금리는 5.3% 이상으로 상승했다. ASML 실적은 매출이 예상에 못 미쳤으나 장비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아 반도체 장기 수요는 유지된다는 판단이다. 한국 증시는 단기 변동성이 크므로 TSMC 실적과 금통, 삼성·SK하이닉스 실적 전까지 분할 매수와 현금 유지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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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밤사이 미국장이 남긴 신호부터 오늘의 투자 전략까지 짚어 보겠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영 최창규 ETF 컨설팅 본부장과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간밤 뉴욕 증시 분위기는 전날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그제는 그나마 버텼는데, 어젯밤에는 나스닥이 큰 폭으로 빠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급락했습니다. 어제 발표된 경제 지표가 하나 있었는데, 소비자물가지수(CPI)입니다. 물가가 높게 나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작용하고 금리 상승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굉장히 컸습니다. 실제로 물가 지수는 예상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여기에 AI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서 가트너라는 조사 기관이 AI 인프라 기업들의 투자 수익률과 신용 위험 같은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려가 더해졌습니다.
다우지수는 0.09% 하락에 그쳤지만 나스닥은 1.88%,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3% 하락했습니다. 결국 소비자물가발 금리 상승 압력, 그리고 그에 따른 AI 기업들의 조정이 어젯밤 미국 증시의 핵심이었습니다. 코어위브라는 네오클라우드 업체가 15% 넘게 하락했고, 오라클도 8% 이상 급락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재무적 부담이 큰 곳들입니다.
지난주 후반부터 오픈AI의 매출 논란, 중국 CXMT의 새로운 D램 기술 공개 등 변수가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하나씩 짚어 보죠. 9월 CPI가 3.7% 상승했는데, 유가 영향이 굉장히 컸다고 보십니까?
유가 부분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입니다. 지난번 발표된 PCE(개인소비지출)에는 유가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번 CPI에는 반영이 됐습니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3.72%, 전월 대비 0.65% 상승했고, 에너지가 5.2% 오르면서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습니다.
또 한 가지 특징적인 점은 컴퓨터 가격이 1.4%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최근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구매해 보신 분들은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느끼실 텐데, AI 산업이 발전할수록 D램이나 저장장치 같은 병목 부품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AI 관련 비용 증가가 최종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번 CPI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가격 상승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시작했는데, 수요가 꺾일까 걱정도 됩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여기서 말하는 컴퓨터 가격은 일반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가격입니다. AI 산업 입장에서는 개인 소비자가 많이 쓰지 않는 GPU나 HBM 같은 B2B 항목이 중요하고, 이런 부분은 약간 차별화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많이 올라와 있고 더 오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번 CPI가 물가 상승의 고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미국 장기채 금리도 많이 움직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5.3% 이상으로 올라섰는데,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CME 페드워치는 차기 FOMC 금리 인상 확률을 32.7%로 보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올해 FOMC는 두 번 남았습니다. 10월에 한 번, 12월에 한 번입니다. 그 사이 11월 4일에는 미국 중간선거가 있습니다. 10월 FOMC는 10월 27일과 28일 이틀간 열립니다. 10월에 올릴지, 12월에 올릴지, 아니면 두 번 다 올릴지에 대한 논쟁이 치열합니다. 이번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살짝 높게 나온 수준이라, 물가를 잡기 위해 반드시 10월에 올려야 한다는 컨센서스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FOMC라도 정치적 판단이 들어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를 앞두고 금리를 올리면 긴축과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돼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 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0월보다는 12월이나 내년 정도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책적 요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새벽에 오라클이 8% 이상 밀렸고, 코어위브, 네비우스 같은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회의론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신용 관련 이슈가 있다고 하죠?
맞습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을 하나로 요약하면, 외부에서 자금을 굉장히 많이 조달하는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오라클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데, 최근 오라클 채권 가격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기대 수익률이 많이 올라갔다는 뜻이고, CDS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신용 위험도 크게 올라간 상황입니다.
AI 인프라 기업이 유독 크게 하락한 이유는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대부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사업 구조 때문입니다. 반도체 기업은 제품을 팔아 현금을 창출하지만, AI 인프라 기업은 데이터센터를 먼저 지어야 합니다. 건설 후 임대료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이다 보니 외부에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어위브의 사례에서는 일부 회사 채권 수익률이 15%를 넘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채권 수익률이 15%라는 것은 기존 차입금 전체의 이자율이 즉시 15%로 바뀐다는 뜻은 아닙니다. 앞으로 돈을 빌리거나 기존 부채를 차환하는 비용이 굉장히 커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앞으로 AI는 투자 규모보다 투자 수익률, 즉 ROI가 얼마나 높은지, 재무건전성이 얼마나 탄탄한지가 잣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인프라 쪽 신용 위험이 새로운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ASML이 어제 실적을 냈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뉴욕장에서 반도체 주가가 흔들렸고, 오늘 낮에는 TSMC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시장이 심리적으로 불안한데 진정시킬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ASML과 TSMC는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회사이자 파운드리 회사입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을 보면 AI 산업이 앞으로도 거침없이 나갈지, 잠깐 주춤할지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됩니다.
ASML은 어제 실적을 발표했고, 발표 후 시간외에서 주가가 조금 하락했습니다.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조금 못 미쳤습니다. 이익은 예상치에 맞았지만, 시장은 지금이 좋은 건 알겠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좋아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ASML은 향후 장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고, 일부 고객들은 2029년, 2030년 장비 공급까지 문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장의 눈높이가 많이 올라갔고, 2026년, 2027년은 물론 2028년부터 2030년까지 미래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결국 ASML 실적이 예상치를 조금 못 미쳐 주가가 약간 하락했지만, 최소 2028년까지는 장비 공급 부족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서 반도체, 특히 D램과 HBM에 대한 장기 수요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TSMC 실적은 오늘 오후 4시쯤 나오니까, 한국 시장도 3시쯤부터 많이 흔들릴 수 있다고 봅니다.
시간이 1분 정도 남았습니다. 최근 14% 가까이 빠졌는데,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 아니냐, 지금 사야 나중에 오른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떨어졌다고 바닥인 건 아니잖아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아직 봐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TSMC 실적은 오후 3시쯤 발표되고, 생산자물가지수도 나옵니다. 10월 22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고, 그 다음 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확정 실적이 발표됩니다. 그때 또 FOMC도 있습니다. 10월 중순까지는 두드려 봐야 할 돌다리가 너무 많습니다. 주가가 최근 많이 빠졌다고 가격 메리트만 보고 한꺼번에 대규모 매수에 들어가기보다는, 지금은 철저한 분할 매수와 현금 유동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가지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장 초반 분위기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짧게 부탁드립니다.
장 초반에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에 그 영향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한국 증시가 이런 부분을 이미 선반영했기 때문에, 장 초반 낙폭이 크더라도 그 낙폭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최근 외국인들이 선물을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는데, 선물 포지션이 어느 정도 바닥을 다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장 초반 하락은 나타나더라도 하락폭을 줄이는 움직임을 기대해 볼 만합니다.
지금까지 미래에셋자산운영 최창규 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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