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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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실적은 1분기를 바닥으로 다지는 구간이며 리튬 공급 부족으로 하방이 단단해졌다. ESS 수요가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확대되고 미국 시장은 중국 배제 흐름으로 LG엔솔·삼성SDI·SK이노 수주가 나오고 있다. 전기차는 미국 부진이 캐즘 성격이며 내년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 확산과 함께 캐즘이 끝나고 2차전지 본격 모멘텀은 내년으로 예상. 삼성전자·하이닉스 급등에 따른 수급 쏠림이 2차전지 등 타 섹터 부진의 원인으로 제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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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시장은 정말 뜨겁습니다. 판매가 잘 나간다고 하죠. 이번에 호르몬 제(휘발유) 가격이 막히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이 크게 놀랐습니다. 휘발유 값에 대한 공포를 느낀 분들이 많아졌죠. 번 더블(두 배 급등)처럼 과열된 상승도 없습니다. 그런데 반도체와 비교하니 "굳이 여기서 살 필요가 있나?"라는 심리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직접 구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회사, 플루언스 에너지는 오늘 미국 시장에서 주가가 40%나 폭등했습니다.
예민수의 경제 TALK에 LS증권 염승환 이사가 출연했습니다. 2차전지가 살아나는 듯하다가 다시 침체됐고, 엘지엔솔이 수주를 받으면서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한 전문가는 "당장은 아니지만 캐즘(수요 정체기)을 벗어나는 구간이 내년쯤 온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2차전지 ETF(리튬 관련 상품)도 일리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종목들을 체크해 두고 있다고 합니다.
전기차는 유럽에서 잘 팔리지만, 핵심 지역인 미국이 막혀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유럽 수요는 상당 부분 중국 업체가 가져가고 있어 우리 기업은 수혜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에서도 전기차가 영원히 안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전기차 보조금도 다시 지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외산차 중 테슬라 모델 Y가 가장 많이 팔립니다. BMW, 벤츠와 비교가 안 될 정도입니다. 할인과 보조금이 맞물리면서 한 달에 1만 대 이상 나가고 있습니다. 할인도 컸지만 상품성이 좋고, 테슬라는 충전 인프라도 잘 깔려 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미국에서 판매가 부진하니 전기차 캐즘은 여전합니다. 최근 2차전지 주가가 급등했다 급락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에서 안 팔리는데 밸류를 높게 줄 수 있나?"라는 의문이 하나, 수급 문제가 또 하나입니다.
2차전지는 최근 올라서 가격이 어느 정도 비싸진 상태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비교하면 PER(주가수익비율)이 30~40배로 높게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주가가 15만 원에서 60만 원까지 네 배, 다섯 배 올랐습니다. 그러니 "차라리 주가가 안 갔으면 사 볼 만한데"라는 심리가 생겼습니다. 펀더멘털과 무관한 수급 이슈도 있었고, 코스닥 종목이 많은 2차전지는 레버리지 매도 등이 겹쳤습니다.
지금은 2차전지뿐 아니라 조선주, 방산주도 부진합니다. 결국 한쪽,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쏠린 자금이 다른 섹터의 발목을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숫자가 모멘텀이 됩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PER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것은, 실적이 주가를 따라잡았다는 뜻입니다. 2차전지도 숫자로 확인해야 합니다. 1분기는 부진했지만 2분기에는 ESS(에너지저장장치) 부문에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는 실적이 바닥을 다지는 구간이었고, 보고서들은 공통적으로 "역성장은 지났다"고 말합니다. 리튬 가격도 중요합니다. 리튬 가격이 오르면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라갑니다. 최근 리튬 가격이 주춤했지만 공급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많아, 과거처럼 급락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실적의 하방은 단단해졌습니다.
전기차 수요는 정체됐지만 ESS 시장은 뜨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ESS를 직접 구매합니다. 플루언스 에너지는 ESS를 만들어 설치,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과거에는 발전소에 공급했지만, 지금은 데이터센터 기업이 직접 납품을 요청합니다. 지멘스의 사업에 플루언스가 들어가고, 그 뒤에는 엔비디아 플랫폼이 있다고 합니다. ESS가 데이터센터 심장부에 들어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가 예상만 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ESS 시장에서는 중국 제품을 쓸 수 없습니다. 안보 목적에서도 중국 배제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LG엔솔이 미국 에너지 기업으로부터 수주를 받은 것은 의미가 큽니다. 원래 CATL이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장이었지만 이제 배제되고 있습니다. 중국 점유율이 압도적인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점유율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삼성SDI가 테슬라 수주를 받았고, SK이노베이션도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과 계약했습니다. 이번에는 LG엔솔도 수주를 받았습니다. 결국 이 시장에서 중국을 배척하려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더 많은 전력 저장 장치를 필요로 합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도체와 다른 점은 중국과 일부 경쟁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본업인 전기차가 부진해 할인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이전에는 없던 시장이 열린 것입니다. 이 시장의 개화는 구조적인 변화이며 본격화될 것입니다. 내년과 내후년까지 보면 배터리 종목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합니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회담 이후 2차전지 시장이 열릴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아무 얘기가 없었습니다. 고부가 자동차 배터리는 아니지만,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이 있습니다. 우리 기업도 LFP를 생산합니다. 미국이 중국을 막아 주지 않으면 우리가 경쟁하기 어렵습니다. 중국을 막아 준다는 점에서 트럼프 정책에 고마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ESS는 단기적으로 성장하고, 전기차도 캐즘을 벗어나는 흐름입니다. 전기차가 본업으로 다시 팔리기 시작하는 시기는 내년부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도 내년에는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전기차 라인업이 확대됩니다. 중국이 저가 전기차를 내놓았고, 국내에서도 기아가 저가부터 고가까지 라인업을 갖췄습니다. 테슬라도 모델 3 이외에 저가 모델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둘째,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입니다. 현재는 미국에서만 가능하고, 국내에는 일부 모델X, 모델S에만 업데이트됐습니다. 핵심은 모델Y와 모델3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미국은 적용하지만 다른 나라는 규제 때문에 막혀 있습니다. 유럽도 승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중국도 내년 전 세계적으로 중가 모델에까지 업데이트가 확대될 수 있습니다. FSD를 직접 체험해 본 사람들은 모두 "압도적"이라고 평가합니다. 자율주행은 원래 전기차 기반이어서, 이것이 확산되면 전기차 수요도 함께 늘어납니다. 현대차 전기차에도 같은 기능이 탑재되면 확산 효과는 더 커집니다. 셋째, 데이터센터 투자입니다. 2025년에 착공된 데이터센터는 2년 뒤 완공되기 때문에 내년에 ESS 공급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타납니다.
결국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정치 변수가 있지만, 내년에는 전기차 캐즘이 끝나가면서 본격 모멘텀이 나타날 것입니다. 지난 3년간 어려웠던 배터리 섹터에서 구조적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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