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빅데이터닥터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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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엔트로픽·OpenAI)이 팔란티어를 코딩으로 대체한다는 공포는 과장이며, 모두가 같은 AI를 쓰므로 AI는 공통 인프라가 되어 코딩 능력은 상향 평준화된다. 팔란티어의 진짜 강점은 20년간 현장에서 축적한 고객 문제 데이터와 하네스(온톨로지) 엔지니어링이다. 엔트로픽이 위협이 되려면 ASI가 디지털 트윈 없이 판단하거나, 인간이 이해 못 하는 서브심볼릭 방식으로 전환하는 두 경우뿐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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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빅데이터 닥터입니다. 오늘은 개인적인 해석이니, 다소 다르게 들리더라도 끝까지 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팔란티어가 AI 기업에 의해 대체된다는 주장의 핵심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요즘 클로드 코드나 코덱스를 보면 AI가 코딩을 아주 잘하잖아요. 그러니 AI가 나중에 더 똑똑해지면 팔란티어의 플랫폼, 즉 온톨로지 시스템을 똑같이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러면 팔란티어는 끝이라는 우려입니다. 결국 AI 기업의 프로그래밍 능력이 일반 소프트웨어 기업을 뛰어넘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죠. 그래서 이른바 'SaaS 공포'가 번지고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앤트로픽이나 오픈AI 같은 AI 기업의 프로그래밍 능력이 더 뛰어날까요, 아니면 팔란티어의 프로그래밍 능력이 더 뛰어날까요? 이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봐야 합니다. 이것은 AI 대 인간의 싸움이 아닙니다. 그럼 누구의 싸움이냐면, 앤트로픽 직원 대 팔란티어 직원의 문제 해결 능력 대결입니다.
이 상황을 단순히 AI 대 인간으로 보면 당연히 AI가 이길 겁니다. 체스와 바둑에서 이미 AI가 인간을 이겼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모두 AI를 이용하고 있고, 심지어 모두가 같은 AI를 쓰고 있습니다. AI는 누군가의 독점 소유물이 아닙니다. 앤트로픽 직원도 클로드 코드로 프로그래밍을 하고, 팔란티어 직원도 클로드 코드로 하며 때로는 코덱스도 함께 씁니다. 팔란티어 플랫폼의 AIP에서 여러 앱을 만들 때 쓰이는 LLM도 클로드나 GPT입니다. 팔란티어만이 아니라 수많은 기업이 같은 AI를 쓰고 있습니다.
즉 AI는 우리 모두의 공통 인프라입니다. 클로드의 지능이 올라가면 앤트로픽의 프로그래밍 능력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클로드를 쓰는 모든 사람의 프로그래밍 능력이 함께 좋아집니다. 상향 평준화죠.
이 상향 평준화를 전제로 생각해 봅시다. 앤트로픽이 클로드로 팔란티어 플랫폼과 같은 것을 만들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팔란티어 플랫폼은 특정 문제만 푸는 포인트 솔루션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제너럴 솔루션 플랫폼입니다.
제너럴 솔루션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팔란티어 직원들이 고민한 지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A 문제를 푼 솔루션 아키텍처를 어떻게 B 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팔란티어 임원 테드도 이 과정에서 내부 마찰이 컸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한 명의 FDE(Forward Deployed Engineer)는 한 고객의 과제에 책임을 지고, 본사 개발자는 수백 개 고객사의 공통 과제에 책임을 집니다. 이 둘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컸다는 거죠.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FDE의 역할이 단지 특정 고객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객사의 문제를 확인하면서 궁극적으로 어떤 플랫폼을 만들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도 합니다. 팔란티어가 지난 20년 동안 해 온 일은 제너럴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를 확인해 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문제를 동시에 풀 수 있는 공통 플랫폼의 방향성을 찾아왔고, 지금도 그 과정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능력이 이미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이 싸움의 핵심은 더 뛰어난 능력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를 알아내는 누적 데이터의 양입니다. 팔란티어를 복제하려면 먼저 고객 현장에서 문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부터 찾아내야 합니다. 앤트로픽과 오픈AI도 작년부터 FDE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팔란티어는 이를 20년 넘게 해 왔습니다. 그것도 편안한 사무실이 아니라 전투 현장, 변화를 극도로 싫어하는 공공기관과 디지털화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레거시 기업의 현장에서요.
가정을 해 봅시다. 앤트로픽이 수천 명의 직원을 채용해 수백 개 고객사에 보내고, 수년에 걸쳐 그 문제들을 파악해서 팔란티어에 준하는 제너럴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해 보죠. 그러면 팔란티어는 무너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시간 동안 팔란티어도 놀고 있지 않습니다. FDE를 파견해 고객사의 문제를 더 많이 확인하고, 같은 클로드를 써서 더 개선된 플랫폼을 만들어 갈 겁니다. 모두가 같은 AI를 쓰는 상황에서, 20년을 먼저 시작한 팔란티어는 경쟁사보다 늘 한 발짝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한 상태일 테니까요.
앤트로픽은 모델을 만드니까, 출시 전에 더 좋은 모델을 내부에서 먼저 써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런 시간적 이점은 분명 일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누리기는 어렵습니다. AI 모델끼리 경쟁이 치열해서, 기업 입장에서는 우리 모델이 낫다는 것을 하루빨리 시장에 보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내부 역량을 키우려고 시장 경쟁에서 뒤처질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앤트로픽이 팔란티어 플랫폼을 그대로 복제하는 방식으로는 팔란티어를 이길 수 없습니다. 팔란티어도 같은 클로드를 쓰며 계속 발전하니까요. 그렇다면 앤트로픽이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팔란티어보다 문제를 더 잘 해결하면 됩니다. 단, 팔란티어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팔란티어는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의 형태로 고객 문제를 풀고 있으니, 앤트로픽은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식으로 가서는 안 됩니다. AI 에이전트 자체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일론 머스크도 이 방향성에 대해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에이전트의 능력 자체가 코딩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죠. 이 경우 앤트로픽이 온톨로지를 복제할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프로그램의 형태를 취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여기서 모순이 하나 생깁니다. 클로드가 코딩 없이 AI 에이전트로서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려면, 현재 관점에서는 하네스 엔지니어링이 필수입니다. 구글도 모델의 능력보다 하네스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팔란티어의 온톨로지 시스템이 바로 기업용 하네스 엔지니어링입니다. 지난 방송에서도 말씀드렸듯, 앤트로픽이 말하는 하네스의 구속 요소는 AIP 아키텍처와 상당 부분 겹칩니다. 품질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앤트로픽이 팔란티어를 이기려면 온톨로지와 같은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도 코딩으로요.
그런데 앤트로픽도 클로드로 코딩하고 팔란티어도 클로드로 코딩합니다. 팔란티어는 지난 20년간 사람을 하네스하는 엔지니어링을 해 왔으니, 하네스 관점에서는 격차가 엄청납니다. 코딩 능력은 AI 덕분에 상향 평준화되었고, AI 자체가 모두의 공통 인프라가 되었죠. 이 논리로 요약하면, 현재 관점에서 앤트로픽이 팔란티어보다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기는 어렵습니다. AI에게 반드시 하네스가 필요하다는 전제가 있을 때 말입니다.
그렇다면 앤트로픽이 팔란티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경우는 무엇일까요?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클로드가 초지능(ASI)이 되어 디지털 트윈 자체가 필요 없어지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ASI에 기업의 모든 데이터를 넣으면, 순간적으로 기업의 잠재적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판단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온톨로지라는 존재 자체가 필요 없어지겠죠. 개인적으로 이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매 판단마다 기업의 디지털 트윈을 잠재적으로 만들어야 하니, 아무리 ASI라도 물리적 자원이 계속 필요합니다. 전력과 연산 자원이 엄청나게 들 텐데, 매번 같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면 이보다 비효율적인 방식은 없습니다. 진짜 ASI라면 이런 방식에 반대하고, 외부에 영속적인 디지털 트윈 모델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방향을 권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다시 팔란티어와 같은 방향이 되고, 팔란티어도 같은 ASI를 활용해 디지털 트윈을 더 개선할 수 있으니 공통 인프라 논리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둘째, 인간의 이해 가능성을 포기하는 경우입니다. 팔란티어의 철학은 인간이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디지털 트윈을 심볼릭(상징적) 형태로 표현하려 하며 이것이 온톨로지입니다. 만약 앤트로픽이 "인간이 이해하지 못해도 된다, AI가 알아서 만들었으니 AI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자"고 하며 디지털 트윈을 서브 심볼릭 형태로 만든다면, 그때 팔란티어는 진짜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서브 심볼릭이 현실 세계의 본질을 더 잘 반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두 번째 상황이 왜 치명적인지는 지난 영상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니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인간의 이해가 의미를 잃는 세상이 와서 AI만 이해할 수 있는 서브 심볼릭의 세상이 된다면, 우리가 팔란티어에 계속 투자해도 될지 고민할까요? 그런 주체성을 가진 질문 자체를 인간이 던질 수 있을까요? 반대로 이야기하면, 지금 우리가 팔란티어에 계속 투자해도 될지 고민하고 있다면, 그것은 인간이 주체성을 갖고 온톨로지가 중요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이상으로 오늘 영상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내용은 개인적인 해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 하에 신중히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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